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에서 해가 지고 해가 뜨고
한해의 마지막 해와 한해의 첫 번 째 해를 전라남도 고흥군의 거금도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동해 7번국도를 달리며 동해의 일출을 보고자 했으나 그때쯤 동해안에는 쌓인 눈이 우리의 이동길을 어렵게 만들 듯하고 수많은 인파에 시달릴 일을 생각하여 여러 가지 고려 끝에 남해바다와 여수 순천 일대 따뜻한 남쪽나라를 돌아보기로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금전산 중턱에 자리 잡은 금둔사와 낙안읍성 그리고 고흥 지방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거금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조선시대 여러 사람들이 유배를 왔던 거금도는 소록도에서 멀지 않지만 지금도 배를 타고 가는 섬이고 그 섬에는 50여미터가 넘는 적대봉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그 산에 올라 바라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장관중의 장관이라고 합니다.
거금도 해안가를 따라 걷고 다시 뭍으로 나와서 팔영산 자락의 능가사를 답사할 예정입니다. 능가사는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팔영산 밑에 위치해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로서 한때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사대 사찰 중 하나였으며 사십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절 뒤편에 있는 사적비에 의하면 신라 눌지왕 원년에 아도 화상이 창건하여 보현사라고 불렸다고 하지만 그러나 지리적인 위치와 뒷받침 할만한 자료가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도화상의 창건설은 신빙성이 별로 없습니다. 정유재란 때 보현사는 모두 불타버리고 인조 22년(1644)에 중창되어 능가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벽천당 정현대사는 원래 90세의 나이로 지리산에서 수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절을 지어 중생을 제도하라는 부처님의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보현 대사는 부처님의 뜻에 따라 폐사된 보현사터에 능가사를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이중환이 이곳 팔영산을 <택리지>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능가사는 팔령산 밑에 있다. 옛날에 유구국 태자가 풍파에 떠밀려 왔다. 이 절 앞에서 관음보살에게 일곱 낮, 밤을 엎드려 기도하여 고국에 돌아가기를 청하였더니, 큰 무사가 형상을 나타내어 태자를 옆에 끼고 물결을 넘어갔다 한다. 절에 있던 중이 그 화상을 벽에 그려서 지금도 그대로 있다.”
팔령산八靈山은 중국 위왕魏王의 전설이 서린 곳입니다. 어느 날 위 왕이 세수를 하려고 물을 받았더니 그 대야에 8개의 봉우리가 비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하들을 보내 찾게 하여 발견한 산이 팔령산이었는데, 그때 까지만 해도 팔전산이라 부르던 것을, 이후로 그림자 영影자로 바꾸어 팔영산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팔영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여덟 봉우리가 병풍같이 서있습니다.
고흥답사를 마무리 하고 여정은 순천만으로 향합니다. 순천만 갈대로 이름난 이곳은 김승옥의 소설<무진기행.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갈대잎 서걱거리는 순천만에서 신년답사를 마무리하게 될 것입니다.
산을 넘으니 다시 산을 만나고, 山外更見山
물을 건너니 또 물을 만나느니 山外又邍水
그렇게 시작될 2007년의 걸음이여,
일시 : 2006년 12월 31일(일)7시 30분 서울 양재역 8번 출구 서초구청 앞 출발
~~ 2007년 1월 1일까지(밤 10시 서울 도착)
전주 팀 12월 31일 10시 20분 종합경기장 합류)
장소: 순천의 금전산 금둔사. 낙안읍성. 고흥. 거금도. 순천만 (갈대 숲)
거금도 모텔에서 숙박할 것입니다.
안내 도반: 신정일(우리 땅 걷기 대표) 김판용(시인)
참가비: 일반(7만 5천원. 배 삯 포함 학생 6만원)
계좌번호: 국민은행.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754801-01-479097
문의 전화 : 011-9640-3828 여리
참가하실 길벗님들은 꼬리를 달고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역사기행이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도 걱정이고, 너무 적어도 걱정입니다.
이번에 해맞이 가실 길벗님들이 많을 듯 하군요. 차량은 한대로! 46명만 접수 받도록하겠습니다. 입금 순으로 접수 받도록하겠습니다.
주민등록 번호 알려 주시고요. 011-9640-3828
김판용 선생님 안내문입니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큰 섬입니다.
지금 그 섬에 다리공사가 한창이지요.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처럼 다리가 놓이면
그때는 섬이 아니지요.
고즈넉한 섬 정취를 위해서 다리가 놓이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걸 우길 수는 없지요.
섬 사람들의 지난온 삶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거금도는 섬에서 천관산 뒤로 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고
또 동쪽으로 뜨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에서 제일 높은 적대봉 봉수대에 올라
남해의 섬들을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소록도가 정말 뛰어가는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전설의 박치기왕
김일 선생의 생가가 이 섬의 가장 번화가인 금산 소재지에 있고
유자와 유자로 빚은 막걸리가 일품입니다.
바다이니 생선은 말할 것도 없지요.
오는 길에 순천만의 두런거리는 갈대소리와
팔영사의 능가사를 덤으로 감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섬 하나를 온전히 갖는다는 것이지요.
함께 하실 분들은
카페에 댓글 달아주시고
섬의 사정상 45명 이상은 함께 할 수 없으니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김판용>
참가하실 길벗
번호
이름
지역
연락처
기타
1
안내 도반 신정일 님
전주
2
전주
3
jjong 남종자 님
서울노원
처음처럼
4
채은석님
오산
처음처럼
5
돼지엄마 이은미 님
서울
6
몽실언니 안봉애 님
서울 서초
7
이혜리 님
서울
019-206-4813
8
산나물이상훈 님
서울
016-218-4778
9
몽실언니 동행 님
오산
10
김경미 님
전주
11
김영아 님
서울 강남
김영아
12
김애란 님
서울
김영아
13
김판용 님 아들
전주
나그네-처음처럼
14
들솔 이진우 님
공주
들솔
15
신동희 님
공주
들솔
16
굳건이 님 동행
서울
처음처럼 굳건이
17
굳건이 김희정 님
서울
굳건이
18
철수 김선희 님
서울
19
날개씨 김선희 님
순천
20
하코난 이성희 님
전주
처음처럼 하코난
21
이기신 님
전주
처음처럼 하코난
22
스누피 박순애 님
전주
처음처럼
23
고봉수 님
전주
처음처럼
24
고준영
전주
처음처럼
25
고준성 님
전주
처음처럼
26
이일남 님
전주 출발
처음처럼
27
이서영 님
전주 출발
처음처럼
28
이원용 님
전주 출발
처음처럼
29
스칼렛 박수자 님
용인
30
꽃맘 유순자 님
전주
31
유숙자 님
전주
32
언제나 그 자리에 님
서울
처음처럼
33
동행 1인
서울
처음처럼
34
푸른얼음 장혜숙 님
인천
푸른얼음
35
한민정 님
인천
푸른얼음
36
고구마깡 박계순 님
광주
37
무궁화...수풀 임창순 님
광주
38
석류나무 강영실 님
서울
39
이수아 님
서울
40
떼빡이 이 란 님
전주
처음처럼
41
박미숙 님
전주
42
유기상 님
공주
43
양병완 님
전주
44
시베리아 김정린 님
서울
45
신정일 선생님 딸
전주
46
여리 윤진삼
전주
011-9640-3828
1
풍경소리 고혜경 님
서울
011-111-1111
기타
2
외 1인
서울
3
구름 최현숙 님
전주
4
이하인 님
서울
5
6
7
8
9
10
금둔사에 홍매화 피었네
고운 임 바삐 오셨네
금둔사에 홍매(紅梅)가 피었다." 순천에서 온 전언을 듣고 허겁지겁 배낭을 꾸렸다. 섬진강 줄기 따라 요란스러운 꽃잔치가 벌어지기 한발 앞서 먼저 봄을 알리는 게 금둔사 매화다. 어김없이 오고 가는 계절이건만 꽃 소식에 가슴 뛴다 해서 경망하다 흉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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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고흥반도의 섬들 - 고금도
팔영산 능가사
음악은 가브리엘의 오보에
차돌아 꼭 함께 갈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