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 내리는 마을
‘시는 언어의 예술’이다. 언어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자연스레 표출하는 행위이며 시를 즐겨 읽으면 인간의 마음에 사악함이 없어진다고 한다. 2010년 12월 17일부터 2011년 1월 21일까지 매주 금요일 2시간씩 김정희(서구문화센터 전담강사)의 [시창작과 시낭송]강의가 문흥2동 주민센터에서 실시되었다.
“어렵고 사치스럽게만 느꼈던 시를 접하면서 옛추억에 젓어보기도 하고 잘못된 지난날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며 이영숙(문흥동 60세)님이 살포시 웃는다. 빛고을 건강타운에서 시암송반을 지도하고 계신 문길섭(양동 55세)님은 시 한 편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던 일만으로도 행복이며 시를 알지 못했다면 삶이 삭막했을 것이라며 어르신에게 시를 가르치는 일에 만족해 했다.
82세의 평범한 할머니가 남편과 사별 후 2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하며 적어 본 시를 소개해 본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종강식엔 시낭송 대회가 있었는데 이현정(오치동 61세)님은 하서 김인후의 自然誦(자연송)을 구성지게 낭송하였다. 최우수상을 탄 소감을, “치매예방차원에서 시를 외우다보니 머리도 맑아지고 최우수상까지 받아 행복합니다. 주위에서 젊어졌다고 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심사위원인 김정희강사님이 “시낭송은 자신도 즐겁고 듣는이도 감동해야 진정한 낭송이다”라고 하신 말씀대로 이영심기자도 참석하여 우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방청객으로 온 정인천 자치회장은 “회원들의 시낭송을 들으니 감정이 깊어지고 생각이 젊어진것 같다”고 하였다.
올 겨울은 유난스레 눈이 많이 왔다. 눈 내리는 마을(문흥동)에서 [시창작과 시낭송]을 공부하면서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는 바쁘게 앞만 보며 달리는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쉼터였다.
첫댓글 아이구~~ 축하합니다용.. 멋쟁이 영심 기자님..다음에 한턱 소세요.. ^*^
이영심 정말 우~아~ 합니다
언제 낭랑한 목소리로 시 한 수 듣고 싶소.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시인의 눈 내리는 마을...시인의 비 내리는 마을...시인의 안개 내리는 마을...시인의 바람 부는 마을...시인의 서리 내리는 마을...다른 거를 대입해보니 다 별루네요..."시인의 눈 내리는 마을" 이름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