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자살한 이래 상심 때문에 고래처럼 비만해진 엄마와 매사에 사고만 치는 정신지체아 동생을 돌보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는 길버트 그레이프를 중심으로 가족들간의 사랑을 나타내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사회의 중심부 바깥에 사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필연적인 연대감과 가족의 가치를 최선으로 생각하는 반면 가족이 일종의 굴레가 될 수 있다는 암시를 나타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점을 두고 본 것은 영화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나 인식이였다. 정신지체아인 어니는 그 마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과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어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 뿐이였지만 그 가족들에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길버트는 이전엔 미쳐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자신만의 삶에 대한 욕구와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의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고 싶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지니게 된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의 죽음, 여동생들의 취직과 전학 등으로 길버트의 가족은 해체되지만 떠났던 길버트의 여자친구가 돌아와 길버트와 정신지체아인 동생 어니를 태우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희망섞인 해피엔딩 식의 장면에서 끝이 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장애인은 정신적인 면이나 육체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상태라고 인식하는 데에서부터 편견이
시작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장애인’이라는 딱지를 떼고 색안경 없이 그들을 대할 수는 없는 걸까..... 장애인 영화를 통해, 사회가 좀더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