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땅파는 동네 사는 촌목사가 소하제일 카페를 들린 소감

목사님!! 정말 목사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구 자꾸 촌이라구 하시는데... 저희두 소하리.. 촌에 삽니다... 흐흐흐... 앞으로 소상리의 소식두 많이 올려주세요.. 소상교회 모든분들이 건강하시길 우리모두 기도합니다.. 그럼 또.... --------------------- [원본 메세지] --------------------- 일단 시작은 합니다만 미안합니다. 왜냐하면 현대감각이 너무 없거든요. 요새 누가 지루한 논문 같은거 읽나요? 근데 이 시골뜨기는 썼다하면 숙제 수준이니까 답답해여(희동이한테 배운표현이군요) 그래도 눈치없는 땅파는 동네사람은 자기생각만 계속하고 있으니요. 우선 잡다한 이야기 몇 마디 더 하고 가겠습니다. 이 땅파는 동네 사람이요. 우리집의 아이들로부터 이메일 교육받고 난생처음 멜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이 어제요. 그제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편한 걸 두고 등신같이 우표 붙이고, 봉투에 글쓰고, 우편번호 찾아 적고(요새는 우편번호 찾아 적는 거이 그것 보통 아닙디다. 서울동네는 찾아봐도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도대체 확신이 안 서는 겁니다. 운전면허 시험은 저리가라입디다. 그래 아무따나 적어 보내기는 하는데 거 여간 번거러운 일이 아니데요) 그라고, 날 잡아서 우체국까지 나가야 하는데 요것봐요. 멜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냥 감동오는대로 몇자 정리해서 가거라 뚝딱 아니 뚝딱할 것 까지도 없어요. 그냥 건드리기만 하면 오케이 아닌가요? 그래 너 사람 잘 만났다. 편지쓰기 좋아하는 사람 잘 만났다. 진작 못 만난것 본전까지 뽑을테니 기다려라. 게다가 우리집아이들한테 물어보니 돈도 안든다네! 어떤때는 체국직원 하는 말이 이것 170원짜리로는 안됩니다. 몇장씩 넣어보내면 그럴때도 적잖은데... 돈도 안든다니.. 아무튼 잘 만난겁니다. 여기에 멜 덕분에 소하제일 카페를 들리게 되었던 겁니다. 상주얼라들 델고 케이비이에스 갈려고 홍은정님한테 편지하고 전화하고 하는 중에 새벽이슬같은 것 있다고 해서 암만 두드려도 열려야지요? 여러날 두들겼습니다. 반응이 없어요. 같이 사는 사람이 옆에서 응원을 했습니다. 어서 해봐 또 해봐 이렇게 저렇게 해봐 그러기를 수일이었거든요. 땅파는 동네 살다보니 같이 사는 사람도 닮아서 도시물정에는 어둡고요. 카페라고 하니까 뭐가 들었는가 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더랍니다. 월남치마라도 보일까 했는지... 하여간 드디어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집얼라들이 좀 도와주었답니다. 카페 주인인지 월드아브라함인지 뭐 알아보지도 못하는 글씨로 복잡하게 써 보냈는데요. 우리 얼라가 하는 말입니다. 아빠 저기 찍어봐요. 그거이 참깨가 되었던 겁니다. 열려라 참깨가. 그로부터 우리는 피곤이 더 쌓이게 된 겁니다. 세상에 1년하고 한달 남짓한 동안에 2000여회에 가까운 글들이 올랐으니 어느 세월에 다 찾아가 보노! 그래서 수련회와 성경학교 기간부터 오늘까지만 대강 본 겁니다. 그래도 밤잠 줄여가면서였습니다. 심지어 새벽기도회 마친 아침부터도 열기를 시작했구요. 아직도 감이 잡히려면 상당한 세월을 보내야 하겠지만 우선 카페 드나드는 길만은 분명히 확실히 하게 된 겁니다. 옆동네 목사아저씨가 가르쳐주데요. 즐겨찾기에 모아놓으면 쉽다고 해서 우리집 즐겨찾기에 등록이 되었거든요. 소하제일 카페 말입니다. 세상에 멜이 좋다고 했는데 카페 좋네요. 카페가 뭐하는 곳인지 방도 많고요 메뉴가 많아서인지 손님이 많아서인지 방 많으니까 덜 복잡해서 활동하는데는 좋겠지만 땅파는 동네 아저씨는 아즉은 헤매이고 있구만요. 그라고 카페가 비밀스런 방도 있는디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고것은 아즉 못 배웠구만요. 온갖 거이 다 있어서 시방으로는 넘치는 맘이랍니다. 땅파는 동네 시상물정 어둔 사람이 카페라는델 난생첨 들렸으니 어찌할 바를 잘 모르고 딴카페하고 어떻게 다른지 닮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뭐든지 있고 누구든지 자주 만날수 있다는 게 희한하게 보인단 말입니다. 우리한테 카페를 소개해 준 분들 말씀에(홍자매님들이었지요?) 자주 들려서 청년들 살아가는 것 봐 주시라고 해서 이후로도 자주자주 들릴 겁니다. 아마 가장 바지런하게 찾아보는 준회원이 될 겁니다. 뿐만 아니라 주문인지 팔아주는건지 모르지만 그냥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인사가 아닌듯해서 어떻게 하는 거이 제대로 하는 인사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우리식으로 인사한다고 이렇게 몇 자 올리게 되었고, 이런 인사 이전에 아침에 찾아뵌 목양칼럼으로 운을 띄운 거였는데, 제대로 된 건지. 욕 받을 짓인지도 모르겠고, 여기까지 그저 왔습니다. 그저 용서해 주시고요. 바라기는 횡성수설하는 거이 님들의 카페가 넘 좋다는 말로만 받아주세요. 넘 좋구만요.정말이구만요, 같이 사는 사람이 말하는구만요. 당신은 좀 좋으면 그저 죽고 못살고 당장 편지하고 뭐하잖아! 지금도 지사교회 전도사님한테 쓰는 거지? 미안하지만 아니네! 지사교회 전도사님이 오늘 설교했거든요. 한달에 한번 모이는 외남지역의 순회연합예배가 오늘 오후 2시에 우리 소상에서 모였는데요. 첫 목회지로 오셨고, 연수 환갑 넘은 분이고 남편 없이 홀몸으로 아직도 미혼이 자녀들을 둔 분인데 교인은 소상교회보다 얼마든지 더 적은 교회이구요 우리지역에 오신 지는 이제 너댓달 되어가구요 그런분이 설교를 했는데 모인 8개처 교회가 다 은혜를 받았어요. 너무너무 감동스러웠어요. 울보(이 부분은 훗날 기회되면 말하겠습니다. 그날도 약간은 보셨지만) 조원회는 오늘 설교시간에 울었거든요 오태복전도사님의 설교에 그래서 같이 사는 사람이 거기 편지 쓰냐는 겁니다. 아즉은 말 안했거든요. 소하제일의 카페에 드나들면서 메뉴 만든다는 말을 말입니다. 시방 이것 쓰는 시간인데 지사교회를 거론했던 겁니다. 암튼 카페 좋아요 우리 땅파는 동넨 카페 없어요. 카페가 뭔지도 모르고요. 그날 지가 울 얼라들 딱하다고 목메인 몇 마디 했었잖아요? 님들의 이런 것(카페를 비롯 새노래 율동 등등)을 보면 쟤들이 생각나는 겁니다. 얼마든지 마당만 만들어 주면 밟을 터이고 멍석만 깔아주면 뛰고 뒹굴건데... 그래서 그날도 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케이비이에스 말입니다. 또 서울타워하고요. 늦었다고 하니까 뭐라는 것 들었지요?] 우리 얼라들은 안가면 더 좋다고 했잖아요? 하룻밤자고가요. 봐요 이 놈들을.... 얼마나 살판이 났는지... 근데요 님들중에 아무도 자고 가란분이 없었답니다. 얼마나 착하고 착한 분들인지.... 그렇게까지 힘들게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우리들인데, 님들은 아무도 빈말 할 줄도 몰랐습니다. 우리(우리는 거의 조원회인데...)같이 착하고 착한 사람도 빈말을 아주 잘 하는데 말입니다. 진짜로 눌러 앉을까봐 걱정 되셨던가요? 우리는 그렇게 남들 힘들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 힘들게 해도 생각해 가면서 하는데... 에이! 진짜 그날 괜히 그런말 나왔었나 봐요. 그건 그렇고 그날 우리 얼라들이 바람났습니다. 하여간 신바람이 났어요. 배부르겠다 재미좋겠다. 잠을 안자는 겁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떠드는 겁니다. 아주 정신빠지도록 삼육구니 뭐니 뭐니 머심애 가시내도 없이 그저 얼마나 하데요. 그래도 새벽부터 설친 녀석들이니 한참 가니까 뻗긴 뻗었어요. 집앞에 와서 세워도 정신을 못챙길 정도로 흐느적 거리데요. 가도 한참 갔습디다 대부분. 아무튼 그렇게 좋아한 날, 학교에서 소풍(요즘은 대부분 버스로 소풍가지요)다녀온 후에 재미있었냐고 물으면 재미 한개도 없어요가 노래인데... 소하제일의 샌냄들과 지내는 맛이 그 어디서도 맛볼수가 없었던 것인가 봅니다. 뭐 이야기가 앞뒤도 없고 이럭저럭 하다보니 우리도 정신이 왔다갔다하고 평소대로 하면 벌써 자리에 등 붙여야 할 시간인데 멜이며 카페가 요즘 밤을 붙잡아주고 있다보니 뭐 이카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그만 해도 되겠지요? 사실 이렇게 인사 드리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님들과 우리(조원회라고 했습니다) 가 이렇게 막말을 해도 되는 처지가 되었는가 해서 죄송도 하고 체면도 없는 촌놈이 되서 부끄러움 비슷한 거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그저 다만 용서해 주십시요. 이렇게 정리를 해야 하겠지요 카페 좋네요 진짜로요. 사랑을 만나고 아픔을 만나고 눈물도 만나고요 소하제일을 사랑합니다. 님들을 사랑합니다. 넘넘 귀하고 좋은 님들. 자주 대하다보면 염치없는 모습될까 걱정되고 그래서 귀함과 소중함이 결여될까 걱정되지만 그래서 더 아끼고 아껴야 하지만 그래도 기왕 접하게 된 것, 예수님 사랑으로 믿음으로 함께 해 가도록 하렵니다. 승리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기도에 소하제일이 언제나 언제나 있도록 해보렵니다. 다음에 뵐때까지 우리 주님의 손이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