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버그픽스 이강인입니다.
오늘 등업되고 처음으로 첫 질문을 올리네요.
디젤차 가솔린차와 비교해서 단점이 좀 있지요. 가장큰게 터보랙하고 소음진동일 겁니다.
터보랙이란 액셀을 밟은 후에도 터빈이 충분히 공기를 압축하는 고 rpm이 되기 전까지 공기를 많이 밀어넣지 못하므로 그에 맞춰서 기름 분사량도 많이 않아서 힘이 없이 차가 안나가는 지연시간을 말합니다.
터보랙은 모든 터빈을 갖춘 차에 공통적인 문제인데 디젤에서는 더 심하죠. 메이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디젤엔진에서 터빈은 1600~1800rpm 구간에서 힘을 받기 시작하여 rpm이 올라갈수록 최대 토크에 90% 이상 되는 토크가 나옵니다. 디젤은 2500~2800rpm 을 넘어서면 최대토크가 나오므로 무거운 SUV나 미니밴등에서 높은 실용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토크빨이 2000 rpm만 넘어가면 나와주니까 등판력이 필요하거나 사람과 짐을 많이 싣는 경우 유리하죠.
헌데 터보랙이 있는 그 시간까지는 디젤차들은 참 힘이 없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1600rpm 미만의 저rpm에서도 터빈의 공기량 제어가 더 정밀해지기는 해서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rpm이 낮은 관계로 절대적인 공기압축량이 적습니다. 그만큼 힘도 많이 안나오구요.
대체로 터보랙은 액셀밟은 후 차가 가속되는 데까지 지연시간으로 정의하면 1.5초에서 2초 정도 합니다. 차선변경시 체감시간이 0.5~0.6초 정도 하지요. 잘 나가는 일반 가솔린 중형차가 0.5~0.6초 정도 하고,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는 0.8초에서 1.0초 정도합니다. (공학자들이 실험기구를 통해 정의하는 터보랙 지연시간은 제가 정의한 것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고 하면 차선변경을 위해 핸들꺽고 액셀밟아서 진입해도 차가 더 빠른 속도로 가속하는데는 약 1.5초에서 2초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변경된 차선으로 들어가서도 약 1.0초에서 1.4초 정도를 가속되지 못한채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디젤차 운전자들은 미리부터 뒤에 오는차 옆차선을 살피면서 이 1.0~1.4초를 미리 벌어두지 않으면 뒷차에 똥침을 당하거나 차선변경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밀리는 상황을 자주 겪곤 합니다. 이런 디젤차의 터보랙 문제를 알고 일부러 IC의 합류차선에서 갈지자로 다니면서 괴롭히거나 차선변경을 안해주는 괘씸한 운전자들도 있지요.
택시 기사님들도 가스차라 승용차와는 달리 운전이 피곤하다는 것이 차선들어가고서도 가속지연으로 인해 0.3~0.5초간 가속이 안되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시간을 벌어야 하는 신경쓰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2007년 투싼vgt (디젤) 사고서 안산에 소재한 직장에를 다니면서 급한 차선변경이나 방어적 회피운전을 못해 차 가지고 출근한지 3일만엔가 전륜 휠이 밀려서 65만원 수리비가 나온적이 있어서 10,000km 시점에서 터보랙을 다스리는 튜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1.5초이던 터보랙이 0.8초 정도로 줄어들더군요. 한번 더 튜닝을 업그레이드한 뒤로는 0.5~0.6초 정도로 줄였습니다. 지금도 디젤차 하면 가장 불편하고 위험한 부분이 바로 이 터보랙이라 생각합니다.
그랜드 카니발은 무게도 꽤 무거운 차인데, 기존 2.9L 디젤엔진하고 2.2L R엔진, 2.7L LPI엔진에서 터보랙(또는 가속지연)이 얼마나 하나요? 그리고 불편한 정도나 위험한 상황들은 어떤 경우가 있었나요?
2011년 2월 5일
질문자 버그픽스 이강인 올림.
블로그: 버그픽스의 자동차와 생활
http://leescopeki.blog.me
대단하시단 말씀밖에.. 이강인님.. 대단하십니다. 한편 존경스럽고요. 한편 제 자신이 너무 모르는듯 하여 왠지 어깨가 처지네요. ^^;;
차차 튜닝쪽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공부도 한참해야 하고.
자동차 이 분야는 공부하다 보면 대학교 다닌 시절보다 더 하게 되더군요. 세월이 약이라고 알수록 깊은 게 이 세계고 이제 저만의 관점을 좀 가졌다는게 좀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운전자들이나 소비자들이 기업과 정부의 시장논리에 너무 희생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 기초과학 교육이 실용적이지 못해 어설프게 당하는 분들이 많은 것 아닌가 싶어 객관적으로 다양한 방법과 관점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어요. 절대 공장에서 만든 기성품으로 이미지를 판단하고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불편하면 개선할 방법들이 얼마든 찾아보면 있거든요. 그게 DIY와 튜닝의 매력이구요.
대부분 차를 사시면 그 차에서 정해진 관점만 갖고 불만 생기면 몇년 타다가 다른 차로 갈아타야지 합니다. 헌데, 잘 살펴보면 그게 자동차 회사들 전략이에요. 그래서 새차로 자주 갈아타게 하고 차도 잘 바꾸게 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덜하지만 선진국 부품회사들은 잔뜩 전자장치와 센서들 집어넣고 몇개 독과점 기업만이 만들 수 있는 부품만들어서 그게 최고라고 마케팅하죠. 학교에도 장학금 줘가면서 비판없이 받다들이는 따라쟁이들, 앞잡이들 양산합니다. 대한민국의 지식인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런데 당하면 안돼요. 그럼 젊은 후배님들 좋은 일자리도 없어지고, 경제도 종속되고 그럽니다. 소비자가 똘똘해졌으면 해요.
자동차회사나 정부, 외국의 다국적 부품소재 기업이 만든 큰 틀은 바꿀 수 없겠지만, 쓸데 없는데 자꾸 지출을 하면서 불편하게 살고, 기초와 미래가 허약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나 개도국 모두에게 독이 되잖아요? 개도국의 리더로서 우리만의 독특하고 효과적인 전략과 관점들이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선진국들이 제국주의적인 사업모델을 강요하고 있는데 거기에 당하거나 계속 그런 거 배워서 개도국들한테 가면 미움만 사게 됩니다. 학문이든, 기술이든, 생활의 지혜든 우리만의 좋은 뿌리와 토양을 가꾸어가야 그것을 기반으로 거래하고 협상하여 평등하고 공정한 지위를 누릴 수 있어요.
저는 우리나라 소비자들 매우 까다로운게 좋은 토양이라고 봅니다. 아직 씨가 안뿌려졌을 뿐이죠. 다소 척박하기도 하지만 거기서 자란 씨는 매우 자생력이 강합니다. 자동차 DIY나 튜닝 외국애들 스타일로 할 필요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겪는 불편함들 잘 해결하다보면 우리랑 비숫한 전철을 겪는 개도국들도 곧 우리같은 문제 겪습니다. 보다 효과적이고 경제적이고 우수한 방법이 나오고 성장하면 선진국의 기업들이나 나라들이 별짓 다 해도 우리문화와 기술이 이길겁니다. 헝그리정신을 가지고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고치겠다고 지식을 뒤지고,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고, 실험하고,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면 그게 보이더군요.
초기모델 스타렉스9인승 타다 그카R 중고로 넘어왔는데.. 저한테는 아무 느낌이 없네요.
아마 세단을 탔다면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걍 마냥 좋습니다.
스타에 비하면 터보랙은 아무 문제없습니다.
스타타면서 생긴버릇이 한박자씩 늦게 가자였습니다
맞아요. 아무리 좋거나 나쁜 변화도 인간은 적응해버리는게 특징입니다.
감사하고 저도 미쿡의 제국주의적 선진화 아주 실어해요 911다큐만든 감독의 영화몇편보니 아주 무섭더군요
전 스틱모빌을 운전중이라서 그런지 불편함을 모르는것 같습니다.~~~
스틱은 기어 변경하는 동안 0.5초 정도 이미 써버립니다. 보고 생각하고 손까지 신경전달 0.3초. 그리고 이미 저단으로 바뀐상태서 액셀링하면 당연 토크가 높아져서 쉽게 치고 나가죠. 그래서 체감시 터보랙 문제가 크지 않습니다. 자동은 기어를 수동으로 해서 어느정도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만 유성기어 특성상 어느정도 미끌리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바로 토크가 상승하지 않고 약간 지연이 있습니다. 급할 때는 자동기어도 수동모드로 해서 기어한단 낮춰 토크를 올려 운전하면 좀 더 빠르게 가속하거나 차선변경할 수 있습니다. 튜닝하지 않고 조금이나마 체감 지연시간을 줄일려면 기어를 낮추어서 운전하면 됩니다. 0.3초만 줄여도 크죠?
터보랙이 먼지 몰랐는데 이강인 님덕분에 많이 배웠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아하.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갖고 계시네요.
lpi에는 터보 없습니다...
lpi는 터보 달기 어렵죠. 자연흡기식 가솔린 엔진을 변형하여 직접 LPG연료를 액상헤서 분사하도록 바꾼 구조입니다. 실린더내 직접 고압으로 쏘는 직분사하고는 다릅니다. LPG연료는 직분사를 적용하기 힘든데 압축하는 동안에도 부피변화가 크기 때문에 압축 오차가 커져서 문제가 많이 생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