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권력과 인플레 1962년2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설탕 한 근의 도매 시세는 35원55전이었다. 이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던 가격이다. 3월에 들면서 설탕 값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3월 중순 제일물산 기획실장실로 홍현주가 서류를 들고 들어 왔다. 설탕 값이 동향과 소매상들의 여론 조사 보고서예요 홍현주가 오건진 앞에 서류를 내밀며 말한다. 읽어보았나? 예. 소매상 여론이 어떻게 흐르고 있어? 구정도 지나 성수기도 아닌데 도맷값이 오르는 게 이상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모양이예요 3월에 시작된 설탕 소매 가격 인상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 1962년의 국내 경제 수준으로 비춰 볼 때 설탕은 생활필수품목이 아닌 고급 기호식품에 속했다. 고급 기호식품은 대체로 가격 변동이 없다. 설탕 같은 고급 기호 식품은 한 해 두 번 설 때와 추석 성수기를 맞으면 값이 오른다. 그러다가 명절이지 지나 수요가 떨어지면서 다시 제 자리로 찾아간다. 당시는 국민 생활 경제 수준이 낮아 국민 1인당 설탕 소비량은 선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내 설탕 생산 시설이 소비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 원당 값도 안정되어 있었다. 어디로 보아도 설탕 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도매시장 설탕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도매업자들 말로는 설탕 출고량이 줄어들고 공장 출고 가격이 격도 올린다는 설명이다. 도매업자들이 설탕 사재기를 시작했다는 정보도 들어왔어요 한국 제당 쪽에서 들어온 정보는 없나?. 그쪽에도 미스 홍 사람 있었지? 출고를 반만으로 줄이고 도매상에도 대금의 반 이상을 현금으로 요구하라는 사장 지시가 내렸다는 정보예요 맞아 떨어져 가는 군 최고 가격을 어느 선까지 끌어올릴 작정이세요? 왜 궁금해? 아직 날 못 믿는 건 가요? 내가 현주를 못 믿으면 어떻게 내 곁에 두겠어 회사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우리뿐인데 어때 현주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뜨거워져 오는 느낌이예요 그게 정말인지 확인해 볼까? 누가 들어오면 어떡하려고요 홍 과장하고 중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니 앞으로 두 시간 동안 아무하고도 안 만다는 지시 비서실에 이미 해 놓았어 어마나. 홍현주가 뜨거운 눈으로 오건진을 바라본다. 이리와! 오건진이 홍현주를 끌어안는다. 옷 구겨져요 그럼 양복 벗어 버려 성미 어쩌면 이렇게 급할까? 홍현주가 양복을 벗기 시작한다. 슈미즈만 입은 모습으로 오건진이 앉아 있는 소파 옆으로와 몸을 맡겼다. 오건진의 손이 파고들어 간다. 나 설탕 좀 사 놓으면 안될까요? 돈 있어? 지금 시세면 이천 포대쯤은 사 놓을 정도는 있어요 그 동안 회장이 많이 준 모양이군 회장 얘기 싫다고 했잖아요 아!.미안 현주의 아픈 상처를 내가 공연히 나도 이제 나이가 있고 돈 좀 가지고 싶어요 당연히 그래야지 설탕 사 두면 정말 벌 수 있어요? 연말이면 지금 가격의 세 곱은 틀림없을 거야. 그럼 도매 가격으로 한 근에 100원선 까지 간다는 거예요? 내년 구정 전까지는 네 곱이야. 그게 고비야. 그때 팔아야 하는 거군요 팔고 바로 밀가루를 사 반년 안에 세 곱 장사는 내가 보장하지 가격 폭등으로 여론이 나빠 정부가 개입하면 어쩌죠?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정말? 그쪽하고 사전 약속이 되어 있어? 그럼 내일이라도 당장 사람 내세워 설탕 사야겠네 설탕은 내일이고 성미도 급해 현주도 이렇게 되어 가는데 모두가 당신 때문예요 대단하군 아니. 나 몰라 오건진이 홍현주를 소파 위로 쓰러트린다. 2 설탕 값을 열 달 사이에 세 곱으로 끌어올린다는 거야? 내년 구정까지 최하 네 곱이라고 했어요 도적놈들 같으니라고! 내년을 계획된 밀가루는 6개월 사이 세 곱이래 무섭군. 아니. 무거운 도적들이야 샤니도 설탕 살 거야? 아니. 나 그런 더러운 짓 안해도 돈에 아쉽지 않아. 현주는 살 거야 나도 안 사. 미국 계신 회장 사모님께서 주신 미래개발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만 해도 나 평생 돈걱정 않고 살 수 있어. 모두가 샤니 만난 덕이지만 홍현주가 친샹란을 파고들면서 말했다. 홍현주가 퇴근과 함께 친샹란이 있는 반도 호텔로 달려 왔다. 그때부터 두 시간 이상 둘을 벗은 몸으로 대형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 사이 홍현주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 백만 개의 불꽃이 터지고 그때마다 황홀한 세계를 오가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샤니. 나 언제까지 오 전무에게 몸을 맡겨야 하지 싫으면 내일리라고 그만 두어 친샹란의 말은 진심이다. 홍현주와 친샹란의 관계가 시작된지도 어느 사이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친샹란은 홍현주에게 연민의 정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민의 정은 어느 사이 우정으로 변하고 우정은 동성간의 사랑 같은 감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샤니가 한국에 있을 올해 말까지는 제일에 있을 거야! 현주 나를 위해 이 이상 남자에게 억지로 옷 벗을 필요 없어! 샤니. 사실은 나 두려워 뭐가? 오 전무하고...그럴 때...일어나는 내 자신의 변화! 남자를 받아 드릴 때도 좋아져 가는구나 샤니. 내가 그런 여자 되면 어떡하지? 현주! 샤니 .나 두려워 현주 우리도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야. 그건 우리도 남자가 좋아지고 남자에게 기대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야 그럴까? 현주가 느끼는 감정 그게 정상적인 여자야 알아. 하지만 지금은 샤니하고 이러는 게 더 좋아. 하지만 나는 올해 말이면 일본으로 가야 해 그리고 샤니에게는 남자 애인도 있지! 미안해. 현주 샤니. 나도 애인 하나 만들어 주어 왜 오 전무는 싫어? 그 사람도 백 회장도 싫어. 샤니가 근사한 남자 한 사람 소개해 주어! 그래. 내 약속할게. 떠나기 전에 좋은 남자 소개해 준다고 샤니! 고마워 현주 우리 샤워하고 올라가 술 마시자 그래! 두 여자가 침대에서 벗어나 나란히 욕실로 향했다
첫댓글 ㅈㄱ~~~~~~~~~~~~````````````````````
ㅈㄱㅈㄱ
즐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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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