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 인재가 점심을 먹고 나니 베드민턴 칠 것을 제안한다.
인재가 대체적으로 운동을 잘 못하는데 베드민턴에는 특별한 관심이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 전에도 나에게 베드민턴을 한번치자고 하였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못쳤는데 오늘 치자고 하기에 나는 반색을 하면서 그러자고 하였다. 인재도 참 좋아한다. 인재에게 너 아버지 이길 수 있겠나 하니 당연하다고 한다. 경기전 입씨름으로 보아 해볼만한 시합이다. 나와 인재, 동생 석우와 인정이 이렇게 네명이 아파트 단지내 베드민턴 장으로 이동하였다.
운동하기 아주 좋은 날씨이다. 바람도 적당하게 불고 날씨도 덥지 않는 것이 완전 가을 날씨이다.
운동장을 정비한 후 먼저 동생과 15전 1세트 경기를 하였다. 인재에게 도전하기 위하여 몸을 푸는 수준으로 하였는데 내가 동생보다 조금 잘치는 것 같다. 드디어 인재와 시합이다. 생각보다 인재가 잘 못친다. 쉽게 1승을 하였다. 지금까지 인재는 친구들 하고 치면서 상대에게 볼을 잘 주는 정도로 운동을 한 모양이다. 그러다가 나와 경기를 하면서 코너웍을 하니 얘가 많이 당황을 하여 졌는 것 같다. 다시 한세트를 더 쳤는데 내가 방심한 탓에 졌다. 이제 결승이다. 최선을 다하였으나 15:11로 내가 패했다. 한게임을 더 쳐도 내가 졌으니 총 1승3패를 한셈이다. 이야! 인재가 너무 잘 친다. 공부를 베드민턴처럼 잘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잘치고 특히 메너가 매우 양호하다. 대범하고 씩씩하다. 이런 아이가 PC에 매몰되어 있음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동생하고 인정이하고 같이 2시간 정도 운동을 한 후 우리는 벤치에 앉아 인재가 사가지고 온 하드를 맛있게 먹었다. 목과 등에는 땀이 줄줄줄 흐른다. 숨도 차다. 베드민턴이 보기보다 사람을 잡는다.
오늘 정말 오래간만에 인재와 같이 운동을 하였다.
앞으로 더 자주해야겠다. 소통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다. 사진 촬영도 많이 하였다. 사진기가 차에 있어 오늘 사진을 올릴 수 없지만 내일이라고 사진을 이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우리 인재가 많이 컸다. 키도 크고 힘도 세다. 아비로서 오늘 더 없이 기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