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지향하는 삶들이 정겹고
더불어 어울리고픈 마음에 쭈빗거리는 발걸음... 용기내어
여러님께 다가서 봅니다.
행적이 일정치 않아 때론 자주 머물지 못 할 지라도
고운공간 그 작은 틈새에라도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 얼치기 목수 배상 -
천년고도 경주에 와가 두동을 세우러 내려온지 스무날이 되어갑니다.
현장 일꾼들에게 비오는 날은 공일, 하여~ 어느 雨요일 가까운 포항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
오량집 굴도리 결구하는 장면입니다.
마흔다섯해 가을까지 타의에 좌우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스무해 전 즈음 부터 오지여행에 빠지면서 주로 경북,강원 산간지방을
많이 찾아 다니며 어젠가는 그곳에 뭍혀 살고픈 간절함...
조금이라도 더 젊을때 행하고 싶었는데 장벽은 높았습니다
예행연습이라도 해야 하겠다 싶어, 홍천내면에 있는 작은학교(97년 폐교됨)를 얻어 놓고
주말마다 달려가 작는 텃밭도 일구고 학교도 꾸미며 지내다 임대비용이 부담되어 포기하고
지금은 인제 진동리 연가리골 오지에 비탈밭 3천평 딸린 기웃뚱한
농가 한채를 도지로 얻어 놓았는데...
자주 달려가 가꾸지도 못한고 방치한채
타지로 떠돌다보니 주인어르신 입이 한주먹은 나오셔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그만 포기하라구...... ㅡ.ㅡ;
월급쟁이 할땐 주말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부모님께 불효하고, 처와 자식들에게 무심함을 감내하며,
내가 하고픈 일을 찾아 덤벼든지 어연 삼년, 지금의 느낌은
그저 품꾼이 된듯한 허탈함이 앞서니, 새삼 내 의지의 허약함이
원망스럽습니다.
선자연 거는 장면입니다.
제가 소망하던 직업중 첫째가 약초꾼 하면서 산야초 효소를 잘 담가보고 싶었고,
두번째가 그 품에 어울리는 흙집이나 귀틀집을 짓는것 이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한옥목수가 되어 버렸군요.
한옥 하면서 이런 이야기 하는게 어찌 생각 되실지 모르지만
비싸면서 비실용적이라 특히 추운지방에서는 별로 적합치 않다
느껴집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8pVo%26fldid%3D9Oo1%26dataid%3D88%26fileid%3D4%26regdt%3D20060510123703%26disk%3D31%26grpcode%3Dwayfarer%26dncnt%3DN%26.jpg)
처마를 많이 내기 위해 추녀위에 사래라는 부재를 결구 시키고 부연를 답니다.
이렇듯 기와집은 지붕위에서 이루어 지는 일이 공정의 거의를 차지하며
들어가는 목재의 量도 엄청납니다
언젠가는 나무 몇개 흙 한줌으로 7평 넉넉한 내 집을 짓고 싶습니다
어디 아주 오지에 한떼기 작은땅 있으면 소개 당부드리며...
촌생활의 아름다운 발걸음에 축복을 소망합니다.
|
첫댓글 얼치기 목수님...그렇게 아니 불려도 될것 같은데...블러그에 가보니 온통 회색빛 이더군요 이제 부터라도 약간 밝게 진행 해 보시는것은 어떠신지요...멋진 소개 정독 했습니다 행복 하소서...
한옥 지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우리나라의 한옥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그 아름다움이 청자를 보는듯 합디다....예술을 한다 생각하시고....그 한옥 기술이 빛을 볼날 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음악과 글....즐감헸습니다....
와.. 멋지십니다. 진동리 연가리골.. 거기 저도 들어가 살고 싶었는데... ㅜ.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꿈을 이루시길...
많은 느낌을 주는 글!!!! 잠시 일손을 놓게 하시네요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집 짓는 작업도 넘 멋지시구요^^
와~! 이렇게 좋은 기술을 가지고 계신데 부모님, 처자식들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얼목님꿈도 이루셨으면 좋겠읍니다. 커다란 나무 망치질하는 모습 너무 멋있어요...
많이 뵌 분 같습니다. 흑석동 살던 대식이의 친구 같기고 하고...연가리골 천혜의 장소를 왜 포기하실려는지? 포기하시기 전이라면 설피밭 강선리 입구의 털보(경주가 고향)랑 상의 한번 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그쪽에 매물건 소개도 해드릴 것입니다.
중국의 지나친 곡선과 일본의직선 처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부드럽고 완만한 처마가 참 아름답다는생각을,했지요....경주에 지인이 한옥을 지어 삽니다 얼나마 그윽한 운치가 있는지....이제 한옥을 짓는이 들은 예술인이고 장인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와우~ 많은 분들의 댓글에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십이월님!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佳山님! 그 털보님 혹시 설피공화국에 계시며 산야초 효소 하시는 분인지요? 시간되면 올라가 찾아뵙고 싶습니다.
하눌타리님! 주거문화에 대한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님의 말씀대로 한국의 기와집은 용마루와 처마의 자연스런 곡선미가 그 집의 아름다움을 좌우합니다.
나중에 저는 길손님 아래서 좀 배워야 쓰겄습니다....그때 문전 박댈랑 말아주십시요...
한마디로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