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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슈스케 윤종신, 큰사람임을 증명한 감동적인 자기반성과 뜻깊은 고백
[운영자]레아 추천 0 조회 141 11.11.05 23:1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슈퍼스타케이는 그 앉은 위치만큼이나 상징적 의미의 이승철을 슈퍼스타케이의 보스라 명명할 수 있겠지만 실상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생방송 이후 프로그램의 공기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손은 다름 아닌 윤종신이 아닌가 싶을 만큼 그는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마치 만화 속 카리스마 넘치는 무서운 리더 바로 옆에서 언제나 웃고 있지만 한 번씩 보여주는 서늘한 공기는 보스 이상의 임펙트를 보여주는 오른팔과 같은 위엄이랄까. 예능 이미지가 강한 그는 항상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농담도 자주 하고 자기 자신을 희화화하는 것에도 별 거리낌이 없는 너그럽고 열려 있는 마인드의 심사위원임을 증명하지만 슈퍼스타케이 역사상 가장 자립적인 심사를 하는 인물이다.




기존의 다른 심사위원들을 보면 대체로 그날의 프로그램의 분위기나 출연하는 멤버의 반응이나 인기를 염두에 둔 이중적인 심사평을 하는 케이스가 꽤 있다. 다른 심사위원의 평에 짓눌려 슬슬 눈치를 보다가 팔랑귀가 되어버리는 심사위원도 존재한다. 하지만, 언제나 윤종신은 가장 마지막에 말하는 순간에도 다른 심사위원의 평에 팔랑귀가 되어 자신의 평을 남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이승철이 오로지 발음 하나에만 집착하여 평가한 크리스의 무대를 윤미래 역시 우리나라 발음이 아쉽다고 저조한 평가를 내렸던 가운데 마지막 발언권을 갖고 있는 윤종신은 다소 마음이 약해져 비슷한 평을 할 수 있었음에도 결코 휩쓸리지 않았다. 김광진의 노래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몹시나 신선했다고 평가했던 윤종신은 애초에 외국인이기에 굳이 논할 필요가 없는 발음 문제에 대한 코멘트를 굳이 끄집어내려 하지 않고 그의 다른 면을 봐주어 그를 평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윤종신이야말로 국내에서 가장 발음이 완벽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유명할 만큼 발음에 신경을 쓰는 가수인데 그런 윤종신이 발음이라는 한가지 제약에 크리스를 묶어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역시나 같은 발음 문제를 갖고 있는 윤미래조차 그의 발음에만 집착했던 와중에도 말이다.



떨어지고 싶은게냐...
이런 윤종신이지만 때론 너무나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뚜렷해서 한번 깊게 박힌 편견을 쉽게 뽑으려 하지 않는 고집쟁이라는 점이 그의 단점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사실 이번의 윤종신은 버스커버스커에게 처음 가졌던 편견을 쉽사리 뿌리 뽑지 못하여 계속해서 그것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줘 팬인 필자로서도 아쉬움을 남기게 했는데 심사위원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나간 이번 슈퍼스타케이의 미션에서 버스커버스커를 대하는 모습과 그리고 그들의 무대를 보고 남긴 윤종신의 뜨거운 심사평은 역시나 그는 큰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물이 되어주었다. 정말, 슈퍼스타케이 생방송 미션에서의 윤종신은 더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윤종신이 버스커버스커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그가 참가자에게 가장 큰 비중을 두는 '희소가치'가 없는 가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흔하고 평이한 70점짜리보다는 때론 20점을 받고 때론 100점을 받더라도 매력이 넘치는 자신만의 무엇을 갖고 있는 참가자를 좋아하는 윤종신은 애초에 그토록 사람들이 증오하던 강승윤을 끝까지 밀어주며 결국 '본능적으로'라는 슈퍼스타케이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최고의 무대를 남겨 그의 시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사실 필자 역시 강승윤의 스타성을 느끼고 있어 윤종신의 끈덕진 지지를 조용히 응원하고 있었는데 윤종신에게선 버스커 버스커가 그런 희소가치의 매력이 전혀 없는 그룹이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초반부터 그렇게 찍어놓은 버스커버스커는 심지어 그 희소가치를 뛰어넘을만한 실력이 완충되어있는 그룹도 아니었다. 적어도 윤종신에게는. 그는 계속해서 버스커버스커를 "한계"라는 테두리 속에 가둬 놓으려했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다소 따갑다고 느껴질 만큼 그의 심사평이나 버스커버스커를 바라보는 시선은 편견의 굴레 속에 묶여 다분히 비판적이고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건들면 베이겠다 싶을 만큼 유독 버스커 버스커에게는 차가웠던 것이 바로 윤종신이었다.




이런 윤종신은 그의 노래 막걸리나를 리메이크하겠다는 버스커버스커와의 협연 아닌 협연으로 그 생각을 깰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팥빙수, 영계백숙의 뒤를 잇는 윤종신 3대 푸드송의 파이널을 장식하는 막걸리나는 이승철의 말마따나 어떻게 막걸리를 소재로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나 싶은 기발함이 돋보이는 곡으로서 윤종신이 그토록 주장하는 희소가치와 가장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필자에게 윤종신은 언제나 떠나간 그녀를 죽을때까지 그리워할거야하는 스토커스러운 순정의 집착을 내세운 노래를 부르는 발라더였는데 어느순간 들고 나온 팥빙수는 그를 첫소개한 유희열에게 "처음 윤종신이 이 노래를 들고 나왔을때 미친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라는 말만큼 충격적이었다.




이런 재기발랄함의 즐거움이 있는 윤종신의 푸드송인 막걸리나를 도대체 어떻게 요리해낼지가 의문이었는데 버스커 버스커는 시작부터 이 곡에 아쉬운 점이 많으며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감히 위대한탄생에서는 꺼내놓자마자 실격 당하기 십상인 하극상에 가까운 건방진 발언이었으나 윤종신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얼마든지 고치고 싶은 만큼 고치고 원하는 노래를 만들어보라는 자유를 선물했다. 심사위원이기 이전에 뮤지션인 윤종신에게는 충분히 자존심을 다칠 만한 말이었으나 윤종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노래가 자유로운만큼 노래를 만든 작곡자 역시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윤종신이 선물한 자유와 그의 기발함은 드디어 버스커버스커에게 채워진 족쇄를 풀어주고 그토록 윤종신이 주장했던 희소가치, 즉 유일무이한 그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을 선물해준 계기가 되었다.




다소 엽기적이고 팬시틱할수 있는 이 노래를 버스커버스커는 결코 흐지부지한 가벼운 곡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았다. 자유롭고 흥겹고 노래 특유의 엽기적인 유쾌함은 살아 있었으나 무대를 임하는 버스커버스커의 정신만큼은 진중했다. 꽉 차있는 중량감으로 충만한 견고한 무대를 보여준 그들은 단단한 사운드로 노래의 가벼움은 상실시킨 채 원곡이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유쾌하고 엽기적인 '즐거움'만큼은 그대로 남겨놓았다. 어찌 들으면 가볍기 짝이 없는 이벤트송인 막걸리나를 이렇게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 그들에겐 언제나 벅차오르는 칭찬이 존재할 뿐이다. 이승철과 윤미래는 동료이자 적인 윤종신의 소위 가벼운 기획물을 이토록 충만한 무대로 보여준 버스커버스커에게 뜨거운 찬사를 남겼다.



이승철
"참...노래 잘 쓰세요. 어떻게 막걸리 갖고 이렇게 노래를 만들어요? 대단합니다. 저는 사실 이 노래 딱 듣는 순간 일 년 전에 버스커버스커를 만날 것을 예상한 노래였어요. 너무너무 잘 어울리시고. 이 노래는 버스커버스커 나중에 앨범 내면 리메이크 한번 하세요. 처음에 도입부 아이디어 너무 좋았구요. 그리고 사실 이 노래가 듣기는 굉장히 쉬울 것 같지만 베이스 테크닉이라던지 드럼 리듬은 굉장히 어려운 노래거든요? 테크닉적으로 완성되어야 기본이 나오는 노랜데 그런 부분도 아주 잘 해결해주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노래만큼은 이때까지 버스커버스커가 보여준 모습 중에 가장 훌륭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미래
"아.. 네. 저번에 문제라고 생각했던 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잘 해결한 것처럼 들려요. 오빠랑 얘기했지만 저도 지금까지 본 무대 중에 젤 멋있다고 생각했구요. 너무 신나는 에너지가 좋은 무대 같았구요."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발언권을 가진 윤종신이 이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필자에겐 무대 이상으로 궁금한 이벤트였다. 보통 그다지 탐탁지 않은 참가자가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심사위원은 인상부터 쓰며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무대를 편향적으로 평가하기 일쑤였다. 버스커버스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윤종신은 심지어 자신의 노래를 뜯어고친 그들에게 어쩌면 혹평을 하며 낮은 점수를 주는 쫌생이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이제까지의 대체로 정해놓은 보이지 않는 불문율이기도 했고. 하지만 윤종신은 달랐다.

어쩌면 자신의 노래를 원곡에 아쉬움을 느껴 변경했다는 버스커버스커의 발칙함에 그렇지 않아도 고운눈으로 보고 있지 않던 그들에게 원망을 낳게 하는 결과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윤종신은 오히려 그것을 버스커버스커를 재발견한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큰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자신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참가자가 자신의 노래를 불렀을 때 불쾌감을 표현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윤종신이 그 많은 사람이 있는 가운데서 자신이 버스커버스커를 편견으로 바라봤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었던 자기반성과 고백이었다.

"아... 예선부터 봐오면서 느낌은 좋은데 음정은 좀 흔들리구 박자감도 조금씩 갈수록 빨라지고 이런 것 때문에, 흔히 말하는 기본과 정석에 있어서 이 팀은 모자란 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이번 심사위원 미션을 하면서 제가 같이 작업을 해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이 팀은 기본과 정석이 모자란 팀이 아니고 기본과 정석에서 벗어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구요."



"제가 굉장히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이 팀을 바라본 게 아닌가라고 제 자신이 오랜만에 반성을 했어요."

윤종신의 말에 버스커버스커는 감동을 받은듯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고 윤종신의 이 멘트가 끝나자마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깊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팀사운드는, 세 명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메트로놈도 관계없고 음정도 어떻게 보면 벗어나서 생각할 수도 있는 건데 제가 너무 틀에 박힌 생각으로 판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구요. 제가 이렇게 마침 제 노래를 했을 때 칭찬을 하는 것을 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예. 지금 느낀 걸 어떡합니까."

윤종신의 막걸리나는 보컬리스트를 논하기 이전에 윤종신이 직접 창작한 곡이다. 다른 심사위원과 달리 특별한 위치에 놓여 있는 그는 이 노래를 마음대로 재단한 버스커버스커에게 하극상을 논하며 노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윤종신은 정석의 룰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버스커버스커를 단순히 정석에만 가두고 고리타분하게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며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았다. 정해진 레일을 달리기만 하는 것이 뮤지션의 진짜 모습은 아니다. 약간 틀어지고 삐딱해도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이제 아마추어인 까마득한 후배에게 이것을 배우고 심지어 그 마음을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그리고 버스커 버스커 본인 앞에서 반성하고 고백하고 사과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윤종신이 얼마나 큰사람인가를 증명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한다.

"특히 장범준군의 창의적인 생각은 저를 많이 감동시켰어요. 그댄달라요나 막걸리나도 코드를 잘못 따왔는데 잘못 따왔는데도 그게 이상하지를 않았어요.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고 사실은 우리 스탭들한테도 얘기했는데 좀 많이 놀랬어요. 이렇게 발상을 전환시켜서 충분히 음악을 할 수 있고 음폭이 좁아도 잘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제가 부딪히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같이 붙어보면서 굉장히 많이 느끼게 된 작업이었구요. 제 곡을 더 좋게 바꾸어주어서..고맙습니다."




세상에 어느 뮤지션이 자신의 노래를 그토록 뜯어고친 와중에도, 그것도 평소에 자신이 낮추어 생각했던 고까운 누군가의 소행임에도 그것을 오히려 감사해 하며 제 곡을 더 좋게 바꾸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평소 라디오스타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윤종신은 항상 음악에 관련하여 놀림 받아도 정색을 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보컬 실력이 형편없다고 까이고 노래를 뭐 이렇게 만들었느냐며 힐난해도 그는 웃음 지으며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열린 사고를 보인다. 그것은 끊임없이 월간윤종신등을 통해 많은 가수와 맞물려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윤종신만의 독특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윤종신은 틀린 것과 다른 것을 잘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심사위원도 사람이기에 특별히 편애하는 참가자와 차별하는 참가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치겠다 선언하는 일은 제로에 가깝다. 자기 자신의 생채기를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그것을 했다. 솔직한 고백과 뜨거운 반성으로 버스커 버스커를 '욕먹어도 좋다'며 98점이라는 최고의 점수를 내려줬던 것은 이제까지 윤종신이 장재인을 향해 말했던 "좋은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진한 감동을 남긴 최고의 찬사가 아니었나 한다. 이제 투개월과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의 쓰리콤보만을 남겨놓은 슈퍼스타케이. 우승의 진한맛을 누가 맛보게 되건 최종 승리자는 윤종신이 될 것임을 이번 시즌 역시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덧. 슈퍼스타케이 무대 수준이 굉장히 높네요. 2시즌 정도의 캐릭터에 대한 화제성은 없지만 견고한 사운드와 마치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무대연출과 독설은 존재하나 시덥잖은 비난은 없는 수긍이 가는 심사평과 수준 높은 관객 반응까지.. 그야말로 시즌 중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 와플과이녹의 컨닝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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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1.15 10:38

    첫댓글 아... 슈스케는 잘 안보게되서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는데
    이런 분위기군요.

    좋은 정보인듯...ㅎ

  • 작성자 11.11.16 00:36

    근데 이번 시즌은 끝났다는 거~ 다음을 기약~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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