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후기”라는 것을 써 보는군요.
운지님께서 신입의 정식 인사는 산행 후기를 올려야 한다고 하시길 레…….잘리기 싫어 이렇게 자판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화요일에 가는 산행!
설렘을 가지고 있다가, 먼저 한번이라도 가까운 산에서 분위기도 익힐 겸, 북한산 상장능선산행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분수광장에서 얼굴을 마주대하니, 2년 전 다른 산악회에서 산행을 같이 했던 “먼산”님 그땐 “더딘발”이셨는데……,그리고 “설레임”님.
61년생이라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 무조건 저의 1살 언니라고 하고, 전 산악회 사람들에게도 1살 많은 친언니로 소개 하고.
정말 혀를 내두르는 재치와 입담! 제가 말을 못하겠다고 그러니까 “우리 <국내산> 사람들은 다 그래!” 그러신다.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화요일 목동 역, 6번 출구로 나는 몸을 움직였다.
1601번 스타렉스리무진.
건장한 남자와 아담한 여자 분이 나를 반겨 주신다.
아직 동틀 때가 아니어서 컴컴!
대충인사를 하니, 여자 분께서 운전대를 잡으시고 올 사람 다 왔으니 바로 양재로...가는 길에
물안개님 = 인사해요. 전 물안개 여기는 강일님!“
꿈하나 = 아네...밝을 때 다시 인사 나눌게요.
강일님 = 안되는데 우린 너무 예쁘고 잘생겨서 밝을 때 보면 눈이 부셔서 안돼 지금 인사 나눠야 돼.
시작이다 설레임님과 같은 분위기....헉스~~~
이렇게 해서 양재 역에서 운진님과 청심님 그리고 산하님 신록님과 신록님 옵션이신 나그네님과 합류! 논산양촌 다리성 봉으로 출발!
가는 길에 뿌리는 이야기(수다) 장난 아니다.
특히 물안개님...설레임이 전수 해주셨다는데...정말인 것 같다 엄청 말씀 잘하신다.
조용하게 보이는 운지님...능청스레 답을 해주시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고수 같다.
침묵으로 일관하시다가 커브 길에서 몸소 몸으로 우리의 웃음을 만들어 주신 청심님...
한시도 쉬지 않고 밝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신 신록님!
그 이야기를 흥겹게 들으시며 스킨십(?)을 슬쩍 슬쩍하시는 나그네님(절대 19세 이상 버전 아님)
뒤에서 이러한 분위기 일체 무시하고 운전에만 열중하신 강일님! 조수석에서 운전하시는 분을 위하야 같이 침묵하신 산하님!
벌곡면에 도착,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산으로 출발.
법계사라는 푯말이 보이고 멀리서 보이는 법계사는 스님의 유스호스텔 같은 분위기였다.
제주도에 약계사인가? 하는 절이 동양 최대의 뭐라고 하던데..그 절 분위기이다.
다시 방향을 돌려 본격적인 산행 시작.
산 입구에서 볼 때는 산이 굉장히 급경사로 보였다.
허나 산행을 하다보니 내가 최대로 힘들었던 청옥산 보단 덜했다.
물안개님 한 발자국 씩 뒤쳐지시더니, 대장님께 연신 질문을 던지시고 답을 기다리면서 속도를 늦추시고...대장님 입이 살아있으니 힘이 남아있군 어서와! 라고 호통 치시고 계속 산을 오르고...정말 대단했다. 힘들어 내쉬는 숨소리보단, 웃는 소리가 더 많았으니...
이윽고, 능선 진입 갈림길이 나온다. 대장님 후미 오기 전에 능선한번 둘러보자고 오른쪽 능선 길을 가신다. 전 힘들어요. 배낭 두고 가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나 혼자..영역표시하고 얼른 옷 추스르고, 대장님을 따라 붙는다. 무수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 가히 절경이다.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 아래... 와우! 거의 산은 세모 모양인데 이 산의 능선은 한쪽 면이 절벽이다( 90도).
안개와 절묘히 이루는 이 산의 분위기...안개비 내릴 때 월출산에서 본 광경과 거의 흡사한 산새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다시 배낭을 메고...다리성봉 정상으로...다리성봉 정상으로 가니 헬기장이 보이고 우린 시간도 되었으니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가지고온 곡간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물안개님의 감자탕! 헉스...과히, 움직이는 경동시장이다. 배낭에서 없는 것이 없게 쏟아지신다. 보온도시락 3인분, 갖가지의 반찬들...
청신님의 냉이무침!
운지님의 동그랑땡!
나그네님의 김치볶음과 빨간 멸치볶음!
산하님의 꽈리멸치볶음과 굴전.
계속해서 따뜻한 국물 만들어 주신 강일님!
아주 맛나게 식사를 하시는 신록님!
완벽한 한식부페 그 자체였다.
소주가 한 두잔 오가고...추워서 한잔! 분위기에 한잔, 아쉬워서 한잔 ...
커피를 마지막으로 모든 님들이 한잔씩하고, 하산!
몇 걸음 걸으니,,,이것이 무엇이냐? 흰눈이 하늘에서 폴폴 날린다.
너무 좋다. 산에서 눈 맞으며 산행한지가 아마도 난 처음인가 싶다.
죽 이어지는 싸리나무길...아마 일본사람들이 이 길을 본다면 겨울연가에서 나오는 세콰이어 나무길보다 이 길을 더 아름답게 생각하리라.
상고대가 아닌 진짜 눈꽃들을 보며 다시한번 자연에 아름다움에 고개를 숙인다.
안개가 아닌 정말 하얀 눈길을 걸으며 산 아래에 펼쳐지는 장관을 살짝 살짝 훔쳐보며, 마음 좋은 국내산님들과의 산행을 그렇게 끝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의 이야기...그리고 미사리에서의 시간...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산하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같이 참석해주시고 신입이다가 주책을 떨었던 저 막내 미흡했던 점 다 덮어주시고 담에 만날 때 반겨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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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성봉, 바랑산 산행 후기
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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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9
05.01.26 13:39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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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재담만 좋으신줄 알았더니 후기도 달필이십니다...어제는 만나뵈서 방가웠고 즐거웠습니다...다음 산행에 또 뵈어요...함께해 주신 모든님 감사했고 특히나 나그네님께 더욱 감사 드립니다.
무수재에서 다리성봉~바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릉이 너무 멋있고 좋았습니다..다음에 꼭 다시한번 찿아보고픈 산 이였습니다....
후아~~꿈하나님...저도 글속에 넣어주셔서 감사..역쉬 울방에는 글쏨씨는 아랑줘야 해요...
꿈하나님 진~짜 이뿌다..^^* 앙개가 1부 후기 날려서 승질난걸 어찌알고..ㅎㅎㅎ 만나서 반가웠어요.다음산행에서도 함께.... 알죠? 양재 요금소 지나서 즉석에서 만장일치 미사리 카페행...우리...( *&^%$ )하고...(#@#$%& )하면서...ㅎㅎㅎ (&^%%) ...참~재미 없었어요.그치요?ㅎㅎㅎ
미사리 카페에서 먼일이 있었는지 .....밝히소서......
미사리 카페에서는 배고푸고..술고품을 해결하고 ...라이브로 심금도 울려주고...마음도 적셔주고...돌발적으로 아~주 가끔~씩..(??)피로연도 발생되는 그런...먼일이 있는곳??이었습니다...
"뒤에서 이러한 분위기 일체 무시하고 운전에만 열중하신 강일님!"(후기발췌) 이대목 운전면허 정지받은분이면 무면허?? 님들은 무면허에 목숨을 담보 하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 하시길...(심통중임)
왠지 국산방이 앞으로 더 많은 재담으로 가득찰것같은 예감...나의 예감적중률 순도 99% 기대 하시라... 좋은산행으로 첫 인연 만드셨으니 자주 같이 하시어 더욱 돈독한 정으로 가득 채우십시요.
앙개가 운전혔시요..아님 말구요..ㅎㅎ
그러게요..화요당은 무법천지당인가봐여~~글쵸..가인님??
맞아요 법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법을 무시하고 산다??? 그럼 이단兒지 머~~~~~~~맞죠? 설렘님!!
그러게요..캮~~!! 신고혀뿌러~~그럼 머 받는거 있을까요?? 담은 500원이라도요~~
500원에 목숨걸다 되지게 맞고 죽어뿌린 사람들이 많습니다...참고 하시길...9일 남았습니다...글구, 심통 부리면 쌩똥 쌉니다..
점빵지키시는 사모님만 아녔음 대빵 찔러부는건디....참 내가 생각혀도 설렘님이나 저나 맴이 존사람들이여....ㅉㅉㅉㅉ 맞죠? 설렘님? ... 찔러불면 쌩똥싸는사람이 누군지는 말 안혀도 나는 아~R-G-Rong~~~~~~~!!~~~
그럼요~~메렁이다~~~~~그쵸..가인님??
지금쯤 대장님 혈압이 쪼메 올랐겄쥬?? 그래도 우리는 유쾌-통쾌-상쾌~~~~~~~~휘~이이이익!!
음마나...안개가 퇴근중임을 포착혀서 울 대장님 디지~게 터지고 있었구먼요...우짜나..ㅎㅎㅎ 아무리 깎아 내리고 발가 벗겨도 그래도 화요당 머릿수만 늘어나는건 무신 조화인지 몰러~..
물안개님 세차는 하셨는지? 막걸리 냄새가 장난 아닐텐데..그리고 운전하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정말 맛난 음식과 입담...그리고 언니의 미소에 반했습니다. 살신성인의 정신...쭉 느끼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꿈하나님..만나서 반가웠어요...^^* 눈비오면 차는 당근~더러워지는게고...오늘 점심때 안개비가 세차는 해 왔고...막걸리 냄시는..그랬고..ㅎㅎㅎ 그런데..차안에 왕건지가 ..^^* 횡재 하였네요..호두빵이 뒷칸에 고스~란히...하여 세차하고 들어온 안개비에게 수고비로 주었습니다.나그네님께 거듭~감사요~~....
다녀오신 님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마구 스쳐갑니다..앞으로도 계속해서 즐산, 안산하시길...
형준님 이번 함백산행땐 뵙게 되길요...운영자님과 산행한지가 넘~오래 된것 가터요...^^* 형준님이 후미를 봐 주셔야 안개...안심인디...^^*
새 식구지만...뭔지모르게 든든함을 안겨주었던...꿈하나님....귀경길...리무진에서 주모역활 아주 좋았습니다...대장님...오랜 침묵을 깨고...흥에 겨워하신 모습...첨 봤습니다..꿈하나님..꿈 ...하나꼭 이루세요...^^
앙개는 운전석 뒤에서 훤~하게 실내등 밝히고...희희낙락...깔깔깔~~~뭔일이 있었는지 항개도 모리지.... 일기 불순한 관계로다가 안전운전에 여념~이 없다보니 엽기 운전도 안허고 얌잔~시리...^^*
내가 알고 있던 꿈하나, 화통한 성격 녹슨게 하나도 없구만,..^^ 아주 이방에서 말뚝 박으시라오...
먼산님도 오셨다면...더욱 즐거웠을껏을요..다음에는 꼬옥~~~아셨죠?^^*
이곳만 들어오면 따끈따끈한 사랑방에 앉아있는 기분이에요~~에고~~부러운거~~~^^*
베카님도 사랑방 일원이심서..손님인듯..허시면 이율배반적??ㅎㅎㅎ
에고 부러워요~즐거운 산행 ㅉㅉㅉ
덕분에 즐거웠구여~ 벌써 후기까지.. 난 어제 하루종일 비몽사몽 상태로 보냈는뎅^^
왜 그랬을까??? 미사리에서 먼일 있었능가?? 그것이 궁금타~~짭~!!
연식 낡은 앙개도 말~짱~~인데..그리 부실혀서야..원....산에 왜??댕긴겨???? 참말로 미사리에서 뭔일 있었덩겨? ^^*
에고~~안개님 산행에 낑기지도 몬허고 요러고 있응께 그라지라우~~~~~~~~ㅎㅎㅎ
^^* 베카님,울 안개비도 베카님 그리워 허고 있응께 산행 사진이락도 뵈 줘야 허네요..너무..값올리지 마시라욧~ㅎㅎㅎ
미사리야 맨날 앙개 노래하던 것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응께 만...그나저나 댓글이 대박이넹.....^^
그날 산행의 오 가는길에 수~많은 사연들이 있었걸랑요....그러니까 댓글도 길수밖에...ㅎㅎㅎ 드러나지 않은 후렴구 까정 나온다면 아마도...댓글 100개는 무난 헐꺼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