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돌고래에 쫓겼나? 울산 도심의 태화강에 감성돔이 떼 지어 나타났다.
감성돔은 푸른 바다의 갯바위에 살며 낚시 손맛과 회 맛이 좋아 낚시꾼으로부터 ’바다의 황제’로 불린다.
27일 오전 울산시 중구 내황초등학교 앞 태화강 하구에는 낚시꾼 100여명이 줄지어 서서 감성돔을 잡느라 분주했다.
이곳은 강의 남북으로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들어선 울산의 도심.
감성돔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2일부터. 애초 1∼2마리씩 걸려 올라오던 감성돔은 26일 오전에는 낚시꾼 100여명이 각각 평균 10마리를 잡을 정도로 ’물 반 감성돔 반’이었다.
씨알도 작게는 20∼30㎝부터 크게는 50㎝ 안팎의 대물급 감성돔도 올라오고 있다.
태화강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汽水)로 감성돔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태화강에서 감성돔이 잡힌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낚시꾼들도 놀라워하고 있다.
농어목 도밋과 바닷물고기인 감성돔은 서해와 남해에 주로 분포해 특히 울산 앞바다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어종이다.
낚시꾼들은 태화강에 감성돔이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은 최근 울산시가 울산 연안에 어족자원 증식을 위해 감성돔 치어를 대량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04년 27만6천마리, 2005년 55만5천마리, 지난해 96만1천마리 등 모두 179만2천마리의 감성돔 치어를 울산 연안에 방류한 적이 있어 이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낚시를 하던 이상헌(41.상업.중구 반구동) 씨는 “감성돔이 태화강에 나타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며 “큰 고기는 마리에 20만원을 호가하는데 하루에 20마리나 잡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항만수산과 어업지도 담당 안환수 사무관은 “태화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돼 하구에 감성돔까지 올라오는 것 같다”라며 “지난 수년간 방류한 치어가 성장해 어떤 이유에서인지 태화강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