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요구되는가?
사업이든 축구든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
시중에는 난해한 용어로 가득한
리더십 관련 서적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나 아르센 벙거,
조제 모리뉴 같은 거장들이 직접 전하는 말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안토니 젱킨스, 바클레이스 그룹 최고 경영자
잉글랜드의 경우
일선에서 축구를 이끄는 임무와 특권은 감독의 몫이다.
감독의 역할 중에 경영의 비중은 낮은 반면
리더십의 비중은 점점 높아가는 실정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들을
이끄는 감독들은 정말로 특별하다.
그들이 하는 일은
치열하고 인간적이면서 기술적이고 중대하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카슨은
세게적인 컨설팅 회사 매킨지 앤 컴퍼니에서 근무했었다.
현재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창업해
스포츠 경영 및 인재 개발,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 감독협회의 후원으로
가장 성공적인 축구 감독들의 리더십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저자의 심층 인터뷰와 조사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문 축구 클럽 감독들이
승리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또
부진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진정한 고뇌와 역할을 엿볼 수 있다.
아르센 벵거, 알렉스 퍼거슨 등
모두 11명의 감독들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프로 축구는 전쟁이다.
프리미어 리그라는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20개 팀의 감독들은
매일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검증과 도전,
그리고
칭송과 조롱에 직면한다.
자기가 감독이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나서는 일반인들도 있다.
반대로
조용히 지켜보며
성공을 거둔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실패한 감독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국내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 먹는 감독이 있다.
명문 아스널 팀의 아르젠 벵거 감독이다.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한
한국의 박주영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벤치 워머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감정적인
내쇼날리즘으로 판단해선 곤란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경력이나 그만의 명확한 철학과 신념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이 특별 발탁해
주전 공격수 등번호인 9번을 얻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던 시간은 총 8분"
- 텔레그래프, 영국 일간지
그는
프랑스에서 8년간 선수로 뛰며
78~79 시즌에 스트라스부르에서 리그 우승을 맛보았다.
선수생활을 마친 후
프랑스 모나코 팀을 이끌면서
지도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를 떠나
1994년부터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맡아
일왕배와 슈퍼컵 우승을 이뤄냈다.
현
아스널 팀에선 1996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영광을 누리고 있다.
벵거 감독은
자신만의 명확한 가치관을 지녔다.
그는 국제주의, 유망주, 건강관리,
투명한 팀 이적과 급여 정책 등을 지향한다.
또한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한편
축구의 순수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작은 도시 출신이지만
여러 면에서 통합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다.
위대한 결과를 탄생시키고 싶은 감독이라면
선수의 모든 면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다루기에 가장 확실한 부분은
역시
눈에 보이는 윗부분이다.
선수의 행동에 정면으로 맞서서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선수의 행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어느 날
술을 엄청 마셨던 선수라면
또 그럴 날이 올 수 있다.
여기서 지도자는
선수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그 선수가 왜 폭음을 했을까?
화가 나서.
왜 화가 났을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니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왜 화가 날까?
경기에서 플레이 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왜 그걸 중요하게 생각할까?
인정받고 싶으니까.
이렇게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즉
수면 아래 숨겨진 부분을
변화시켜야 눈에 보이는 부분도 달라진다.
감독은 선수를 위해서
수면 아래 숨겨진 부분을 잘 다루어야 한다.
당해 선수가 지닌 감정, 가치, 포부, 욕구,
그리고 두려움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가 진정으로 변하고
팀 전체도 바뀌는 법이다.
벵거 감독이
선수들의 내면을 살피면서
선수들에게 실용 가치를 심어주려고
힘을 쏟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1단계, 선수만이 아닌 사람을 만들어내라
2단계, 가치를 정립하라
2-1단계, 믿음과 동기 유발로 이끌라
3단계, 소속감과 성취감을 창출하라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이 있다.
축구가 국기(國技)인
영국에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인물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는
사십 여년간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78년부터 86년까지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사령탑을 맡아
25년간 한 번도 우승을 못한 구단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1983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유로피언 컵 위너스 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6년,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하자마자 팀의 쇄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승리의 기반을 구축하는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다.
짧은 기간에 안정된 팀 구축에 성공했지만
네 번째 시즌에서 성과가 미미하자
세간에선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맨유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은
맨유의 수장으로서
바클레이스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한 이후
20년간 열세 번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어떤 경우에도 3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 시기의 맨유는 축구 클럽으로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솟아 올랐다.
두 차례 유럽 챔피언,
네 차례 FA 컵 우승을 차지했다.
98~99 시즌에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와 프리미어 리그,
FA컵 모두 석권하는 영예을 얻어,
그 공로로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한편,
2005년 7월 박지성 선수가 맨유로 이적했다.
퍼거슨 감독은
'산소 탱크' 박지성 선수를
네델란드 아인트호벤 구단으로부터 영입해
맨유 왕조를 더욱 다졌다.
박지성은
7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면서
4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두 차례 선발 출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2012년 7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퍼거슨 감독도
2013년 5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속담이 떠올려질 정도로
현재의 맨유는 그 시절의 강팀이 아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후임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은
성적부진으로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지닌 철학은 단순하다.
그 누구도 팀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축구계에서
자주 인용하는 원칙이지만
퍼거슨만큼
이 원칙을 치열하게 지켜온 이도 드물다.
그리고
맨유의 지속적인 성공에는 여러 배경이 있겠지만
이같은 그의 소신도 한몫을 한다.
다른 구단에서는
스타 선수의 비위를 맞추려고 원칙을 굽히기도 하고,
심지어 원칙을 깨기도 하지만 맨유는 달랐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스타 선수가 탄생하기도 하고,
또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맨유 선수로 더욱 빛을 발했다.
의사결정은 신속하고 단호해야 한다
관련 지식을 쌓고, 이를 공유하라
사람들을 중히 여기되 감상적인 태도를 삼가라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에 투자하라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탁월한 지도자의 다섯 가지 특징 중 하나로
'후계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탄탄한 왕조를 이끈 지도자가
균형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론
자신의 개성이 조직 안에 스며들게 하고,
소멸되지 않는 비전과 가치를 수립하고,
후계자를 육성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위대한 감독들에게는
확실히 특별한 것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 이면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확고한 소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 역시
이러한 위대한 감독들에게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새겨야 하는
가치와 철학까지 배울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들의 숨겨진 리더십을 살펴보자. - 박지성
출처/오대석b |
첫댓글 축구는 전쟁입니다..좋은글 많이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