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발리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텔은 슈퍼세일로 3만원대에 이비스 발리 쿠타 서클(1박- 새벽에 발리에 떨어지므로 잠만 잘 요량으로 싼 호텔 예약), 노보텔 누사두아(2박- 슈퍼세일로 1베드룸 1박에 10만원가량...), 우붓 네파타리(2박)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이용하시는 렌트카는 여기 미발카페에서 예약해서 3일(한화 18만원 가량) 이용했고, 공항 드랍은 무료로 이용했어요~ 발리는 오토바이 천국이고, 택시이용도 불안해서 렌트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8월 28일(목)
아시아나항공이 주 2회 취항이라 할 수 없이 목요일에 출국합니다. (도착은 9월 3일 수요일...)
안 그랬음 5일 휴가내고 토욜에 출발해서 그 담주 일욜에 도착하는걸로 뽕을 뽑았을 텐데요...
18시 출국인지라 집이 대전인 저는 오전 10시경에 집에서 출발합니다~
휴게소에 들려서 둘째아이에게 타요블록 삥뜯기고, 점심도 대충 때우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2시정도 되었네요.
발리-인천-블라디 구간 중에 발리-인천구간이 이코노미 확약발권이었던 저는 출국하기 15일 전쯤에 기적스러운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확약문자를 받게 됩니다~
유상항공권으로 한번 조회 해봤더니 좌석이 몇석 없길래 대기 안풀리겠구나...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풀리는 바람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카운터로 달려가 항공권 재발권을 합니다.
맘 편하게 확약되자마자 재발권 하고 싶었지만, 대전 지점에서는 발권업무를 안하더라구요..
발권하면서 알게 된건데, 기존에 25000점 차감한 마일 + 제가 소지하고 있는 마일에서 10000점 추가 차감 하는걸로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일 다 취소하고 새로 발권하네요~
근데 카드결제한 택스는 취소 안한채 그냥 두고, 유할 500원 올랐다고 인당 500원씩 2명 더 받네요..
두 명만 프레스티지 대기가 풀리는 바람에 저와 둘째아이, 남편과 첫째아이는 이코노미.. 큭큭...
그렇게 생이별한채 이산가족으로 발리까지 갑니다~
발리 공항 줄이 어마어마하다는 후기를 많이 본터라 비즈니스석에 앉은 제가 먼저 잠드신 둘째아이를 업고 뛰쳐나가서 먼저 줄을 서려 했는데...
헉.... 이놈의 공항이 버스로 입국장에 이동해야 한답니다... 뛰어나온 보람도 없네요...
유모차도 바로 안줘요... 입국심사 받고, 밖으로 나와서 짐 찾는데에서 비닐에 곱게 쌓인 유모차를 만납니다.
둘째아이 업고 그 어마어마한 인파에서 허리가 끊어질 듯한 태세로 줄서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같이 줄 선 사람들도 저를 안쓰럽게 보는거 같아요... 흑...)
여기는 유아동반 배려라인 따윈 없어요(일본이랑 싱가폴은 그런거 잘되어 있드만)... 마냥 줄따라 기다리고 기다리다 거의 앞까지 왔는데, 공항직원이 입국심사대 하나 더 열더니 불쌍해 보이는 저에게 와서 묻습니다..
“너 일행 몇 명이니?“ ”네 명...“ 라고 답하니 새로운 줄로 저를 불러요...
그나마 고마워하며 낼름 입국심사 받고, 라인을 따라 짐 찾는 곳에 도착하니 짐은 벌써 다 나와 있습니다.
이제서야 잠든 15키로짜리 둘째아이를 유모차에 곱게 내려놓고, 캐리어를 달달 끌고 나가니 미리 예약해놓은 렌트카 기사님 구스데이씨가 나와 있어요..
기사님 차를 타고 슈퍼세일로 예약한 3만원짜리 이비스발리 쿠타 서클 호텔로 갑니다..
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걸린거 같아요~
늦은 시간 체크인을 하고, 어차피 내일 뜰꺼니 짐 정리는 대~~충 하고 내일 구스데이씨와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잠이 듭니다..
듀플렉스 룸(오른쪽 계단 올라가면 2층에 침대가 또 있어요)
이비스발리 쿠타서클호텔 체크인하는 로비
*이비스발리 쿠타 서클호텔... 갠적으론 쫌 별루에요.. 듀플렉스(2층으로 된 룸)로 예약했는데, 완전 좁아요.. 계단 올라가면 2층엔 진짜 침대만 덩그라니 있구요, 화장실 진짜 좁구요.. 화장실이 깔끔하다는 느낌도 못 받았구요. (남편은 그 가격에 조식포함에 이 정도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하네요.. )
하지만 위치는 몰 발리 갤러리아 바로 옆이에요.. 유모차 끌고 슬슬 걸어갔다 왔어요..
그 안에 하이퍼마켓이랑 마타하리몰이 몰려있는데, 여기 가시려는 분은 이 숙소에서 묵으면 괜찮을듯요~
8월 29일(금)
호텔 조식 후 유모차 끌고 마타하리몰 잠시 갔다가 11시에 구스데이씨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발리 탐방에 나섭니다.
먼저 뱀피 클러치에 한참 꽂혀있던 저는(세상에서 젤 무서워하는게 비얌인데, 맙소사~!!) 스미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많이들 가시는 이비자를 찾아갈 생각으로 스미냑스퀘어에 내려달라고 하고선 둘러보는데...
왜 이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나요... 덥다고 칭얼대는 1, 둘째아이를 데리고 일단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와 킨더쵸콜렛으로 입을 막은 후 이비자에 들렀습니다.
샵은 그리 크지 않은데 물건은 이것저것 많네요... (20% 할인도 해줍니다~)
여기서 선물용으로 시어머니 드릴 빨간 지갑이랑 친정엄마 드릴 가벼운 손가방 하나 삽니다..
두 개 합쳐 850,000루피아인데, 20% 할인해서 680,000에 득템하고 이비자를 나옵니다.(제껀 못샀네요.. 우붓에 뱀피샵이 많다 해서 거기서 사야지~~ 라는 안일한 생각과 모 블로그에서 본 하노만샵이 가게도 크고 제품도 많다 길래 거기로 가야지... 했던게 나중에 막심한 후회를 부릅니다.. 그냥 여기서 사는게 현명했,.. 털썩...)
이비자 카드결제 됩니다 ^^
그건 그렇고, 누가 스미냑을 청담동이라 했나요... 제가 스미냑의 너무 일부만 보았나요?? 제 눈엔 그저그런 쇼핑거리였답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점심먹으러 망엥킹으로 갑니다~
여행준비 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발레 우당 망엥킹...
연못 위의 가제보 자리에 꼭 앉고 싶더랬죠... (한가지 TIP을 드리자면, 따나롯 해상사원에 갔다가 점심시간이랑 시간대가 맞아서 거기서 밥을 먹었는데요... SUBAK 이라는 식당이 망엥킹과 가제보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저처럼 가제보에서의 식사를 꼭 원하신다면.... 어차피 따나롯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SUBAK도 염두에 둬 보시는것도 괜찮을 겁니다 ^^ )
예약해서 가야한단 후기글도 보았지만 막가파 무대포인 저는 그냥 갑니다...
구스데이 아저씨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우릴 모셔다 줍니다...(스미냑에서 얼마 안걸리네요~)
도착해보니 가제보에 빈자리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올레~
망엥킹에서 유명한 허니 로스트 프라운을 시키고 싶었지만 우린 오늘 저녁에 짐바란 씨푸드를 갈꺼이기 때문에 새우 말고 다른 메뉴를 시켜봅니다...
나시고랭 외 두 가지를 더, (요리만 먹다보니 너무 짜서)흰밥 추가, 아이들 음료와 어른은 역시 빈땅맥주...
망엥킹 요즘 가격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저희는 단품만 시켜서 그런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리 여행 내내 시켜먹던 나시고랭... 이건 어느 음식점에서든 맛있습니다.. 까칠한 입맛인 우리 아이들도 볶음밥이라며 잘먹네요 ^^
식사를 마치고 까르푸로 이동합니다...
망엥킹에서 아주 가까워요~ 여기서 선물용 발리커피랑 이것저것 살 예정이에요..
일정의 초반에 선물 등을 다 사놔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은근 신경쓰이더라구요~
많이들 사시는 나비그림 그려져 있는 발리커피와 첫째아이 어린이집에 돌리려고 산 팀탐 초콜릿과자(케이스가 상당히 발리스럽네요), 디즈니 어린이샴푸(이거 한 개에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대였습니다.. 왕창 더 사오고 싶었는데 남편께서는 짐 정리는 니가 하냐? 내가 하지... 라며 극구 만류하셔서 달랑 한 개사서 현지에서 아이들 머리 감기는데 쓰고, 남은 건 고이 잘 싸서 한국에 가져왔는데, 며칠 안되어 동나버렸어요.. 우리 둘째아이께서 거품목욕 하신다고 욕조에 다 풀어버리는 바람에...), 다들 사오시는 센소다인 치약(이거 사는데 엄청 꾸사리 먹었습니다.. 남편이 캐리어 정리를 들먹이시며 이도 안 시려운 애가 쓸데없이 이런거 산다고.. 하지만 꿋꿋하게 몇 개 집어왔지요~).. 기타 등등...
까르푸가 싸긴 싼거 같아요~ 선물용 왕창 사실 분들은 한 번에 까르푸에서 쇼핑하셔도 좋을 듯요~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를 훌쩍 넘겼네요... 이제 노보텔 누사두아 리조트에 체크인 하러 갑니다...
가는 동안 드라이버 구스데이씨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물어보고 싶은데 못알아 들을까봐 가만히 차만 타고 갑니다... 구스데이씨도 수다스럽게 막~~ 말을 시키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네요..
그저 묵묵히 운전 하다가 우리가 묻는 말엔 성심 성의껏 대답 해주고, 관광지에 내려주고서도 우리가 관광갔다 돌아오면 어디 숨어있다 나타나는지 뿅~ 하고 나타나서 차문을 열어줍니다.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우리의 영어실력이 그닥 이라 좀 아쉽네요. (마지막날 같이 식사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 남편과 동갑 이더라구요~)
그래도 별로 없던 대화 중에 확실하게 알아 들은건 “크리스나“ 라는 수베니어샵이 물건이 엄청 싸다는 겁니다.
우붓시장에 가도 어차피 물건 반값 이상으로 깍아야 하는데 크리스나에 가면 정찰제지만 가격이 우붓보다 훨씬 싸고 물건도 이것 저것 많답니다..
그~으~래??? 팔랑귀인 저는 순간 혹~ 합니다....
어차피 우린 내일 모레 또 만날꺼니까 잠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노보텔에 도착을 해요..
슈퍼세일로 박당 $100정도(총 2박)에 조식 불포함 1베드룸을 예약을 했고, 로비에서 체크인을 한 후에 룸으로 들어갑니다... 6401호네요..
후기에서 보던 대로 넓습니다... 우리 아이들 마냥 신이 나서 뛰어다니네요..
방에 있는 침대도 좋고, 화장실도 널찍하고, 주방도 있을 거 다 있고(단, 수세미와 세제는 없습니다..냄비에 라면 끓여 먹고 적잖이 당황...) .. 근데... 어라?? 화장실에 있는 전기 콘센트가 작동이 안 되네요...
음... 잠시 생각 해 보니 컴플레인 할 영어실력이 안됩니다.. 이거 하나 땜에 방 바꿔 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슬프지만 꾹 참고 그냥 2박 머무르기로 합니다...
5시 반에 짐바란 씨푸드가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대충 짐정리를 하고 로비로 나갑니다.
구스데이씨가 차 주차해놓은 곳 한 켠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보이니 잽싸게 뛰어오네요.. 참 성실하신 분 같아요 ^^
짐바란까지 30여분 걸린 듯 합니다. 미리 카페에서 1인당 $22에 예약해 놓은 씨푸드 모듬 1접시와 타이거새우 2접시를 셋팅 하고, 지는 해를 감상합니다. 물론 음료는 빈땅맥주입니다.
해산물 좋아하는 우리 남편 아주 신났습니다. 여행 후 물어보니 발리에서의 식사 중 여기가 최고랍니다~ 맛은 정말 괜찮았어요.. 새우도 살이 실하면서 까먹기도 편하고, 이 집 샐러드도 완전 맛있네요...
아... 발리의 어디에서 먹어도 맛나던 나시고랭과 짐바란 씨푸드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우리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시던 구스데이씨 차를 타고 다시 노보텔로 돌아옵니다.
8월 30일(토)
오늘의 컨셉은 하루 종일 노보텔 리조트 즐기기입니다. ㅎㅎ
기분 좋게 조식을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러 룸으로 들어갑니다..
어~라? 근데 방 문이 활짝 열려져 있고, 분위기가 이상해요...
청소하는 것 같진 않고, 사람들이 서 너명 있어요... 뭔가 싶어 봤더니 화장실에 고장난 콘센트를 고치러 왔네요..
말도 안했는데 이거 고장난 거 어떻게 알았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고장난 걸 이미 알았으면 체크인 하기 전에 고치덩가...!!! 안 그런가요? ㅎㅎ
여튼 가족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이 제일 신나는 날입니다.
수영도 못하면서 호텔수영장 가자고 노래노래~~를 불렀거든요...
수영장에 풀어 놓으니 정말 하루종일이라도 놀 기세입니다. (7살짜리가 유아풀에서 튜브 탄채로.. 쿨럭^^;;;)
덕분에 남편과 저는 썬베드에 누워서 책도 보고, 눈도 감고, 휴식을 취합니다.
계속 누워있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도 밥 먹으러 어딜 나가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노보텔 풀바에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클럽 샌드위치와 아이들 아이스크림, 어른용 빈땅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썬베드에서 비비적거리다 보니 어느덧 4시가 넘었어요...
이제 그만 방으로 가자... 라며 정리를 하던 차에.. 어머낫!!! 우리 첫째아이의 샌들이 없어졌어요.. ㅠㅠ
첫째아이 3살쯤 되었을 때 카터스에서 2불인가 3불에 득템했던... 지금은 신발이 크더라도 나중에 신기지 뭐.. 하며 충동구매 했던 그 샌들이 없어진겁니다...
허엉... ㅠㅠ 수영장 근처를 다 뒤져도 없어요... 결국 잃어버렸습니다... 발리 오면서 새로 꺼내 신은 그 이천원짜리 카터스 샌들... 나름 편한 신발이었는데...
당장 맨발이니 급한 대로 발리컬렉션으로 신발 사러 가자고 나섭니다.
호텔 로비에 가보니 발리컬렉션까지 가는 셔틀버스 시간이 한참 남았어요.. ㅠㅠ
아이가 신발을 잃어버려서 발리컬렉션에 가야한다... 라고 말하니 택시 불러줄까? 합니다.
그러마... 해서 결국 택시를 타고 발리컬렉션으로 갑니다...
택시비는 한화 3천원 가량 나왔네요.. (워낙 가까운 거리라 미터기 안 켜고 정액제로 운영하는 듯 해요.. 올때도 저 가격 이었거든요~)
안으로 들어가서 우선 큰아이 신발부터 봅니다... 마땅한게 쪼리밖에 없네요..
꽃 달린 걸로 한 켤레 사주고, 둘러보니 슈퍼마켓이 있네요...
이 아이들이 슈퍼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킨더쵸콜릿 사달라고 난리입니다.
할 수 없이 또 삥 뜯깁니다.. 슈퍼 옆에 기념품 파는 곳들 보니 둘째아이가 신어도 될 만한 사이즈이 신발을 50% 세일하네요.. 귀여운 개구리가 그려져 있는 아주 편해 보이는 샌들이에요..
한 켤레 득템합니다.. 75,000루피아에...
밖으로 나와서 살짝 오른쪽으로 꺾으니 뱀피전문점 시앙이 보여요...
문앞에 40~75% 세일한다고 대문짝만하게 써 있어요.. 들어가 봅니다... 매장 완전 크고 제품 많네요~
여기서라도 내 가방을 샀어야 해요... (종류가 많아 천천히 둘러보면 득템 했을 수도 있는데...) ㅠㅠ
그놈의 우붓에 있는 샵을 염두에 두고 있느라 다른 매장들은 그냥 대충 패스~패스~
매장을 쭉~ 보니 세일을 해도 그리 싸게 느껴지지 않아 그냥 나옵니다. (비싼가방만 집어 들었었나 봅니다.. 사실 매장 바닥에 뱀피 깔아 놓은거 보고 식겁 놀래서 후다닥 가게를 뛰쳐 나온 것도 있긴 합니다... 전 왜 이렇게 비얌이 무서운 걸까요..? 그러면서 뱀피가방에 꽂힌건 또 뭘까요...?)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저녁식사는 노보텔 디너를 먹기로 합니다..
노보텔 디너는 요일별로 메뉴와 장소가 다른거 다들 아시죠? (이날이 토요일... 장소는 비치클럽이고, 메뉴는 ITALIAN NIGHT 네요...
누사두아 비치도 구경할 겸 아이들 모래놀이나 좀 시켜볼까 해서 저녁시간 전에 좀 일찍 비치클럽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썬베드 하나 차지하고 앉았는데... 웬걸~ 끈적한 바닷바람이 엄청나게 붑니다..
아이들 모래놀이는 다 틀렸고, 그 앞에서 셀카봉 들고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여행 다닐 때마다 서로 찍어주느라 다 나온 가족사진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에 발리 오기 전에 셀카봉을 하나 구입했는데, 남편 스맛폰 매달고 아주 잼나게 사진 찍었네요...
사진이 잘 나왔다기 보담 그 찍는 과정이 참 재밌고 즐거웠어요 ㅎㅎ
한참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시작합니다.
ITALIAN NIGHT에 걸맞게 피자가 종류별로 엄청 시리 많네요... 스파게티 좋아하는 우리 큰아이, 둘째아이 두 접시 만들어다 뚝딱 해치웁니다.
노보텔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은 우붓 네파타리로 이동합니다...
8월 31일(일)
24시간 사용가능 한 일일권을 들고 역시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이 곳도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워요... ㅠㅠ
내 평생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요??? (오도록 노력해봐야죠 ㅎㅎ)
노보텔에서 먹은 모든 식비를 룸챠지로 돌렸기 때문에 체크아웃 하면서 정산을 합니다.
어김 없이 약속시간보다 이르게 구스데이씨가 노보텔 로비 앞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누사두아에서 우붓쪽으로 올라가면서 관광을 하고, 마지막에 네파타리에서 체크인을 할 예정입니다.
먼저 노보텔에서 가까운 water blow로 갑니다..
차로 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걸어서도 가능하다는 분들도 있던데, 아이들 데리고 걷기엔 무리라고 봅니다.
차타고 주차장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water blow spot 까지도 10분 이상... 한참을 걸어가요...
거기다 날씨도 햇빛이 장난 아녔거든요.. 유모차에 앉은 둘째아이가 한숨을 쉬며 땀을 뻘뻘 흘리더라는..(원래 땀이 많은 아이이긴 합니다만...)
구스데이씨가 나온 유일한 사진이네요.. 왜 3일내내 같이 다니면서 사진 한장 찍을 생각을 못한걸까요.. ㅠㅠ
날씨가 좋으니 사진은 잘나오네요.. 머리끝은 다 익어 버리는 줄 알았어요.. ㅠㅠ
여기도 물때가 있어서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오전에 갔는데 파도를 주시해보니 파도가 꽤 많이 칩니다..
블로그에서 어떤 분은 4시 정도에 방문하셨다고 했는데, 잔잔하더래요.. (가실 분들은 오전에 방문해야 할듯요)
파도치는 구멍이 있는 근처에 나무 난간이 있는데 거기 서서 파도를 바라보다가는 물벼락 맞습니다.
또 다시 이 더운 날씨에 온 길을 되돌아 갑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둘째아이를 유모차에서 내리려고 안으니 한숨을 푹~~ 쉽니다.. 유모차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나봐요~ 그 덕에 한참을 웃었네요 ㅎㅎ
다음은 어딜 갈꺼냐고 구스데이씨가 물어봅니다. (그날 하루 동안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인접한 곳부터 차례로 루트를 제시해 줍니다. 다니다가 힘들면 관광을 빼도 되고, 추가해도 되고, 그런식이에요...)
엊그제 잠시 고민했던 저는 주저 없이 크리스나에 가자고 합니다...
오~ 구스데이씨 말대로 이것 저것 다 있고, 물건이 싸긴 쌉니다...
다른 곳과 비교해봐서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구요~
아주 고급지고 세련된 걸 원하시는 분 아니면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여기서 큰아이 원피스를 몇 벌 사오고 싶었는데, 둘째녀석이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칭얼대는 바람에 잘 둘러보질 못한게 후회되네요.. ㅠㅠ
만져보니 재질도 괜찮고, 가격도 한화 몇 천원대 였거든요~..
그리고 여기가 무엇보다 그림이 싸요..
우붓에도 그림 같은거 많이 팔잖아요~
우붓에서 돌아다니다 여기랑 똑같은 그림도 몇 개 봤는데, 그림이 작은 액자가 1,500원정도.. 좀 더 큰 액자가 4,500원 정도...) 짐만 부담되지 않는다면 싹 쓸어오고 싶었습니다. ㅠㅠ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 고급지진 않아요... 선택은 직접 하시는게... ㅎㅎ
위에 그림은 우붓시장에서 산 그림이고, 아랫것이 크리스나에서 산 그림이에요
저 정도 되는것이 한화 4,500원 가량... ㅠㅠ 너무 싸지 않나요???
- 한 가지 여담으로 우붓에서 길을 지나다가 그림을 한점 보고, 가격을 물었습니다. 주인 아저씨께서 70만 루피아를 부릅니다.. 헐.... 한화로 7만원 가량 이잖아요.. 우붓에선 워낙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후기가 많으니 처음엔 저도 저 가격을 처음에 부르고 차차 깎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크리스나에서는 저 정도 크기 그림이면 5천원 이라는거죠... 헐... 한 표정으로 그냥 돌아섰더니 아저씨가 막 잡습니다.. 얼마를 원하냐.. 계산기를 들이밀며 원하는 가격 찍어보라 합니다... 반 이상 깎아도 2, 3만원이니...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랬더니 또 막 쫒아옵니다.. 계속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요.. 너무 심한 가격을 불러서 아저씨가 포기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남편에게 “말도 안되는 가격 5천원 불러봐.. 그러고 그냥 가자...”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저씨... 5천원에 주네요... 진짜 헐입니다.. ㅋㅋ (대체 원가가 얼마인거죠??? ㅎㅎ)
크리스나를 나와서 따나롯 해상사원으로 갑니다. (여러 후기들을 접하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주차장에 내려서 슬슬 걸어가는데, 햇볕이 엄청나게 내리쬡니다.. ㅠㅠ
머리가 다 타버릴 것 같아요.. 안그래도 머리숱 없는데.. 대신 날씨가 좋으니 사진은 이쁘게 나오네요 ㅎㅎ
따나롯 해상사원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구스데이씨가 산책길을 안내하면서 우리 가족사진도 찍어주면서 주차장으로 되돌아 갑니다.
사진 찍는 포인트도 알려주면서요...
따나롯 사원 관광을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났어요... 오후 한 시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점심을 먹기로 하고 구스데이씨에서 묻습니다... (점심은 어디서 먹죠???)
이 사원 근방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것을 먹겠냐고 물어보네요~ 노보텔 비치클럽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를 질리도록 먹은 우리는 당연히 인도네시아 음식을 선택합니다. ㅎㅎ
따나롯 사원에서 나와 얼마 안걸어서 SUBAK 이라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해줘요..
들어가보니.. 어라~~??? 망엥킹과 분위기가 완전 흡사해요...
여기 올줄 알았다면 어제 궂이 망엥킹 안가도 되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어쨌거나 주문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스파게티 하나, 닭고기(?) 스테이크, 어느 식당에 가던 시켜먹던 나시고랭 음료는 당연히 빈땅...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음식이 안 나와요... ㅠㅠ 무지 오래 걸려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네요..
20분 이상 기다린 것 같아요.. 하지만 음식은 맛있습니다... (시장이 반찬인가요?? ㅎㅎ)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구스데이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차 문을 열어줍니다...
우붓 쪽으로 올라가는 일정이니 따만아윤을 들렀다 우붓으로 갈까? 잠시 생각이 들었으나, 내일 브사끼사원을 갈꺼니까 말자.. 그냥 접습니다... (이번 여행은 뭐든 다 접네요.. ㅠㅠ... 이러려면 발리여행을 왜 온 건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ㅎㅎ)
한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 우붓까지 달려오니 오후 네시가 넘었어요~
우선 네파타리에 들러 체크인을 하기로 합니다.
예약할 때 뉴빌라고 배정해 달라고 부탁을 해놨는데, 수영장이 네모 반듯한걸 보니 뉴빌라가 맞는가봅니다.
후기들 보니 올드 빌라는 수영장이 둥글다네요... ㅎㅎ
방도 넓고, 침대도 넓고, 화장실도 후기에서 보던 그대로 반 야외 욕실에 우리 첫째가 좋아하는 캐노피 침대에요... (따님이 일명 공주침대라 부르는... ㅎㅎ)
우리 나중에 이사 가면 이런 침대 사자고 난리난리도 아닙니다... (사준다고 덜컥 약속은 했으나... ㅠㅠ)
체크인 후 대충 짐을 풀고, 빈땅마트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면 물티슈를 비롯해서 우유, 과자 등... 그때 그때 사야할게 너무 많아서요...
네파타리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립니다. 슈퍼에 가니 또 아이들 눈이 돌아갑니다...
킨더초콜릿을 비롯하여, 과자, 맥주, 우유를 한 아름 들고 숙소에 와보니, 캔들디너를 하려고 수영장에 초를 켜 놓았네요
네파타리 2박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사항으로 숙소 2박+캔들디너+마지막날 밤 9시 무료 체크아웃에 $295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디너 1회 추가도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ㅎㅎ)
- 원래는 기본 패키지에 맛사지 1회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저흰 아이들 때문에 받지 않았어요..
음료는 뭘 먹겠냐고 물어보십니다. 빈땅시키면 추가요금 내라고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살짝 망설이다가 그냥 빈땅 주문했는데,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보니 추가차지가 전혀 없습니다... 뭘 먹든 그냥 공짜인겁니다.. 감동입니다... ㅎㅎ
에피타이저를 가져다 주시면서 곧 메인요리도 갖다 준다고 합니다. 저희 룸이 거의 끝방 이었는데 로비에서 접시 가지고 오기도 힘들었을듯 해요.. 팁이라도 두둑히 챙겨드릴걸... (팁문화가 손에 익질 않아 항상 여행 다녀온 후 후회합니다.. ㅠㅠ)
한가득 먹고 배도 엄청 부른데 후식은 뭘로 하겠냐 하십니다...
저희는 됐고, 아이들 아이스크림이나 주세요... 라고 했는데 20여분 후에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과 어른을 위한(?) 초코케익까지 내오시네요.. 배터져 죽을 지경입니다.. ㅎㅎ
네파타리에서의 첫 날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9월 1일(월)
오늘은 좀 멀리 갑니다... 브사끼사원을 다녀오려구요... ㅎㅎ
원래는 브사끼사원+따만우중(인터넷에서 후기 보고 사진이 넘 멋져 홀딱 반했는데 ^^) 을 가려 했는데, 구스데이씨에게 물어보니 오고 가는데만 편도 두,세시간 거리래요... 루트 짤때도 여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고민 했었는데, 역시 아이들 데리고는 너무 무리였나봐요.
쿨하게 패스 하고, 브사끼사원 – 낀따마니 – 구눙까위 – 몽키포레스트 – 우붓왕궁의 일정으로 정리합니다.
우붓에서 두시간 가까이 달려 브사끼사원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여기에서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ㅠㅠ
주차장에 도착하여 구스데이씨가 차를 주차하고, 주의할 점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 주십니다.
이곳은 싸롱을 필히 둘러야하며, 내가 사원 안까지 동반해 줄 수는 없다.(브사끼 안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들은 자체 라이센스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정도로 제가 이해를 했어요 ^^)
관광객끼리 들어갈 수 없고, 브사끼사원의 자체 가이드를 고용해서 들어가야 한다.
그 가이드 피는 부르는 대로 다 주면 안 되고, 무조건 깍아야 한다.. 등등...
인근 상점에서 구스데이씨가 직접 싸롱을 대여해 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한화로 천원쯤 했던 것 같아요..
가족 모두 싸롱을 둘러주고 구스데이씨가 자긴 주차장에 있을 테니 다녀오라고 합니다.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데 앞에서 웬 아저씨들이 저희를 잡습니다.
아마도 아까 구스데이씨가 말한 자체 가이드인 것 같아요~
근데 영어가 아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엄청 빠르게 이야기 합니다... 손짓발짓 하는 걸로 간신히 알아들었어요.
종이를 내밀면서 우리 이름을 쓰래요.. 썼더니 가이드피 원하는 금액을 적으랍니다.
다른 사람들 적은 리스트를 보니 금액이 어마무시해요.
1,000,000루피아까지 본 것 같아요.. 헐...입니다...
왜 이렇게 큰 금액을 내야하는지 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아저씨는 진짜 무서운 표정과 빠른 말투로 저를 억압하면서 빨리 금액 적으라고 재촉합니다.
순간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이대로는 안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까지 와서 브사끼사원 관광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들이 원하는 금액을 몇 십달러씩 내면서 구경하는 것도 정말 싫어요.
저는 못 알아 듣겠다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서 주차장으로 뛰어가요.
차 안에 있는 구스데이씨를 불러옵니다. (좀 해결해 달라는 불쌍한 표정으로...)
구스데이씨도 난감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그 아저씨에게 뭐라뭐라 말합니다.
겨우 정리되어 20만루피아 내고 입장했습니다. (이 금액도 상당히 비싸게 주고 입장한 듯.. 하지만 당시엔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게 비싼건지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답니다...)
브사끼사원... 너무 멋진 곳이지만 후기가 많지 않은 이유가 있네요.. ㅠㅠ
브사끼사원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낀따마니로 갑니다.
와~~ 전망 좋네요~~ ^^ 뷔페를 먹었는데 맛도 좋아요... ㅎㅎ
전 굉장히 맛있었는데, 우리 남편은 지저분해보인다고.. ㅠㅠ (그래도 잘만 먹더만~!!)
맛있게 식사를 하고 구눙까위로 이동합니다.
가는 동안 구스데이씨가 그럽니다. 여기도 싸롱을 두르고 입장해야 하지만 브사끼와는 다르게 입장료에 싸롱 대여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받아서 두르고 들어가라고... ㅎㅎ
이동하는 동안 둘째아이가 차에서 잠이 들어 큰아이만 데리고 갑니다~
오히려 둘째를 놓고 오길 잘했어요~ 계단이 상당히 많고 꽤 많이 걸어내려갔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려니 힘이 듭니다
첫째는 7살이나 되었으니 군말 않고 잘 따라와 주네요. ㅎㅎ
350여개나 된다는 돌계단을 내려가니 암벽을 파내어 만든 입체감 있는 유적이 나와요...
그 크기가 대단합니다... 저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둘째가 차에서 자고 있으니 서둘러 또 돌계단을 씩씩대며 올라갑니다...
깼을까봐 걱정하며 갔는데 다행이도 여전히 차에서 쿨~~ 자고 있네요... ㅎㅎ
이제 계단식 논 뜨갈랄랑으로 이동합니다..
저에겐 논뷰도 중요했지만~!! 이 뜨갈랄랑 거리에 목각인형이 저렴하다고 해서 겸사겸사 가기로 했거든요
가보니... 정말 쌉니다. 가격을 깎을 필요도 없이 이런 3개짜리 고양이 목각인형이 한화 15,000원가량...
위의 사진에 있는 고양이 3개짜리 한셋트가 그 정도 가격...
제가 갔던 가게는 젊은 아저씨가 주인이었는데 돌도 안된 듯한 아기 아빠더라구요.. ㅎㅎ
아기가 낮설어 하지도 않고 방긋방긋 웃어주는데 너무 이쁘네요..
이 가게에서 3개짜리 큰 고양이 목각인형 2셋트와 조그만 3개짜리 한 셋트를 280,000루피아에 사왔어요
다 해서 3만원도 안되는 가격..... 흐.... 부피만 아니면 더 사왔을지도....
주인 아저씨가 종이에 둘둘 말아서 싸주시는데 이걸 캐리어에 들어갈 크기도 아니라서 저희는국내면세점 봉투 엄청 튼튼하잖아요~ 거기에 나눠 담아서 그냥 비행기 안에 들고 탔어요.
첨에 발리 공항에 들어가는데 앞에서 또 잡더라구요.. 이거 너무 크니까 돈내고 박스포장 하라고..
비행기에 가지고 탈거라니까 커서 안 된대요.. 몇 번을 말해도... 나중엔 비즈니스 클래스니 갖고 타겠다 하니 그냥 보내주네요.. 그렇게 기내에 가지고 탔어요.
만족스런 쇼핑을 마치고 우붓시내로 와서 몽키포레스트에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내일 하루 온전히 우붓관광을 할꺼지만 아이 둘 데리고 이곳 저곳을 다니기엔 무리일것이 안봐도 비디오이기 때문에 차 있을 때 도보로 힘든 곳을 가기로 합니다. (오늘이 구스데이씨와의 마지막 날 이거든요..)
몽키포레스트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도 원숭이들이 나와 있어요~
울루와뚜보단 원숭이들이 사납지 않다고 하는데 여기도 만만찮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원숭이를 신기해 하면서도 원숭이 앞에 갈라 치면 둘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기 바쁩니다.
입장료 내고 안으로 들어가려다 안에는 원숭이가 떼로 있을텐데 아이들이 혼비백산 할 것 같아 아쉽지만 주차장에 있는 몇 마리만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그 담엔 우붓왕궁...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폐장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들어가도 된다고 하네요~
왕궁 안에 진짜 왕이 산다고 하던데, 입장불가인곳이 꽤나 많아요..
작아서 금방 둘러보게 되네요 ㅎㅎ
왕궁까지 보고 너티누리스 와룽으로 그 유명한 립갈비를 먹으러 갑니다.
매번 우리 식사할 때마다 밖에서 기다리던 구스데이씨와 같이 갔어요.
지난번엔 식사 같이 하자 했을 때 정중하게 거절하시더니 오늘은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같이 오시네요.
3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으니 팁을 드릴까... 그냥 밥을 한끼 같이 먹을까... 남편과 엄청 고민했거든요.
메뉴 고르시라 했더니 자긴 이거면 된다며 나시고랭 주문하시네요.. ^^;;;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네파타리로 우릴 데려다 줍니다... 아이들도 너무 아쉬워해요...
4살짜리 우리 둘째아이는 한국에 와서 아직까지도 아저씨 차타고 호텔 가자고 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기로 기약없는 인사를 하고 구스데이씨와 헤어져요...
이젠 네파타리에서도 마지막 밤이에요.. ㅠㅠ 발리에서의 시간은 참 빨리도 가네요...
9월 2일(화)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시 아침식사를 룸으로 주문을 해요... 푸짐하게 먹고 오늘은 어딜 갈까 고민을 해봅니다.
(오늘은 차도 없고 그래봐야 우붓시내~ ㅎㅎ)
3일 새벽 비행기이기 때문에 네파타리에 오후 9시 레이트 체크아웃을 요청해 놓은 상태에요.
호텔측에 요청해서 우붓왕궁 앞에 내려달라고 하고, 오후에 다시 데리러 오기로 약속을 잡습니다.
네파타리는 우붓시내까지 트렌스퍼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왕궁 앞에 내려서 우붓시장을 가봅니다.. 나름 우붓에서 필수 관광코스인데 빼먹을 순 없잖아요 ㅎㅎ
하지만 뭘 사러간건 아니에요~ 이미 대부분의 기념품과 그림은 크리스나에서 해결했고, 뱀피가방만 사면 끝이거든요.
남편이 이곳에서 냉장고자석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전 우붓은 무조건 깍아야 한다고 후기에서 배웠기 때문에 자석 2개에 3만루피아 부르는 걸 2만으로 깍아보라고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 절대 깍아줄 수 없다는 단호한 말투입니다.. ㅠㅠ
그냥 뒤돌아서서 가버리는 척 하면 잡을 거야~ 하면서 가자고 합니다...
헐................ 아주머니 안 잡습니다... 정말 깍아줄 생각이 없는 겁니다... 물건도 사람 봐가면서 깍아야겠습니다..
결국 너 땜에 마그네틱 못샀다고 남편한테 핀잔 듣고, 돌아올 때 공항에서 하나 샀습니다.. ㅎㅎ
우붓이라고 다 깍을 수 있는건 아닌가봅니다...
여행 가기 전에 뱀피클러치에 꽂혀있던 저는 하나 장만하기로 마음을 먹고 모 블로그를 통해 괜찮아 보이는 샵을 하나 찍어뒀습니다.
너무 더운데 찾아가기 너무 힘들고, 아이들도 짜증부리고, 남편도 지도 들고도 길 헤메고...
저희 식구들이 다 길치에요.. ㅠㅠ 간신히 찾아서 샵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게가 작고 물건이 별로 없어요... 실망했지만 이제 와서 다른 샵을 찾아갈 수도 없어요..
우린 오늘 새벽에 발리를 떠날거니까요.. 언니에게 줄 작은 카드반지갑과 제 반지갑, 적당한 크기의 클러치를 하나 구매해요.
여행 막바지라 현금이 모자라서 카드로 결제 할랬더니~ 맙소사~! 카드가 안 된대요...
어쩌나 싶어 난감해하다가 ATM 기계가 어디있나 물었더니 어디어디라고 설명해주는데 알아들을 리가 없죠.
주인아주머니께서 자기 오토바이를 빌려 줄테니 갔다오라고 합니다.
결국 아주머니가 운전하시고, 남편이 뒷자리에 타고 무사히 돈을 뽑아왔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제가 출국 전에 외환은행에서 환전을 했는데, 달러와 루피아로 반반 섞어서 했어요..
궂이 한국에서 루피아로 환전을 해간 이유는 아이들 둘을 데리고 환전소 찾기도 어려울 것 같고, 환전사기 후기도 많이 봤고... 해서 였거든요~
근데 미리 안하고 현지에서 ATM 기계로 뽑아쓰는게 더 편리하고 안전 하겠더라구요.
많은 현금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ATM기는 곳곳에 많아요 ^^
여기서 바꿨을 때 보다 환율도 더 좋더라구요~ (외환은행에서 직접 루피아로 환전하는게 가장 비싼듯요..)
만족스럽진 않지만 쇼핑을 마치고 우붓 하노만 로드를 걷다가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요...
고양이 인형이 아기자기 인테리어가 참 귀여운 가게였어요 ㅎㅎ 아이스크림은 몇 종류 없었는데 오잉~ 맛있네요...
시원하게 아이스크림 먹고, 다리도 좀 식히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여행 계획 짤 때 가기로 했던 음식점은 다 저리가라예요~ 현지에선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ㅎㅎ
계획에 없던 로투스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오호... 왕궁이 보이는 테이블에 딱 한자리가 남았어요~!!! 안내를 받고 자리를 잡습니다..
주문을 하고 아이들이 신나게 테이블 주변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어대요~
아... 옆자리의 서양인들이 귀엽다는 듯 쳐다봅니다.. (하지만 저는 민망합니다.. ㅠㅠ)
아이들을 제제시키는건 정말 난제인 듯 해요.. 너무 제멋대로네요..
식사를 맛있게 하고, 로투스 바로 옆 스타벅스로 가요....
커피값이 확실히 한국의 스벅보단 싸네요...
남편이 에스프레소 머그잔에 관심을 갖길래 한 셋트 구입했는데, 가격이 정말 저렴해요...
한화로 12000원 가량...
커피를 받아 들고 스타벅스 후문쪽 야외 테라스로 갔더니 좀전에 점심 먹은 로투스가 보여요..
왕궁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로투스와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네요..
밥먹고 커피까지 먹고 나니 네파타리와 약속한 픽업시간이 다가옵니다...
왕궁앞에서 사진찍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낮익은 봉고가 와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 남은 시간을 개인수영장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짐을 싸고 밤 9시가 되어 네파타리 숙소를 떠나면서 우리의 발리여행은 끝이납니다.
정말 아쉽네요...
여행가기 전에 매우 걱정하면서 여행준비 했는데 미발 카페 덕분에 정말 알차게 여행 잘 하고 온 것 같아요...
렌트카 망설이시는 분 계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여행이 편안해져요~ (더불어 이 카페 예약통해서 먹는 짐바란 씨푸드 정말 맛있습니다 ^^)
첫댓글 오랜만에 제대로된 후기 읽어 봅니다...정성가득한 후기에 감사드려요 ㅎㅎㅎ
참고 브사키사원을 갈 때는 미친발리 가이드를 대동하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안합니다...
그러게요... 그걸 몰랐어요
그랬으면 좀더 편안하게 다녀왔을텐데요 ㅎㅎ
암튼 카페덕분에 여행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ㅎㅎ 후기는 이곳에 조금 더 머무르다 베스트후기로 옮겨질 것이니 후에 방문했을 때 당황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