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수종사는 제가 고1때 강원도 정선에서 불교 학생회 선배님들을 따라
수련회를 갔던 곳입니다.
워낙 엄하고 무서운 부모님과 오빠들(큰오빠는 헌병, 작은오빠는 경찰-두분 다 아직도 현역에 계심) 덕분에 수학여행 말고는 정선을 벗어나 보지 못하던 때라 방학때 친구들끼리 조를 짜서 여행을 간다거나 멀리 서울이나 강릉으로 놀러 가는 친구들이 한없이 부러웠습니다.....그런 저에게도 기회라는것이 있었으니 불심이 깊으신 부모님들께서는 저에게 불교 학생회에 가입을 하라고 시키셨고 스님의 말씀을 잘 들으시던 어머니는 오빠들을 설득하여
드디어 수련회라는 곳 엘 보내 주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DD9284AF038622D)
수종사 법당에서 계를 받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스님 옆에 선 여학생이 저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DD9284AF038622E)
계를 받고 난 후 단체사진~
사복입은 여학생 앞에 교복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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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이 흐른 어느날
바둑 티비를 보다가 "영원한 맞수라"는 코너에 수종사 주지스님이 나오시더군요.
반갑고 급한 마음에 디카를 눌러 찍은 사진입니다.
워낙 바둑을 좋아하시고 스포츠를 좋아 하셨던 주지스님이시지요.
수종사에 오시는 모든 분들을 쉬어 가라고 삼정헌도 만들어 주신 스님이십니다.
삼정헌이 뭐냐구요?
차 마시는곳인데...직접 가 보시면 환상, 그 자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DD9284AF038632F)
급히 친구들을 대동하고 수종사엘 올랐습니다.
아마도 .... 30년은 족히 지난 세월인것 같습니다.
수종사를 오르는 내내 친구들과 이곳을 오르내리던 옛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예전엔 이렇게 멋진 일주문이 없었는데
일주문도 세워져 있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DD9284AF0386330)
운길산 수종사...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DD9284AF0386331)
기분은 30년 전쯤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수련회 끝나고 사진을 찍던곳을 다시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바나나 나무가 시원스레 자라 있고 ....
너무 많이 변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참 좋은곳, 수종사의 전경입니다.
두물머리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DD9284AF0386432)
이곳은 주지 스님방입니다.
제가 친구들(직장동료)을 데리고 왔다고
반갑게 맞아 주시고 직접 말차를 다려 주시는 주지스님이십니다.
짖꿎은 친구가
짖꿎은 한 마디를 스님께 했습니다.
"예전에 미자가 스님을 짝사랑 했었다는데 스님 알고 계셨나요?"
"예전에...? 언제요?"
"고1때라나... 뭐라나요?"
"으이그 밥통아 ~좋아 했으면 좋아 한다고 진즉에 말하지,
그랬으면 지금까지 내가 중 질 안했을 거 아니야~."
엄숙했던 분위기는 스님의 반전으로 갑짜기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는 몸둘바를 모르면서도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띠용~~~~~)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DD9284AF0386433)
짜잔...
어린시절 제가 그토록 흠모하여 멀고 먼 정선에서 수종사까지
수련회를 올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스님이십니다.
스님의 눈을 보면 안됩니다.
불랙홀처럼 한 없이 빨려 들어갑니다.
그 당시엔 스님도 동자승이셨기에 여학생들의 마음을 더욱더 설레게 했었습니다.
장동건보다 잘 생겼다는 친구의 귓속말에 제 어깨가 으쓱 해졌습니다.
(오메~~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스님이 들고 계시는 차가 말차입니다.
아주 귀한 차랍니다.
차도 귀하지만 정성이 보통 들어 가는게 아니어서 마시기 송구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DD9284AF0386435)
말차는 저렇게 정성껏 휘 저어 거품을 내야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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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를 어떻게 마셨냐구요?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야쿠자 식으로 마셔!"
우리는 야쿠자식으로 말차를 마셨습니다.
몇일동안 말차의 향기가 입안에서...
가슴속에서 멤돌았습니다.
멋진 주지스님이시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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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종사에 아니계십니다.
수종사에 대한 추억이 잊혀질만 하면...
누군가가 꼭 수종사엘 가자고 하더군요.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아마도 저하고 수종사는 깊은 인연이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밤은 또 다시 어린시절의 추억에 젖어
잠을 못 이룰것 같습니다.^^*
첫댓글 야쿠자처럼 말차를 돌려감서 마시는 것도 그렇고 스님이 센스있고 미남이십니다. 안이루어질 것 뻔한 중을 짝사랑하시고 ..참 보물님도 별쫑맞은 구석이 있었군요. 보물님의 달코롬한 추억이 깃든 수종사를 누가 가자고 했대요?
채짱님 이십니다(비밀입니다)
ㅎㅎㅎ 비밀 .... 잘 지키겠습니다. 싓!!!!!!
난 알았당ㅋ~
큰일이다!!!푸른솔이 알았으면 큰일이다~~~
쉿!비밀!!!ㅋ~
수종사...아름다운 곳입니다 가까운 곳이라 내심 반가웠는데......... 다음날부터 전시가 있는 관계로 부득 참여하기 어려울듯...하네요 무탈하고 제각각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
전시회 잘 하시기 바랍니다.^^*
수종사와 그런 깊은 인연이 있었군요......말로만 들었는데 이번엔 볼수 있으려나~~~운전수가 불확실하야~~~
그럼...이참에 운전수를 바꾸세요........ㅎㅎㅎ^^*
아 여고시절을 그렇게 보냈군요 추억이 많이 있다는거 행복 아닌가요?
이런 추억이 없었다 해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아주아주 많은 추억들을 만들것 같아요. 지난번 동문 체육대회를 다녀 온 후 부쩍 여고시절이 그립네요.^^*
그런 아름다운 사연이....이번엔 못가지만.. 수![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사엘 꼭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수종사까지 오르는 길도 등산 코스로 아주 좋습니다. ......야경은 더 멋집니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이 심사에 불을 팍팍 지피시는 보물단지님, 저는 그 날 장성에 있는디. 우야꼬!
진우 선생님이랑 오셔서 사진 작가님들께 모델 되어 드리세요. ^^* 전문 작가님들이 찍어 주시는 사진이라 예술일 텐데요~~
고등학교 친구가 수종사 암자에서 국가고시를 준비하구 있어서(재수인가 삼수인가 가물가물 ㅋㅋ)한번 들른적이 있었는데 차방에서 바라다보이는 경관과 차맛이 일품이더군요...보물님땀시 수종사 명승지로 거듭나겠네요..채고 회원님들 너두나두 가보실듯 ㅎㅎ
그냥...가슴아린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제가 수련회 갔을때도 고시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모 지청장님께서도 수종사에서 고시준비하고 합격 되었다 하시더군요. ^^*
보물님..소중한 인연!추억!을 간직 하구 있구만용..옆에 있는 학상들은 누꼬???ㅋㅋㅋ~멋찌더래용..
얼마전 세상을 떠난 계희와 정미 그리고 숙자...최병동, 향랑이 사촌오빠(이근호)와 친구.
스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
어디계시냐고 몇년만에 전화 드렸더니...오히려 저보고 어떻게 지내시냐고 하시네요. 스님은 늘 계신곳(?)에 계신답니다. ㅋㅋㅋ이런게 선문답인가요?^^*
세월 참 빠르군요..엇그제 같은데 30년세월 ...보물님 (울) 나이면 앞으로 90세까지는 보장되니 열씸이 좋은일하며 살자고요..ㅋㅋ
아이고~뭐하면서 구십까지 살거요? 눈도 잘 안보이지 귀도 잘 안들리지 머리는 파뿌리지~~~다리도 여기저기 쑤셔 올텐데...구십되서 이 글을 보면 "젊을때 저런 글도 썼구나~~" 하겠지요? 암튼 건강해야 자손들이 편할것 같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슴다
가족끼리 속삭이며 걸어서 올라가면 더 좋습니다. 꼭 한번 다녀 오세요~^^*
수종사를 잘 고르긴 골랐나 봐요...댓글이 뜨겁군요...ㅎㅎㅎ
잘 고르셨습니다. ㅎㅎㅎ 작년 수능시험일날 모 학원에서 고3엄마들의 머리 를 식혀 주는 이벤트에 수종사 나들이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여린님도 수종사에서 머리 좀 식혀 드리세요~~^^*
댓글을 보구 있잖니..벌써 그곳이 그리워지는 군요..구미가 땡겨와요..같이 갈 사람과 차도 없고 운전도 못허구..뭐 지대로 하는게 없네요..ㅋㅋ
두드려라..그러면 해결 될것이다. 지금 사시는 곳은 어디세요?
수종사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시군요. 보물단지님의 아름다운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ㅎㅎ 그런데 참 대단하셔요. 고등학교 사진을 여태껏 보관 하시다니..... 저도 말차의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제 단지 속에는 별의별게 다 들어 있습니다. ㅎㅎㅎ 혹시 수종사에서 말차 드셨나요?
저도 수종사에 가끔갑니다 정말 좋은 곳입니다 전경도 좋고 차 맛도 좋구요
수종사에서 키 큰~~스님 못 보셨나요? 전경 좋고 차 맛도 일품입니다. 은행나무도 좋구요.^^*
올봄에 다녀왔는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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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단지님과 깊은 인연이 있었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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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정헌에 들러 차도 마시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글도 한편쓰고 했던![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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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얼어서 차가 뒷걸음 질쳐서 극락 가는줄 알았었던일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벌써 추억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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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시중이라 함께 못함이 아쉽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좋은시간 되시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길이 남을 추억과 멋진사진 담아 오셔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