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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두위봉 철쭉군락을 보려 잡은 계획이지만 지난 수요일에 설악산 40센티 폭설이라니..
오늘은 30도 가가이 치솟는다지만 출발 전부터 철쭉은 기대를 접었다.
예미행 아리랑 열차에 잔차 싣고 자리를 잡았는데 완전 전세내고 간다.
미륵고개 올라가는 길..
4키로 남짓은 업힐인데 빡씸이 만만치 않다.
11시 라이딩 시작인데 등짝에 내리쬐는 햇볕이 거의 한여름 같다.
미륵고개 전 정자.
때 이른 무더위 탓으로 벌써 라이딩 말미인 듯 모두들 지쳐 하는데
맑은 하늘과 풍광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렇게 한 주 안에 폭설과 폭염이 교차하다니..
기후가 제정신이 아닌듯..
숨은 그림 찾기..
무엇이 보이는가???
우리가 가야 할 임도가 완전 반대 등 뒤로 보인다.
도로와 바로 이어지면 고마울텐데
어렵사리 힘들게 확보한 고도라 다운힐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5월에 피서 오신 분도 있고..ㅎㅎ
미륵고개에서 영혼이라도 탈출하였는가..
임도 들어서자 마자 싸 온 도시락 먹는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일렬 정렬에 초점을 잃은 듯한..ㅎㅎ
본격적인 임도 라이딩을 하는데 신설임도라 파쇄석으로 주단을 깔아놓았다.
여전히 경사는 빡세고 햇볕은 뜨겁지만
눈을 들어 주변을 살피면 시원함이 눈에 가득하다.
철쭉구경은 포기하였지만 그래고 철쭉군락지를 찾아가는 길..
가보니 군락지다운 모습도 안보이고.. 아마도 지도 상 표기가 잘못되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항공사진이 몇 해 전 것이었는지 사진에 보인 임도가 잡풀에 갇혀 사라져
결국은 운탄고도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함백역 쪽으로 하산결정.
그 곳은 인터넷도 닿지 않아 지도를 확인할 길이 없어 빽을 결정하였지만
나중에 내려와 확인해보니 수백미터만 더 그 길로 내려 왔으면 운탄고도와 만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내년 철쭉이 필 때 다시 와봐야겠다.
함백 코스변경으로 벌어들인(?) 시간 덕분에 차분히 임도를 즐겼고
지도로 찾기 힘든 꽤 괜찮은 임도길을 확인한 것으로 대리만족을 한다.
엊그제 눈보라 치던 날씨는 어디 가고 한여름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맑은 계곡을 지나칠 수 없어 발을 담궜는데
엊그제 눈이 녹은 물이어서 그런지 완전 얼음물이다.
차가운 얼음물에 팔다리 피로를 풀고 하산.
철도철 홈페이지 영상에도 자전거영상이 뜨고
철도역 담벼락에도 자전거 그림은 그려놓고선
왜 그렇게 자전거 탑승을 제한하는지..
차라리 운임을 더 받더라도 편하게 자전거 싣게해주면 안되나...
텅텅 빈 열차를 자전거로 채우면 철도청도 좋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텐데.
이렇게 오늘의 기차원정은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
늘상 그랬듯이 기차가 주는 노스텔지어와 얽메이지 않은 자유가 라이딩의 풍미를 더해준다.
원치 않은 실수가 더 큰 여유와 즐거움을 맛보게해 준 두위봉 라이딩이었다..
같이 하신 회원님들...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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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임도팀 응원합니다.
기차도 전세내고 임도도
점령하신 여러분 멋져유^^
철도 여행은 언제나 여유로운 낭만을 제공하지요.
운임에 비해 넉넉함이 고맙긴 한데
자전거 규제를 살짝만 느슨하게 하여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힐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5월의 쨍쨍한 햇볕과
푸른숲이 주는 청량함과
기차 여행의 낭만과
좋은 님들과 함께한 하루가
행복이었습니다.
내년
운탄고도의 연결길을 또 기대해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열정님과 함께 달려 보았네요.
여전한 업힐 실력에 뒤통수가 따가왔습니다..ㅎㅎ
어제 경험치로 내년에 연결길 다시 달릴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지난주 폭설로 내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5월 눈을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고 떠난 자전거 기차여행인데
막상 가보니 폭염으로 망상인 것을
금방 깨닫게 되네요
그래도 운탄고도 갈때마다 너무 단순한
종주코스만 라이딩하고 오는게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다행히 착오(?)로
2개코스를 더 얻어오는 큰 수확을 거두었네요
번짱님도 스마트폰도 되지 않는 오지를
리드하시느라 마음 고생하셨지만 항상 저력을믿기에 전혀 걱정안합니다
대단한 세실님 열정님에게 이젠 고백해야겠네요 우리들의 사부로 인정합니다
일주일 안에 겨울과 여름이 연이어 지나갔습니다.
저도 이번 라이딩으로 새로운 운탄고도 코스를 짤수있게 되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없어진 임도는 지도 상에 명확히 임도로 그려져 있는 오류이구요
지도 상의 "두위봉철쭉제" 역시 전혀 연관이 없는 곳에 표기가 되어있군요.
사전답사 없이 진행하는 라이딩의 어쩔수 없는 한계네요.
여지껏 지도 보고 다니며 이렇게 큰 오류는 처음 아닌가 합니다.
새로 얻은 코스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나 스스로 미륵이 되어야 오르는고개인가 보다
굽이굽이는 오도재를 보는 듯
한데 높이는 그 이상인 듯
하다. 따가운 햇살까지 모든 걸
내려 놓고 무념무상 오르다 보면
끝이 보이리라~~
운탄고도에는 가지 못 했지만
다음을 기약 할 수 있는 기대감과
새로운 임도길에 대한 설레임도
어떤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라이딩이었네요
답사 없이 지도에 의존한 라이딩
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요
시간의 여유로움도 갖고~~
고생 많으셨어요. 번짱님
하지만 최후의 선택이 최고의선택
이었단 사실^^
같이 하신 8인의 용사님들 뿌듯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블랙님 ~~
열정님은 모르지만 전 사부대열에
끼는 건 쑥스러움에 몸둘 바를
미륵처럼 묵묵히 페달질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하산을 하셔도 될 듯..
운탄고도는 우리 여정의 끝이 아니라 단지 경유지입니다.
중요한 건 즐거운 라이딩일 뿐..
상황에 맞춰 한마음으로 즐겼으니
다음엔 더 좋은 라이딩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온몸에 땀방울이 맺히면서 언덕을 올라갈만큼
내려오는 길이 있기에 그 기대감으로 앞으로 앞으로 계속 갔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운탄고도 정말 부드러운 산이었습니다.
땀 방울이 주중을 줄겁게 만들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행복이 넘처날뿐입니다.
주말에는 몸에 싸인 피로를 땀방울로 배출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땅의 기운 충분히 흡수했나요.
땀이 빠진만큼 기가 그 자리를 채우겠지요.
사진 보며 일주일 활기차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