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 바로
경상도입니다. 통일신라부터 내려온 칼국수 문화와 한국전쟁후 밀가루가 대량유입한 결과죠.^^ 대구, 안동 등 경상도의 내륙지방에는 채소를 넣은
국수가 발달했고, 포항, 울진 등 해안지방은 생선을 넣은 국수를 많이 먹는답니다.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밀가루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고, 토종 국숫집 중 체인화에 성공한 업체도 많아서 국수의 메카라고
불립니다.
안동국수 : 건진국수와
누름국수
경북의
대표 칼국수는 뭐니뭐니해도 '안동국시'인데요, 양반들이 즐겨 먹었던 '건진국수'와 서민들이 사랑한 '누름국수'로 나뉩니다. 본래 건진국수는
농사일의 새참으로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양반가에서 여름철 손님 접대에 올리는 향토음식으로 변모했습니다.
[밀가루와
날콩가루를 섞어 삶은 면을 찬물에 헹굽니다 / 이하 사진=정책공감]
밀가루와
날콩가루를 섞은 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기 때문에 담백함과
면발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예술이죠~ 국시는 국수의 경상도 사투리인
것은 아시죠? 건진국수는 면을 익혀 찬물에서
건져냈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낙동강의 은어로 육수를
내어 오색
고명을 얹어 냈으나, 현재는 멸치 또는 닭 육수로 대신하죠.
안동국시의 육수로 쓰였던 은어,
다 어디 갔을까?
은어는 기품 있는 외모와 맛을
가져 임금님께 진상했던 생선입니다.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최근에는 강의
오염으로 구하기 어렵습니다. 맛이
담백하고, 수박향이 나 고급 횟감으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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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밥칼국수]
누름국수는 건진국수와
비슷하지만, 면발이 더 굵고 면을
채소와 함께 넣어 끓여 따뜻하게 먹습니다. 조밥과 배추쌈이 함께 나오며,
부추, 파, 고추부침이 곁들여지면서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국수죠.^^ 안동의 ‘박재숙 농가민박’,
‘부숙 한정식’ 등이 유명하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도 ‘안동국시’ 상호나 메뉴로 음식점이 많이 있습니다.
포항, 울진 등 해안 지역에는
싱싱하게 잡아 올린 해산물이 풍부한 만큼, 해물탕
형식의 국수가 발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리국수는 갖은 해산물과 칼국수
그리고 고춧가루와 콩나물을 듬뿍
넣어 얼큰하게 끓여내는데요, 출출한 어부들의
속을 채워주던 포항의 향토음식입니다. 얼큰하고 시원해 해장용으로도
좋으며, 막걸리와도 잘 어울려 지역상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국수입니다. 모리국수는 70년대 초 포항시
구룡포에서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했으며, 여러 명이 냄비
채로 ‘모디’(모아의 사투리) 먹는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모리국수와
꽁치국수]
꽁치국수는 삶은 국수에 꽁치살을
다져서 갠 다음 멸치장국을 넣고 고명으로
달걀지단, 애호박, 꽁치 살을 돌려 담은 울진의 향토음식입니다. 꽁치의 지방 함량이 가장 높고,
맛이 좋은 10~11월에 포획하여 겨울을
대비한 영양식으로 먹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국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