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받으려면 혈관 수술 받아야”전문가들은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은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식 받을 신장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03년 12월 기준으로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수는 3만8000여명에 이르지만 신장이식을 받은 사람은 그 중 20% 정도인 86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만성신부전증 환자 수는 매년 약 5%씩 증가하는 데 비해 신장 기증은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우리나라가 노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안 되고 나빠진 신장을 방치할 경우엔 생명에 위협을 가져오기 때문에 반드시 투석요법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인공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에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있다. 복막투석은 혼자서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자칫 관리를 잘못할 경우 복막염 등의 위험이 있어 노년층에는 적합하지 않다. 최근 젊은 환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다수는 노인들로, 이들은 신장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혈액투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만성신부전증 환자 중 복막투석을 받는 비율은 17% 정도고, 혈액투석을 받는 비율은 60%에 이른다. 혈액투석이 가능한 혈관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맥에 동맥을 연결하는 동정맥루 수술이 필수적이다. 혈액투석을 하는 데 쓰이는 주사 바늘의 굵기는 약 2㎜.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선 정맥의 굵기를 이 이상으로 키워줘 1분당 혈류량이 250~300ml 정도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 수술을 하는 부위는 주로 손목, 팔 윗부분이다. 김 원장은 “동정맥루 수술은 동맥과 연결했을 때 급작스럽게 늘어난 혈류량을 견뎌낼 수 있을 만한 정맥혈관을 선택해 세심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약 20% 정도는 수술 받은 혈관의 두께가 혈액투석이 가능할 정도로 늘어나지 않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사전준비와 시술에 정확한 기술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 동정맥루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동정맥루 수술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술을 받은 혈관엔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면 기능이 떨어져 더 이상 그 혈관을 사용할 수 없다. 이때는 다른 정맥을 찾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정맥루 수술이 가능한 혈관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한 혈관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엔 직경 6㎜ 정도의 인조혈관을 동맥과 연결해 사용한다. 김 원장은 “인조혈관의 경우 혈액투석을 위한 주사관을 꽂기가 편하지만 자기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동정맥루 수술은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겐 산소호흡기와 같은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술시 혹은 혈액투석을 위해 주사침을 삽입, 제거하는 과정에서 합병증을 불러올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해당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김도균혈관외과 www.firstvein.com / 02-485-3114
출처 : 주간조선김재곤 주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