전기값이 어쩌구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걸 보니 확실히 여름이 다가오긴 했군요.
그에따라 한국전력은 또 여론의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전력이 얼만큼 좋은 회사인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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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근데, 오잉 초저평가 되어있는 회사군요.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해도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저평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작년기준 시가배당률이 5%내외. 한국에서는 상위권에 들정도인데다, 세계적으로도 많지않은 고배당을 지급했군요.
시가총액은 39조원으로, 현대차를 누르고 코스피 2위로 올라와있습니다. 뭔데 재무가 이렇게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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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부분과 맨 아래 있는 차트만 보도록 합시다.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의 전기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는것을 추론할 수 있겠죠?
만약 앞으로 전기차가 보급된다면...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모두가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원가 역시 13년까지 증가하다가 당해를 기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뭘 했는지는 몰라도 비용을 상당부분 줄여냈습니다.
그에따라 15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1조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어쩌구 저쩌구 손익을 더하면 순이익이 13조가 넘는군요?
재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향상이 진행중입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국민들의 전기사용량이 증가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끝내면 될까요? 아닙니다. 더 재밌는 것들이 남아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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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를 봅시다. 재무가 개선된 12~13년을 기점으로 주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주가를 견인한것은 다름아닌 외인이었지요. 30%에 달했던 외인지분은 13년까지 25%로 줄어들다가 주가 상승시기를 기점으로 현재 32%내외로 상승한 모습입니다.
외인들은 이미 한전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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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13조를 기록했던 15년, 한전은 주당 3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합니다. 이때 총 배당액은 '고작 2조'원에 불과할 뿐이었죠. 그럼에도 시가배당률은 6.2%라는 엄청난 비율이었습니다. 자 그럼 주주들은 각각 얼마씩을 가져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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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제외한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이고, 그 다음은 기획재정부입니다. 생명보험 어쩌구는 의미없는 주주로 봐도 무관하겠죠?
외국인은 32%정도였습니다. 이들은 2억 1천만주를 가지고 있었죠. 이들이 받아간 배당액은 6300억원입니다.
산업은행도 비슷한 6300억원. 기획재정부는 3300억원정도를 가져갔고 국민연금은 1500억원정도를 가져갔네요.
이 대주주들의 지분은 모두 90%입니다. 개인은 10%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전기세는 한국가정들과 한국 산업계, 상업계가 냈습니다.
그걸 가져가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이고, 산업'은행'이고 정부였습니다. 국민연금은 우리한테 연금을 주는 사람들이니 제외하고서라도 말이죠.
배당액의 80%이상이 한국에 전기세를 낸적 없고,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또 대출이자를 가져가는 존재들이었네요.
도대체 왜?
바로 이들이 이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집에서 매년 나가는 전기세 60~80만원정도, 만약에 여러분이 한전의 주식을 샀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자, 15년 12월 30일로 돌아갑시다. 여러분의 집에 저금해뒀던 돈이 좀있어서 2천만원의 투자처를 찾다가, 에라 모르겠다 한국전력을 주당 5만원에 샀습니다. 400주를 살 수 있었네요.
15년 현금배당액이 주당 3100원이었으니, 여러분은 4월~5월쯤에 124만원의 배당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즉 8월 11일에 정책 어쩌구를 듣고는 아쉽지만 6만원정도에 매도했다고 칩시다. 여러분은 얼마를 받을 수 있었죠? 세금 어쩌구를 떼도 여러분은 370~380만원을 벌 수 있었습니다.
올해 여러분이 올린 수익은 500만원이 넘었네요. 여러분은 1년만에 25%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이는 워렌버핏의 연환산 수익률보다 살짝 높으며, 코스피200의 연환산 수익률보다 10%이상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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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이익은 17조였고, 이들은 투자활동이나 이자지급 등으로 15조정도가 지출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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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에 2조원가량의 현금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고스란히 배당이 되었군요.
사실상 당해에 벌어들인 현금수익을 전부 배당으로 지급한 셈이죠.
요즘 전기세가 많이나온다며 울상인 사람들을 보면 한심합니다. 좆같으면 한전주식을 사서 낸만큼 그대로 받아야죠.
화나지 않으십니까? 왜 우리는 전기세를 낸겁니까? 외국인한테 주기위해? 우리의 세금을 가져가는 정부에게 또 주기위해? 은행의 배를 불려주기위해?
좆같으면 사야됩니다.
첫댓글 14년도 한전주주로써 말씀드리자면 전기사용량이 적을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집니다. 전기사용량이 많아지면 비효율적인 발전소까지 전부 돌려야한다네요. 매출액 증가는 전기세 인상,그리고 국제유가하락 때문일겁니다. 이때문에 14년도 3월 지인들에겐 줄기차게 한전 매입하라고 말했었습니다.
한전 높은 배당률은 말씀드리자면 재무재표 보면 아시듯이 그동안 계속 적자를 보던 회사입니다. 흑자전환한것도 최근 3~4년얘기입니다. 지속적인 적자를 보다 흑자로 전환하였고 이때문에 그동안 피해를 본 주주들을 달랠 필요가 있었고, 그동안 막대한적자를 내던회사니 배당은 없거나 없다시피했습니다. 정부의 고배당정책으로 공기업인 한전이 모범을 보일 필요도 있었지요
한국전력은 최근에 실적이 호전되었지만 5년 이상의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상당히 실적이 좋지 못하였습니다. 과거 십년 평균 ROE는 거의 0.6%의 정도로 실질적으로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습니다. 재무실적으로 기준으로 평가하면 사업 자체가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과거 5년 실적으로 보면 FCFE 기준으로는 마이너스고(잉여현금을 통한 배당여력이 없었고) 현금매출액의 성장성까지 FCFE의 자본 대비 수익률에 반영해도 평균적으로 약 3~4% 정도의 자본이익률 정도 되더군요. 십 년간 매출액이 성장하였다고(약 2배) 하지만 자기자본도 많이 성장하였습니다.(약 1.5배) ROE가 0%에 가까운데 자기자본과 매출액이 성장하였다
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추가적인 자본투입 혹은 연결 대상 변화 등으로 인한 영업실적과는 관계없는 성장으로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기준(PER과 PBR)으로는 싸보이지만 부채비율이 150%가 넘음으로 청산가치가 남아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며 평균회귀의 법칙에 의해 10년 실적 평균과 그 후의 실적 평균이 거의 유사하다고 가정한다면 절대평가 기준으로는 내재가치가 현재의 PBR에도 한참 못비치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맥킨지사의 연구로는 ROIC 기준으로 중간값 평균 약 9% 정도(일반 평균은 약 10%로 보임)이고 아주 낮은 5% 이하의 ROIC를 가진 기업은 약 5%수준으로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전
@호귀 력의 ROE가 만약 그와 비슷하게(약 3, 4퍼센트 정도 혹은 5% 이상) 회복된다 하더라도 역시 현재의 PBR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재가치가 평가됩니다. 따라서 주가가 오히려 고평가된 상태라고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즉, 한국전력이 내재가치에 비하여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과거 십년간의 기록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사업 혁신 혹은 영구적인 환경 변화 등의 확신이 바탕되어야 하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해당 산업의 최고 전문가 수준의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영역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역진주로 치고 빠지는 주인 줄 알았는데 배당률이 엄청 높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