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움이 가득한 지리산 삼신봉-내삼신봉과 청학동 산행

[솔라리스]

지리산 삼신봉-내삼신봉-쇠통바위-상불재-삼성궁-청학동 산행

산행내내 지리산의 신비로운 분위기 넘쳐

 ▲ 하동 청학동을 가운데 두고 시계반대방향으로 원점산행

   ▶ 산행코스 : 하동 청학동-갓걸이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상불재-삼성궁(삼신봉 지도 참조)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정도

   ▶ 산행일시 : 2011년 2월 27일 (넷째주 일요일)
   ▶ 산행날씨 : 비

   ▶ 산 행 Tip : 2월 경방기간 지리산 출입금지 여부 확인 필수

                      하산시 들리는 청학동 삼성궁은 입구에서 예매표 확인을 하므로 표 없이 들리는건 시간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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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넷째주 일요일에 전국에 비소식이 있었다.

남부지방.....특히 지리산 부근에는 천둥과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보 되어있는 상태.

그런 가운데도 정해진 지리산 삼신봉산행은 취소없이 그대로 강행하기로 하고 빗속에 참석해주신 23명의 산악회원님들과 함께 청학동을 찾았다.

○ 지리산 삼신봉과 청학동...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중에서 지리산 주 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최고 전망대로 알려져 있는 삼신봉(三神峰·1284m)은 지리산 주 능선에서 남부능선쪽으로 뚝 떨어진 경남 하동군의 청학동을 가운데에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한바퀴 도는 10㎞ 남짓한 코스.

지리산의 여느 코스들과는 달리 시원스런 능선과 곳곳의 기암 등 볼거리가 많아 사계절 내내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 

원점회귀형일 경우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 정도지만....사진도 찍고 쇠통바위나 하동 독바위 등 주변 구경을 하기 위한다면 시간은 30분 이상 더 소요될 수도 있으며, 쌍계사 불일폭포쪽으로 하산을 할 경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 일요일의 일기예보...

지리산 인근에는 80mm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그것도..강풍에 낙뢰와 뇌성까지 동반한 강한 비라고 한다... 

 ▲ 도인촌 입구의 청학교 옆 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행탐방로를 타고 본격적으로 우중산행 시작

빗속에 차를 달려 산행의 기점이 되는 청학동에 도착을 하니 예보와는 달리 큰 비는 내리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다.

청학서당 입구에서 우중의 단체사진 한장을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2월 16일부터 지리산은 경방기간이라 출입이 전면통제가 되고 있었는데...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들어서기로 한다)

 ▲ 키큰나무 숲을 올라서는 회원님들

안내소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삼신봉 2.5㎞'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 정도면 삼신봉 정상에 오를 수가 있겠다.

 ▲ 삼신봉 코스의 주인공이 되는 산죽지대를 지나고...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완만하게 오르는 탐방로 변에 허리높이의 산죽(山竹)이 지천이다.

산죽은 등반길 내내 외로운 산꾼의 친구가 돼 준다.

 ▲ 산행로 왼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는 한여름마냥 시원스럽다.

겨울내내 쌓였던 눈이 녹아서 수량이 더 풍부해진 탓일까..

계곡 물소리가 여름같다.

 ▲ '삼신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삼신봉 오름길에 만나게 되는 샘터

청학동 출발지로부터 1.7㎞ 지점, 출발후 50분 만에 도착한 샘터.

한여름 가뭄때도 마르지 않는다는 청학동 삼신천...

한바가지 담아 마셔보니 너무도 시원스럽다. 

 ▲ 안개속의 삼신봉 정상

비가 와서 어차피 조망은 즐길 수가 없는 것이지만...

쨍하게 해가 떴다면 대신..오늘과 같은 이런 신비한 풍경은 또 볼수가 없었을 터이니...

모든일이 동전의 양면성이 있는게 아닐까.

오늘은 차라리 비가 와서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게 더 반갑게만 느껴진다.

샘터에서 '삼신봉 0.8㎞'라는 이정표를 따라 10분 정도를 올라서면 갓걸이재라는 이름의 능선 고개마루에 닿게 되는데..

비가 오지 않았다면 북쪽 정면에 힘차게 솟아있는 천왕봉을 볼 수가 있을텐데....오늘은 아쉽게 볼 수가 없다.

 ▲ 비가와서 엉망이 된 산행길.

'갓걸이재'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돼 경남 김해 신어산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길이다.

능선 갈림길의 오른쪽으로 가면 외삼신봉(1288m)를 거쳐 낙남정맥이 이어지지만 우리는 왼쪽 삼신봉 정상 방향으로 향한다.

비가오는 산행길을 걸어본 사람들이면 다 느끼는 그 질퍽하고 무거움.

비와 함께 바람이 불어대서 사진찍기가 여간한게 아니지만 기억될 만한 것들은 여유를 가지고 다 찍어본다.

 ▲ 박무에 휩쌓인 삼신봉 정상

갓걸이재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의 거리.

정상 아래 갈림길 '세석 7.5㎞' 왼쪽으로는 '쌍계사 8.9㎞'를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 지점이 바로 지리산 남부능선과 낙남정맥이 갈라지는 삼거리인 셈이다.

삼신봉 정상은 세석방향으로 솟아있는 바위봉우리.

그곳으로 올랐다가 다시 이정표삼거리쪽으로 되돌아 내려서서 쌍계사쪽으로 가야만 한다.

 ▲ 삼신봉 정상에는 맑은 날 바라보게 되는 지리산 주 능선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져 있다.

삼신봉 정상에 올라섰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어째서 이곳을 지리산 주능선 최고 전망대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게 되는데, 북쪽의 구곡산에서부터 황금능선을 거쳐 웅석봉 써래봉에 이어 우뚝 솟은 천왕봉과 함께..

그로부터 재석봉, 장터목, 연하봉, 촛대봉, 세석평전, 영신봉을 거쳐 반야봉, 노고단, 왕시루봉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이 눈 앞에서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게 된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지리산 남부능선의 맨 끝자락인 하동 성제봉, 시루봉이 들어오고, 청학동에서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로 넘어가는 회남재도 보인다.

더 멀리는 하동 옥산, 광양 백운산, 거제도와 남해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안보인다.

 ▲ 산죽길과 얼어붙은 눈길

안개에 덮힌 삼신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쌍계사방향' 이정표를 따라 내삼신봉으로 간다.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에는 눈이 녹지않고 얼어붙어 있어 대단히 미끄러웠다.

 ▲ 얼어붙은 산길과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의 풍경

 ▲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는 숲길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에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단풍이 물든것 같은 숲길을 자주 보게 된다.

잎은 시들었지만 떨어지지 않고 가을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신비로웠다.

 ▲ 내삼신봉 가는 길의 풍경들

 ▲ 다양한 기암들로 볼거리가 많은 내삼신봉 숲길

 ▲ 내삼신봉 능선의 바위지대

시간이 지나도 비는 더 많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80mm예보가 우습다는 듯....

그냥 여느 봄날의 비처럼 꾸준하게만 내릴 뿐이다.

 ▲ 내삼신봉의 기암들

 
삼신봉에서 능선을 타고 30여분을 걷가보면 거대한 석문 사이를 타고 오르게 되면서 내삼신봉 정상에 닿게된다.

이곳 부근에는 기암들이 많아 볼거리가 풍부하다.

 ▲ 내삼신봉의 석문과 기암

 ▲ 내삼신봉 석문사이를 올라서면....

 ▲ 내삼신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삼신산정(三神山頂) 1354.7m'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내삼신봉 정상.

내삼신봉의 조망 또한 삼신봉의 그것에 손색이 없을 만큼 일품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도 오늘은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간단한 기념촬영을 한장 남기고 쇠통바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내삼신봉 능선

 ▲ 내삼신봉 바위 로프지대

 ▲ 바위협곡 로프지대를 조심해 내려서고...

 ▲ 빗속에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우중의 식사장면....

이런 모습을 담기도 어렵다..

나도 선채로 허기만 달래는 식사를 한다.

비는 여전히 그 상태로만 이어져 내릴뿐.....그저 모든게 고맙기만 하다.

 ▲ 쌍계사로 가는 능선 길

 ▲ 자주 만나는 산죽지대

 ▲ 송정굴

내삼신봉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암릉구간을 거쳐 15분가량 가면 조선시대 문신인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기거했다는 송정굴에 닿게 된다.

'탐방로 아님'이란 안내판 바로 뒤에 집채만한 바위 아래에 뚫린 굴.

역시나 비가 오는 관계로 사진 한장만 담고는 다시 능선을 따른다.

 ▲ 쇠통바위쪽으로 가는 길에 자주 만나게 되는 바위지대

 ▲ 삼신봉 능선의 모습들..

 ▲ 바위지대를 우회하여 올라서기도 한다.

 ▲ 직벽처럼 깎아지른 바위벽 아래를 지나기도 하고...

 ▲ 자연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숲을 지나기도 한다.

 ▲ 능선의 기암들

 ▲ 바위지대..

 ▲ 자물쇠 구멍에 열쇠를 꽂으면 극락세계가 열린다는 쇠통바위 오름문(통천문)

송정굴에서 능선을 따라 가며 20여분을 가다보면 삼신봉의 명물인 쇠통바위를 만나게 되는데....쇠통바위 오름문을 통해 능선의 바위 위로 올라서야 만날 수가 있다.

오름문을 통해 올라서면 열쇠를 끼울 수 있는 것처럼 홈이 파여진 자물통 모양의 바위를 보게 되는데 청학동의 자물쇠바위를 이 쇠통바위의 구멍에 끼워 열면 극락세계가 열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와서 오름문만 카메라에 담고는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지대

쇠통바위에서 30여분을 더 가면 하동 독바위로 가는 삼거리 공터에 닿게 된다.

빗길이 아니라면 이곳으로 경유하여 높이만 60m가 넘는 하동 독바위를 보고 내려서도 되는데...

하동 독바위는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와 함께 지리산의 3개 독바위 중 하나로 조망이 빼어난 곳이지만 오늘은 비가 오는 관계로 그냥 쌍계사 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공터 갈림길에서 산죽을 따라 15분가량 내려서면 쌍계사 4.9㎞, 왼쪽으로 삼성궁 2.3㎞라고 표시돼 있는 상불재에 닿게 된다.

 ▲ 삼성궁쪽으로 이어지는 산죽지대

 ▲ 최고의 난이도를 겪은 공포의 내리막길.

상불재에서 삼성궁으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은 모두 얼음으로 얼어있었다.

내리막의 경사와 길이가.....장난이 아닐 정도로 긴데, 거기에 얼음까지 얼어붙어 있으니.....

미끄러지고 넘어지고....로프를 잡았지만 혼줄이 났다.

 ▲ 가는골의 고로쇠

 ▲ 고로쇠 원액을 조금만 맛보기로 하고...

 ▲ 청학동 가는골

 ▲ 분위기 있는 숲 

 ▲ 삼성궁에 당도하면서 산행은 끝이난다.

 ▲ 삼성궁에서 청학동으로 이어지는 임도 

 ▲ 삼성궁의 돌재단

 ▲ 삼성궁 주변의 풍경

 ▲ 삼성궁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삼성궁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삼성궁 입구에서 표검사를 하는 줄은 몰랐다.

예전에는 안했지만 요즘은 청학동 삼성궁도 장삿속이 들어서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삼성궁 입구에서 매표 확인을 하고 있었다.

요금은 5,000원.

입구까지 갔다가 표검사에 아무소리도 못하고 왔던 길 돌아서 그대로 내려섰다.

 ▲ 청학동의 이미지를 대표해서 만들었다는 푸른학 이미지의 가게.

청학을 표현한 건축물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론 조잡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의 수준.

미적가치의 수준을 떠나 어느나라 건축물인지도 알 수 없을 정체불명의 건축물.

빗속에 대충 훓어보고는 청학동으로 내려선다.

산행을 마칠쯤 비가 조금씩 더 굵어지는 것 같았다. 

 ▲ 청학동 버스 종점으로 가는 길 

 ▲ 엿가게 할아버지

빗속에 산행객을 대상으로 엿 한개라도 팔아볼려고 애를쓰고 계셔서 엿 한통을 샀다.

버스까지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빗속을 걸어간다.

 ▲ 청학동 버스종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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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중산행인지라 돌아오는 길에 모두가 목욕하기를 원해서.....

 ▲ 목욕탕 건너편 김치찌개 집에서 하산주..

<삼신봉 산행지도>

[산사랑]

우중산행에 수고하셨습니다~~

[솔향]

예보 되었던 만큼의 큰 비가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사진 많이 담아오셨네요~~~
궂은 날씨로 인하여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종주능선을 조망하실수 없어 많이 안타까웠을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삼신봉 주변의 다양한 모습들~~잘 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