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라켓은 정말 탄력이 좋다. 카본라켓 시절만 해도 라켓의 탄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었다. (그 이전엔 알루미늄이지만...) 이렇게 좋아진 라켓을 막대기 처럼 쓴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라켓의 탄력은 백핸드를 쳐 보면 안다. 포핸드와 달리 백핸드는 엄지로 지탱하고 네 손가락으로 라켓 손잡이를 힘있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탄력을 볼 수 있다.
백핸드로 라켓질을 하다가 강하게 잡아 보자. 라켓해드가 앞으로 휘어 나갔다가 되돌아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라켓에 남아 있는 원심력이 내가 팔운동을 멈춘 뒤에도 공에 전달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힘을 찾아 내어야 한다. 티타늄의 강한 탄성을 셔틀에 보태 주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라켓이 공을 타격한 다음에는 손이나 팔을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라켓을 강하게 잡아 준다. 라켓을 강하게 잡아 주려면 공을 앞에서 치는 것이 좋다.
백핸드로 왼쪽 가슴에 오는 공을 친다고 해보자... 팔꿈치를 접힌 각도를 대략 35도로 하여 팔을 내민 상태에서 손목과 라켓을 제끼고 공을 타격함과 동시에 강하게 잡아 주고 팔은 멈춘다. 간결한 스윙이어서 다음 동작도 빨라지는 데다가 친 셔틀의 속도도 만만치 않다.
백핸드로 이러한 원리를 체득했다면 스매싱에 적용하보도록 하자. 라켓을 들어 준비자세를 취한 상태의 어깨가 다소 높다. 수평이거나 아주 조금 더 높아도 상관없다. 라켓을 위에서 아래로 당겨 내리듯 치기 위함이다. 다음 동작은 팔꿈치를 앞으로 보내며 라켓을 휘두른다. 팔꿈치를 앞으로 보내면 라켓이 등과 수직으로 돌아 간다. 이때 남자들의 경우 팔꿈치가 완전히 정면까지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적어도 팔꿈치는 어깨와 가슴의 90도 각도에서 45도 정도까지는 와야 한다.
라켓을 휘두를 때는 처음부터 최대한의 힘을 주지 말고 팔꿈치가 앞으로 나온 다음부터 최대한 빠르게 당겨 내린다. 다음에 공을 타격할 지점에서 부터 라켓을 꽉잡아 준다. 라켓을 잡아 주는 것이 팔의 전체 흐름을 지나치게 끊어서는 안되며 타격할 때 꽉잡아 주는 것으로서 라켓의 탄력은 실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라켓을 잘 잡아 주고 있다면 팔뚝 위부분 근육이 아프다.
라켓의 탄력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모든 라켓기술과 관련된다. 셔틀을 밀지말고 타격하며 잡아 채 보자.(이부분은 주로 드라이브 타격에 유용하며, 스매싱에서는 앞에 말한바와 같이 잡아 주는 정도로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