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사랑, 소통
조 윤 미 회원(위례역사문화연구회 회원)
조윤미 님 인터뷰 일정을 잡고 윤영선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게 되었다. 인터뷰에 도움이 될 거라면서 건내 받은 책은 저자가 조윤미님의 큰아들 경은군의 성장이야기였다. 밑도 끝도 없는 반항과 가만히 있어도 일어나는 폭풍 같은 마음이 이는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있는 경은군과 가족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더 없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아이로 성장하기 까지 뒤에서 지켜준 그 엄마는 어떤 분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만나 조윤미님은 고3 수험생의 엄마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름의 싱그러운 풋사과를 생각나게 하는 분이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와의 인연은...
큰 아이 친구엄마를 통해 위례청소년지킴이를 소개 받았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시스템을 갖고 활동하는 봉사단체도 있다는 걸 알고 너무 놀라고 감동 받았어요. 여행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을 배려하는 자세와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작은 아이도 한 해 지킴이 활동을 했었으나 본인의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 같아 권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다음에 봉사단체를 찾게 된다면 위례청소년지킴이를 먼저 찾을 것 같아요.
♡송파구민회관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느낀 점이 있다면요...
삶은 우연히 찾아오게 된다고 하죠.. 작년에 자원봉사센타 홈페이지에 안내 서포터즈를 지원받는다는 문구를 접하게 되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작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일주일에 하루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느낀 점요?... 느낀 점 보다는 배운 것이 있다면 “겸손함”이에요. 이곳에 있다 보면 외부 행사에도 나가게 되는 일이 가끔씩 생기게 되요. 한 번은 이삼백 명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데 모두가 ‘봉사조끼’를 입고 있는 순간 그 모습에서 나 개인은 너무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그 속에선 모두가 똑같은 봉사자일 뿐이다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신에게 맡겨진 부분에 대해선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굳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는 미미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조용히 도움이 되는 것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봉사자의 마음..
간혹 봉사활동에만 힘을 쏟는 분들이 계세요. 내 생활 가족들은 내팽개치고 봉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은 겉모습은 봉사지만 그 내면은 허하기 때문이에요. 자기를 인정해 주는 곳을 찾아서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이 되요. 물론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가치는 중요하고 인정받아야 하지만, 내 자신이 인정받기 위한 것이고 주목받기 위한 것이라면 왜곡된 봉사가 아닌지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아이들 이야기를 안 들을 수가 없어요..
우리 모두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 인간성이 최우선이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착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것은 이상에 지나지 않고 현실은 오직 “공부”에만 매달려 있어요. 요즘 엄마들 만나면 하는 얘기가 공부 잘하는 법. 잘나가는 학원 이외에는 대화 주제가 없어요. 공부를 못하면 인생자체가 실패한 것처럼 좌절하고 아이들을 몰아붙이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아빠들도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쉬고 싶고, 엄마들도 힘든 집안일 하고 나면 눕고 싶은데 아이들이라고 그런 마음이 없겠어요? 부모들이 자극하고 닦달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충분히 경쟁하고 있고 비교당하는 게 현실이고 그 당사자는 우리아이들이잖아요. 집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자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에요.
제가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건강한 아이라는 것예요. 나는 지금 힘이 들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표시를 하는 것으로 자기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나타나는 행동들로 오히려 아이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해야 한다는 거죠. 아이들은 지켜봐주는 부모에게서 힘을 얻어요. 부모는 끊임없이 아이들을 관찰을 해야 해요. 그 관찰이 부모의 선입견이나 기대로 포장하지 않은 강요나 간섭이 아닌 것으로 인식할 때 아이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제가 연구회에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위례청소년지킴이를 기준으로 볼 때 부모들이 아이를 보내는 마음이 현재의 일시적인 방편으로 보내지 않고 아이가 큰 꿈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삶을 꾸려가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문화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보편화 될 때 그것이 문화강국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의 교육현실은 걱정스럽기만 해요. 위례청소년지킴이는 내 지역부터 알고 지켜나가는 문화의 측면에서 볼 때 이런 단체들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 까요?
각자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의식 있는 사람들이 그 뜻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죠. 제가 청소년지킴이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사람들은 의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으면 당연히 부모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수고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여 부모의 뜻대로 조종이 되지 않는 순간(이를 흔히 사춘기라고 하기도 함)을 맞이하게 되면 부모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본인 또한 수많은 교육지침서를 바탕으로 행복한 아이, 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주 평범한 수많은 부모 중 한 사람이다. 허나 최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어떻게 하지 못해 내가 잘못된 건지...아이가 잘못된 건지... 무척이나 고민에 빠져 있던 중에 조윤희님을 만나게 되어 조언을 들으면서 많은 위안을 얻고 나와 우리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 (사진: 오유정 리포터. 행정실장
정리: 조두현 리포터. 현장체험주말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