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이다. 2박 3일 여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먼저 한 것은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샤워다.
온 몸의 독기가 다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잠을 뒤로하고 짧지만, 깊은 의미의 글을 적어본다.
누구를 타이르기 이전에 자신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라 했다.
이전의 자기반성과 더불어 함께 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 했다.
그리고 한총련 총학생회의장은 우리.. 같이 해나가자고 그랬다.
새벽 해가 떠오르는 그 노천극장에서, 2003년 6월의 아침이 밝아오는 그 곳에서 11기 한총련의장인 정재욱군은 강단 앞을 걸어나오며 고개를 떨구며 미안해하며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의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학원자주화에 대해, 6.15공동선언에 대해, 효순이, 미선이에 대해, 학생자주화에 대해... 한총련이 이야기하였다. 호소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었다.
그 마음속 우리들의, 내 아우의 이야기였고, 또 한 나 자신이 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어떠한 것이,
우리를 진심으로 열정적이게 살아가게 하는 것들인가. 참된 삶을 살게 하는 것인가.
난 묻고 싶다. 하지만 그 물음에 답해줄 사람은 없다. 너도 아니고 또한 너도 아니다. 그 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의 중심에 있을 때, 그리고 보다 낮은 것을 향해 겸손할 때. 나는 똑바른 삶과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답일 것이다.
참소리에게 한총련 출범식이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음은 우리들의 큰 잘못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난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의 것을 쌓아가고자 했지만, 막상 당신들을 위해선 뭔가를 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여정을 함께 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좀 더 많은 것을 바라다보는 날 느끼게 되었다. 그건 단지 내가 선배라는 이름의 두 글자를 가지게 되어서는 아닐꺼라 생각한다.
지금 저기 저 먼 곳의 한총련이 이야기하는 그 모든 것은 이 나라의 가슴아픈 현실이며, 또한 그 것이 바로 지금 우리와 같은 대학생이 깊이 생각하며 힘있게 추구해야 할 나 자신의 일이란 것도, 그래서 앞으로 이 모든 것들이 정말 참소리의 모든 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지켜나가야 할 일임을 절실히 느낀다. 난 그 곳에 있으면서 일 학년 때의 한총련의 생각했었고, 집회를 생각했고, 그 아련했던 축제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의 오늘도.. 함께 그 곳에서의 모든 것을 같이 느끼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달리고 같이 외쳐보고 싶었다. 하지만 메마른 갈증처럼, 반사될 뿐인 메아리처럼 그 간절함은 해소되지 않았었다. 그 자리에서 왜 우리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 이것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자신만의 안위를 찾기 이전에, 그리고 좀 더 남을 생각해야함도 동시에 말이다. 2003년 6월 첫 날 허전한 옆자리에서 당신들과 함께 있고 싶었다.
참소리가 참소리라는 그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난 이 말이 모든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 믿는다.
강요하지도, 설득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설득하고, 주장해야 할 만큼 우리는 생각이 없지도, 어리지도 않다. 단지 주위를 돌아보지 않을 뿐이다. 당신의 일만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이다. 우리가 나아가는 그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선. 자신뿐만 아니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아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때만이 진실의 삶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니까. 그래야만 우리가 나아갈 그 올바른 길이 보일 것이다.
참소리가 진정한 소리사랑의 당당한 일꾼인 참소리이기 위해선 오늘의 한총련 출범식은 반드시 필요했다. 일부만이 아닌 모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 한총련 출범식이 말이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총련의 노래패 참소리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가기 위해선,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 고민하는 출범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준우야! 진짜 수고했다. 니 때매 합법화 될꺼다.
선배.. 긴글에 딴지걸고 싶지 않은데요... 효순이 미선입니다.. [퍽] 선배도 수고하셨어요~
다시 편집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꼭 리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