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한국축구는 2002년 월드컵 때와 달라졌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보라 밀루티노비치(60)가 한국축구에 일침을 놨다. 밀루티노비치는 20일 티탄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2년 전 월드컵에서 한국선수들의 강인함과 용맹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러나 이번 요르단전에서 본 한국은 그 때와 비교하면 크게 변했다”고 평했다.
“한국이 몰디브와 비기고, 베트남에 지고 오만에도 졌다는 소식을 듣고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월드컵 때부터 지금까지 3명의 감독을 둔 것은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밀루티노비치는 한국이 여전히 3-5-2 포메이션을 썼지만 압박이 예전같지 않았고 전체적인 짜임새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뛰어난 체력과 투지가 없어져 후반이 되자 초조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썼다.
밀루티노비치는 현재의 한국 대표팀이 약해진 원인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게서 찾았다. 히딩크 시절의 한국축구는 쉴 새 없이 상대를 다그쳤고 패스가 빨랐으며 원터치 패스로 상대 미드필드까지 나아갔으나 지금은 선수들의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는데 이는 코엘류가 팀을 지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데 대해 밀루티노비치는 기회만 만들고 골을 넣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한 데다 송종국과 박지성, 이천수 등의 결장이 한몫한 것으로 봤다. 시야가 넓은 송종국과 질 높은 패스를 하는 박지성, 스피드와 천부적인 감각이 뛰어난 이천수가 빠져 공격력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 게다가 한국 수비진이 노령화돼 측면에서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내줬으나 이운재의 활약이 그나마 뛰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한국에 한번도 이겨보지 못해 ‘공한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팀을 이끌었던 그는 한국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한국은 예전부터 중국이 생각하는 만큼 무서운 존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인 밀루티노비치 전 감독은 멕시코~코스타리카~미국~나이지리아~중국 등 5개 국가대표팀을 모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중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첫댓글 중국감독을 맡으면 맨날 한국 분석만하고 중국 분석은 안하나... 중국이 세뇌를 시키나... 이것 참... 쪼금은 걱정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