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도착한 종언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 나 여기 진짜 스트라스필드예요!"
브리즈번 와서 스트라스필드를 찾던 종언이는
이제 정말로 스트라스필드라며 우쭐거렸습니다.^^;;
시드니는 여기보다 방값도 훨씬 비싸다는데
녀석, 잘 살아갈는지 걱정입니다.
한크에 원모어나잇클럽 스토리를 올려놨더니
그 시어터진 깍두기 가방의 주인 분께서 나타나셨더군요. ㅎㅎㅎ
님, 그 깍두기는 우리가 너무 맛있게 틴빌리에서 먹었답니다.
세관 통과하느라 봉지에 구멍이 난 것을 빌미로
어쩔 수 없이 먹었다는 구차한 변명을 이 자리를 빌어 합니다.--;;
너무너무 맛있는 깍두기였습니다.
암튼 잘 되었습니다.
설마 시드니는 여기보다 살아갈 방도가 많이 있겠죠?
두 달쯤 후엔 종언이가 돈 많이 벌어와서
번다버그에서 돌아올 태민이와 함께 학교 다니며
열심히 영어공부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3/03/25
자, 누구나 가장 궁금해하는 생활비 내역이
또 공개됩니다!!!^^*
3월 11일부터 3월 24일까지,
그러니까 쉐어를 시작하고 딱 2주간의 지출입니다.
(본드비 200불은 뺐습니다.
어디까지나 평균생활비 산출을 위한 계산이니까요.
식비는 밥을 해먹기 위한 순수 식비이구요,
외식비는 커피 및 맥주, 단 한번의 양주값과
단 한번의 한국식당 밥값이 포함...--;;
교통비는 단 한번의 택시비와
오스트레일리안 울쉐드행 트레인 값입니다.
그리고 생활용품은 딱 하나, 바디오일이었구요,
여행은 울쉐드 입장료입니다.)
역시 시티에 사니까 방값이 비싼 대신
교통비는 거의 안 든 셈입니다.
학교 쉬는 시간마다 세븐일레븐 가서 1.3불짜리 커피를
매일 마신 것이 이제와 가슴이 찢어집니다...--;
다시는 한국식당 안 가고,
원모어나잇클럽 송별회도 당분간 없을테니
맥주값이랑 양주값 나갈 일도 한동안 없을 겁니다.
물론 신입생 환영회야 또 있겠지만요....--;;
이번주엔 클래스메이트들이 누사로 놀러가자는데
흠...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암튼 여차저차해서 일주일 평균생활비는 $157.5...
(원화로 계산하면 \118.000 정도로 나왔습니다.)
(너무한가요....? 하지만 여기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이번주엔 클래스메이트들끼리 BBQ도 하기로 했고,
신발도 하나 사야하긴 합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옷도 너무 없습니다.
저는 여기가 무슨 열대지방이라도 되는 것처럼
온통 민소매 티만 챙겨와서 수업 시간에
팔에 잔소름이 쫘악 돋고 있답니다.--;;)
그치만 한 번 살아보렵니다.
왠만하면 저는 농장에 안 가고 싶고,
왠만하면 덜 벌고 덜 쓰자는 생각이기 때문에,
아껴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주 생활비 130불이면 한달이면 520불,
예비지출로 100불을 끼워넣는다고 해도 620불,
원화로 \465,000입니다.
여기서 천불씩 쓰는 한국애들이 있다는데
이 정도면 자랑스런 짠순이가 맞을까요....?
아, 물가 싼 필리핀으로 가고 싶습니다....--;;
(모기 물린데 물파스 바르다가 손으로 눈 부볐더니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일기는 내일 또 써야할 것 같으네요...으아...내 눈....)
2003/03/26
종언이는 스트라스필드에 방을 구했습니다.
주당 65달러, 한국인 집인데
그 집 아들내미(28세)랑 같이 방을 쓴답니다.
그리고 타일 보조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일당이 100불이라는군요.
그리고 역시 좁아터진 호주 땅....
깍두기 주인 여자분을 시드니 길에서 만났댑니다.
푸푸, 이러니까 호주가 아니라
무슨 강남역 3번 출구, 신촌역 6번 출구
뭐 이런 얘기 하는 거 같네요.
무슨 남반구 최대의 도시가 이렇게 싱거운가요....
종언이는 요사이 jeyfree라는 이름으로
한크에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는 거 아시죠?
종언이 글 조회수도 고려해야 하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할랍니다.^^;;
시드니 생생정보는 이제 jeyfree에게 맡겨주세요!
2003/03/27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옷가게 한 곳이
폐점 세일 중입니다.
지혜와 슬슬 구경삼아 가봤는데, 정말 싸네요.
그치만 싼 티가 무진장 나긴 납니다.--;;
밖에 나갈 때 입긴 뭐해서 그냥 잘 때 입자 싶어
3달러 주고 티셔츠 하나를 샀습니다.
살다살다 이런 싸구려는 정말 처음입니다.
제가 요령이 없어서 그런건지
한국서도 2000원짜리 티를 사본 적은 없거든요.
한 번 입고 버린다 한들 후회할 일은 없겠다 생각했지만
집에 와서 입어보니 바로 후회가 됩니다.
아...결코 3달러 50센트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딱 3달러 짜리 입니다.
2003/03/28
오늘은 정말 브리즈번에 와서
최악의 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한 주 생활비 목표를 130불로 잡은 지 겨우 사흘만에
과소비를 했습니다.
다리 짧은 노땅 주제에, 게다가 여기 와서 알이 박혀가지고
반바지 입은 폼도 웃긴 처지에 스커트를 샀답니다.
스커트를 사니 구두도 사야겠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호주서 제일 작은 5 사이즈도 커서 못 사고
그냥 울월스 가서 제모제만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헤어진 제 애인은 텔레비전 CF에 나오는
필립스 전기면도기 광고모델이 너무 멋지다며
제게 몇 년 전 필립스 전기면도기를 선물로 사주었거든요.
면도기 쓴다 해서 광고모델처럼 다리가 길어지는 것도 아닐터인데...
암튼 그넘의 전기면도기를 쓴 이후로 제 다리에는
한 가지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다리털도 유독 없는 편이던 저는 면도를 시작한 이후로
점점 굵어지고 길어지는, 마치 남자다리 같아지는
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제 다리 면도는 이후 몇 년간 지속되었고
전기 면도기를 챙겨오지 않은 브리즈번에서
저는 제모제를 하나 살까말까 무진장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스커트를 사면서 울월스에서
하나 집어들고 만 거죠....8달러....
도대체 호주 애들은 무슨 물건을 그따위로 만드는 겁니까요....
질이 안 좋아서 다리털이 안 뽑히는 거는 이해를 합니다.
허나 그 제모제 왁스....--;;
제 다리에는 지금 제모제 왁스가 달라붙은 후
도무지 떨어지질 않습니다.
비누 반토막을 다 써도 안 지워지고
급기야 이태리타올로 박박 밀었더니 이젠 피칠갑입니다. 엉엉
치마 입기는 영 글렀습니다.
2003/03/29
제모제 부작용으로 심기가 매우 불편한 저에게
지혜가 한 가지 묘책을 갈켜 줍니다.
물파스.....!
생각해보니 그럴 듯도 합니다.
내 생각엔 신나가 최적일 듯 하지만 그걸 구할 수가 없으니
물파스....음... 마음에 듭니다.
왁스가 달라붙은 제 다리에는 온갖 방 안의 먼지들이
다 달라붙어 있습니다. --;;
휴지도 붙어있고, 머리카락도 붙어있고, 담뱃재도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피딱지도 다닥다닥입니다.
물파스를 슥슥 바르니 딱 3초 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허공을 가르는 나의 비명이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벌겋게 부풀어오르는 다리살과
다리 깊숙히까지 파고드는 어질어질한 통증과
왁스와 더불어 함께 미끌미끌거리는 물파스의 촉감....
정말 끝내줍니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혜는 슬금슬금 거실을 떠납니다....
2003/03/30
내가 사는 아파트 주인인 윤지가 물파스를 바른 일을 가지고
마구마구 퉁박을 줍니다.
어떻게 그렇게 피칠갑인 다리에다
물파스를 바를 생각을 했느냐는 거죠....
하긴 제가 생각해도 정말 무식한 짓이었다 싶습니다.--;;
언니, 그래서 말인데요, 이건 어때요?
윤지가 내민 것은 아이리무버입니다.
아하, 또 괜찮은 생각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일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저는 또 다리를 감싸쥐고
비명을 지릅니다...--;;
이놈의 왁스는 도무지 제 다리에 들러붙어
끈적끈적 장난이 아닙니다.
언니, 이번엔 정말 잘 될 거 같은데....
사실 첨부터 이걸 권하고 싶었는데....
윤지가 내미는 마지막 대안은 바로, 아세톤입니다~~!
그래! 매니큐어도 지우는 아세톤인데
설마 왁스를 못 지우겠냐, 라는 확신이 섭니다.
제 비명은 점점 강도를 더해갑니다.
그래도 참아보자, 조금만 참으면 된다....--;;
계속 참아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 다리는 이제 정말이지 만신창이입니다.
이 왁스만 떨어지고 나면 바디샵에 가서
천연재료로 만든 코코넛 버터를 사다가
(먹는 버터 아닙니다, 화장품의 일종입니다.)
마사지도 해주고 아주 소중히 다뤄줄랍니다.
제 다리도 얼마나 놀랬을까요....
살다살다 별꼴을 다 겪는다 싶을 겝니다.
2003/03/31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이 어제 뭐했냐는
일상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일과의 첫 시작입니다.)
그래서 난 헤어리무버를 샀다, 그런데 부작용이 생겼다, 했더니
환불을 받으라고 하데요.
아아, 그래! 환불!
지혜와 저는 전자사전을 들고 울월스에 갔습니다.
물론 무진장 연습을 했죠.
I bought a hair remover a few days ago in here.
(나 전번에 여기서 제모제 샀어.)
But I had a side effect.
(근데 왁스가 안 떨어져.)
I'd like to get a refund.
(내 돈 내놔.)
뭐라뭐라 복잡하게 얘기하면 다리를 쓱 걷어서
피칠갑인 다리를 보여주면 된다고,
그럼 지들도 더 할 말 없을 거라고,
우린 서로를 독려하며 울월스로 향했습니다.
만약 안 된다고 하면 계속 전자사전 들고
울월스로 딱 사흘만 출근을 할거라 다짐하며 말이죠.
근데 얘들이 전자사전을 든 우리를 보고 쫄았나봅니다.
환불해줘.
알았어.
이게 끝이었습니다.--;;
오히려 당황한 건 우리 쪽이었습니다.
돈을 받아나오면서 우리는 치료비를 달랠 걸 그랬다,
다리 스페셜 케어비 달랠 걸,
흉터 없애는 성형수술비도 챙길 걸,
으아아, 우리는 아쉬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지혜와 저는 울월스에서 빵 사왔다가
맛 없다고 바꿔달래야겠다,
옷도 사자, 입다가 환불하자,
고기도 반만 먹고 바꾸자 등등
오만가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집에 왔습니다.
환불은 되었지만 만신창이 제 다리는 여직
그대로입니다....
오늘은 또 뭘 발라볼까요....
2003/04/01
오랜만에 혜은씨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빈손으로 와도 뭐라 안 할텐데
콜라와 피자를 사가지고 왔네요.^o^
마침 다른 먹을 것들이 있었기에 냉동피자는 그냥 넣어뒀죠.
혜은씨가 돌아간 다음, 저녁에 지혜와 같이
피자나 구워먹을까 싶어서 냉동실에서 그걸 꺼냈습니다.
그런데....허겅....이럴 수가....
(여기서 잠깐!)
저희 원모어나잇 클럽의 백팩 시절,
형만이와 태민이가 피자를 한 번 사온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울월스 홈브랜드 피자였죠.
하얀 박스에 포장된 그 피자를 꺼내는 순간,
그들은 경악해마지 않았습니다.
하얀 피자빵에 빨간 소스만,
그 흔한 양파 한 조각, 피망 한 조각 없는
(햄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건더기 하나 없는 그저 빨간 피자....
그 이후로 우린 피자를 살 때 아주 조심합니다.
근데 혜은씨가 사온 피자는 정말이지 환상이었습니다.
이건 울월스 홈브랜드도 아닙니다.
가격이 싼 피자도 아닙니다.
피자 박스에는 아주 먹음직스런 피자 그림이 있습니다.
그 누가 의심을 하겠습니까....
그 피자상자 안에는 아주 하얀,
단 한방울의 피자소스도 발리지 않은 아주 하얀,
피자빵 세 장만이 달랑 들어있었습니다.--;;
허겅....
지혜와 저는 그래도 피자를 먹겠다고,
냉장고를 홀랑 뒤졌습니다.
옆방 애까지 합세하여
햄, 다진고기, 피망, 양파,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소스,
핫소스, 피자치즈.....
슈퍼슈프림 피자 한 판 사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깨졌지요.....--;;
그래도 아직 하얀 피자빵 두 장이 더 남았으니
더 많은 돈이 깨져야 냉동실을 비울 수 있습니다.
다들 피자 살 때 조심합시다....
2003/04/02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십 년쯤 넘게 연애를 하다보면
애인이라기 보단 남매같은 기분이 들지요.
세상을 다 뒤집어 보아도 그만큼 나를 잘 알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 사람과 헤어져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저는 한 가지 걱정을 했습니다.
왜, 살다보면 그렇잖아요.
그 순간에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절로
아, 그거였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
나는 이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에,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때 그 사람이 내 인연이었구나, 하고 후회를 하게 되면 어쩌나
참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때는 돌이키려 해도 이미 늦을텐데,
사랑이란 건 붙잡고 있어야 지속되는 것이지,
한 번 놓아버리고 나면 그건 사랑이 아니죠,
그냥 지난 시간일 뿐이잖아요.
내 나이가 서른이어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서
그냥 사랑만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나이가 서른이어서,
더 늦기 전에 어디론가 떠나야 할 아름다운 청춘인 것인지
나는 정말 헛갈려 했습니다.
그 답은 아직도 모르지만,
저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한 겁니다.
요 며칠간 그 사람이 자꾸 꿈에 보이네요.
어떤 날 밤엔, 내가 모르는 여자와 결혼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엔 낯선 여자와 걸어가며 뒤따라 걷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기도 합니다.
어젯밤에는, 글쎄요....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2003/04/03
장국영이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나이가 아마, 벌써 40대 후반쯤인가요?
아니면, 어쩌면 쉰?
그가 한 시절, 투유를 감미롭게 불렀던 가수였건
영웅본색2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최고의 미남배우였건
커밍아웃을 한 동성연애자였건
더 이상 젊지 않은,
이제 더 이상은 애틋할 것 없는 남자였건 아니건 간에
아무튼 내 소녀 시절 한 웅큼이 또 사라져버렸습니다.
2003/04/04
시드니의 종언이가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룸메이트가 밤에 방에서 드럼을 친다네요...허겅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소리 같구만...
암튼 그런 쩜 이상한 룸메이트 때문에
종언이는 이사를 했습니다.
멀리 간 건 아니고, 그 집의 창고로 옮긴 겁니다.
(창고라고 하니까 쫌 그러네요...게라지로 해 두죠....--;;)
암튼 그 게라지 도어에 빵꾸가 나서 그걸 고치고,
(그냥 창고...가 낫겠습니다. 게라지...는 영 어감이...--;;)
그러니까 창고 문에 구멍이 나서 그걸 떼우고,
또 문이 안 닫혀서 그걸 고치고,
그러고나니 문 밑에 틈이 너무 커서 바퀴벌레랑 도마뱀이
마구 드나든다고 하네요....나원...참....
그리고는 또 텔레비전이 안 나와서 창고 옆 나무에
기어올라가서 안테나를 달았다나요.
이 녀석, 도대체 어떤 집으로 들어간 건지
밤에 방에서 드럼을 치는 넘이 살지 않나,
문이 제대로 안 닫혀서, 문을 닫고도 드나들 수 있지를 않나...
(방이 세 개인 집인데, 쉐어생만 여덟이라나요,
게다가 주인 식구가 셋이랍니다...허겅...
도무지 계산이 안 나옵니다....--;;)
참, 종언이는 타일 일을 그만두고 이제 청소일을 한댑니다.
하루에 여러 집을 청소하는 것이라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오히려 일이 쉽다네요.
시간당 10불, 타일이랑 페이는 같답니다.
저는 요즘
다리의 제모제 부작용도 여태 그대로인데,
물갈이를 하는 건지, 카펫 알러지인지
두드러기까지 팔에 가득 났습니다.
뭐 그러니까 팔다리 다 작살이 났다는 거죠...--;;
정말 볼만합니다.
2003/04/05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또 한가득입니다.
호주애들은 정말 이 카펫 위에서 어찌 사는지 모르겠네요.
지혜와 아침부터 온 집안을 헤집으며 청소를 했습니다.
먼지박스를 열어보면 아마, 머리카락이 한 자루는 될 겁니다.
청소를 끝내고, 라면 하나 끓여서 밥 말아먹고, 커피 한 잔...
그리고는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아,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움입니다.
호주 생활이 늘 오늘 아침 기분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식목일이네요.
작은 커피숍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작년 식목일 그 부부는
<나무 심으러 가요>라는 깜찍한 종이를
커피숍 문 앞에 붙여놓고는
섬진강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왔더랬습니다.
그 친구, 오늘도 삼겹살을 구워먹으러 갔을까요?
그 친구가 만드는 카페모카는 정말 맛있는데,
오늘 문 닫고 훌쩍 떠난 섬진강에서
어쩌면 그 친구, 소주 한잔 걸치며 내 얘길 하고 있진 않을까요?
2003/04/06
메일 박스를 열어봤더니
헤어진 애인이 보낸 메일이 여러 통입니다.
오랜만에 안부도 전할 겸 전화를 했습니다.
저와 헤어진 지 이제 두 달인데,
벌써 두 번이나 선을 봤다네요.
하긴 서른 살의 남자...집에서 독촉을 할 만도 합니다.
그의 완고하신 할아버지가 몸이 달아 계시는 건
이해를 하고도 남는데
그의 어머니께서도 이제 발벗고 나서서
아들을 재촉하신다는 얘길 들으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합니다.
어머니도 이제는 정말 나라는 애를
마음에서 지워버리시는가 봅니다.
"왜, 서운하니?"
그의 말에 좀 오바해서 까르르 웃어주었지만,
며칠 전 꿈도 떠오르는 것이, 조금은 마음이 허합니다.
그에게 내 주소를 불러주었습니다.
담배랑 소주를 보내준다 하길래요....--;;
한국 소설책 몇 권이랑 함께 보내달란 부탁을 하고
몇 가지 당부를 했습니다.
발랑 까진 여자애들은 만나지 말아라,
너보다 나이가 한 세 살은 어린 애로 만나라,
착하고 순진하고 어머니한테 잘할 만한 여자앨 만나라,
니 나이가 서른이다, 시시껄렁한 연애질 할 생각 말고
정말 결혼을 생각하면서 만나라....둥둥
내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나는 꼭 남동생 타이르는 누나처럼
좀 이기적인 소리만 뱉았습니다.
예전에 저는, 저딴 소리 하는 올케들이
제일 보기 싫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담배랑 소주랑 소설 보내준다니
너무 행복합니다.^^;;
2003/04/07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이메일로 엄마에게 보냈습니다.
아빠 말로는 엄마가 하루종일 마르고 닳도록
사진만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진작 좀 보내줄 걸 그랬습니다.
우리 엄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네요.
"얘가 브리즈번 너무 좋아서 한국 안 온다면 어째....?"
참 별 걱정을 다 합니다.
돈 떨어지면 어련히 알아서 갈라구....--;;
2003/04/08
요즘은 Grammer In Use를 아예 덮고 삽니다.
학교에서 하는 그래머 만으로도 충분하다 싶기 때문이죠.
저는 학력고사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
수능세대보다는 그래머에 쫌 더 강합니다.^^;;
그래서 굳이 그래머에 치중하지 않고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표현에 집중해보기로 한 거죠.
어차피 전 한국 가서 토익 시험을 볼 것도 아니니까요.
여기 오기 전 저는 제가 벙어리란 사실을 깊이 깨닫고
부랴부랴 생활영어책 두 권을 샀더랬습니다.
(두 권짜리라서 산 겁니다.
한 권 다 보고 산 게 아니구요...--;;)
제목은 좀 유치하지만
<영어 말문이 트이는 문PD의 369 프로젝트>입니다.
혹시 이 책이 유명한 책인가요?
전 생활영어책을 사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릅니다.
다만 두껍지 않고, 비싸지도 않아서 산 거죠....
여기저기 카페에다 생활영어책 추천을 부탁드렸지만
리플이 없더군요....
근데 요즘 이 책 덕을 확실히 보고 있답니다.
얼핏 보면 좀 유치해보이고 껄끄러워보이지만
거기 있는 표현만 제대로 외워도
상당히 괜찮겠더라구요.
한국에선 무작정 외우려니 어순도 헛갈리고 어려웠는데
그래도 여기서 학교를 한 달 다니고나니
그 복잡하던 어순이 입에 붙어요.^^;;
아직 호주에 나오시지 않으신 분들은
마땅한 책을 고르지 못하셨다면
한 번 서점 가서 뒤적여보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영어의 왕초짜입니다.
초짜가 보기에 괜찮다 싶은 거니까
괜히 고수분들 가셔서 시간낭비 마시구요.^^*
전 1권도 제대로 안 봐서 2권은 아예 챙겨오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담배 부친다는 친구에게
2권 새로 사서 함께 부치라고 했답니다.
집에 있는 2권은 나중에 엿 바꿔 먹지요, 뭐....
2003/04/09
사우스뱅크에서 바비큐 파티를 한다고 해서 갔다가
그 느글느글한 소시지를 먹고 단번에 체했습니다.
아시죠, 선하품 나고 식은땀 줄줄, 어질어질....
친구들에게 먼저 간다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 긴 빅토리아 브릿지를 건너 스프링 힐까지 가려고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평소에야 그 정도 거리라면 가뿐하게 다니겠지만
그 컨디션으로 걸으려니 짜증이 막 치밀더군요.
몇 번이나 택시를 탈까 망설였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결국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마이어 센터 화장실로 직행,
퀸즈몰에서만 세 번이나 화장실에 대고
우웩우웩 토해버렸습니다.
떨떠름한 기분으로 겨우 집에 도착하니
소포 하나가 와 있습니다.
종언이가 시드니에서 보낸 소포더군요.
주급 370달러 받았다고, 한턱 쏘는 거라는 종언이의 편지와 함께
꿀꽈배기, 노래방 새우깡, 칸쵸, (이 세 개는 아주 큰 사이즈입니다.)
샘표 진간장, 부활절 초콜렛, 천하장사 소시지, 청포도 사탕,
짜파게티, 마른오징어, 순창고추장, 깻잎, 번데기,
제주감귤주스, 너구리, 초코바, 쇠고기다시다, 오징어짬뽕,
즉석북어국, 캥거루가 그려진 손톱깎이 겸 열쇠고리....
그리고 지혜를 위해 넣어둔 농장정보 프린트 한 묶음이었습니다.
소포를 풀러보며 저는 정말 뒤집어질 뻔 했습니다.
어린 시절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 하는 그 휘황찬란한 구성과
다양한 품목간의 그 희한한 언밸런스...
(ex. 다시다와 열쇠고리....번데기와 부활절 초콜렛...--;)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마음에 드는
그 요상하기까지 한 애틋함에
전 언제 속이 아팠냐는 듯 꿀꽈배기를 뜯어 먹었습니다.
물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정로환 네 알을 미리 복용하긴 했습니다.^^;;
2003/04/10
지혜와 오징어를 사러 울월스에 갔는데 없습니다.
여긴 바다와 가까운 곳이라 해물이 무지 쌀 줄 알았는데
고기는 싸도 해물은 비싸네요.
다 잡아서 어디론가 수출하나 봅니다.
암만 그래도 지들도 안 먹고 수출을 하는지....--;;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고기 코너를 둘러보니
큼직한 사골들이 있습니다.
음마? 가격도 싸네요!
언니, 우리 곰국 끓여먹어요!
끓일 줄 알어?
그냥 뼈다귀 넣고 끓이면 되죠!
파 넣고, 마늘 넣고 끓여먹을까?
네! 언니, 우리 몸보신 해요!
흠, 그럴까 하다가 일단 다른 것부터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골은 무거우니까 맨 나중에 담아야죠.^^*
여기저기 다니는데 씨푸드 캔,
그러니까 해물 통조림이 1.7불입니다.
음마? 이것도 싸네? 지혜야~~! 이것도 싸!
고양이 밥인데요? --;;
아...그렇구나...--;;
다시 묵묵히 쇼핑을 하던 우리,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번쩍 스치고 지나갑니다.
돌아보니 지혜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우리는 다다다다, 고기 코너로 달려갔습니다.
그 사골이 아직 정확히 개밥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사골 라벨에 <개밥용>이라는 글씨도 없고,
귀여운 개 그림도 없습니다.
다만 그 사골들 주위로 개밥용 햄들이 진열되어 있을뿐입니다.
지혜는 개밥용 햄을 들고 한 마디 합니다.
언니, 이게 개가 먹는 햄이라는 거예요?
아니면 개고기로 만든 햄이라는 거예요?
내가 대답합니다.
몰라.
2003/04/11
같은 학교의 한국인 친구가 우체국에 글쎄,
100불의 벌금을 냈답니다.
한국의 친구로부터 고작 담배 두 보루를 받고 말입니다. 허거
원래 담배를 보내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네요.
벌금이 보루당 50불 가량 된다는데,
운 좋은 사람은 20불 내기도 하고,
운 나쁜 사람은 200불도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난 다섯보루 받기로 했는데, 벌금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더니
다들 소스라칩니다.--;;
다섯보루는 듣도보도 못했다네요.
우다다다, 한국에 전화를 걸어 담배 보내지 말라고 알렸습니다.
훔, 호주에 와서 겪는 세 번째의 난관입니다.
첫 번째는 쉐어방 구하기,
두 번째는 제모제 사건,
세 번째 담배 공수 작전...... 이게 제일 어렵군요...--;;
2003/04/12
오늘 저녁은 좀 괜찮은 걸 해 먹었습니다.
울월스에서 3.80불을 주고 양고기를 사왔거든요.
큼직한 놈으로 여섯 조각입니다.
5시쯤 들렀는데 가격인하를 벌써 시작했더라구요.
그리고 양상추 한 통이랑 비프스톡을 샀습니다.
(비프스톡이란, 음...스튜국물을 미리 만들어놓은
인스턴트 제품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주식 양갈비찜 레시피 대공개!>
-재료
울월스 가격인하 양고기 큰 거 3조각
비프스톡 500ml (아마 1.5불 내외)
간장, 토마토케첩, 마늘, 후추
양파, 피망 등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야채들
양상추, 스위트칠리소스
그 외 바질, 블랙페퍼, 이탈리안 허브, 참기름 등등
쉐어메이트의 양념들 중 탐나는 모든 것들^^;;
-레시피
1. 냄비에 버터를 살짝 두르고 마늘, 양파와 피망을 볶습니다.
(쉐어메이트에게 올리브유가 있을 경우 그걸 씁니다.)
2. 비프스톡을 부어줍니다.
3. 간장 2테이블스푼, 케첩 2테이블스푼을 넣어줍니다.
4. 양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같이 끓입니다.
(양고기 뼈가 붙어있다면 꼭 넣어줍니다.
나중에 뜯어먹으면 맛있습니다.)
5. 후추도 넣어줍니다.
6. 그 외 훔친 양념들을 재빨리 넣고 제자리에 넣어둡니다.
7. 양상추는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뜯어놓습니다.
8. 양고기가 익으면 한방삼계탕 비스무리한 냄새가 납니다.
그때까지 폭 끓여줍니다.
9. 오목한 그릇에 밥을 담고 다 끓은 호주식 양갈비찜을
그 위에 얹어냅니다.
10. 양상추를 접시에 담고 스위트칠리소스는 따로 내 갑니다.
자, 이제 비벼 먹기만 하면 됩니다.
국물이 넉넉하니 푹푹 떠 드세요.
양상추는 물론 마요네즈나 다른 새콤한 소스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우린 하나도 없어서 그냥 스위트칠리소스랑 먹었습니다.
아, 진짜 멋진 식사였습니다.
2003/04/13
지혜는 요즘 TNT 잡지를 보고 있습니다.
백팩 같은데 가면 비치되어 있는데, 농장 정보 및
일자리 정보, 여행 정보 등이 실려있는 잡지죠.
지혜는 요즘 그걸로 영어 단어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종언이가 그렇게 공부를 해서 요즘 단어가 참 많이 늘었다네요.
지혜의 단어장을 보니 정말 모르는 단어가 빽빽합니다.
여행자들이 보는 잡지인데, 어려운 단어만 골라썼을 리도 없고
그러니 제가 얼마나 단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새삼 반성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내일부터 TNT를 보기로 했답니다.^^*
몇 달 공부하면 이제 TV를 봐도 지금처럼 졸리지만은 않겠죠?
2003/04/14
담배 소포건이 무산된 이후 한동안 시름에 잠겨 있던 저는
드디어 울월스에 가서 롤링 시가와 페이퍼, 필터를 샀습니다.
합계 12.80달러.
그리고는 퀸즈몰의 한 뉴스에이전시에 갔죠.
롤링 머신 있니?
그게 뭐야?
것도 몰라? 담배 마는 기계 있잖어.
아, 그거? 잠깐 기달려봐. 아줌마!
(인상이 별로 안 좋은 아줌마가 옆에 옵니다.)
아줌마, 얘네가 담배 마는 기계 있냐고 묻는데요?
아줌마 왈, 쏼라쏼라쏼라쏼라~~~~
(지혜와 저 멍해집니다.--;;)
예, 고맙습니다.
(당황한 얼굴로 우린 그곳을 재빨리 빠져나옵니다.)
다른 뉴스에이전시를 갈까 망설이던 중에
지혜가 말합니다.
언니, 아까 그 아줌마가요, 좀 기달리라고 한 거 같은데?
으아, 전 너무 놀랐습니다.
내 귀엔 정말이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던데,
지혜야! 너 귀 다 트였나봐!
아뇨아뇨, 그게 아니라요, 맨 마지막에 어 퓨 데이즈 어고우...
뭐 그러는 거 같았거든요.
설마설마 하던 우리는 우체국에 가서 엽서 보내고
뭐 다른 곳들을 서성이다, 그러니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 뉴스에이전시에 찾아갔습니다.
야, 그 롤링머신은 어디 가면 살 수 있니?
아줌마-!
(아아, 쟨 왜 자꾸 아줌마만 불러쌓는 걸까요....--;;)
쏼라쏼라쏼라쏼라~~~~
(우린 다시 가려고 돌아섭니다. 그때 그 젊은 넘!)
야, 여기서 좀만 기달리면 내가 갖다줄게.
진짜? 고마워! 빨리 갖구와!
그래서 우린 그 롤링머신을 무사히 살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그 상황을 돌이켜보건데,
1. 여자애 둘이 롤링머신을 달라고 합니다.
2. 좀만 있어라, 갖다줄게.
3. 고마워, 안녕 하고 여자애들이 가버립니다.
4. 쟤들 모야, 준다는데 가네?
5. 여자애들 또 옵니다.
6. 롤링머신 어디서 사는 거야?
7. 여기서 사는 거야. 갖다줄게.
8. 여자애들, 또 가려고 합니다.
9. 준다는데 왜 가? 쫌만 있어봐.
10. 쫌만 있으면 주는 거야?
11. 그래, 기달려.
12. 고마워! 땡큐!
이런 것이었습니다. 후아...--;;
정말 영어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암튼 그 롤링머신은 괜찮네요.
롤링시가, 페이퍼, 필터, 그리고 머신까지 총 20달러쯤 줬습니다.
집에 와서 말아보니 일반담배랑 똑같이 말려요.
케이스에 넣어다니면 별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보기드물게 재미있는글 감사합니다,(_ _)남친이랑 헤어진 아픔을 몰래 감춘 뒤로 마치 승화된듯한 처절한 저 감정 표현들,,,, 진짜루 압권입니다 올 가을에 호주 퍼스로 갈려합니다 님글을 읽어보니 나두 먼 훗날을 위해 일기를 꼬옥 써야할것 같군여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우언니 글 기다리다 목 빠졌다가 다시 끼워떠염~~ 전 5월 13일에 브리스번 가는데욤,,,수우언니 다니는 학교에 저도 등록할까 하는뎅,,,어느학교 다니시는지요??? 아참~~ 학교 에어컨이 무쟈게 빵빵한가보져??? 암튼 쫌만 기달려 주셔여...제가 날라갈텡께~~~휘리릭~
수우님의 글을 읽다보니 호주에서 생활하던 그 때가 기억이 나는군요..... 정말 오랜 만에 들어와본 한크방에서 우연히 읽어 보게 된 이글......그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수우님의 그 사고방식....깔끔한 문체.....찬사를 보냅니다.....그럼 앞으로도 멋진 일기 기대할께요.....건강하세요....
첫댓글 수우74님의 일기는 너무 잼있고...동감하는 부분도 있고...그냥 좋다는 말밖에는 나오지않네요. 그나저나...무진장 오래 기둘렸습니다....^^;;
호주에서 친구들도 없이 20대를 바감하는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요즘에 불쑥불쑥들곤 하는데....기분이 초코시럽인줄 알고 먹은 중국소스맛이네요....-ㅛ-;;; 그나저나...책으로 나오면 당장 사고 싶다니깐요..삽화가 필요하시면..Just call me!!
빼먹은 이야기가 있네요...다리피부는 어떤지...조심하세욤.....저두 많이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너무 잼있네요,,,무지하게 기다렸습니다.....전 지금 시드니에 있구요,,,,,또 기대할께요,,
문단열샘의 369프로젝트 그거 유명한디..... 정말 도움이 되던가요? 저도 함 해볼까요? 도데체 영어책만 몇권을 사는건지 모르겠어여....... 글 넘 넘 잼나게 읽고 있어요 미루지 말고 꼬박꼬박 올려주심 무진장 감사할텐데..... 그냥도 감사하지만서도 기다리다 목 빠질꺼 같아서뤼...^^;; ㅎㅎㅎ그럼 알찬호주생활하세요
읽다가 혼자 키더키덕 대면서 웃었지요^^ 오늘또 수우님 글보고 호주에 대한 생각으로 밤을 지새울 것 같아요~ 설레임에~^^ 기회되면 꼭 봐요^^
우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번 일기는 제모제 환불사건과 롤링머신이 젤 재밌어요... 키득키득... 그리구 저두 23일에 브리즈번 가는데 원모어 나잇 멤버루 받아주시면 담배 공수해 드리지요 ㅋㅋ.. 멜 한 번 주세요~~
이런질문해도 되는지 모르지만..궁금해서요~^^;; 노트북가져가면 인터넷은 무료로 자유롭게 할 수 잇나요?
한국하구 호주하고 전압이 같아여? 다르다구 들어서요...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건 아니죠. 전 인터넷은 주로 도서관을 사용해요. 그저 워드나 치는 정도로만 노트북 쓰고 있어요.^^;;전압 다른 건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콘센트 있으니까요. 암튼 재미나게 읽어주신 분들 넘넘 감사합니당!
어제밤 꿈에 왠 여자가 다리에 딱지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피 칠갑을 하고 있더군요....끔찍했어요......어제 글이 넘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남았나 봐요.........
요즘 들어 보기드물게 재미있는글 감사합니다,(_ _)남친이랑 헤어진 아픔을 몰래 감춘 뒤로 마치 승화된듯한 처절한 저 감정 표현들,,,, 진짜루 압권입니다 올 가을에 호주 퍼스로 갈려합니다 님글을 읽어보니 나두 먼 훗날을 위해 일기를 꼬옥 써야할것 같군여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우언니 글 기다리다 목 빠졌다가 다시 끼워떠염~~ 전 5월 13일에 브리스번 가는데욤,,,수우언니 다니는 학교에 저도 등록할까 하는뎅,,,어느학교 다니시는지요??? 아참~~ 학교 에어컨이 무쟈게 빵빵한가보져??? 암튼 쫌만 기달려 주셔여...제가 날라갈텡께~~~휘리릭~
아무래도 수우누님의 팬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군요~! 참말로 오래 가다렸어요! 부산누님 같은데...ㅋㅋㅋ 역시 부산아지매 다운 생활력!!!!! 또 기다릴께요~!
누나 진짜 책쓰는거 아냐....오페라하우스가서 책에 실릴 사진 찍어야 게따...머리두 다시 까고,,,
너무 재밌고 담백한 일기에요. 호주생활 잘하구 행복하세요~
누나 종언이방 비오면 비도 센다네...ㅋㅋㅋ 나도 이제 브리즈번갈날이 얼마 않남았다..지다려..곧가니까..보고잡다..근데 가기전에 집구해야되는데 또 홈리스는 싫거덩 .전화점받아라..이상 번다버그에서 태민......
수우님의 글을 읽다보니 호주에서 생활하던 그 때가 기억이 나는군요..... 정말 오랜 만에 들어와본 한크방에서 우연히 읽어 보게 된 이글......그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수우님의 그 사고방식....깔끔한 문체.....찬사를 보냅니다.....그럼 앞으로도 멋진 일기 기대할께요.....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