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여행] 추억의 공설 재래시장.........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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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재래시장.공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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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를 여행할 때 한번쯤 들러 볼만한 곳은 역시 삶과 생활의 활력이 넘처나는 시골 재래식 장터
가 아닌가 싶다. 먹거리의 천국!. 먼저 재래시장 하면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마음이 부풀어 오
르며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따라 나섰던 기억이 빛바랜 수채화처럼 어렴풋이나마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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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먼저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어머니 치맛자락을 잡고 흔들면서 떼 아닌 떼를쓰면
입에 달콤한 먹거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놓칠리 없는 유랑자는 때만되면 어머니를 따라 시장엘
따라 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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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오가며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작은 힘이나마 내가 어머니의 짐을
나눠 들어 드릴 때는 어렸지만 나름 아들 노릇을 하고 있다는 약간의 뿌듯함도 느끼곤 했었다. 사실
그 당시엔 시골 어린아이들이 할 만한 놀이거리나 볼 만한 구경거리가 충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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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어린 나의 눈에는 다양한 식자재부터 온갖 잡동사니까지 즐비한 시장 구경이 마냥 신나고 좋
았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단골로 자주 찾는 장터 순대국밥집 또는 단팥 빵집에 들릴 때마다 가게 주
인 아주머니께서 막내 따라 왔구나 하시면서 내 손에 하나씩 쥐어 주시는 맛있는 단팥빵을 얻어먹는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당시 행복한 유년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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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유랑자가 초등학교에서 학년이 높아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늘어 나면서 어머니
를 따라 시장에 가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어느날 시장에서 어머닐 만
나면 통큰 요구가 이루어 지고 그때마다 어머니는 구기구기 접어 속옷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 주
시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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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에 있으랴마.....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나이들어 유랑자도 장가를
가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의 생각이 자주 떠오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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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감 가계 앞에서 비싼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를 쓰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난
사주곤 했다. 당시 어머니의 마음도 지금 유랑자와 같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이었을 것이리라. 가
끔은 집사람이 아이들 버릇 나빠진다며 말릴 때도 있지만 나는 웬만하면 아이들의 사 달라고 하는것
들을 주저없이 사주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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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머니께서 어린 내 손에 단밭빵 하나를 더 쥐어 주시려고, 떡볶이 한 접시 값을 심부름 값에 얹
어주시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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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유랑자가 나이들어 어머니를 모시고 시장에 갈 일이 좀처럼 생길 것 같진 않지만 언젠가 기
회가 되면 이젠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전국의 시장을 돌면서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들도 사드리
며 효도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께서는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어느날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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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이제는 다 성장해 버린 애들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가끔은 재래 시장을 찾곤
한다. 그러면서 유랑자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애들들에게 들려주곤 한다, 재래시장
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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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50년도 넘은 공설시장의 그 단팥빵 맛이 그립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도. 어머니의 호된 꾸
지람도. 늘 나를 귀여워해 주시던 가게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미소도......그렇지만 이젠 그
어머니의 목소리 조차도 들을수 없는 세월이 흘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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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 어머니의 빈자리를 이젠 내 아들딸들이 함께 하고있다. 머지않아 나 역시도 우리 애들의 기
억속에서 유랑자가 그랬던것 처럼 나와의 추억을 불러내는 그런 시간을 맞이하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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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 재래시장은 춘향의 도시 남원!. 여행에 잠깐 짬내어 들러 볼만한 곳인데 각종 농산물 생산이 주
된 산업인 남원은 소비도시가 아니고 생산 도시인 관계로 자체적인 상권기반이 상당히 약하며 외지
인들의 유입 또한 그 수가 많지 않기에 해가 지면 전체적인 상권도 함께 조용해지는 쓸쓸한 도심의 분
위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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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남원지역에는 1970년대까지 ‘용남시장’, ‘남원공설시장’, ‘운봉시장’, ‘인월시장’, ‘금지시장’이 있
었다. 운봉시장은 예로부터 목기가 유명하며, 인월시장은 산채·약초·한봉·한지·죽제품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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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지시장은 1980년대에 들어와 도시화에 밀려 개시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운봉시장 역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그리 여의치 않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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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남원공설시장은 상설시장이지만 실제로의 운영은 5일장이다. 5일장 날짜에 맞추어 들러보면 시
골스러운 재래시장의 참맛을 느낄수 있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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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 시장은 광한루와 가까운데 남원시내는 어떠한 장소라도 5분여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찾기 또한 쉽다. 그렇다면 남원공설시장의 이모저모를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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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시장은 매월 4, 9. 14, 19, 24일 위주로 각종 행상들이 몰리는 5일장이기에 기왕이면 이 날짜에 맞
춰가야만 활발한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 유랑자가 들렀던 공설시장 역시 때마침 장날인지라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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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터전이자 각종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의 장터 여기저기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소리는 시
장이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다. 시장 어귀에서 "뻥이요~"를 외치면 귀막으며 즐기던 모습과 펑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자욱하게 올라오는 모습에 신이나던 아주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공설시장의
모습은 유랑자의 추억을 꺼내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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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공설시장은 전라북도 남원시 금동 262-1번지[의총로 51] 외 12필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 면
적이 17,463㎡로 규모가 전국 평균(4,639㎡)보다 훨씬 넓고 남원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남원
도심 서남부의 블록 상권(제1권역)을 형성하고 있어 입지 조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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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장은 1970년에 개설 되었으며, 매월 4일,부터 시작되는 전형적인 5일 장으로 정기 시장이고 일부
점포는 상설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장 면적은 5,259㎡, 대지 면적은 17,463㎡, 건축 면적은 7,74
7㎡이고, 주차장은 390㎡(2개소), 화장실은 2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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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동 중 7동과 8동은 새로 건축하였다. 주로 입점해 있는 점포로는 의류, 포목, 한복, 건어물, 생선,
기물, 식도, 한약방, 약초, 건강원, 피혁, 가방, 신발, 식육점, 채소류, 슈퍼, 잡화, 식품류 등이다.
남원공설시장의 경우 조선시대부터 1970년까지는 현재 남원 광한루원인 천거동 187번지 부지에 5일
장으로 형성되어 모든 농·수산물과 생활용품을 남원 지역과 인근 7개 군까지 공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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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시장은 당시 서부 천거리에 일명 곡마당이 형성되어 장날에는 수백 마리의 가축이 매매되는
등, 전국 3대 우시장 중의 하나였다. 그 후 1970년 12월경 남원 발전을 위한 광한루원 확장으로 인하
여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5일장 또는 상설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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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에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채소류, 곡물 등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여 광주리에 이고 나와 판매하는
시장으로 옛 삶의 정취를 그대로 맛볼 수 있고, 수산물의 경우에는 남해안 또는 여수 아주머니들이 싱
싱한 어류를 당일 가지고 와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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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남원 재래시장은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삶의 터전이다. 남원 재래시장에는 지역
주민의 전통 문화 와 정서가 담겨 있고 지역 경제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
나 1996년 유통 시장 개방 이후 유통 산업의 구조가 개편되면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남원 재래시
장의 존립 기반도 점차 화려했던 예전만은 못하다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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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는 남원 공설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남원만의 피순대와 순대국밥이 유명하며, 특히
남원 추어탕은 당연 전국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인근에는 은어회, 산채 비빔밥, 남원만의 한정식,
민물 매운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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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남원 특산물로 지리산 약초, 남원식도, 목기류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전라북도 서남
권의 중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인근의 가볼 만한 곳으로는 남원 광한루원, 남원예촌,
만인의총, 교룡산성, 지리산 육모정, 구룡계곡, 뱀사골 등등이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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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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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의총로 51
(지번) 금동 264-1
(시장주차장)전북 남원시 금동 271-1
(시장장날): '4일, 9일, 14일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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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런곳이 재미있지요
ㅎㅎ 맞습니다.
재래시장이 삶의 향기도 있고
왼지 활력이 넘처나는것 같아서리 그리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하여 재미 있지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