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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한달전 ‘정부심판론 < 야당심판론’ 이었는데, 지금은 역전되려는 추세 - 막판까지 결정 미루는 경향성 보이는 중도층에서 ‘정부견제론’ 오차범위밖 우세 - 추미애-윤석열 갈등, 공소장 비공개 결정, 임미리 교수 고발 시도가 영향 미쳤다 봐야 - ‘가장 싫은 사람은 최근에 싫어진 사람’이란 말 주목해야. 막판에 실수 안 하는 게 중요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김수민의 ‘눈’> ■ 방송시간 : 2월 19일(수) 8:20~8:29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김수민 (정치평론가)
▷ 김경래 : <김수민의 ‘눈’> 김수민 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수민 : 반갑습니다.
▷ 김경래 : 오늘은 총선과 관련해서 중도층을 이야기해보겠다. 너무 주제가 난해한 것 아닌가요?
▶ 김수민 : 난해한가요? 중도라는 층 자체가 난해한 성격이 있긴 한데, 어느 정도 풀어보려고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 김경래 : 그게 최근에 여론조사 같은 것 보면 애초에 이게 여당 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 이런 프레임들이 있었잖아요. 그게 약간 변화가 있다면서요?
▶ 김수민 :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전국적으로 조사를 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일단 개요부터 말씀드리면 휴대전화, RDD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해서 무선 85%, 유선 15% 비중으로 조사를 했고 응답률 14.2%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입니다.
▷ 김경래 : 안심하게 말씀하십시오, 이제.
▶ 김수민 : 마치 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가 45% 응답이었고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43%였습니다.
▷ 김경래 : 비슷하네요.
▶ 김수민 : 오차범위인데 예전에는 정부 심판보다는 야당 심판이라는 쪽이 한 10%포인트 더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게 역전이 될까, 말까 하는 그 추세에 있다는 거죠.
▷ 김경래 : 오차범위 안에 있지만 어쨌든 추세로 보면 정부 심판 쪽이 늘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김수민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아까 우리가 중도층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이런 변화가 있는데 중도층이 어떤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런 건가요?
▶ 김수민 : 그렇습니다. 애초부터 보수층이야 정부 심판 쪽에 기울어져 있던 건데, 중도층에서 이번 조사에 보면 39:50으로.
▷ 김경래 : 이건 오차범위 밖이네요.
▶ 김수민 : 그래서 정권 견제론이 우세했고 무당층에서도 18:49 이렇게 나왔어요. 그렇다면 중도층이 좀 전부 거꾸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데, 이게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여론추이하고 비슷한 성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있었던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나 공소장 비공개 또 임미리 비판 칼럼에 대한 고발 시도, 이런 것들이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겠죠.
▷ 김경래 : 그런데 중도층하고 무당층은 같은 것 아니에요? 다른 거예요, 이게?
▶ 김수민 : 조금 다릅니다. 오늘 이것도 이야기를 계속 드리겠습니다.
▷ 김경래 : 아, 뒤에 나오나요, 이 이야기가? 그런데 야당한테 야당이 잘하는 게 있거나 여당이 못하는 게 있거나 이래서 이런 변화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죠? 결론적으로 보면. 어떤 것들이에요?
▶ 김수민 : 그러니까 상대 평가를 해보자면 최근에 보수 야권 쪽에서는 사실 지난해까지 계속 지리멸렬하다, 이런 평가들 많이 받았죠.
▷ 김경래 : 그랬죠.
▶ 김수민 : 그리고 장외투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높았는데, 일단 통합을 성사시키고 있는 그런 모습이 또 있는 거죠. 그래서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이긴 한데 어쨌든 저기는 포용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그래서 저기를 찍어줄 수도 있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겠고 또 미래통합당 쪽이 아니더라도 다당 체제이기 때문에 야당이 여럿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다른 당이라도 찍어볼 여지가 있다, 이런 것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여당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정부여당 쪽 찍어줄 것인데도 불구하고 일단은 이번에는 견제하겠다고 응답해야겠다 이런 측도 있을 수 있는 거죠. 막판에 이 층이 얹혀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그럴 수도 있죠. 여론조사지 실제 투표가 아니니까요.
▶ 김수민 : 그렇습니다. 마음이 또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 김경래 : 전략적 여론조사인가요, 이렇게 되면?
▶ 김수민 : 저는 그렇게 응답하는 층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있을 거예요. 생각을 하나 더 하시는 분도 있으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중도층이 뭐냐, 도대체?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김수민 : 중도층을 하나로 똑같이 보는 것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자기가 중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떤 정책에서는 진보적인 쪽을 택하거나 어떤 쪽에서는 보수적인 쪽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 거죠. 그래서 보면 어떤 이슈에서는 한꺼번에 찬성이나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가 있는데, 중도층이 또 그런 식으로 한쪽으로 쓸려가서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이고.
▷ 김경래 : 모든 사안에 대해서 가운데 있는 건 아니다.
▶ 김수민 : 그렇습니다. 저기하고 여기하고 있으니까 나는 딱 사이에 있어야지,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 김경래 : 그럴 수도 없고요, 실질적으로.
▶ 김수민 : 그래서 한마디로 축약하면 중도는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복잡한 그러니까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봤을 때 불순할 뿐이지, 불순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는 것 같고.
▷ 김경래 : 불순하다는 말은 순수하지 않다.
▶ 김수민 : 섞여 있다. 사실 진보나 보수에 해당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봐도 모든 사안에서 진보에 해당하는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거든요. 중도도 그런 일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경래 : 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도가 갖고 있는 중도층이 갖고 있는 경향이라고 할까요? 그런 건 있지 않을까요?
▶ 김수민 : 네, 아까 무당층하고 뭐가 다르느냐고 했는데, 그런데 실제로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 중에서 자신을 중도라고 답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제일 많습니다. 많이 겹치는 것인데, 중도층은 어떤 개인의 습성하고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떤 성향에서 진보나 보수 이런 쪽으로 크로스 해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좀 결정하는 방식 측면에서 나중에 결정하는 그런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중도층이나 무당파층하고 공통점이 될 텐데.
▷ 김경래 : 우유부단한 건가요?
▶ 김수민 : 우유부단인데 이게 사람이 사람 스스로의 권력이라든지 몸값을 가치를 올리려고 전략적으로 하잖아요.
▷ 김경래 : 오히려?
▶ 김수민 : 그런데 그게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어떤 사람은 가장 먼저 깃발 들고 나는 누구라고 선언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제일 마지막에 결정을 함으로써 캐스팅보트를 쥔다거나 이런 쪽으로 처신을 할 수 있는데 중도층은 아무래도 나중에 결정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선거에서도 막판에 임박했을 때 비로소 뚜렷하게 움직이는 그런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김경래 : 부동층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김수민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비슷비슷한 말이죠?
▶ 김수민 : 겹치는 것이죠.
▷ 김경래 : 그런데 한 가지 현실적인 의문은 중도층이 많잖아요, 생각보다 많은데 실제로 중도를 표방한 정당들은 지지율이 낮아요. 이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해야 돼요?
▶ 김수민 :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현존하는 중도 정당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든다, 지리멸렬하지 않느냐?
▷ 김경래 : 그럴 수 있죠.
▶ 김수민 : 그리고 정책적으로도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중도층인데 경제 쪽에서는 진보고 안보 쪽에서는 보수를 선호해요. 그런데 중도 정당인데 거꾸로 안보는 진보적이고 경제가 보수다, 이렇게 되면 또 지지하고 싶지 않은 그런 성격이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한국 선거제도인데요. 한국 선거제도는 85% 정도의 국회의원으 지역구에서 뽑고 그 지역구 의원들은 모두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특히 1차 투표밖에 없는 그 시스템이다 보니까 1당, 2당이 아닌 3당 이하의 후보를 찍는 것이 이게 사표가 되지 않을까.
▷ 김경래 : 승자독식.
▶ 김수민 : 그런 것이 염려가 되기 때문에 현재 중도 정당이 유력한다면 모를까, 3당 이하로 쳐져 있잖아요. 그렇다면 오히려 한 쪽을 심판하기 위해서 1당, 2당 중에 한쪽을 찍어야겠다고 중도층도 생각할 수 있고 다만 중도층은 그걸 정해두고 있지 않을 뿐 1당, 2당을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개연성이 더 높아진 거죠.
▷ 김경래 : 어찌 됐든 어느 당이든 중도파를 잡아야지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 김수민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전략을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 김수민 : 그러니까 막판에 결정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심판의 주요 대상으로 막판에 꼽히지 않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최근에 싫어하게 되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 김경래 : 끝까지 조심해야 된다.
▶ 김수민 : 그래서 아마 각 정당에서 엄살 작전 펴고 마지막까지 중도층이 한쪽으로 또 중도층은 한쪽이 잘나간다 싶으면 다른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경향이 있거든요.
▷ 김경래 : 견제하는.
▶ 김수민 :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아, 이번 선거 어렵다는 엄살 작전에 또 여러 정당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그렇게 예측이 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런 것은 누구나 어떤 정당도 다 쓸 것 아니에요? 막판까지 다 쓸 텐데 이게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느냐, 참 어려운 문제네요, 그렇죠? 중도층의 마음은 알 수도 없다, 이런 얘기네요. 청취자분들은 중도층입니까? 저는 중도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 김수민 : 중도층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 김경래 : 그러면 중도 중에 중도인가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여론조사가 중간에 언급이 됐죠. 이 여론조사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다, 이 멘트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총선이라서 이런 데에 민감한가 봅니다. <김수민의 '눈'>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