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으로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내달 일제히 쏟아진다. 전국에 총 7만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서울에서는 연내 최대 물량인 약 1만8000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7만326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분양물량(3만1050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공급량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물량인 1만794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 2296가구, 양천구 신월동 ‘신정뉴타운아이파크위브’ 3045가구 등 재개발ㆍ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일반분양이 대거 예정돼 있어 큰 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총 4만848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고양시 지축지구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B4)’ 852가구, 남양주시 지금지구 ‘다산지금지구신안인스빌퍼스트파크(B3)’ 1282가구, 성남시 백현동 ‘판교더샵퍼스트파크’ 1223가구 등 총 2만406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서 메머드급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토피아더샵(A1)’ 3100가구,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M1(가칭)’ 2230가구 등 총 6479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총 2만477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경북은 포항시 두호동 ‘두호SKVIEW푸르지오’ 1321가구 등 총 436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강원에서는 원주시 반곡동 ‘원주기업도시반도유보라(1-2BL)’ 548가구 등 총 386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두정동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2586가구 등 총 334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어 △경남 2723가구 △대구 2545가구 △부산 2251가구 △충북 1938가구 △광주 1620가구 △전남 1558가구 △울산 420가구 △전북 147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이현수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통령선거 후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돼 5월 분양이 연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거 직후 일정조정과 경쟁사업장 눈치 보기 등으로 모두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해 분양물량이 6월로 이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극화된 청약시장의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택지지구,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오산, 인천 연수구 등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수도권 일부지역과 중국인과 외지인 투자수요가 빠지고 있는 제주 등은 관망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4∼5월 분양에 나선 사업장들의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는 1순위에서 12.25대 1 경쟁률을 보였으며,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동 더 리체’는 11.4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던 제주는 서취포시 안덕면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가 순위 내 마감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