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교·위례·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는 요즘 분양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아파트 분양권엔 웃돈(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다.
특히 편의시설·교통 등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여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 몸값이 강세다. 2기 신도시별 최고 몸값을 달리고 있는 아파트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가 집값 견인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선 동판교 봇들마을 7·8단지 휴먼시아와 봇들마을 9단지 금호어울림이 몸값(주상복합 제외)이 비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으로 3.3㎡당 시세가 봇들마을 7·8단지가 각각 2584만원, 2574만원으로 최고가 단지를 차지했다. 봇들마을 9단지 금호어울림은 3.3㎡당 254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해까지 9억원 아래를 웃돌다가 올 들어 호가가 9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단지가 판교에서도 몸값이 비싼 이유로는 학군수요가 꼽힌다. 자녀교육을 위해 강남에서도 이사 온다는 혁신학교, 보평초·중·고와 같은 우수학군 때문이다.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분당선 서현역도 가깝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과 성남~여주 복선전철(판교역 환승)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알파돔시티 개발호재가 집값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돔시티는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오피스시설이 들어선다. 2018년엔 삼성동 코엑스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달엔 현대백화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11월에는 주상복합 알파리움 931가구가 입주한다. 인근에 2013년 문을 연 판교역 아브뉴프랑은 판교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판교역 아브뉴프랑에 이어 현대백화점 오픈, 알파돔시티 등 상업시설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웃한 상권이 커지면서 인근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지역 강세광교신도시에서는 에듀타운 지역과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이 중 에듀타운 내 자연앤힐스테이트가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 8월 7일 3.3㎡당 시세 기준으로 1967만원이다. e편한세상 광교가 3.3㎡당 1812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는 7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소형 역세권 단지로 분양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다. KB국민은행 시세를 살펴보면 올 초 5억4500만~6억2500만원에 거래되던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는 84㎡형은 8월 들어 호가가 6억8750만까지 올랐다.
경기도청 이전과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로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단지 맞은편에 들어설 경기도청 신청사(행정타운)가 2018년 개청을 앞두고 있다. 2019년엔 법조타운이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2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가칭)이 단지와 맞닿아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역까지 환승 없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에듀타운은 ‘교육’을 주제로 조성돼 광교신도시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신풍초, 다산중·광교고 등이 있다.
최근 단지 건너편에 들어선 롯데마트와 아브뉴프랑 광교점도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형 스트리트몰인 아브뉴프랑 광교점은 연면적이 8만여㎡에 달해 판교점보다 3배 가량 크다. 2018년 말에는 인근에 수원컨벤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지역과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광교신도시 전경.
위례신도시, 쾌적한 휴먼링 따라 집값 고공행진위례신도시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위례래미안이 최고가 아파트(분양권 시세 기준)로 꼽힌다. 위례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분양권에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지 오래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위례래미안 전용 101㎡형의 경우 지난 4월 7억7840만원에 아파트 분양권이 거래됐다. 현재는 7억8000만~8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2013년 6월 분양 당시 분양가는 6억8000만원이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2540만원 선이다.
두 아파트는 쾌적한 입지여건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앞에 수변공원으로 조성될 창곡천이 흐른다. 친환경 보행전용로인 휴먼링(Human Ring) 안에 자리잡아서다.
또 위례선(트램)과 위례신사선(경전철) 위례중앙역이 가까워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 2017년 개통예정인 8호선 우남역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S중개업소에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단지가 휴먼링 안에 위치하고 있는 지 여부와 브랜드에 따라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갈린다"고 말했다.
총 4.4km의 둘레길인 휴먼링은 창곡천 장지천과 연결돼 성곽처럼 조성된다. 차량 진입도 제한된다. 휴먼링 안쪽으로는 보행자 이동로를 따라 가로형으로 배치된 유럽형 스트리트몰인 트랜짓몰이 들어선다. 트랜짓몰 한 가운데로 트램(노면 전차)이 지나가며 서울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을 연결한다.
동탄2신도시, KTX동탄역 인근 아파트 인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KTX동탄역 인근 시범단지 아파트값(분양권 제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8월 7일 기준 시세를 살펴보면 3.3㎡당 금성백조예미지 1277만원, 계룡리슈빌 1241만원, 대원칸타빌 1234만원, 우남퍼스트빌 1231만원 순으로 시세가 높았다. 지난 1월 입주한 동탄역 주변의 금성백조예미지 전용 84㎡형은 4억~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KTX(수도권 고속철도) 동탄역 개통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같은 교통 호재가 풍부해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개통될 KTX동탄역에서 서울 수서역과 1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강남까지의 출근 시간은 기존 66분에서 18분까지 단축된다.
KTX동탄역에는 백화점·호텔을 비롯해 상업·업무·문화·생활시설이 들어서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가 조성된다. 21만㎡ 규모의 센트럴파크와 각종 교육시설이 조성된 커뮤니티 시범단지여서 주거환경도 좋은 편이다.
2기 신도시에서 몸값이 비싼 아파트들은 대부분 중심상권에서 가깝게 입지하고 있다. 역세권과 브랜드를 갖췄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 아파트 청약 시 핵심상권이 가깝고 역세권 단지인지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