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9월2일) TV 채널을 돌리는데 졸혼이란 말이 나오는 장면에서 우연히 처음 듣는 희한한 말도 있다싶어 좀 보니 주말 드라마 대사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뭐 이런 말도 있나싶었다.그러니까 "이혼"은 하지않고 결혼생활로 부터 졸업했다는 뜻이었다.참 웃지못할 일도 있구나 싶었지.그래서 조금 검색해보니 2004년 일본 작가가 <졸혼을 금함>이란 책에서 비롯됐단다.
그러니 졸혼이 나온지10년도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퍼졌는데 나만 모르고 살아왔구나 싶었다.난 생활 패턴이 다람쥐 채바퀴 돌듯하니 모를 수 밖에.더욱이 책도 가깝게 하지않고 TV도 축구 아니면 UFC만 보니 세상 돌아가는 건 잘 모른다.황혼이혼은 1990년대 초반부터 생긴것은 알고있었지만 비혼이니,동거혼이니 하는것은 생소 할 만큼 모르고 살아왔다.
마침 9월1일 오후에(졸혼이란 말 알기 하루전)처 이질(姨姪)이 박사 논문에 필요하다고 노년의 삶에 대해 대담을 하고 갔다.좀 일찍 알았다면 참고 될 말을 더 들려줬을텐데 아쉬움이 있었다.사실 내 나이 또래가 살아온 시절엔 이혼은 큰 수치로 생각하고 가문에 먹칠한다고 내 쫓길 일이었다. 황혼이혼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요즘 흔히 있는일이니 참.그 위에 졸혼이라니 어디까지 나갈려나.
아무리 금실(琴瑟:한자로 "금슬"이지만"금실"로 읽는다.)이 좋은 부부도 평생을 살아오면서 좋은 날만 있었겠는가?말못할 사연 누구나 품고 살면서 서로 용서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 온거지 별거 아닌데 뭔 낙원을 찾아가는것 처럼 온갖 해괴망측(駭怪罔測)한 이름으로 위장하고 호들갑을 떠는지 알 수가 없다.늙을수록 오랜친구인 짝이 있어야 행복하고 노후가 아름다우니 맺은 인연 잘 위하며 살길 바랄뿐이다.
첫댓글 '관계'가 포함된 '인간'에서 '나'가 더 중요해지는 '개인'으로 삶의 반경이 좁아지는 느낌 입니다.
그렇지!!
그래도 더불어 사는게 삶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