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연 19만대씩 팔리다 SUV에 밀려 주춤
디자인 바꾸고 편의사양 대거 장착하자 반등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7세대 신모델이 출시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아반떼 판매량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확 바뀐 디자인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준중형 세단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반떼 판매량은 4만22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 그랜저(5만2830대), 포터(5만2111대), 기아 카니발(4만6294대)에 이어 국산차 중 4번째로 많이 팔렸다. 작년 4월 7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부터 12월까지는 7만4060대가 판매됐다. 월 평균 판매량도 3000여대 수준에서 8200여대로 껑충 뛰었고, 올해도 6700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 뉴 아반떼./현대차 제공
아반떼는 1995~1996년도에 19만대 이상을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 차종이었다. 이후에는 7~8만대선을 유지했고 2010년에는 13만9816대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에는 6만2104대로 역대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아반떼 판매량이 감소했던 이유는 우선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커지면서 아반떼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쏘나타 등 상위 차급을 샀기 떄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에 소형 SUV까지 새롭게 등장하면서 아반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아반떼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반등했다. 현대차의 파격적인 디자인 실험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전 모델의 경우 헤드램프가 삼각뿔 모양이었는데, 이 디자인이 혹평을 받으며 아반떼가 아닌 ‘삼각떼’로 불리기도 했다.
아반떼 N./현대차 제공
그런데 현대차는 혹평을 받았던 삼각형과 직선을 이번 모델에서 더욱 강조해, 측면에 굵은 선을 넣어 세 개의 면으로 나누고 트렁크 리드도 날카롭게 다듬었다. 이 디자인은 젊은 느낌을 극대화하며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등 안전·편의 사양도 장착했고 판매 가격도 1570만원부터여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 것도 신형 아반떼 인기에 한몫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올해 상반기 3711대가 판매됐다. 아반떼 전체 판매량의 9.2% 수준이다. 판매량도 올 초 448대에서 6월 806대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고성능차인 아반떼N도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N브랜드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매니아층까지 사로잡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아반떼 N은 i30 N, 벨로스터 N, 코나 N에 이은 현대차의 4번째 N 모델로 현대차 ‘최초’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성능과 응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