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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시절 만남의 장소
"영도다리" 중단 47년 후 첫 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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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가 몇시에 올려지는지 사람마다 제각각이였다. 간밤 전국적으로 눈이 펑펑 내린다하였는데 부산은 오전부터 잔뜩 구름이 몰려 들더니 오전 잠시 한줄비 비바람이 휩쓸었지만 다리를 47년만에 든다는 소식을 접한 노인분들은 영도다리로 향했다. 그런데 문제는 몇시에 다리를 드는가 하는 것이였고, 노인분들은 한결같이 12시라며 11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출발하기전 나 역시 인터넷을 뒤졌지만 정확한 도개 시간이 없었고 행사가 1시부터 진행된다하여 행사장을 찾아가보니 도개시간이 2시30분이였다. 이 추운 날씨에 일찍 오신 노인분들이 추위에 떨고 있어 2시 넘어 오시라하니 화를 내신다. 자리가 탐나면 일찍 오지 이제롸서 거짓말 한다며 12시에 한다고 했다며 끝내 자리를 지켜셨다.
부산시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시간을 사전에 홍보하지 않은 탓으로 돌려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추웠다. 특히 부산대교 난간에 올라가 계신분들은 거의 태풍급 바람에 오돌오돌 떨고 계셨다. 일찍 온 탓에 일단 자갈치 시장에 들러 모처럼 바다고기 좀 사볼까 끼웃꺼려 보기로 하고 자갈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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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자갈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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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하면 구수한 사투리에 해산물을 싸게 산다는 것이다. 부산을 살면서 자갈치를 자주 가지만 단 한번도 구수한 사투리는 커녕 싼것도 없는곳이 자갈치다. 할머니들이 해동해서 파는 고기는 자칫 잘못사면 집에와서 먹기보다 버려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해 준다. 자갈치가면 흥정하는 맛이라며 흥정을 시도하다가는 돌아서는 순간 뒤통수가 뜨끔할 정도로 욕설이 들려온다. 비슷한 가계에서 흥정하다 옆가계로 가면 상인끼리 욕설전쟁이 생기는 곳이 자갈치다. 하지만 난 이런 자갈치가 좋다. 마트처럼 정해진 가격표에 필요한 물건 싣고 계산하다 마음에 안들면 계산대 옆에 내려두면 되는 편리함이 있지만 인간미를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갈치에서 흥정하다 뒷통수 욕 좀 들어면 어떠한가. 그것도 여행의 맛이다. 썩어가는 생선을 잘못 구입해와서 버리면 어떠한가 그것도 추억이다. 비록 사투리가 사라지고 살벌하긴 해도 그곳에는 부산을 이끈 비릿내음을 베고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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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이 금방 고정해 놓았던 천막을 날려 버려자 아예 문을 닫아버린 가계가 생겨났다. 배들은 바다에 꽁꽁 묶여있고, 골목에는 혹시 또 비가 내릴까하는 마음에 하늘이 어두워지자 비닐로 고기를 덮기 시작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딴데가도 똑같다 고마 여기서 사라"며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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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수산물이 좌판대에 깔렸다. 겨울이 오기시작하면 얼굴을 보이기 시작하는 대구부터 조기와 오징어 아귀 등 다양한 고기가 보이지만 꽁치와 고등어는 가끔 보일뿐이다. 자갈치 시장이라하여 전부 국산은 아니다. 냉동을 해동하여 판매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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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올려지기를 기다리는 노인분들은 정치이야기와 옛 피난시절 이야기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피난 내려와 먹고 살기 힘들어 영도다리에서 뛰어 내릴 생각을 했다며 그때는 참 살기 힘들었다는 분의 얼굴은 상기되어 계셨다. 다들 피난 내려와 혹시나 고향사람 만날까 밤이면 이 일대를 서성꺼렸다며 영도다리를 철거하려 할때 가슴 아팠는데 지금 다시 만들어 다리를 들어 올려 기쁘다며 웃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에 모두 70을 넘긴 노인분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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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3월 8일 가설공사를 시작으로 1934년 11월 23일 부산시청 남쪽에서 영도 북서단을 잇는 국내 최초 연륙교로 개통한 부산대교(영도다리)는 정해진 시간이면 다리의 일부를 들어 올려 큰 배가 지나가는 국내 최초의 일엽식 도개교로 사용되다 자갈치를 비롯하여 중심지역으로 변화를 하면서 교통량과 영도를 잇는 상수도를 연결하면서 1966년 9월 1일 도개를 중단 후 47년이 지난 2013년 11월 27일 오후 2시30분 부산근대화의 상징으로, 피난민의 애환과 추억을 만든 새로운 도개를 각도 75도로 들어 올렸다. 영도대교를 위한 사업비는 바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전액 기부방식으로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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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영도대교의 도개를 맏고 있는 동력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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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행사중으로 첫 풍물패가 다리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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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를 대신했던
부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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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교에서 바라본 영도 봉래나루로 경남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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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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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서 감만동을 잇는 북항대교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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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을 들어 올리는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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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교는 1980년 1월 30일 영도대교를 대신하여 새롭게 만든 교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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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쪽에서 대교개통을 기념하는 공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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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는 부산에서 뱃길로 건너야 하는 섬이었다. 구한말까지 목장으로 사용되다 1876년 개항으로 인하여 일본인과 바다에 터전을 잡기위한 일부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1910년 나룻배로 다니던 뱃길이 통통배로 대체되었지만 섬으로 가려는 사람들 수용하지 못하자 1932년 3월 착공하여 1934년 11월 총 길이 214m 중 31m를 전동식으로 들어 그 사이로 1천톤급 선박이 왕래하였다. 최초 가설이후 하루에 7회 각 20분 도개를 하였으나 1935년 6월에 하루에 2회 15분으로 단축 1966년 9월 1일 도개를 중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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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서 대교옆으로 바라본 용두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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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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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들어올려지는 이음새 부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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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차선을 6차선으로 확장하고 매일 1회 12시에 15분간 상판을 드는 도개를 진행하며, 1934년 만든 후 영도다리로 불렀던 이름을 2013년 복원과 함께 영도대교로 부른다. 새로 선보인 영도대교는 길이 214.8m, 너비 25.3m이며, 들어 올리는 교량은 31.3m, 무게 590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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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교에서 도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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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교에서 바라본 영도대교로 붉은 앞 부분이 들어올려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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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을 기다린 도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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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올려지는 부분이 주 교량으로부터 조금씩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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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가 유명해진 것은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오면서 혹 헤어지면 부산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할 만큼 부산하면 대표적인 영도다리였고 피난온 사람들이 자갈치 중심으로 삶의 공간이 형성되면서 피난을 내려온 사람들이 원치 않는 이별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을 찾는 만남의 공간으로, 망향의 아픔을 달래는 곳으로 사람들이 찾으면서 주변에 점집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영도대교는 현재 부산광역시 지정기념물 제56호로 1934년 첫 개통당시 구경을 하기 위해 6만여 명이 찾았다 하며, 사이렌 소리를 시작으로 들어 올라가는 다리를 본 노인 분들은 귀신이 끌어올린다며 놀라 합장하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당시 피난민의 심금을 울린 대중가요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영도다리를 찾던 사람들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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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만이란 긴 세월의 감흥은 알 수 없는 나이지만 내가 부산을 처음 발 딛던날 공교롭게도 영도대교를 건너야 했다. 당시 시내버스 88번을 타고 시골촌놈이 부산이란 도시에 있는 태종대를 여행하기 위해 물어물어 찾아온 곳이였는데 그 후 생업에 쫒겨 살다 영도다리가 위험하여 옆에 신. 영도다리를 만든다하였다. 분해되어 사라질것 같던 영도다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것이 바로 근대화문화유산이였고 롯데백화점에서 영업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면서 영도대교에 다시 수혈이 시작되었다. 물런 옆에 롯데벽화점도 지금 엄청난 규모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부산에 또 하나의 새로운 명물이 탄생하였는데 문제는 시간엄수가 필수이다. 하루 한번 12시 정각에 도개를 시작하니 보수동 책방골목을 거쳐 깡통시장 그리고 자갈치를 거쳐 12시에 도개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시간의 압박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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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에서 밥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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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에 들러면 먹을것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시장골목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생선구이집이 유명하다. 꼼장어도 빼 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자갈치에서 제일 맛없는 음식을 먹어 보면 어떨까? 내가 추천하는 음식은 고등어연탄구이집으로 가격은 딸랑 4천원이다. 물런 큰 맛은 없고 약간의 반찬 재활용도 기분에따라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돈없는 서민들이 자갈치 시장에서 꿀맛으로 먹었던 음식이다. 입맛에 착착 감기는 음식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피난민처럼 연탄불에 고등어 구이를 올려놓고 먹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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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산을 한눈으로 펼쳐 보며 공부 잘 했습니다. 볼것도 많고 지난날 부산에서 좀 살기는 했지만
지금은 새롭기만 합니다. 얼마전에 광복동을 갔는데 어리벙 하고 , 많이 변해서 서울 촌사람이 따로 없드라구요..
역사의 현장 같기도함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ㅎㅎ정감이가네요 남포동의 어갈비맛도 쥑이주던데요 잘 봅니다()
부산하면 영도다리 이고 영도다리 하면 부산이지요~
추억의 부산 영도다리를 다시 보게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영도다리 소식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역사의 순간 포착 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영도다리 저가 다리 올려지는 광경을 본지가
까마득한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진과 설명 곰꼼하게 하시느라 감동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부산 소식 종종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부산의 명승 관광지가 하나 더 늘었군요....부산에 가면 저 다리를 도보로 걸어보면 좋겠군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나의고향 부산의명물영도다리네요
영도에서 살면서 학생때 영도다리를많이도걸었지요
한낮의다리가 올라가는그모습이 너무나도웅장하였담니다
그시각다리및으로 큰배가지나가기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모였서,,,,,,,
정초부터 나의고향소식을 전한 시골가든님감사합니다,
영도 다리는 부산 시민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새겨 있는 다리입니다.
억세게 불리었던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숱한 일화에도 나옵니다.
오랬만에 다리가 들리니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 시대로 넘어온것 같습니다.
사진이면 글이며 어른거리는 향수입니다.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민족의 애환이 있는 영도다리 개통영상 잘 보았습ㄴ다.
자세한 설명함께 영도다리여러모습 직접 현장있는듯 생생한 기록사진 잘 봅니다
영도다리 난간에서 ~~유행가 한소절을 흥얼거려봅니다
추억과 애환을 가진 다리지요 조만간 볼수있기를 기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