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들꽃님이 도노반의 노래 하나를 올렸지요. 사실 저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습니다.
도노반 노래라 하면 유일하게 아는 노래가 "I like you"입니다. 앞 부분에서 매우 느리고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주가 나오다가 "나나나 나나나나 ~~" 흥얼거림이 나와서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자그만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음악을 향한 유일한 통로였던 중딩 때. 깊은 밤, 라디오의 심야방송에서 자주 듣던 이 노래는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지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약간은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 팝송 책을 찾아서 가사를 외워 자주 따라부르곤 했습니다.
이 노래는 근래에는 별로 들을 기회가 없어 망각의 늪에 꽁꽁 숨어 있었는데, 들꽃님이 여기서 도노반이라는 이름을 들자 다시 기억의 무대에 나타났네요. 요즈음은 유튜브로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추억의 노래를 찾아 자주 들었습니다. 동영상 중에는 도노반이 직접 등장한 것도 있어 그것을 올려봅니다.
https://youtu.be/iYBexH8Nwc4?si=e8TKy-gO8rP3FQCs
You're such a good friend
I'd hate to have you as an enemy
From the first time we met
I knew you were the one
to set me free
You liked me, I liked you
You liked me, I liked you
넌 정말 좋은 친구야
너를 적으로 두고 싶지는 않았지.
우리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네가 날 자유롭게 해줄 사람이란 것을 알았지.
넌 나를 좋아했고, 나는 너를 좋아했지.
넌 나를 좋아했고, 난 너를 좋아했지.
Holding my heart in the palm of your hand
Headed out west for the Indian lands
Dreams of the golden boy tangling your mind
Burning your body to fill in the time
Sad city sister on Avenue of Palm
I knew naively that I was your man
I followed after with heavy heart of lead
Just like a man who walks, yet is dead
내 마음을 네 손바닥에 쥐고
인디언의 땅을 향해 서쪽으로 향했어
네 마음을 뒤엉키게 하는 황금 소년의 꿈들
시간을 채우기 위해 너의 몸을 태웠지.
팜 애비뉴의 슬픈 도시 자매
순진하게도 난 내가 네 남자라고 여겼지.
무거운 마음으로 그 뒤를 쫓아갔지.
마치 걸어가지만 죽은 사람처럼.
I asked you to dance
And you wondered and you thought you might
So we went and took a chance
On the cat walk in the cold star light
I held you, You felt me
I touched you, You kissed me
난 너에게 춤추자고 했고
너는 의아해했지만, 곧 그러자고 했지.
그래서 우리는 그럴 장소를 찾았지.
차가운 별빛 속의 좁은 통로에서.
난 너를 안았고, 넌 나를 느꼈지.
난 널 어루만졌고,. 넌 나에게 키스했지.
Holding my heart in the palm of your hand
Headed out west for the Indian lands
Dreams of the golden boy tangling your mind
Drugs aid your body to fill in the time
Sad city sister on Avenue of Palm
I knew naively that I was your man
I followed after with heavy heart of lead
Just like a man who walks, yet is dead
내 마음을 네 손바닥에 쥐고
인디언의 땅을 향해 서쪽으로 향했어
네 마음을 뒤엉키게 하는 황금 소년의 꿈들
시간을 채우는 데는 약물이 네 몸에 도움을 주었지.
팜 애비뉴의 슬픈 도시 자매
순진하게도 난 내가 네 남자라고 여겼지.
무거운 마음으로 그 뒤를 쫓아갔지.
마치 걸어가지만 죽은 사람처럼.
사실 이 노래 가사의 앞부분은 해석하는 데 별로 문제가 없었지만, 후렴 부분은 그 당시의 영어실력으로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죠. 무려 5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금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꼼꼼하게 살펴보니 여전히 어렵네요.^^;;
1절과 2절의 앞 부분은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야 예나 지금이나 별 다른 문제 없이 쉽게 이해가 되었지요. 그런데 후렴 부분은 그때도 어렵더니 지금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1절 후렴의 전반부에는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아 희망의 땅으로 갔지만, 여자 마음에 얽힌 황금 소년의 꿈으로 인해 시간을 채우려 몸을 불태웠다고 하네요.
후반부에는 처음에는 자신이 순진하게도 그녀의 남자였다고 믿었지만, 나중에는 납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죽은 사람처럼 그녀를 따라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니 좀 애매하네요.
동영상에는 도노반과 여자 사이에 어떤 금발 소년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소년이 골든 보이를 상징하는 것 같네요. 이 아이가 여친의 숨겨놓은 아들이어서 괴로워하는 것인지...
그리고 팜 애비뉴의 슬픈 도시 자매에도 무언가 숨겨진 단서가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명확한 뜻을 잘 모르겠네요. 2절은 후렴은 1절과 거의 같은데 후렴 전반부 맨 마지막 부분에 시간을 채우려 약물의 도움을 받는 내용이 나오네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가사의 앞 부분은 밝고 순수한 느낌을 주지만, 후렴구에서 가서는 매우 어둡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네요. 그때는 노래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가사 내용도 모르고 그냥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곤 했지요. 지금 보니 좀 무겁고 어려운 노래네요.^^;;
혹시 이 노래 가사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속 시원하게 풀이해주실 분 있나요?^^
첫댓글 고 양병집님이 밥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려워서 사전을 펼쳐놓고 해석하느라고 엄청 고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도노반의 노래 가사들도 밥딜런과 마찬가지로 은유, 반어법 등이 들어가서 좀 어려운거 같습니다. 도노반 전문가이신 들꽃님이 좀 아시려나 ㅋㅋ
포크락님 말씀이 맞아요.^^ 팝송 가사 어려운 것은 은근히 어렵죠. 영화 <슈렉>으로 널리 알려진 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도 사실은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찬 매우 어려운 노래지요. 그래도 그 노래는 워낙 유명해서 자료가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자료를 찾기가 어려우니...ㅠ,ㅜ
포크락님, 잘 모르,,,.>.<
당연히 제가 올린 'The Song of Wandering Aengus'보다는 ' I Like You'가 훨씬 더 알려지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세대라면 누구든 들어보았음직한. 나나나~ 백보컬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좋구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달콤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생각하고 듣는데 너른돌님은 세심하게 노래말을 들으셔서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들을 캐치해내셨네요. 저도 딥따 찾아봤는데 그 내용에 대한 자료들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말씀대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 노래는 사이키델릭 포크의 정점이라 일컫어지기도 합니다.
도노반의 노래를 제보다 훨씬 많이 아시는 들꽃님도 모르신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들꽃님 덕분에 그 옛날 중고딩 시절 정말 좋아했던 이 노래에 다시금 흠뻑 취해보았습니다. 가사야 조금 애매하지만 멜로디와 분위기는 지금 들어도 참으로 아름다운 곡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