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춘간우과 (今春看又過) - 봄의 기도
오실 때
오신 듯 아니 오신 듯
가실 때도
가신 듯 아니 가신 듯
말없이 오시더니
말없이 가시었어요
차마
가실 줄 몰랐는 걸요
차마
가신 줄도 몰랐는 걸요
그나마
꽃 빈 가지를 보고서야
가신 줄 알았습니다
사실, 내 진즉
가실 줄 알았어도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여린 마음은
가실 날을 감히 셈하기도 두려웠어요
가시는 걸음 뒤편에
기일게 늘어진 미련 끄댕이를 붙잡고
기도는 오롯이 남은 이의 몫
다시 오라는
다시 오라는
늙은 청춘의 기도
....................................................................................
처음엔 제목을 <봄의 기도 - 今春看又過> 라고 했습니다마는
한없이 부족한 제가 어찌 봄의 기도를 앞세우겠습니까. ^^
* 참고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올 봄도 또 지나감을 보고있노라
우리 세대라면 고교 시절 배웠을 두보의 시 중에 한 구절입니다. 원래는 절구 2수를 연작 형태로
지었다고 하는데 두보는 따로 제목을 붙이지 아니하고 그냥 <절구> 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제1수
遲日江山麗 春風花草香 지일강산려 춘풍화초향
泥融飛燕子 沙暖睡鴛鴦 이융비연자 사난수원앙
제2수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금춘간우과 하일시귀년
해 길어진 봄날
강산은 날로 아름다워지고
봄바람은
화초향 머금고 불어오누나
물러진 진흙가에는
(집 지으려는) 제비 날아드는데
따뜻한 모래밭엔
졸고 있는 원앙이여
강물 파라니
새 더욱 희어보이고
산 빛 푸르르니
꽃은 불붙는 듯 하도다
올 봄도
또 지나감을 보고있으니
어느 날이면
나 고향으로 돌아갈까
첫댓글 .
일이 있어서 몇 달 쉬다가 들어왔습니다.
하트만 올리고 게시판은 둘러보지 못했답니다.
미래정의 좋은 계절을 기원합니다.
아니 오신 듯 다녀 가시더니
드디어 흔적을 남기셨습니다.
고향조차 돌아가지 마시고
님의 자취 그윽히 머물게 하시옵소서~
넘나리 반갑습니다. ^^
타이젬 바둑 두다가 보니
신어산두목 이라는 아이디가 있더군요 ^^
혹시 비슬님?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끔 도배 하겠습니다. ㅎㅎ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제가 바둑판에서 잘 하는 것이
오목이랑 알까깁니다.
신어산두목이랑 멉니다. ^^;
오랜만에 한누리님 박수 받습니다.
워메 좋은거 ~~ ^^
앞으로 열심히 들어 오실 거라 믿습니다
미래 정의 고인 물 이니까요
하하
자주 들리겠습니다.
건강하시죠 ?
게시판을 차마 안 둘러보실줄
몰랐는걸요
그나마 빈 게시판을 보고서야
안오신줄 알았습니다 ^^
깨끗한 게시판 ㅠㅠ
群山逢淨布
美來亭裏尋常見
미래정 안에서 늘 그대를 보더니
新美來歌幾度聞
신미래 님의 노래를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群山好風景
지금 군산 일대의 풍경이 좋은데
落花時節又逢君
꽃 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두보의 강남봉이구년을 멋대로 바꿨습니다.
강남에서 만나기가 아무래도 여의치 않은
탓에 6월5일에 군산을 방문하시는 신미래 님의
행사에서 만나는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이구년을 깨끗한 걸레 님으로...ㅎㅎㅎ
걸레의 어원이 순우리말로 추정되기에,
중국식인 抹布 ,搌布나 일본식인 雜巾으로
쓸까 하다가 제멋대로 淨布로 썼으니 이해를...
군산봉정포ㅡ
군산에서 깨끗한 걸레 님을 만나다!!
미래정봉정포ㅡ
미래정에서 깨끗한 걸레 님을 만나다!!
아무려나 무척 반갑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기를...^.^
이구년 어르신을 대신할 줄이야 ^^
영광입니다 ~~
왕유의 송원이사안서를 권주가로 읊곤 했습니다.
하여간
1일1똥 아똥
1일1막 밤막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막걸리 만세~~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三疊曲(삼첩곡)이라 하여 각 구 마다
세 번씩 겹쳐 부르는 관례에 따라 권주가로 즐기시다 보면 적어도 막걸리를 세 사발은 드시겠습니다. ㅎㅎ
저는 막걸리를 빨간 소주로 바꿨습니다.
몸이 너무 불다 못해 터질 지경이라...
밤막 때문입니다. ㅎㅎㅎㅎㅎ
밤막 금지령을 선포하신 마눌님이
야속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오랜만에 품위가 넘치는 글 읽었습니다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그간 참이슬 공병 많이 느셨죠 ? ^^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두자루 처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자루 채워져 갑니다 ㅋ^^
참 좋아요
반갑습니다
저도 순창이 님이
참 좋아요 ^^
잘 지내셨죠 ?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