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재미? 로 적어 보는 거니 휘리릭 보세요... 다소 과격한 말투는 후배와 친해서 그런거니 이해해 주세요..
아침 7시...
열정에 넘치는? 빌더가 되겠다며 지랄을 떠는 23세의 동생이 이른 새벽부터 카톡질이다.
"형님. 몇시에 운동오십니까? 오늘은 하체 하는 날 맞습니까?"
"그래 십세야 하체고 나발이고 너는 잠도 없냐? 일어났으면 어제 먹다 남은 닭가슴살이나 씹을 것이지 왜 카톡질이냐?
귀찮다 나가 놀아라~~"
다시 꿀잠을 청하려 누워 보지만 오늘은 그래 맞다 하체 하는 날이다..
허리도 좋지 않은데.. ㅆㅂ
스쿼트는 어떻게 하지? 벌써 긴장된다.
옆에서 고이 코골로 이갈며 주무시는 마나님을 밀쳐내고 일어나 거실 쇼파에 누워 유투브로
leg workout 이라고 검색해 본다.
역시나 스마트한 시대!!
얼마전 와이프한테 물려 받은 옵티머스프라임 g프로가 빛을 발한다.
검색만 하고 다시 잔다..zzzzz
오후 두시... 체육관으로 향한다.
동생놈은 열정에 못이겨 삼십분전 도착해 있다고 계속해서 카톡질이다.
체육관 입성하기 전 체육관 옆 마트에서 핫 8-2를 하나 샀다...
마트 아저씨 갈때 마다 묻는다.
"아지야. 혹시 씨름 하는교?"
첨엔 아니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냥 "네" 한다..
그럼 아저씨 850인데 50원을 할인해 준다..
자긴 한번에 알아 봤다는 듯.....뿌듯해 하신다...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 서는데 그 냄세가 난다. 그놈이 왔구나.. 필리피노..
한셋트 하고 나면 거울 앞에서 규정포즈에는 없는 포징을 잡는 녀석..
그리고 늘 체육관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필리피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여친과 30분씩 통화하는 녀석...
분명 그녀석의 냄세다...
난 인종차별 주의자도 아니고 체육관에 다니는 미군 친구 브르노와도 친하다.. 흑인인데 우리가 상상하는 흑형은 절대 아니다.
팔다리도 짧고 배도 심하게 나왔고 인상도 푸근하다. 그러나 의사라는거...즉 군의관이다.
근데 이 필리피노는 특유의 암내? 같은 걸 풍긴다. 특히 벡익스텐션을 하고 있을 때면 진짜 머리까지 아프게 하는 냄세다..
힘들다... 안그래도 하체 하는 날인데...
동생녀석은 벌써 지혼자 스트레칭하고 워밍업한다고 싸이클은 신나게 돌리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녀석 ... 착한 녀석... 의리 있는 녀석.. 예의 바른 녀석...
결정적으로 눈치가 없는 녀석....
나도 가방을 내려 놓고 스트레칭을 한다.. 한 2분했나.. 동생녀석 벌써 파워렉 셋팅 중이다.. 징그러운 녀석..
익스텐션부터 해서 선피로 먼저 줄거야 이리와~~
익스텐션 시작...
원레그씩 적당한 무게로 20회씩 10셋...
가끔은 9셋하고 10셋이리고 속이기도 하는데 이 동생녀석 눈치가 없어서 노트 가져다 놓고 정확히 기록질이다..
역시 눈치 없는 녀석이다.
다음은 파워 레그 프레스...
레그 프레스 시작....
20회 3셋....
15회 3셋
12회 3셋 더이상 바벨을 꽂을 때가 없다... 동생보고 위에 올라타라고 한다.. 신나한다.. 녀석.. 후훗~~
마지막은 가볍게 스탠스를 모으고 짥게 부분반복으로 50회....
레그프레스를 하는데 오늘따라 잘 먹는다...
허리에 부담이 있어 하는 건데 그 허리 부담 때문에 상체를 많이 당겼더니 집중도가 더 좋아진? 모양이다..
스퀏을 하고 나면 늘 집중도가 떨어 지는데 레그 프레스 누가 만들었는지 좋은 운동이다...
이제 스퀏..
빈봉 20회 휴식없이 맨몸 20회 나름의 드랍이다.
20키로 하나씩 꼽고 15회 빼고 15회
20키로 하나씩 더 꼽고 10회 한짱빼고 10회 다시 한장빼고 빈봉으로 10회
죽을 거 같다.. 허리가 좋지 않다.. 벨트를 차야 할거 같다.. 벨트 차기 싫은데 자꾸 프로레슬러 같다고 아줌마 들이 놀리는데..
마지막이다..
20키로 세장꼽고 8회 두개는 보조를 받았다.. 근데 이녀석 자꾸 자기 쪽으로 끌어 당긴다.. 녀석도 힘이 빠진 모양이다..
한장빼고 다시 8회 한장더 빼고 8회 빈봉으로 8회 .... 심장이 터질거 같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ㅜ..ㅜ
시티드 레그프레스 .... 관장이 어디서 하나 중고로 업어온 모양인데 이녀석 제법 잘 먹는다...
가볍게 25회씩 4셋...
동생녀석 물받으로 간 사이 15개만 하고 다했다고 속였다... 나이스~~
시티드 레그컬..
가볍게 5셋... 몇년전이었던가... 과도한 중량질로 왼쪽 대퇴이두근이 부분 파열이 있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허벅지가 피멍으로 도배 되어 있었다...
고딩때 학주한테 빳다질 당하고도 버틴 내 다린데.. 흑흑...
이후로 컬은 느낌위주로 한다..
아니 거의 모든 운동을 느낌 위주로 진행한다..
벤치를 하다가도 중량이 너무 올라가면 빼고 반복횟수를 늘린다..
중량과 근육의 크기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내 나름의 결론이다...
중량과 씨름 할거라면 역도를 해라...
같은 맥락에서의 완전히 다른 운동... 어렵다...
스탭런지로 체육관 한바퀴 슥~~ 돌고 운동을 끝낸다..
카프레이즈를 하러 가는데 동생녀석 얼굴이 허옇게 떻다... 난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나도 죽을 맛이다...
"힘들지? 오늘 종아리는 쉬자~~ 담에 가슴운동할때 살짝 하든지 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입니다. 형님!! 할수 있습니다. 느낌 좋은데얘~~"
아 이새끼 진짜 눈치 없다.. 내가 죽겠다.. 씹새야~~
그래 하자
적당히 셋팅하고 10셋... 팔셋에서 그만두고 싶었는데 ....
아 그래도 끝났따.. 샤워 할때의 상쾌함이란... 근데 바닥에 비누 줍기가 힘들다.. ㅆㅂ
동생녀석 샤워하며 묻는다.
"내일은 어깨지얘? 형님"
ㅆㅅㄲ
감사합니다. ㅎㅎ 더많이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