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한 제주여행 1일차》
3개월간의 기다림끝에 드디어 오늘이 왔다..
12명의 전사들이 오늘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다들 짐작하고 있을 터~~^
10시20분!
통도사휴게소에서 집결하기로 했다.
늘 보는 얼굴인데 오늘따라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여행이 주는 묘미인가!
오랜만에 보는 제수씨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한다..
12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제주도에 내린다.
가까운 미래에 나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역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이곳!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먼저 고기국수를 먹으러 자매국수집으로 향한다.
고기국수,비빔국수,돔베고기.물만두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소주와 막걸리!
모든 것이 풍족하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인 <마방목지>로 향한다. 어라! 말도 없고 눈도 없다.
야심차게 준비한 장소인데...ㅠㅠ
그래도 공기 하나는 최고다!
우리가 이틀간 머물 숙소에 도착했다.
<포구가는길 펜션>
모두가 마당의 경치에 반할 무렵 예약한 것을 잊고 타인에게 방을 내주었다는 주인장의 말씀에 아연실색하기 직전까지 몰린다.
그나마 방이 하나 있다는데 12명이 묶을만한 억지로의 공간이 될 것 같기에,.또한 대책이 없기에 하나의 방에 혼숙하기로 결정한다..
사실 이 결정은 여성분들이 주도적으로 했다.
짐만 내려놓고 우리는 숙소 바로 앞의 올레6코스를 따라 쇠소깍까지 걸어본다.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언성이 자자하지만 말고기버거와 맥주로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대부분의 친구들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저녁의 메뉴는 닭해물탕!
닭한마리와 오분작, 문어, 다양한 조개로 구성된 음식으로 보양식의 자태를 뽐내는 요리다.
맛은 soso다..ㅎㅎ
하지만 분위기에 취한다. 예산은 소주1병정도였으나 이미 그것을 넘어서고 말았다. 게다가 송환네 부부와 예견치못한 만남으로 더욱 화기애애한 자리가 이어졌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귀포올레매일시장으로 횟감을 사러 떠난다.
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우리의 단합력에 또 한번 놀란다.
굳이 지금 사지 않아도 될 초콜렛을 단체로 홀리듯 구입한다. 가게주인의 적극적인 호각행위도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이렇게 구입하는 것은 처음일 듯 하다..ㅎ
<황금어장>
5년째 횟감을 떠가는 집..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다양한 어종에 놀라고 엄청난 크기의 어류에 놀라는 곳이다. 나의 경험과 해물탕 주인장의 추천 전화 덕분에 대기없이 회를 주문하는 기회를 가진다.
특방어 2kg + 참돔 1kg
수족관에는 13kg짜리 히라시가 우리를 째려본다.
저걸 잡으려면 몇명이 와야할까?
정수가 전복회가 먹고 싶다고 앙탈이다.
그 앙탈을 순순히 받아주는 성진이다.
이래서 친구가 좋은가보다~~♡♡♡
울아내가 좋아하는 개불도 사고...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인 술상이 펼쳐진다.
방어 땟갈에 모두가 탄성을 자아낸다.
쫄깃한 식감에 또 한번 놀라고 전복과 개불의 합작품으로 날이 가는 줄 모른다.
내일은 한라산 오름을 계획하고 있다.
재영이 아내인 춘희씨가 이곳까지 와서 낼 아침으로 먹을 전복죽을 끓이느라 고생이다.
미안하다.
다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기로 맹세했을껀데..
지금 이 시각 5시다...
설레임때문인지 뜨거운 방바닥때문인지는 구분이 안가나 덕분에 술은 다 깨고 새벽이 오기만 조용히 기다린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너무나도 많이웃고 떠든 하루였다.
내일 아니 오늘도 기대하면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