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시청사 앞 전천후 실내테니스장을 건립 중인 가운데 시공사가 세륜 시설조차 가동치 않는 등 배짱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58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올 9월까지 천안시 백석동 251 외 1필지 4261㎡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천후 실내테니스장을 건립, 추진 중이다.
신축될 테니스장은 공인규격의 코트 4면이 들어서게 되며 400석 규모의 관람석과 기타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지만, 착공 이후 비산먼지와 주변오염으로 빈축부터 사고 있다.
실제 지난 29일 시공사는 테니스장 내 25t덤프트럭 10대 분량의 흙을 실어날랐지만, 세륜 시설은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청사 인근 도로가 진흙으로 뒤범벅되는가 하면 주행 중인 덤프트럭에서 돌멩이 등이 떨어져 뒤따라 가던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또 공사장 내부도 마찬가지로 근로자 대부분이 안전모나 안전화 등을 착용치 않는 등 배짱공사를 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배짱공사는 주로 감리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에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나 휴일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월로 잡힌 실내테니스장 준공도 공사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한달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여 시민과의 신뢰에도 금이 갈 우려가 크다.
시민 A(40)씨는 “최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공사장 주변이 진흙으로 뒤덮인 공사장을 찾아볼 수 없는데 바로 시청사 앞에서 벌어질 수 있냐”며 “혈세를 들여 공사를 맡겼는데도 1달 정도 늦어지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감리 및 공사관계자는 “무더위 기간에는 근로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공사를 중지해야 하지만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동절기인 지난해 12월 착공했기 때문에 1달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