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돈,즉 화폐(money)란 무엇일까?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화폐이론의 세계적 석학들조차도 아직까지 '화폐는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화폐의 정의에 관해 각기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 애,어른 할 것 없이 나라전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미래를 얘기하기 앞서 진정한 돈, 즉 화폐란
무엇인가에 대해 같이 알아보고자 한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힉스(John R.Hicks)는 "화폐는 화폐가 하는 일 그 자체이다,
(Money is what money does)"라는 말로 화폐를 정의하는 것의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화폐의 정의에 대한 통일된 정설은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되는 돈이란 용어와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개념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사람들이 "삼성의 이건희는 돈이 많다"라고 할 때 돈이 많다는 것은 그가 현금뿐 아니라 주식,채권,부동산,
자동차 등 여러 가지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과 동의어로 쓰인다.
여기서의 돈은 재산(wealth)을 가리키며 화폐의 정의로서는 너무 광범위하다.
그리고 "변호사와 의사는 돈을 많이 번다"와 같은 문장에서 돈은 소득(income)을 가리킨다.
소득은 일정 기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의미하는 유량(flow) 개념이지만 경제학에서의 화폐는
어떤 특정시점에서 측정되는 저량(stock) 개념이다.
경제학에서의 화폐는 재산,소득과는 구별이 되는 용어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화폐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첫째,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medium of exchange)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화폐가 없던 원시사회에서 교환은 상품과 상품을 맞바꾸는 물물교환(barter) 형태로 이뤄졌을 것이다.
물물교환이 지닌 문제점은 영국의 경제학자 제본스(William S.Jevons)가 말한 '욕망의 이중적 일치
(double coincidence of wants)'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물고기를 팔아 쌀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쌀을 팔아 물고기를 사고자 하는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
이렇게 서로 원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고기를 팔아 쌀을 사고자 하는 '갑'이란 사람이 팔방으로 수소문을 한 끝에 쌀을 팔고자 하는 '을'을 찾아냈으나
불행히도 '을'이 원하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옷이었다고 해보자.
이 경우에 '갑'은 옷을 팔고자 하는 누군가를 또 찾아야만 할 것이다.
'갑'이 옷을 팔고자 하는 '병'을 찾아냈지만 '병'이 원하는 것은 장신구였다면 '갑'은 다시 장신구를 파는 '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정'이 장신구를 팔아 물고기를 사고자 한다면 '갑'은 '정'에게 물고기를 팔아 장신구를 구입한 후 장신구를
'병'에게 팔고 그로부터 옷을 사서 마침내 '을'로부터 원하는 쌀을 구입할 수 있다.
욕망의 이중적 일치를 이루기 위한 이런 일련의 거래에서 막대한 거래비용이 소요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물교환의 불편은 화폐라는 교환의 매개수단을 이용함으로써 쉽게 해소된다.
화폐가 존재할 경우 '갑'은 물고기를 원하는 '정'에게 물고기를 팔고 화폐를 받은 다음 이 화폐를 주고 '을'로부터
원하는 쌀을 구입할 수 있다.
'을'도 '갑'으로부터 받은 화폐를 가지고 '병'으로부터 옷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화폐라는 매개수단을 사용하면 거래 쌍방의 욕구가 동시에 일치하지 않아도 교환이 쉽게 성사된다.
둘째,화폐는 회계의 단위(unit of account) 혹은 가치 척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화폐경제 아래에서는 모든 상품의 가치가 '원''달러''유로' 등과 같은 화폐단위(money unit)로 표시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즉 화폐가 길이를 재는 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의 가격이 5000원이고 B라는 상품의 가격이 1만원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B가 A보다
두 배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셋째,화폐는 가치의 저장수단(store of value)으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얻게 되는 순간 소비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품에 대한 소비욕구가 생길 때까지
돈을 가지고 있는다.
돈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물건을 사는 데 이용할 수 있으므로 화폐는 가치의 저장수단이 된다.
바꿔 말하면 화폐는 현재의 구매력을 미래로 이전하는 데 사용되는 수단인 것이다.
교환의 매개수단과 회계 단위로서의 기능은 대체로 화폐만이 수행하지만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주식,채권,부동산 등과 같은 자산들도 수행을 한다.
주식,채권,부동산 같은 자산들은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를 안겨주거나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치의 저장수단으로 화폐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화폐는 여러 가지 자산들 중에서 가장 유동성(liquidity)이 높기 때문에 가치의 저장수단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기능 가운데 교환의 매개수단과 회계 단위로서의 기능이 화폐의 본원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면 화폐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리디움등등은?(이부분은 차 후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을 화폐라고 말할 수 없는 까닭은 이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폐의 본원적 기능을 중시해 화폐를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화폐란 상품을 매매하고 채권 · 채무관계를 청산하는 일상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수단(generally acceptable means of payments)이다."
이는 화폐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정의한 것으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어쨌든 기능적 측면에서 바라본 정의에 의하면 화폐란 특정한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일반적인 지불수단으로 통용되기만 하면 화폐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네시아(Micronesia)에 위치한 얩(Yap)섬에서는 과거에 직경이 몇 m에 이르는 페이(fei)라는
커다란 돌바퀴가 화폐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는 담배가 화폐로 통용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일부지역에서는...(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신분들은 이해가 갈 것 이다~)
형태가 어떻든 다른 이에게 지불했을 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회구성원들 간 합의가 형성된다면 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화폐는 지금까지 크게 물품화폐→금속화폐→지폐→예금화폐→전자화폐의 형태로 발달해왔다.
1975년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는 전자 지급수단이 곧 화폐의 정의 자체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했으나,불과 몇 년 후에 이 예측을 번복했고 그번복을 다시 번복할 때가 드디어 시작된 것이 요즈음이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기술의 발달로 전자화폐까지 등장하게 되었지만 익명성 보장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는
신용카드, 수표, 지폐와 동전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1975년 비지니스 위크誌에서 예견한(예견한 것인지 앞으로의 미래를 조정할 수 있는 팀들의 정보를 일부 흘려
간을 보았는지 바람을 잡았는지는 그들만이 알겠지만....)전자화폐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것이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상화폐들이 등장하며 전세계적으로 IT및 인터넷에 비교적 접근과
이해가 용이한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확산을 시작하는데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이렇게 폭발적으로 전세계를 요동치게
만든 아이템은 찿아보기 힘들정도로 가히 ‘신드롬’이라 표현할 수 밖에 없을정도였다.
최근 가상 화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별생각 없이 십만 원어치를 사놨는데 몇 년 사이에 수백억이 됐더라”
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얼마 전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랜섬웨어 해커집단이 비트코인을 대가로 요구하면서 가상화폐가
완전히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해외 거래소뿐 아니라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를
통해 구매 대열에 합류하며 투기의 광풍(?)과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화폐 가치의 변동성이 너무나도 높아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건만 이미 그 때를
지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광풍을 몰아치고 있는 가상화폐에 웬지 음모의 냄새(?)가 모락모락 난다고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여기서 할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살아오면서 공감이 가는 책과 그속에서 특히 눈에 박히는 문구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984년"이란 소설을 집필한 죠지 오웰인데 그는 소설속에서 이런 말을 했다.
" 현재를 조종하는자가 과거를 조정하고 과거를 조정하는자가 미래 역시 조정할 수 있다" 라고...
여기서 "과거를 조정한다 = 역사를 왜곡한다" (역사교과서 왜곡이란 말을 정치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유?)
"현재를 조정한다 = 돈과 권력으로 지들 마음대로 한다"(멀리 갈것도 없이 일부 재벌들의 행태와 북한을 보면 될 것임)
"미래 역시 조정한다 = 개개인도 새해 아침에는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한 해 계획을 세우며 기업과 국가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것을 수퍼울트라 다국적기업이나 미국,일본,소련등 속칭 지구상에서 강대국이라고 일컫는
것(?)들은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을까?
올해, 내년....5년 후 10년 후....그리고....
얘기가 또 삼천포로 빠지고 있는데 다시 가상화폐로 돌아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가상화폐의 종류를 먼저 공부(?)해 본다.
현재 시가총액 약 410억 달러 (46조 4,000억 원)
명실상부한 가상화폐의 일인자다. 발행을 보증하는 국가도, 중앙은행과 같은 중심 발생기관도 없이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는 분산화된 거래 장부 시스템을 이용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된다.
비트코인을 발행하려면 복잡한 연산을 푸는 ‘채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통화량이 2,100만 개 정도로 한정되어 있고
현재는 약 800만 개만 남은 상태다.
2. 이더리움(Ethereum)
현재 시가총액 약 344억 달러 (38조 9,000억 원)
올해 1월부터 6개월 사이에 시세가 30배 이상 폭등해 비트코인을 잇는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구현해서 계약 내용을 블록체인에 넣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면 조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이더리움 화폐를 재분배한다. ICO(Initial Coin Offering) 분야에서 벤처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할 때 가장 많이 쓰인다.
투자에 참여한 이들에게 토큰이 발행되고 벤처 업체의 성과에 따라 토큰의 가치가 변화한다.
ICO 분야에서의 활발한 거래로 최근 시장 가치가 급격히 올랐다는 평이다.
3. 리플(Ripple)
현재 시가총액 약 108억 달러(12조 억 원)
구글이 투자하고 미국, 독일 등의 글로벌 은행권에서 리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계속 채굴해 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이미 약 1000억 개의 코인이 모두 발행되어 있는 상태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발생시키는 대량 결제를 단 몇 초 내로 빠르게 처리해 해외 송금에 특화된 가상 화폐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리플 코인 거래를 취급하기 시작해 접근성이 높아졌다.
4. 라이트 코인 (Litecoin)
현재 시가총액 약 23억 달러(2조 60,000억 원)
비트코인의 파생 화폐로 P2P 오픈소스 방식을 사용하는 등 기술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비해 4배 많은 채굴량, 4배 빠른 블록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현재 다양한 상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일상생활에서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 세그윗(블록에 포함된 서명을 따로 빼서 그만큼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 및
라이트닝 네트워크(암호화된 P2P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 구축에 성공하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5.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
현재 시가총액 약 20억 달러(2조 2,000억 원)
지난해 이더리움이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한화로 약 640억 원에
달하는 코인을 해커에게 도둑맞은 사건이 있었다. 이후 인위적으로 블록체인을 분절하는 작업인 ‘하드포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더리움 클래식이다.
작년 해외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폴로닉스에서 갑작스럽게 상장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이더리움의 후광을 받아 이더리움 클래식도 함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추세다.
이상 5종류외에도 계속해서 신규 가상화폐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나름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들의 입맛(?)과 시장추세에 맞추어....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진정한 화폐란
" 형태가 어떻든 다른 이에게 지불했을 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회구성원들 간 합의가 형성된다면 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라고 얘기했는데
과연 위의 가상화폐들이 진정한 화폐의 기본요소를 갖추었는가 하는데는 글쎄.....
그러면 앞으로 언제?
이부분도 글쎄.....
자꾸만 가상화폐에서 음모의 냄새가 난다고 얘기하는 것은 나중에 한 번 더포스팅을 하겠지만 복잡한 얘기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워낙 광범위하여 머리가 아플지경이나 짬나는대로 정리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시리즈(?)로 얘기를 나누어 볼 요량이다.
등장하는 테마들을 간단히 추려만 보아도
1, 달러(닉슨대통령 이후 미국이 금본위제인 달러를 포기했을 때 부터의 스토리)
2, 달러가 오일의 결재수단으로 지정된 이후 미연방은행에 얽힌 스토리)
3, 미국의 대미적자율이 이제는 거의 국가부도위기까지 몰렸다는 미국의 고름(?)이야기
4, 2018년부터는 중국과 소련이 오일의 결재수단으로 달러가 아닌 다른 대체 통화재로 교체한다는 스토리.
5, 아~~그외 무수하게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스토리 스토리.......
이런 이야기들(과거의 첩보와 정보)이 모여 현재의 첩보와 정보를 유추할 수 있고 현재의 첨보와 정보를
모아모아 미래의 예상과 첩보란 퍼즐을 만들어 낼 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조된 자유'인 화폐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달해나갈지 우리 모두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며
오늘도 가상화폐로 인해 머리를 쉬임없이 혹사(?)시키고 있을 300만명을 위해 불가에서 얘기하는 108번뇌를 얘기해본다.
사람들의 번뇌망상은 수 없이 많은데 보편적으로 백팔번뇌란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러면 불교에서 말하는 108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육근(六根) 즉 눈, 귀, 코, 혀, 몸, 생각은 각각 어떤 대상을 만나면 그로인해 ‘좋다’ ‘나쁘다’ ‘평등하다’의 세가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18가지의 번뇌를 가져오며 또한 고통(苦), 즐거움(樂), 고통도 즐거움도 아닌(捨) 세가지의 작용으로
18가지의 번뇌를 내게 하니 모두 36가지가 된다고 한다.
이를 과거, 현재, 미래 삼세간의 것을 계산하니 108번뇌가 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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