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갑·을·병·정·무 국회의원, 수원분회 정견 발표회서 한 목소리
“현대의료기기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로 환자 신뢰 확보”, “난임 치료 건보 적용” 약속도
수원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한의계 정견 발표회가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호텔캐슬에서 열리고 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한·양방이 좀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근거 갖고 환자에게 신뢰 얻을 수 있는 건데 그런 의료기기 사용을 한의계는 못 한다? 이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김진표·경기 수원시무 국회의원 후보)”
수원시에 출마한 제20대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들이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경기도지부 수원분회가 주관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초청 한의계 정견발표회’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강력한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오후 7시 수원호텔캐슬 노블레스홀에서 진행된 이번 발표회는 수원시 갑·을·병·정·무 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회의원 후보로는 , 새누리당 김용남(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영진(수원시 병), 새누리당 박종희(수원시 갑), 새누리당 박수영(수원시 정), 더민주당 김진표(수원시 무), 새누리당 정미경(수원시 무), 새누리당 김상민(수원시 을), 더민주당 박광온(수원시 정), 정의당 박원석(수원시 정) 9명이 참석했다.
각 후보는 수원분회에서 사전 배포된 5개 질의내용에 대한 정치적 견해 및 답변을 제공했으며 5분간 자유발언 후 패널 및 청중의 질문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5대 질의내용에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한의약 독립법 제정 △한의약 공공의료 참여 확대 △지역주민 건강증진 위한 한의약 정책(난임진료 등) △한의약진료의 실손의료보험 적용이 포함됐다.
◇”한의사 의료기기 원칙적 공감”…”복지부 책임 크다” 한 목소리
박수영 후보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한의계에서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실제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협의체가 유명무실화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진 후보도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이 문제를 대한의사회와 한의사회에 일임하고 방관하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정하지 못했다”면서 “복지부가 입장을 정리해서 양 협회간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 협의체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더 많은 공익 위원이 참여해서 양측의 의견을 조절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후보 역시 “과학의 산물인 진단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는 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논리에 공감한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책임 있게 나서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후보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법과 시행령의 불일치에서 오는 문제”라면서 “이 부분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이대희 후보, 정미경 후보도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표호에 참여한 9명 후보 중 8명의 후보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의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한의 난임치료, 저출산 해결에 효과적…”난임치료 건보적용” 약속
후보들이 5대 질의 중 두 번째로 자주 언급한 사안은 ‘지역주민 건강증진 위한 한의약 정책’이다. 7명의 후보가 난임진료 지원사업에 대해 언급,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난임진료 관련 지원은 불임 치료를 위한 한의의료기관 이용자가 일반 병의원 이용자보다 20% 가량 높지만 난임에 대한 관련 제도는 양의치료에 치중돼 있는 상태다.
박종희 후보는 “부산시, 수원시 한의사회에서 진행중인 난임진료사업이 상당히 고무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나다”면서 “법 제도 지원 등 난임 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도 “난임·불임 치료는 정부 차원에서 출산 장려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했으며 정미경 후보 역시 “대놓고 말할 수 없는 부인과 질병에 (한의계가) 나서는데 여기에 대해 노력 안하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광온 후보와 박원석 후보는 “현행 제도에서 건강보험 적용 안 되는 난임 치료 사업에 대한 건보 적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의 후보와 김영진 후보 역시 난임치료의 제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의료분야 양의에 초점 “적절치 않다”
참여한 후보 절반은 한의약 공공의료 참여 확대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한의과 공공의료 질의는 공공보건의료를 책임지는 국·공립 의료기관 내에서 이뤄지는 한의진료가 미비하다는 인식에서 비롯했다.
김용남 후보는 “공공의료 참여 확대 문제는 지금 수원에 있는 경기 의료원도 그렇지만 한 군데 빼고는 한방 의료가 이뤄지는 공공의료기관이 없다”면서 “경희대 양방병원이 롤모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후보는 “양의와 한의가 국민건강 위해 상생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박수영 후보 역시 “수원병원에 한의과 설치의 경우 도지사에게 건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원석 후보 역시 “공공의료체계에 한의계를 실질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한양방 협진은 의료분야로 주목받는데 공공의료분야가 전적으로 양의에 초첨 맞춰져 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이번 발표회는 수원분회가 2004년부터 4년마다 시행하는 정기 행사다.
이용호 수원분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원시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한의계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는 지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잘 듣고 다음주에 있을 선거에서 확실한 후보를 찍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빈으로는 허창회 한의협 명예회장, 김필건 한의협 회장, 박완수 한의협 수석부회장, 박광은 한의협 경기지부 회장, 윤성찬 경기지부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질문은 후보자들에게 미리 배포된 5개 질문을 바탕으로 특정 후보의 공약과 수원시의 현황에 맞춰 이뤄졌다. 질문 패널로는 주동섭 권선구 정책이사, 양주노 영통구 학술이사, 박원 장안구 보험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