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 ‘은혜의 폭포’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 설치된 모습.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가 배경이다. 사랑의교회 제공
최근 교회 안에 갤러리와 문화예술 공간이 둥지를 틀고 있다. 그 공간에 성화(聖畫)만 있을 거란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동서양 미술뿐 아니라 미디어·키네틱(kinetic·작동형) 아트 작품까지 다양하다. 다채로운 작품을 품은 두 ‘예술 입은 교회’로 떠나보자.
교회에서 발견한 예술
작은 불빛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폭포의 윤곽을 희미하게 비춘다. 이내 웅장한 모습을 선명히 드러낸 폭포 아래엔 정자 옆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는 양반과 머슴이 보인다. 장쾌한 절경은 불빛이 지나간 폭포수 위로 보름달이 둥실둥실 떠내려오면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 설치한 미디어아트 작품 ‘은혜의 폭포’ 주요 장면이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세로 27m, 가로 5m 규모로 교회 건물 1층부터 지하 5층까지 관통한다. 17분 분량의 작품엔 폭포 소리도 더해져 사실감을 더한다.
최근 만난 이 교회 아트디렉터이자 작가인 안기순 권사는 “시편 42편 7절 속 ‘주의 폭포와 파도’에서 영감을 받아 한량없는 주의 은혜를 폭포로 시각화한 작품”이라며 “지하철 출구와 가까운 쪽에 설치돼 비기독교인도 부담 없이 교회로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며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본당 맞은편 전시된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 ‘바람이 임의로 불매-송화분분’. 사랑의교회 제공
교회엔 이처럼 보편적 공감대에 가닿는 작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지하 4층엔 ‘바보 예수’로 유명한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의 ‘바람이 임의로 불매-송화분분’ 작품이 걸렸다. 송홧가루가 날아가는 모습에 착안해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요 3:8)란 성경 본문을 형상화했다. 예배당 맞은편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길이는 55m에 달한다. 안 권사는 “전통 동양회화의 기법을 석채(石彩)로 되살려낸 대작”이라며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그림을 감상하며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을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작가가 의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애 작가의 작품 '숲'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지하 5층에 전시돼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지하 5층엔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이, 지하 2~3층엔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회원 작품 30점으로 꾸며진 ‘바이블 로드’가 있다. 교회 마당과 지하 1층엔 재미작가 안형남의 키네틱 아트 작품인 ‘영원한 사랑’과 네온(Neon) 아트 작품 ‘은혜의 비’가 각각 설치됐다.
전시공간도 따로 있다. 지하 5층에 자리한 ‘사랑아트갤러리’엔 현재 ‘주일학교 그림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10월엔 ‘프레스코화로 만나는 중세·르네상스·현대 성화전’이 계획돼 있다. 8~11월쯤엔 전국 기독 청년을 대상으로 ‘기독미술 청년 작가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수상자에겐 상금과 교회 갤러리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유이삭 사랑의교회 문화예술사역부 목사는 “한 영혼이라도 작품으로 치유받고 감화될 수 있다면 이런 ‘거룩한 낭비’는 긴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예술과 영성이 조화된 작품을 지역사회에 선보이고 다음세대 예술인 양성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예술과 영성이 한 공간에
지난 2021년 5월 아트스페이스 노에서 열린 이이삭 작가의 개인전 '뷰 파인더'. 아트교회 제공
서울 중구 아트교회(주희현 목사)엔 교회 간판이 없다. 대신 건물엔 ‘아트스페이스 노(NO)’란 이름이 붙었다. ‘공유문화예술원’이란 수식어가 붙은 아트스페이스 노의 신조는 ‘기존 틀을 거부하고 선입견을 품지 않는다.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이다. 지난 14일 만난 주희현 목사는 “이 명칭엔 ‘여기가 예술 공간만은 아니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주일엔 교회로 변하지만 평소엔 예술인에게 활동 무대를, 대중엔 문화 향유와 창작,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 김인선(오른쪽)이 지난 2021년 서울 중구 아트교회에서 싱글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공연을 하고 있다. 아트교회 제공
지난 2012년 43㎡(13평) 규모의 서울 강남구 지하공간에서 갤러리로 출발한 교회는 예술인 사이에서 점차 이름을 알리며 지역사회 예술의 장으로 거듭났다. “교회 개척 첫 해에만 예술가 128명이 작품을 전시했을 정도”다.
충무로에 자리잡은 교회는 현재 새로운 공간을 얻어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 1층은 갤러리로 활용하되 미디어아트와 연극,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로 쓸 계획이다. 1층은 공유공간 겸 북카페로 꾸민다. 남산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엔 복합공간이 들어선다. 옥상은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야외무대를 설치한다. 신축 공간은 오는 9월쯤 문을 연다.
아트스페이스 노는 현재 공사 중으로 오는 9월 다시 문을 연다. 사진은 일부 완성된 1층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새 공간에도 예배만을 위한 장소는 없다. 교회 사역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요일 오전엔 소설가인 주원규 목사가 개척한 동서말씀교회가, 오후엔 아트교회가 이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 20여명의 성도를 대상으로 성경 묵상 프로그램도 열린다. 주 목사는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오는 사람의 목적이 달라진다”며 “우리 원칙은 전도 목적 없이 공간을 예술로 채워 개방하는 것이다. 십자가와 간판이 달리면 예술 공간 역할을 충실히 하기 힘들다”고 했다. 교회가 세운 공간이자만 주중엔 철저히 예술 공간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주 목사는 ‘교회 이름도 없는 이곳이 여타 갤러리와 다를 게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럴 때마다 그는 ‘마리아의 향유 옥합’ 이야기로 답한다. 주 목사는 “향유는 향기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사용하지만 예수의 제자들은 향유를 사용한 마리아를 질타했다”며 “복음 역시 예배당을 넘어 공연장이든 카페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전파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간을 예배당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말씀을 나누고 있지만, 오히려 공동체 내 기독교 가치는 선명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대중에 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이곳을 거치는 이들에게 복음의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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