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34장】 일행삼매의 공부법
대종사 이 춘풍으로 더불어 청련암(靑蓮庵) 뒷산 험한 재를 넘으시다가 말씀하시기를 [험한 길을 당하니 일심 공부가 저절로 되는도다. 그러므로, 길을 가되 험한 곳에서는 오히려 실수가 적고 평탄한 곳에서 실수가 있기 쉬우며, 일을 하되 어려운 일에는 오히려 실수가 적고 쉬운 일에 도리어 실수가 있기 쉽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험하고 평탄한 곳이나 어렵고 쉬운 일에 대중이 한결같아야 일행 삼매(一行三昧)의 공부를 성취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일행삼매의 공부법
【한종만】 일행삼매
【신도형】 일행삼매 공부
대의 강령
대종사, 이춘풍과 청련암 뒷산 험한 재를 넘다가 일심이 절로 된다며 말하였다.
1) 험한 길에는 실수가 적고 평탄한 곳에서 실수가 있기 쉽다.
2) 어려운 일에는 실수가 적고 쉬운 일에 도리어 실수가 있다.
3) 공부인이 험하고 평탄한 곳이나 어렵고 쉬운 일에 한결 같아야 일행삼매의 공부가 된다.
용어 정의
청련암(靑蓮庵) 전북 부안군 산내면 석포리 변산에 있는 조그마한 암자. 내소사에 딸려있는 암자, 소태산 대종사가 영광에서 곰소·내소사를 거쳐 청련암을 넘어 봉래정사로 왕래하던 곳.
일심(一心) ⑴ 사심 잡념·번뇌 망상이 들어있지 않는 전일(專一)하고 온전한 마음. 이 일을 할 때에 저 일에 끌리지 않고, 저 일을 할 때에 이 일에 끌리지 않아 오직 그 일 그 일에 전심 전력하는 것. ⑵ 자성청정심. ⑶ 평상심.
일행삼매(一行三昧) 사심 잡념을 털어버리고 오직 염불 삼매에 들어가는 것. 진여(眞如)삼매.
일상삼매 일행삼매(一相三昧 一行三昧) 일상삼매는 일원상의 진리의 정(靜)한 상태, 일행삼매는 동(動)의 상태. 동할 때는 일행삼매의 경지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정할 때에는 일상삼매의 경지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그대로 지키는 공부.
일상은 진리의 당처 곧 진공의 실상을 말하고, 일행은 묘유의 활용을 의미. 삼매는 입정(入定)의 상태.
이춘풍(李春風) 1876~1930. 본명 지영(之永). 법호 훈산(薰山). 법훈 정사. 경북 금릉에서 출생. 연원 구산 송벽조. 정산종사의 고종사촌 형. 1918년(원기 3) 영산 방언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소태산 대종사를 찾아와 제자가 되었다. 1921년(원기 6) 겨울에는 전 가족을 이끌고 전북 부안군 보안면 종곡리로 이사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봉래정사 생활에 크게 뒷받침 하였다. 1924년(원기 9)에 익산총부를 건설하기 위하여 소태산 대종사가 봉래정사를 떠났을 때에 그의 가족들은 다시 봉래정사 부근으로 이사하여 봉래정사를 수호하였다(원기 7~12년, 산중풍경 발간). 1925년(원기 10)에 그는 출가하여 총부 선원교무, 서울교당 교무 등을 역임하였다. 출가하기 전에 그는 유학에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총부건설 초기에 그의 유학 지식은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딸 항타원 이경순 교무(종사), 달타원 이정화 교무(대봉도), 친손자 이경옥, 이도전, 이도중 교무, 외손자 교산 이성택 교무(종사).
주석 주해
【류성태】 운전도 초보자는 조심하므로 사고를 덜 당하고, 조금 능이 나면 사고가 많이 나는 법이니, 청련암 오르는 것도 이와 같은 예이다. 험난한 도로보다는 반듯이 뻗은 도로에서, 좁은 길보다는 넓은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난다. 군대에서 사고가 자주 나는 것은 긴장할 때보다 방심할 때라 한다. ‘안전사고’가 이를 말하듯, 항상 역경, 난경, 순경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주의 조행으로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조행(操行)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 사람다운 행실을 지키는 것
【박길진】 흔히 어려운 일에는 주의심을 갖으나, 오히려 쉬운 일에는 방심하기 쉽다. 중생의 무심은 진정한 무심과는 다르다. … 작은 일에 소홀하는 사람은 큰 일에도 소홀하기 쉽다. 주의심으로 일관한다면, 작은 일이라 하여 소홀히 할 리가 없다.
【한종만】 무사시에는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는 것을 일상삼매라 한다면, 유사시에는 그일 그일에 일심하는 것이 일행삼매라 할 수 있다. … 모든 일에 주의해서 나가대정의 경지가 그일 그일에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일심의 극치는 나가대정이 되어야 한다. … ‘일행삼매라 하는 것은 모든 곳의 행주좌와시에 항상 일직심’을 갖는 것(육조단경)이라 하였다.
나가대정(那伽大定) 용정(龍定)·용상정(龍象定)이라고도 하는데, 무궁 무진한 조화력을 가진 부처님의 큰 정력(定力).
수행인이 나가대정을 얻게 되면 어떠한 경계에도 끌려가지 않고 항상 일원의 진리와 합일하게 된다.
일직심(一直心) 꾸준한 마음. 한결같은 마음. 정성스러운 마음.
도를 깨치기 위해 꾸준하고 한결같으며 정성스럽게 수행 정진하는 마음.
【신도형】 1) 평탄한 길과 쉬운 일에서 실수하기 쉬운 것은 방심하기 때문이요, 험한 길과 어려운 일에서 실수가 적은 것은 마음을 챙기기 때문이다.
2) 일행삼매란? 동정역순에 그 마음대중이 한결같은 것이니 곧 평상심을 유지한 것이다.
3) 평상심을 유지하는 길은? 동정역순이 공부할 때인 줄을 알아서 늘 마음을 챙겨 온전한 정신으로 일관하면 되는 것이다.
관련 법문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7 권도편 47장】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를 다시 강령적으로 말한다면 어느 곳에 있으나 어느 때를 당하나 항상 일심을 놓지 않는 것이 평상심을 운용하는 원동력이 되나니, 공부하는 이가 평상의 진리를 깨치면 능히 생사 고락에서 해탈하는 묘법을 얻을 것이요, 평상의 마음을 운용할 때에는 능히 성현의 실행을 나타내게 될 것이니, "평상심이 곧 도"라 하는 것이 어찌 적절한 법문이 아니리요.]
【대산종사법문 3집 제3편 수행 138. 정신수양공부】 (중략)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입정삼매(入定三昧)에 들 수 있는 것인데 삼매(三昧)란 솥의 세발이 꽉 박힌 것과 같이 정립(鼎立)되어진 것으로 정정(正定)이라고 한다. 수양의 구경(究竟)에 들고 보면 나가대정(那伽大定=龍象定)을 얻어 만능조화(萬能造化)가 나오고 능졸(能拙)을 자유하게 되는 것이다. 수양을 하는 가운데 혹 영통(靈通)이 되어지는 수가있는데, 영통이란 심령(心靈)을 통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68~270】,【신도형(1974), 교전공부, 591】,【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