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 불유체 davi00n@hanmail.net
출 처: 유머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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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ㅏ ㅇ ㅏ ㅇ ㅏ ㅇ ㅏ ! ! ! ! !
운동장엔...2학년 남자 400M 계주가 시작했다.
하늘엔...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전교 학생들의 함성도..점 점 커지고 있었다..
모두들.....운동장으로 집중했고.....그 중....한 남학생에게...시선을 모았다..
이미...선수들은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었다....
".....유성이좀 봐봐....너무...멋있지 않니...?...."
멋있지....멋있고 말고..........
근데.....그가 날 봐준다면.....더 멋있어 질거야....틀림없이....
유성은....1등으로...들어와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시상식에 서있는 그가.....눈부시다...
이윽고....꽃다발과 트로피를 받은 그는 단상에서 내려왔고....
이쪽으로 ???? 걸어왔다...
".....세령아.......네게....이 트로피를 주고싶어....."
뭐...뭐라고...?....
"....받아주겠니...?..."
유성이가....나에게...트로피를.......!!!!
유성의 미소가...햇빛아래...투명하게 부서진다...
따르르르르르르릉.....따르르르르르르릉.......
이렇게 분위기 좋을때....왠 전화벨 소리야...?......교무실에서 나는 소린가...?
빨리좀 받지....
"....유성아......."
그가.....나에게 다시 말했다......
".....전화받아....세령씨........"
응?.....뭐라고 했니...?.....왜...유성의 얼굴이.....갑자기 안보이지..?
쾅!!!!!!!!!!!!!!!!
깜짝!!!!!!!.......???????????
"....뭐하는 거야 세령씨....?....밤에 뭐하는데 사무실 와서 자는거야...?..."
어?.......여기가 어디지...?...
아!!!.....
사무실..........내가.......5년씩이나 다닌.....사무실.......
휴우~~~`
또 꿈을 꾸었구나.......
왜..난 늘 ...고등학교 시절만....꿈 꾸는걸까..?...
게다가...늘 똑같은 사람만 등장하는.......
유성이.......신유성..........
그는...내가 고등학교시절 혼자서 가슴앓으며 좋아해왔던 같은반 반장이었다.
키크고 잘생긴 유성.
공부도 잘했으며 리더쉽이 있어 반장은 물론 2학년땐....학생회장까지
했던..아이.
게다가 못하는 운동이 없어.....토요일 오후엔 거의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을 농구대에 모아넣던....
거의 모든거에 만능이었던 그런 아이.
그러나 난.....
쑥맥이었고 그에게 말을 걸어본적도 한번밖에 없으며....그나마 그 한번이....
" 선생님이 너 찾으셔...."
였다.
고등학교 3년을 고스란히 바치면서 좋아했는데......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
지금.......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절.대.로.......그렇게 한심하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진 않을텐데.....
"..세령언니..?....오늘 우리 구내식당 말고......요 앞에...버*킹 가요...응..?..."
나보다....네살이나 어린....종은이...
갓 대학을 졸업해서 언제나 생기발랄하다.....
그래!!! 고등학교가 다 뭐냐...?....네 나이로만 돌아간데도.....원이 없겠다....
햄버거는......고등학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물이자....주요
섭취물이었다.
물론...지금도....
사실 생각해보면.....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거의 없다...
나이와...머리모양과...피부상태와......망가진 몸매를........빼면........나머진 거의 똑같다..
"...와우!! 언니...쟤내들좀 봐봐.....점심 먹으러 나왔나봐...."
종은이 바라보는곳은......근처 학교에서 살짝 빠져나온듯한 여고생들이었다...
"...좋겠다....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흠.....좀전까지 내가 부러워하던 종은이가.....이런말을 하니....더욱
비참해지는군...
시간을 돌이키는 방법은 없는걸까...?...
왜....그런건....동화책 혹은 만화책에만 나오는지.....
"...언니..!! 오늘 하루종일 기운이 없네..?...집에 가서 푹 쉬고..내일은
기운내서 나와요..응..?..."
하하;;.....역시 밝군.
언제 고등학생들을 부러워 했느냐는 듯이......뛰어가는 저 모습.
이제 나에겐...저렇게 달려가는 모습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종은이의 저...발랄함은....나에게 가져다놓으면.....주책이 될테니....
나이가 든다는건.....여러가지로 사회의 이목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그래서...매사가 귀찮아진다는 것.
역시 집엔 엄마외엔 아무도 없다.
요즘들어 한창 열애에 빠진 두살 많은 오빠와..... 시골에 사놓은 땅에
집을 지으신다고 연신 다니시는 아빠.
이들이 계속 바쁜 관계로 .. 나와 엄만 근래에 보기 드물게....많은 대화를 나눴다.
".....넌...뭐가 모자라서 연애도 못하니..?...남들은 벌써 시집도 가서
애도 낳고 사는데...?..."
"...내가 모자라서 연애 못해..?...안하는 거지...내나이가 몇이나 된다구....."
"....몇이긴.....이제 내일 모레면...서른이 될텐데...왜 들어오는 선도
마다하고 이러고 궁상떨고 지내니...지내길...?...."
하지만.......절대로 2년이란 세월이 ...엄마 말대로...단 이틀로 계산
될수는 없는 법!!..
난.....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을것이라....굳게 믿으며 지내려 한다.
물론.........오늘도....일찍들어오는 날 ...한심하게 바라보시는 엄마의
눈에...조금 위축되는것 또한 사실이다.
어쩌겠는가.........약속이 없는걸.....!!!!!....
밥을 먹은 후.....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보기위해 엄마와 사이좋게
앉았다.
나와 엄마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은... 오로지 드라마를 보는 이때뿐이다.
예외도 있긴 하다.
오늘처럼.....드라마속에서 노처녀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장면이 방영되는 날!!!....
난......조용히 내방으로 물러났다.
일기장을 펼쳤다....
음......3~4년 전부터....아까 낮에 꾸었던 그런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자주 꾸었고 ...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난.....꿈꿀때마다...하릴없이 일기장에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왔다...
노란색!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며.....또한 가장 꺼리는 색.....
모든 나의 기물은 노란색이 많으나......패션용품엔....노란색이 거의
없다....우산을 빼면......제로다...
오늘도.....일기장에 노란색 스티커를 붙였다....
밤에도 꿈을 꾼다면 .....스티커는 두개가 될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을 꼬박.....낮과 밤, 두번씩..꿈을 꾸었다...
왜 그럴까.....
일기장을 뒤적여본다....
노란색을 헤아려보기도 했다....
!!!!!!!!!!!!!!!!!!!
이럴수가!!!!!!!!!!!!!!!
내가 벌써.....999번의 꿈을 꾸었다니.......
이제 한번만 더 꿈을 꾸면......천번이구나.......
내가 발견한 이 우연이 (하필이면....천번째에 스티커를 헤아린 우연)
왠지 필연인것 같아 가슴 두근거리다가
웃음이 나와 펜을 던졌다.
아직도 사춘기 소녀처럼.....이런거에 마음 들떠 하다니....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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