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다이빙 반대만 할 것인가?
이글은 대략 십여년이 지난 글 입니다만, 이 문제는 현재에도 계속 거론되고 있고, 또 현재에도 솔로다이빙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록 오래 된 글이라 할지라도 모든 잠수인이 이글을 읽고,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고 고칠 점은 고쳐 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올려 봅니다.
솔로 다이빙은 의외로 많다. -------------------------- 특히 수중사냥을 좋아하는 다이버들 중 많은 수가 홀로 다이빙을 즐기고 있고, 수중사진, 모델이 필요없는 접사에서는 당연히 홀로 다이빙을 하며, 적당히 짝이 없는 다이버, 수면에서는 짝이지만 입수를 하자마자 약속처럼 헤어지는 다이버들이 엄청나게 많다. 스키도 혼자 타고, 카약, 행글라이더, 겨울철 등산은 물론 솔로 비행도 아무런 이야기 거리가 되지를 않는데 유독 다이빙에서는 왜 경험 있는 다이버도 혼자 다이빙을 못하게 막는 것인가?
경험 있는 다이버의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스포츠 다이빙 즉 특수한 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그에 대비하는 적절한 기술을 교육받은 경험 있는 다이버라면 원하지 않는 짝 다이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솔로 다이빙의 실체를 다이빙 커리큘럼에 넣어 솔로 다이빙을 원하는 다이버들로 하여금 안전한 솔로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비공식적으로 성행하는 솔로 다이빙의 안전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그런 뜻에서 짝 다이빙과 솔로 다이빙을 비교하며 두 다이빙의 장단점과 솔로다이빙에 필요한 보조 장비, 기술 등을 적어 본다.
대부분의 솔로 다이버는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 자신에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 내에서 다이빙한다. 그러나 간혹 수준이 다른 두 다이버가 다이빙할 때는 경험 많은 다이버가 앞장을 서거나 페이스를 정하게 되면, 한쪽 다이버는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표현을 못하고 오버페이스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룹 다이빙에는 리더와 쫓아가는 다이버의 구별이 있다. 특히 자신이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 다이버일 경우 쫓아가는 쪽을 선호한다. 짝 다이빙 경우 두 다이버 다 쫓아 가려하고 리더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위험할 수 있다. 짝 다이빙의경우 서로 양보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어떤 경우 한쪽은 만족스럽지 않게 되고 다른 한 다이버는 자신의 능력보다 높은 계획이 되어 안전을 넘어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혼자서 다이빙한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패닉 상태의 짝으로 말미암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패닉에 걸린 짝이 갑자기 마스크나 호흡기를 낚아 챌 수 있는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위험에 처한 짝을 레스큐하는 과정이 또한 위험 할 수 있다. 솔로 다이버는 자기 자신에 충실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짝에게 집중력을 분산할 필요가 없고 다이빙 도중이라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시로 계획을 변경 할 수 있다.
단지 위험의 정도를 다이버 스스로가 높이거나 낮을 수는 있다.
솔로 다이빙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즉 장비의 보안, 다이빙 지식, 체력 유지, 바다 환경등에 대해 주의, 홀로 다이빙에 대한 올바른 마음자세를 갖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옥토퍼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이빙 수심이나 환경에 따라 포니탱크나 스페어 에어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 여분의 공기를 사용하려는 다이빙 계획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여분의 공기공급 장비를 사용하려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전체 다이빙 사고의 10%나 된다. 시중에 있는 모든 호흡기가 똑같은 성능을 갖고 있지 않다 . 개중에는 얕은 수심에서만 사용 할 수 있는 호흡기도 많다. 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호흡량이 많아지므로 좋은 호흡기가 필요하다. 솔로 다이빙 중에는 타다이버와 계기를 비교할 수 없다. 특히 공기 잔압계와 수심계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생산 공장에서부터 잔압계는 전체적으로 5%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으며 특히 500psi 에서는 100psi 까지의 오차가 있다. 사용도중 충격 등으로 오차의 범위를 넘겨 빈 탱크를 수백 psi로 가리키는 잔압계로 인한 사고 기록도 종종 있다. 솔로 다이빙에서의 엉킴은 가장 위험한 상황 중에 하나다. 낚시 줄은 눈에 잘 안 보인다. 한번에 끈을 수 있는 예리한 칼과 함께 가위도 유용한 장비다. 솔로 다이빙은 확실한 구조신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수면에서 혼자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둘이 기다리는 것 보다 눈에 잘 안 띄기 때문이다. 소리를 내는 신호기와 함께 눈을 끄는 신호기 즉, 오랜지 칼라의 쏘세지 튜브, 반사경 등도 필요하다.
패닉은 매우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물안경에 물이 새는 것, 오리발에 낚시 줄이 엉키는 것, 수중 시야가 나쁜 것, 파도가 높은 것 등인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게 되면 불에 기름을 붓는 듯이 두려움이 겉잡을 수 없이 밀려 들게 된다. 특히 도움이 없다고 느낄 때에는 더욱 더 심각한 상황으로 급변하게 된다. 정상을 약간 이탈한 상황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드밴스드 다이빙 코스를 택하여 기본 기술을 다시 되풀이하고 여러 다른 환경의 다이빙도 경험함으로서 솔로 다이빙의 마음의 준비를 한다. 베일아웃(bailout) 이라고 알려진 수중에서 장비를 벗고 다시 착용하는 기술은 연습해보지 않고는 실제 상황에서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짝 다이빙에서 할 수 있는 옥토퍼스 호흡, 짝 호흡 등은 전혀 불가능하므로 솔로 다이빙에서 공기 고갈은 무조건 다이버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 . 이런 상황도 사전에 연습을 해두면 만에 하나 발생했을 때 충분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솔로 다이빙으로 세계적 유명한 로버트 본 메니어(Robert von Maier)는 그의 저서에서 솔로 다이빙은 스킨 다이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수심의 두배 이상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때는 콤파스나 자연 지형물로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하며 조류의 방향과 세기를 감안해서 돌아 오는 최대 거리를 연산해야 한다. 본 메이어(Von Maier)는 최대수심에 두 곱을 한 숫자만큼 공기가 남았을 때 상승 하라고 권한다. 켈프 등의 해초나 낚시줄로 인해 엉킬 가능성이 있는 지역도 솔로 다이빙 지역이 아니다. 그러므로 솔로 다이빙은 알맞은 바다환경으로 다이버의 정신적 안정이 기본이다. 작더라도 심적인 부담이 있을 때는 짝 다이빙을 해야 한다.
특히 내 생명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주장하는 다이버들에게는 반대할 아무 근거가 없다.
일행의 리더나 강사 또는 다이브마스터는 죄지은 기분이 될것이며, 수색을 나서야 하는 동료 다이버들은 수색 다이빙이 전혀 사전 계획에 없었고 급하게 서둘러야하는 까닭에 리스크가 가중되는 다이빙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결정은 위험한 수색 다이빙을 하려는 동료 다이버들의 결정이지 실종자의 의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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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엉터리 다이빙 원문보기 글쓴이: 엉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