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 여자이길 거부한다
작가명 : 애기겅쥬
E-mail : iikkaa@hanmail.net
연재장소 : 꽃잎소설2
총편수 : 총 113편 완결 +번외5편
장르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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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1
시안의 차가 고속도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무생각도 할 수 없이 거침없이 차를 몰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차가 터널은 빠져나가고 한 강가에 세워졌다.
시안은 차를 멈추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는 다시 조수석으로 향해서는 의자에 놓여져있는 꽃다발을 손에 집고는
강가와 연결된 산길을 오른다..
그리고....곧..그가 도착한곳..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지 풀들이 엉키성키 자라서..
무덤이라는 흔적만이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시안은 조심스레 무덤으로 향해서는 무덤옆에 비석에 먼저를 털어낸다.
무덤까지 자란 풀을 손을 뜯어내는 시안..
그리고 무덤앞으로 향해서는 꽃다발을 놓아둔다..
"...나왔어..엄마."
..
"미안..엄마 못지켜줘서....."
..
"항상 못지켰으니까..이젠 이해해"
..
"엄마 찾는거 나밖에 없는가봐? 불쌍하게...."
..
"머리가 너무 많이 자랐네. 머리 좀 잘라야겠네. 우리 엄마...."
풀로 뒤덥힌 무덤을 보면서 시안의 눈에
눈물이 고여버린다..
오늘은 바로 시안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
그걸 잊어버린듯 시안의 어머니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듯
여자를 소개시켜주는 아버지를 보면서 화가 났다..
그래서..모진말을 내뱉어버린 시안이다..
하지만....그럴 수밖에 없었다..오늘이니까.....
오늘이니까...시안의 어머니가 눈을 감은 그날이니까......
모질게 가슴에 상처만 안은채 눈을 감은 한 여인의 마지막 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날고 돌고 또 돌고....몇년이 지난후도..
이렇게 또 돌아왔다.
"..미안....자주 못와서.."
..
"꼭....엄마 죽은날만 찾아와서....미안....엄마.."
..
"....근데...정말 미안한데....나...이제 안올꺼야"
..
"그래...이젠 안올꺼야...더이상 엄마보러 안올꺼야"
..
"여기오면....그여자가 힘들어할꺼야"
..
"방금도....울리고 왔거든.."
..
"그여자가 윤시유라는 여자를 참 좋아해..근데...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 엄마자리 차지한 여자의 딸이야....."
..
"아니...엄마가 그자리에 있었을때도..어디선가는 있었을 여자야... 그런여자의 딸을...그여자가 좋아해...."
..
"...그래서..나 그여자 위해주려구..울리고 싶지고 않아.. 그래서...인정해주려구....."
..
"미안...엄마 자리...또다시 내주게되서... 근데...그애 우는거 더이상 볼 수가 없어.....더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
"..인정해줄께..그여자 자리...인정해줄께.. 그 여자를 위해서도 아닌....내 여자를 위해서... 울게하고 싶지 않아서....."
..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 단 한번해본 적 없어.... 그런데...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볼께.... 사랑해....엄마....."
..
"그리고.....미안해.......내 사랑때문에 엄마를 버려서...."
그렇게 시안은 무덤가에서 일어나서서는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계속 그의 고개가 돌아가고...
애써 잊으면서 시안은 그렇게 산길을 내려왔다.
예아가...아파하니까..
윤시유때문에 신예아가 아파하니까......
그래서 아주 못나게도 엄마를 버린다..
엄마를 잊는다..
그리고 그 잊는 자리에 윤시유의 엄마를 넣어준다......
한 여자때문에...
그리고....한명의 여자가 또 떠오른다....
항상 슬퍼보이는 눈으로 웃으려고 했던 작은 여자....
자신이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여인...미나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사랑이라...쉽게 잊혀지지 않는 여인.....
잠시 그녀를 잊고 있었다.
신예아라는 여자로 인해....
시안의 안에 너무 깊이 들어와...미나이라는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만큼....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자신이었다..
바보같다고 생각이 들만큼....하지만...
신예아라는 이름을 부를때마다 떨려오는 가슴을
시안은 어느순간부터 진정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차를 몰던 시안이 도로변에 차를 멈춘다.
그리고 차에서 나와서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는 입에 물고
라이터를 키고는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입으로 한모금을 빨아드린다..
"...미나이...잠시나마...너 잊어서 미안하다"
..
"....그래도...내 첫사랑이었는데"
..
"..잠시 널 저편으로 제껴놓아서 미안하다....하지만.....나.. 내 엄마를 버리면서도 한 여자를 너무 사랑한다.."
..
"그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가슴이 터질만큼.... 널 잠시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너의 눈물을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 하지만.....니가 이해해.."
..
"넌.....그래도...내..엄마라는 자리로 들어온 여자니까.."
그렇게 다시 차에 오른 시안은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그리고 곧 전화통화가 된다.
"접니다. 아버지"
".........."
"아까..무례하게 행동한거 죄송합니다"
"...알긴 아느냐"
"...죄송합니다"
"어디냐"
"지금....가겠습니다. 드릴말씀도 있구요"
"내가 혼자 나가길 바라는거겠지?"
"예"
"그래...그럼 별장으로 오거라"
"예...."
그렇게 시안은 차를 돌려서 별장으로 향한다.
시안이 도착했을때는 벌써 안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그안에 회장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니 어미를 보고 오는 길이냐"
"....알고..계셨습니까"
"..너때문에 알았다고하면 내가 모진아비겠지"
"..........."
"..미나이도 기억하고 왔느냐"
".......!!!"
"나도 그 여자들한테 미안하다. 하지만 윤시안!!"
"........."
"넌 내 아들이야! 그까짓 여자들로 인해서 얽매여서는 안된단 말이다!!"
"..........."
"권력이란건 여자까지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단 말이다!!"
"..........."
"여자에게 베푸는 사랑은 딱 반만 주거라"
"...!!!!!!!"
"더이상의 사랑은 널 추락시키는 것 뿐이니까"
"...아버지!!!"
"내말 똑똑히 명심해라! 너의 모든걸 여자에게 주지 말란 말이야"
"....항상...그러십니까? 항상 아버님의 반쪽만 여자에게 주십니까"
"윤시안!!!!"
"왜 반쪽만 주십니까..차라리 주시질 마시지...여자도 사람입니다. 그걸....저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바보같이 구는구나"
"유전이란게 엄청나게 닮은거라서...아버지를 닮았습니다. 그래서...여자를 물건처럼 다루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이젠...여자를 내 전부로 여기고 있습니다"
".......흠....."
"진정한 사랑이 어떤것인지...이제 알게됐습니다"
".........."
"그럼...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시안의 아버지가 입을 연다.
"내가 모르는 결혼식을 올렸더구나"
'남자는 한여자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이제야 깨달았습니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2
"!!!!!!!!"
"...이젠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혼할겁니다"
"내가 모르게 결혼을 하고....이혼을 한다."
"아버지가 관여하실 일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지금....니가..날 추락시키게 만든다는 걸 알고 하는 소리냐"
"!!!!!!!!"
"사랑이라고 했느냐. 니가 말한데로 나는 그 사랑따위 관심없이.. 지금까지 달려왔다. 여자란 물건처럼...헌신짝처럼 버리고 한길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남은건..돈과..명예..그리고....너였다"
"!!!!!!!!"
"그런데..그 남은거 하나가 내 발목을 잡고 땅속 깊숙히 끌어당기는 구나"
"무....무슨 말씀이시진지..."
"아사와를 아느냐"
그순간 놀란 시안이 뒤를 돌아보았고..
중년남자는 옆에 놓여있던 물잔을 들어 한모금을 마신후에
테이블에 다시 내려놓는다.
"이혼따위 절대 허락못한다"
"아버지!!!!!!!"
"내가 남긴 하나가 나의 모든걸 뺏지 않았음 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말하세요!!"
"알고보니...아사와라는 남자가 우리 회사의 지분을...야금야금 먹고 있었더구나"
"!!!!!!!!!!"
"그리고...지금은 그 남자의 지분이 나보다 많더구나...."
"!!!!!!!!!!"
"지주들을 모두 자신쪽으로 데려간 상태니까"
"....아...아사와!!"
"너의 이혼이 곧....나의 추락임을 알아두거라"
별장에서 나온 시안은 차에 기대서있다..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만큼.....
지금..시안은...모든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이다..
자신이...아버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사와..역시...무서운 인간이다...
자신에게 거는 협박이 아닌...한차원을 뛰어넘고 있다..
그순간 시안은 핸드폰을 열어서는 빠르게 버튼을 누른다..
곧 신호음이 가고....통화가 된다.
"...윤....시안입니다"
"..오..이게 누구야. 내 동생의 남편되는 윤시안아닌가"
"잠깐...만나주셨으면 합니다"
"나야. 환영이지. 하지만...지금은 내가 몹시 바빠"
"부탁입니다. 만나주십시오"
"다음에 전화하지. 훗...아아..아찌꼬는 같이 있는가? 훗...."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버린 아사와...
그순간 시안은 전화기를 던져버렸고.....
곧바로 차에 오르고는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신영그룹 회사 건물이었다.
저녁이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회사 건물의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시안은 다시 차를 돌려서는 또다른 장소로 향한다.
그리고...한 대저택앞에서 차를 멈추는....
그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서 대문으로 향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대문이 열려있다.
그는 빠르게 계단을 올랐고 정원을 지나쳐서 문손잡이를 돌리는데
쉽게도 문이 열리고...시안의 안으로 들어갔을때
그의 눈에 보이는건 흔들의자에 앉아서 포도주를 마시는 아사와였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늦었군"
"....무슨 생각이십니까!!"
"벌써 알고 왔을텐데"
"저랑 그 남자는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상관이 없다...부자지간인데고..상관이 없다"
"아사와상!!!!!!!"
"너에게 경고를 했었다. 아찌꼬의 눈물은 너의 추락과 같다고..."
"!!!!!!!!!!"
"너의 추락보다 더 큰것이 있더군..난 그걸 찾은 것 뿐이고"
"저에게 협박따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겠지. 난 윤시안을 협박하려 하는거 아니야. 다만..그쪽의 아버지란 남자한테 볼일이 있어서"
"아무 상관없는 분입니다!!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리고..지분과 지주들 넘기십시오!!"
"....제의인가"
"경고입니다!!!!!!!"
"나도 경고하나 하겠네. 아찌꼬를 찾아와"
"!!!!!!!!!"
"그리고...아찌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사랑하는 사람...지켜야합니다"
"나도...아찌꼬를 지켜야해. 그러니까..니가 필요하다"
"도대체....도대체!!!!!"
그순간 시안은 아사와에게 향해서는 그의 멱살을 잡고
그를 일으켜 세운다.
비소만을 짓는 아사와
"더이상의 협박...경고...난 다했어"
"취하하십시오!!!"
"예아..지키고 싶다고 했다고 했나?"
"!!!!!!!!!!!"
"그럼....그 여자를 잊어"
"!!!!!!!!!!!"
"그리고..아찌꼬와 다시 행복하게 살아"
"당신...죽여버리겠어!!"
"아아..그전에..아마 먼저 죽을 사람이 있을걸? 스스로?"
"!!!!!!!!!!"
"내가 죽으면 아마 니 아버지가 지금까지 쌓아왔던..모든 것들이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변할테니까"
"!!!!!!!!!!"
"훗...선택은 윤시안..그대가 하게"
그순간 멱살을 놓는 시안...
그리고...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서있던 시안이 힘들게 입을 연다....
"건드리지....마십시오.."
"신예아를 말하는건가..아니면..너의 아버지?"
".........."
"난 대답이 필요한데?"
"....이제..열로하십니다"
"훗....역시.."
그리고는 시안의 어깨를 툭툭 치는 아사와...
결국....시안은 아버지를 택했다..
지금까지 모든걸 쌓아온 아버지....
모질고 나쁜 아버지이지만...그래도...많이 야위었다..
자신에게 사랑따위 전해주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그래도 시안에겐 세상에 한분밖에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이다...
시안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을 뺏어간 아버지이지만..
그래도....시안에겐 아버지이다..
"그대신...조건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나도 충분히 예감은 하고 있어. 그게 무엇일지는.."
"...예아...건드리지 마십시오"
"훗...대단한 기사도 정신이야"
"..이젠...행복해져야만 하는 여자입니다"
"걱정마"
"정말...정말!!! 행복해져야만 하는 여자입니다!!!!"
"........"
"이젠 울지말고...웃기만 해야 하는 여자입니다..."
"........"
"웃을 시간조차 없어서...안타까운 여자입니다....."
"........"
"그여자...절대...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럼...우리의 거래가 성립되었다고 생각하고.. 신예아와 정리하게"
"........시간을...주십시오"
"그런 인심...베풀수 있어. 하지만 단 이틀이다"
"........"
그렇게 시안은 나왔다..
그순간 시안의 핸드폰이 울려대고 있었다..
분명....신예아일 것이다.
바보같은 여자일 것이다..
그리고..시안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연다..
목소리가 떨릴까봐 애써 진정하려는 시안
조심스레 입을 연다..
"..여보세요"
"시안..나예요...예아.."
".....어.."
"내가....미안해요..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야"
"...여기...시유 집 앞이예요"
"...거기로 갈께"
"화난거 아니예요? 미안해요..."
"기다려"
"....네..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시안은 곧 운전을 했다.
얼마나 힘든 일이 몰려올지...시안은 알고 있다..
하지만....바보같은 여자는 또 모르고 있다..
자신이...또 울려야 한다....또....다시..그녀를 울려야 한다.
다음생에는......너...꼭 지켜줄께..
내가 죽더라도....널 지킬게..
미안하다..시예아......
미안하다...
사랑해서...너란여자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사랑해서.....미안하다....정말.....미안하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3
시안의 차는 어느새 시유의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잠시...그는 차를 멈춰서서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너무나 힘들꺼 같아서.....그녀를 보는 일이 너무 힘들꺼 같아서..
조금이나마 진정해보려고..
담배가 다 타들어가고 아주 짧게 남은 담배꽁초를 창문밖으로 던지고..
시안은 조심스럽게 차의 시동을 건다.
그리고 어느새 그의 차가 시유의 집 가까히 다가가고 있었고
그의 눈에 대문앞에서 서서 두리번 거리는 여자가 보였다.
차에 탄 채로 그녀를 본적이 또한번 있었다.
그때도.....그녀를 울렸다..
너무나 울려버려서 그녀에게 뺨을 맞은적이 있었다..
그녀의 집앞에 멈춰서서 한참을 있다가 그녀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바보같이 도망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오늘..
또다시 그녀를 차에서 보게된다.
조심히 그의 차가 그녀앞에 서고 시안이 차에서 내렸다.
"시...시안.."
"........."
아무말없이 예아를 쳐다보는 시안을 향해
예아가 어느새 달려와서는 시안을 자신의 품에 꼭 안았다.
"흐...흐...내가...내가 미안해요...맘에 없는 말..내뱉어서....흐...흑.... 내가...미안해요...흐..흑..."
".........."
"시안..아픈지도 모르고..오늘 무슨날인지도 모르고....흐...흐...미안해요.. 내가....내가 나빠요....."
".........."
"들었어요. 시유의 어머니로부터..흐..오늘이 시안어머니 돌아가신날인거요..흐..흑.... 내가 미안해요...시안 아프게 해서 내가 미안해요..흐..."
".........."
"바보같이..바보같이..흐...시안을 아프게 만들었어요..사랑하기도 모자란데.. 사랑할 시간도 너무나 부족한데...흐..흑.."
".........."
"사랑못한다는 말...그말..흐...거짓이예요..내가 잠시 미쳤었나봐요...흐.... 시안...미안해요...너무 사랑해서...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흐...흑....."
그리고는 시안을 더욱 꼬옥 아는 그녀.....
그녀를 안아주려 손을 들던 시안이 곧 다시 손을 떨어뜨린다..
단 이틀이라고 했다....단...이틀..
그녀를 사랑할 시간....단 이틀.......
너무나 연약해서....안아주는 것조차 아픔을 느낄 것 같은..
어느순간부터 이 여자를 너무 사랑해버려서..
그녀의 하나하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안는 순간에도..이여자가 아프지 않을까..
그리고..입을 맞추는 순간에도...이여자가 싫어하지 않을까..
몇번을 생각해보고..또다시 생각해보는 시안이다..
이게 사랑이라면..이게 완전한 사랑이라면..
자신은 사랑을 하는 것이겠지..
너무나 아파서..가슴이 애릴 정도의 그런 사랑을 하는 거겠지..
널....사랑해서 미안하다...신예아..
널 안아주려고 하는 손조차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 손으로 널 감싸안으면...나 너란 여자..정말 못보내니까..
너란 여자 잡고서 어디로든 도망갈지 모르니까..
하지만...그러면..그러면....
내가 가장 미워하지만..죄송한...한분이 다쳐...
미안하다..그분을....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널 사랑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이겨보려고..애써...사랑하려고 했는데..
널 위해서 변하려고 그래서 널 웃게만 만들어주려 했는데..
널....다시 울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널.....너무..너무...사랑해서 미안하다...
"밥....먹었어?"
"..흐....흐..."
"안먹었지?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는 자신을 안던 예아의 손을 풀고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차로 향해서는 운전석에 타는 시안...
그를 바라보는 예아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자신을 용서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조수석에 탄 예아..그녀가 차에 오르자마자 시안이 시동을 걸고 어디론가 향한다.
단....이틀뿐이니까..
내일...아침까지는....사랑하고...밤이 되어서는...헤어지자...
그렇게 그들이 온 곳은 아까 시안이 온 바로
시안의 어머니가 계신 그쪽과 가까운 곳에 있는 한 팬션이였다.
차가 멈춰서고 예아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왠....팬션이예요?"
"..너..훔치려구"
"네?"
"여기는...아무도 모를테니까"
"너무 변하지마요. 그렇게 느끼하게~~"
"....들어가자"
"네.."
그순간 어느새 예아가 시안에게 와서는
시안의 팔짱을 끼는..
"나도 변해보려구요. 시안한테 맞춰서..훗.."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면서.....시안은 바라보지도 않고
계단을 올라서는 문을 연다..
"우아.....정말 좋네요"
"..........."
"나...팬션온거 오늘이 처음이예요. 우리 놀러온거죠?"
"..윤시유는....어때?"
"...아직..못만나봤어요"
"왜"
"그냥..나쁘게도..시유보다..시안이 더 먼저 생각났어요.."
"........."
"아까 전화하지 않았음...시안 영원히 나한테서 떠날거 같아서.. 시유보다...먼저 시안을 찾았어요.."
그순간 시안이 예아를 자신의 품에 안아버린다..
너무나 꽉 안아서 예아가 힘들정도로..
하지만 오늘만은....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아니...오늘 밤만은....
여러가지 생각해보지 않고....아무 걱정하지 않고...
그냥.....너만 사랑하고 싶다....신예아...
그렇게 그들을 저녁을 먹고 강가를 걷고 있었다.
밤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희미하게 보이는 가로등이 몇개 있기에
희미하게나마 흘러가는 강을 볼 수 있었다.
시안과 예아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생각한거 있어요"
"뭐??"
"결혼은...우리 결혼은 나중에 해도 되니까...정말 너무 하고 싶지만... 지금 시안..나와 결혼하려면...이혼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러면..시안 이미지..나빠져요..그리고..당장은 아찌꼬 오빠가 보고있으니까.."
"!!!!!!!!!"
"그러니까...시간 갖고 천천히 해도 돼요..아니...결혼식같은거 안올려도 돼요.."
"신예아"
"우선...중요한건..시안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거니까..나..시안에게 걸림돌이 되는거 바라지 않아요..걸림돌이 되려고 한국에 온것도 아니니까.."
"........."
"걸림돌이 된다면..내가 그런 존재라면....결혼식같은거...안해도 돼요.. 분명한건..시안이 날 사랑한다는 거니까.."
"........."
"결혼식은..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즘은 늙은부부도 다시 결혼식 올린데요.. 예전에 못했던 결혼식...그러니까 우리도 그래요"
"..바보니..아님...착한거니"
"뭐...착한거라 해줘요. 그게 더 좋은말이니까..."
".........."
"지금..시안 이혼하면....이제 시작하는 시안한테 안좋아요. 그러니까....그러니까... 우리 결혼식은...나중에해요.."
"지금 당장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어떻게 해요? 나도 다른 신부들처럼 드레스도 입고..하객들도 많은.. 음악도 울리고...주례선생님도 있는....그런데에서 하고 싶다구요. 난 뭐 여자아닌가?"
"..지금 하자"
"여자로 태어나서 결혼식하는데 드레스도 없어요? 여자가 가장 이쁠때가 결혼식때래요. 너무나 이쁘게 꾸며서..하늘의 천사가 내려온만큼..그정도로 이쁘데요"
"............"
"그러니까 나도 그정도로 이쁘고 싶으니까......"
"넌..내 눈엔 누구보다 이뻐"
그말을 들은 예아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너무나 느끼한 멘트지만 행복함을 젖게 만드는 시안의 말....
"뭐..시안한테만 이쁘면 뭐해요~ 다른 남자들한테 이뻐야지"
"...나한테만 이쁘면 돼.."
"시안......."
"그러니까...드레스 없고...하객없고...음악없고...주례선생님도 없지만.... 우리는 있잖아"
"그렇게 급해요? 뭐가 그렇게 급하데?"
"..진짜가 아니니까...가짜로.....연습삼아 하자"
이 여자와 지금 정말 결혼을 한다면...
이여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셈이니까....
"연습삼아요?"
"어."
"연습이라면...좋아요!!"
그순간 예아가 시안의 팔짱을 끼고는....
입으로 딴딴따다...하는 결혼식 행진곡을 부른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기는...
"저기 큰 바위까지 가면 돼요. 거기 주례선생님 있는 곳이니까"
그렇게 시안과 예아는 큰 바위까지 향했다..
그리고 멈춰선 그들....
"이제 주례선생님께 인사"
".........."
"이제 주례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되고....끝났습니다! 이제 서로의 결혼반지 교환~~~"
마주선 시안과 예아...
예아는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시안의 손을 들어서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시늉을 한다..
다 끼웠는지 자신의 손을 들어서 어서 끼우라는 듯 시안을 쳐다보는....
"뭐해요. 어서 안껴주고! 나랑 결혼안하고 싶어요?"
".........."
그순간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시안....
그리고 손에 든덧을 예아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바..반지잖아요?"
"........."
"미리 사놨어요? 이거 언제 사놨어요?"
"내가 좀 빠르잖아"
"그럼 말을 하지. 이거...너무 예쁘잖아요"
"..행복해?"
"네...."
반지를 보면서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시안의
눈은 어느새 눈물이 맺혀버린다..
그순간 고개를 돌려버리는 시안......
널...이 반지로 내 가슴에 채워버려서 미안하다..
족쇠처럼 내 안에만 살게 만들어서 미안....
사랑하지도 못하는데...가까히서 지키지도 못하는데..
널 내 가슴에 멋대로 가둬놔버려서 미안하다....신예아...
"그리고..이젠....신랑신부..키스 차례예요"
"그런게 어딨어?"
"있어요!! 오늘부터 있어요!!"
그리고는 시안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예아....
그녀의 입술이 뜨겁기만 하다..
곧 시안은 두손으로 그녀를 꼭 안았고.....
가장 힘들고 아픈 키스를 했다..
시안과 예아의 둘만의 결혼식.....하지만...곧...깨질 사랑..
이모든것을 시안이 떠맡은 상태로..
내일이면...예아에게 모든 상처를 주어야만 한다...
시안이 떠맡은 모든것을..예아에게 주어야 한다.........
그렇게...슬픈 그들의 키스는 힘겹기만 하다...
시안에게 만큼은..
'오늘까지만......사랑하자.....미안하다.....신예아..'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3
그들의 연습같은 슬픔의 결혼식이 끝나고
시안과 예아는 팬션안으로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오늘 하루 힘이 들었는지 예아는 벌써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 예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시안은 예아의 얼굴로 내려온 머리를
손으로 올려준다....그의 손이 떨리기만 하다...
너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냐...차라리..그상처 내가 다 받았으면 좋겠다..
제발....울지 말아줘.....
내일...내앞에서 울지 말아줘...
또...나 잡고서...이러지 말라고....울지 말아라...신예아..
니 눈물 보고서 아무렇지 않을만큼..나 강하지 못한 놈이니까....
널 너무 사랑해서...너무나 약해져버린 썩어빠진 남자니까..
예전에 내게서 떠났을때처럼....그렇게...
떠나줘...미안하다...너에게 너무 힘든 고통만을 주어서.....
그리고 시안은 가만히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그와 동시에 시안의 눈에서 눈물이 뚝하고 예아의 볼에 떨어진다..
예아는 잠시 찡긋했지만 곧...다시 평온한듯이 잠이 들어버린다..
그날밤...시안은 선뜻 잠을 청하지 못했다.
그저...창가를 바라보다....뒤척이는 예아를 바라보다.....
예아를 바라보다...곧이어 뜰 태양을 바라보다...
그러다가...밖으로 향한다..
조용히 시안은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곧 그가 도착한 곳은
어제 왔었던 그 무덤이였다..
그가 어제 놓은 꽃은 그대로 있었고 아침이슬이 맺힌듯...
슬퍼보이는 듯했다..
"....나....오늘...한 여자 울려야해...."
..
"엄마한테...마지막으로 부탁하려고 왔어.."
..
"그여자를 위해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했는데....그여자를 위해서 다시 왔어....."
..
"..엄마가..그 여자...지켜줘...."
..
"내가 못지키니까...흐...내가 못지키니까..그여자...그여자좀..흐... 엄마가 지켜줘..."
..
"나없이도 잘 살수 있게!!! 엄마가 좀 그위에서 지켜줘!!! 엄마한테 단한번도 잘한적 없지만....그래도 나 아들이니까!! 엄마 아들이니까!!! 부탁 들어줘....."
..
"그여자..흐..나없이도 행복할 수 있게....나라는 놈..완전히 잊을 수 있게.. 그렇게 엄마가 좀 위에서 지켜줘..."
..
"...그여자 좀...엄마가....지켜줘....흐..내가 못지키니까....엄마가...!!! 엄마가 좀....지켜줘......"
나없이도 행복할 수 있게.....
나없이도 한없이 웃을 수 있게.....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그렇게 어느새 해는 떠버려고..
시안은 발을 옮겨서 팬션쪽으로 향했는데...그쪽을 서성거리던 예아가
시안을 보자마자 달려와서는 시안을 안는다..
"어떻게 된거예요....놀랬잖아요...없어져서...놀랬잖아요.."
"찾았어?"
"당연하죠!! 눈을 떳는데..내 눈에 보여야 할 시안이 보이지 안잖아요... 그보다..불안한게 어디있어요...."
"........."
"시안없으면 이렇게 불안감이 감싸도는데...불안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미안"
"미안한거 알면...어디든 같이 가요....어디든지.."
그후에 시안과 예아는 강가를 거닐었다...
아무말도 없이 강가를 거닐었지만...
행복하기만 했다.....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아무도 그들을 방해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이 행복한 순간마저..시안에겐 힘들기만 하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어가고 있었고..
팬션으로 돌아오던 중 예아가 어제 예비 결혼식을 올렸던
큰 바위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그쪽에 다다라서는 시안을 향해 손짓을 한다...
그순간 소리치는 시안.....
"신예아!!!"
"..???"
".....사랑한다....."
"...알아요..훗"
".....그리고...그리고....."
"네?????"
그리고...시안은 아주작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사랑해서....미안하다.."
"안들려요. 이리와요~~~"
"............"
"빨리 와봐요!!"
조심스럽게 바위로 향했는데 예아가 옆에 있던 돌맹이를 가지고는
바위에 새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위에 써버린 문구....
[예아와 시안의 주례사선생님]
"이거 쓰는거 너무 힘들어요"
"그걸 새기고 싶었어?"
"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흔적 남기려구요~~"
"니가 누굴 사랑하는데?"
"누구긴요! 시안이죠...훗.."
"이젠 너무 적극적인데?"
"뭐 어때요? 이젠 시안...나랑 결혼까지 했는데..훗.."
"............"
그렇게 해가 완전히 저물고 그들은 팬션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아가 먼저 들어간후...시안은 거실의 불을 꺼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예아는 시안을 찾았다.
"시안....정전인가봐요. 스위치가 어디더라..."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예아를 향해 시안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내가.....껐어"
"왜요? 숨바꼭질 하게요? 이 나이에? 훗......빨리 불켜요~~"
그리고는 발을 옮기려는 순간 다시 시안이 소리친다..
"거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마"
".....시안..."
"나 지금 이순간부터 너 버릴꺼다"
"...네?? 무슨 소리예요?"
그녀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불을 꺼버린 시안이었다.
그리고....이제 시작이다..
"어두워도 무서워도 참고....내말만 들어"
"...시안....."
"보고싶어도 보지말고 듣기만 해. 신예아"
"...무슨 말이예요?"
"나 오늘부로 너 버린다구"
"..버린다니요?"
"너란 여자 윤시안이 버린다구. 헌신짝처럼...."
"불켜요!! 당장 불켜요!!!!!"
"켜도 소용없어. 내말 진심이다"
"불켜요!!! 나 시안 얼굴 봐야겠어요!! 나 지금 무슨 소리하는 지 모르겠다구요!!!! 불켜요!!!!!!!!"
그리고...시안은 조심히 스위치를 누른다..
곧 그들의 얼굴이 서로에게 비춰지고...
놀란 예아의 얼굴이 시안의 눈에 들어온다..
"내얼굴 봤으니까 됐나?"
"..왜그렇게...차가워요?...왜..낯선사람처럼....차가워졌어요?"
"나 원래 차가워"
"바보같은 소리 내뱉지마요. 나 이제 아무것도 믿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니가 바보같다는 거야"
"시안!!!"
"내가 왜 널 여기에 데려왔을거라 생각해"
"똑바로 말해요!! 무..무슨 일 있죠? 무슨 일 있는거죠!! 그런거죠!!!!!"
"..무슨일 있지. 내가 널 오늘 버리는 일"
"그거 말구요!! 지금 시안을 이렇게 변하게 만든거!! 무슨 일 있는 거잖아요!!"
"아사와로 추측하는 건가?"
"..적어도...내 추측은 그래요. 맞죠? 그런거죠!!!"
"뭐....맞긴 맞아. 내 발판을 아사와가 만들어줄꺼거든"
"....시안..."
"니 말대로....너와의 결혼식이 아니..아찌꼬와의 이혼이.. 나에겐 사회적 발판이 사라는것과 같지"
".......그래서..요?"
"너의 생각이 적중하긴했어. 그래서 사실 약간 뜨끔했을 정도? 나는 이혼할 생각 전혀 없었거든..훗.."
"..흐...왜이래요..시안...."
"물론...너와 결혼할 생각도 없어."
"날..날..위해서 변한다고 했잖아요!! 날 지킨다고 했잖아요!!!"
"그건...프랑스였고..한국에서 우린....헤어져야해"
".......시안...."
"처음부터 그랬잖아. 한국에서 너와난 인연이 아니였잖아? 잠시....프랑스에서 엮긴 인연이랄까?"
"..나 안들었어요...아니...못들은거예요"
"잘들어! 넌 들은거구. 내말 이해한거야"
"....그..그럼..이건 뭐예요..흐..이 반지는...흐..이건.."
"너의 사랑의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어. 결국 너란 여자는 나한테 또 넘어왔고...또 버려져야 할 운명이잖아?"
"...거짓말!!! 안믿어요!! 나 아무것도 안믿어요!!!"
"사랑이 다라구? 누가그래? 어떤 머저리같은 놈이 그런말을 해? 너도 알다시피 난 아버지한테 버림받았어. 그렇기에 내 발판은 아사와밖에 없어"
"..........."
"잘생각해봐. 넌 내 걸림돌은 되기 싫다고 했잖아? 그러니까....니가 알아서 버려져줘"
"...하......"
"연습한 결혼식 재밌었어. 난 한번은 해봐서..흥미는 떨어졌지만...."
"흐...으...윽...안들을래...으....아무것도...못들은거야..으...."
그순간 예아는 두손으로 두귀를 막아버린다..
그리고는 눈을 꼭 감고는 고개를 만을 새차게 흔든다..
"니가 안들어도 상관없어. 난 너 버린거니까"
"안들려!!!!!! 안들려!!!! 아....흐......"
"오늘부로...넌 완벽하게 나한테 버려진거야"
"흐....으......흐......"
그리고 시안은 뒤를 돌았다....
그가 천천히 문으로 향했고...그순간 어느새 예아가 문앞에서 서서는
손을 피고는 시안을 막는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흐...사랑해요..시안....흐..사랑해요....."
"난 안사랑해"
"이러지마요..흐....시안 이러면...흐..나..정말 죽어요...흐...."
"........"
"나....흐..죽어도 상관없어요? 흐...말해봐요......시안...."
"..상관없어"
"다시!! 흐...흐...다시 말해요!!! 나 정말 상관없어요? 나...흐...흐... 정말 죽는데도....상관없어요? 흐..정말...상관없는거예요?? 흐....."
"버려진 여자따위 죽는 말든..상관없어"
"..어떻게...흐....어떻게...흐....흐...어떻게 시안이 이래요...흐...흑... 어떻게..흐...으......"
"..........."
"당신없으면..흐..나..이제 죽는데.....죽은거나 마찬가지인데..흐.흑.... 아니...죽은것보다 못한건데..흐..흑....시안...안돼.못가요!! 절대..흐..."
"............."
"흐....가려면....흐...나 버리려면...나 죽는 거....보구 가요...흐..... 나 시안 못보내요....나 시안 없으면....죽은거나 마찬가지니까....흐.흑.... 절대 못가요...이러지마요..흐...흑..시안 이러면 안돼요....."
"비켜"
"....시안 가면..흐...나 죽어요....나 죽어요..흐...흑..... 내가 내가...다 잘할께요..시안 다 이해할께요....흐...내가 못난여자니까... 그러니까..내가 다 이해할테니까...나 버리지 마요....나 버리면 안돼요.흐..흑...."
"한두번 버려진거 아니니까 괜찮을꺼야"
"그게...흐..흐...그게....나한테...할말이예요..?? 흐....어떻게... 어떻게...시안이 그래요...어떻게...흐.....흐...."
그순간 예아가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곧...시안은 그녀를 지나쳐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곧....시동소리가 나고.....차가 팬션을 빠져나갔다..
//
그가 간후....예아는 눈물만을 흘리며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있기만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그래서 믿을 수 없는 일인데...
믿으라고 한다....그 남자는...
자신이 죽는다고 하는데도....상관없다고 한다....그 남자는...
그남자는....내가..또 버려진거라고 했다....
자신을..또 버린거라고...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또 흘렀다..
그순간 예아의 휴대폰이 울려댔다.
".........."
"예아니? 나 시유야...."
".........."
"화났니? 미안..내가 욱하는 성격이잖아. 너랑 인연끊는다는거..아닌거 알지?"
".........."
"내맘 알지? 미안...내가 사과할께. 정말 미안해!! 응?"
".........."
"예아야? 나한테 화가 그렇게 난거야? 에이...미안~~"
".........."
"예아야? 신예아? 너 듣고 있는거야?"
".........."
"신예아?"
"....죽으....려고.."
"뭐? 너 뭐라고 했어?"
".........죽어볼께...."
그리고 예아는 가만히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자신이 죽어도....남자는 상관없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 남자가 없으면 자신은 죽은거나 마찬가지이니까...
'헌신짝처럼 버려진 여자는...또다른 막다른 길에 섰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5
------->시점전환 [예아]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서......
살 힘도 남아있지 않아서...
시유와의 전화를 마지막으로 나는 내 다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바람이 분다.....
그래서 내 머리카락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흩날린다.
나도.....머리카락처럼 바람에 의해 날아갔으면.........
아무생각도 할 수 없게...아니..영혼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되려면....
죽어야.....죽어야되는 거겠지...
나는 천천히 강가로 향했다.
그리고 큰 바위쪽으로 향했다...
그리고...바위에 다다른 순간 나는 주저앉아버렸다.....
끊없는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나와서...
바위에 쓴 내 흔적조차 눈물때문에 희미할 뿐...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이게 꿈이라면.....이 모든게 꿈이라면....
그러면..이 눈을 뜨면....나와 시안은 다시 웃으면서 있을테니까....
그리고 다시 눈을 떴는데....내가 찾는 시안은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바위에 새겨진 글자에 손을 대어본다....
눈물이 후두둑 내 치마자락을 적신다...
이 눈물로...시안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리고는 내 손에 껴진 반지를 가만히 손에서 빼서는
바위 위에 올렸다......
소중한...반지가 물에 빠지면 안되니까....
그러면..난 정말 죽는거니까....
그가 준 반지니까...
너무나 빛나고 이뻐서...차마..너까지 데리고 들어가지 못할거 같아..
저 물은...너같이 값비싼 반지에겐 아주 차갑거든....
나도...아주..조금은 차가울 거 같지만..
그래도...넌 젖지 않으니까....그래서..다행이야...
눈물이 다시 후두둑 떨어진다..
이 눈물....죽을때까지의 모든 눈물을 흘려서 지금 이시간이 거짓이라면...
눈물이 매마를 만큼 울 수 있을텐데...
정말....그렇게 울 수 있을텐데..
하지만....나의 바보같은 눈물이 그럴 수 없다...
난...원래 바보같은 여자니까...
시유를 동경해오면서도....그렇게 변하지 못하니까....
버려지고 또 버려져도....결국...또..사랑을 구걸하는 나니까...
그순간 엄마가 생각이 났다..
그래도...엄마는 살아보려고 하네...
엄마는...그래도...살아보려고..
하지만....엄마 난 살 자신이 없어..
그사람이 내곁에 없는거는...숨쉴 산소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니까...그가 없으면..나도 죽은거니까..
그리고..조심히 강가로 향했다..
가끔 드라마를 보면 비극적으로 여자주인공이 강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자살을 한다....
하지만.....무섭다...죽는다는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니까.....
남자가 내 인생의 전부인것처럼...한없는 기대를 갖다가...
이제와서 그 기대가 무너지고...그 전부가 사라지니..
죽으려고 하는 바보같은....여자...
그여자......나..신예아..
하지만...버틸힘이 없어.....
그리고 조심히 강에 발을 닮기 시작했다..
내 사랑이 이토록 비극적이라니......웃기다..
난 그저 평범한 여자인데..
내 아이조차 안아보지 않는 여자인데..
아이조차 낳아보질 못하고...이렇게 죽는다는 사실이.....
하지만.....그 아이도..그 사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아이니까...
조금씩 조금씩 내 몸이 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차갑다...너무나 차가워서..
모든게 얼어버릴 정도로..
그렇게.....어느새 내 얼굴까지 물로 가득찰 정도로....
아무생각도 할 수 없을정도로..
'나.....그래도...다시.....태어난다면.....시안..사랑할래요.....'
그리고....눈을 감았다..
편안하게.....아주....편안하게....
//
그순간 시안은 차를 몰고 있었다..
속도도 짐작할 수 없게 거침없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그쪽에서 먼저 말을 했다..
시안이 조심히 입을 연다.
"윤시안이야"
"...당신!!! 당신 어디야!!!!!!"
"잘들어. 예아있는곳 지금부터 말해줄테니까!!!!"
"빨리말해!! 이 개자식아!!! 당장말해!!!!"
소리치는 시유때문에 시안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곧 진정하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예아가 있는 팬션의 장소를 말해주고 난후
시안이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시유가 소리를 쳤다..
"개자식아!!! 너때문에 예아 죽으면!!!!! 너 죽여버릴꺼야!!!!!!"
"......무슨 말이야"
"흐..예아가 분명...예아가..죽을꺼라구 했어!!! 죽는다고 했다구!!!!!!!"
"끊는다"
"니가 가봐!!!! 무슨 일인지 나 잘몰라. 내가 부탁할께!! 나때문이라면.... 니가 어떤행동을 했는지 나 잘몰라. 근데..그게 나때문이라면.. 내가 너한테 다 사죄할께!! 그러니까 예아한테 가봐!!! 당장!!!!!!!"
"끝난사이야"
"개자식아!!!!! 내가 무릎끓고 빌께!!! 흐..내가 건방졌어!! 그래.. 내가 건방졌어!!! 그러니까...제발 가봐!! 제발 가봐!!!!!!"
"버린 여자..안봐"
"개자식아!!!..흐...예아가 죽을지도 모른다구!!!!!! 윤시안!!!!!!!!!"
그순간 시안은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다른곳으로 번호를 누른다..
곧....상대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지분과..지주들....돌려주십시오"
"....훗...내가 이래서 윤시안을 좋아해"
"난 당신 싫어해"
"..지금 이순간 넌 난 죽이고 싶도록 원망하겠지?"
"당신..언젠간 꼭 내손으로 죽여"
"난...이미 죽었어. 윤시안"
"..아니...나한테 또한번 죽을꺼야"
"그날이 오길 기대하겠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순간 시안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안의 머릿속에 자신에게 울면서 가지말라던 예아가 떠오른다....
자신이 죽을꺼라던...자신이 다 이해할테니까...
떠나지만 말아달라던....그녀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눈물이 자꾸 흐른다.. 뜨거운...눈물..
"너.....흐...죽으면 안돼...."
"나한테 버려진 거니까....날 철저하게 원망하면서..잘 살아야해"
"...너 죽으면.....나도 죽어..."
"흐..날 죽도록 원망해도..상관없어.....너만 살아있다면.."
"신예아....너 죽도록 사랑한다....죽도록 사랑해서...미안하다...."
그리고 시안차의 속도가 점점 올라간다...
그렇게 터널을 빠져나갈쯔음....갑자기 시안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서는
차를 돌려서 다시 왔던 곳으로 향한다..
"살아있어!!!! 너 죽으면 안돼!!!!!!!"
그리고 그의 차는 어느새 팬션에 도착해있었다
시안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팬션의 문을 열었고..
방문과 욕실문을 다 열어가면서 그녀를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불안감이 시안을 감싸고돈다..
시안은 그순간 발을 돌려서 팬션문을 박차고 나가서는
강가로 뛰어간다....
"절대...절대..너 나때문에 죽으면..안돼!!"
그리고는 큰바위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의 눈에 보이는 건 바위위에 놓여진 반지하나였다....
"하......."
시안은 그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
반지를 손에 꼭 쥐고는 눈을 꼬옥 감았다....
남자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손이 너무 부들부들 떨리기만 해서...진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진정을 하고 시안은 자신의 바지주머니에
반지를 넣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강가에 다다른 시안이 소리친다..
"신예아!!!!!!! 신예아!!!!!!!!!!!!!! 예아야!!!!!!!!"
'너로 인한 삶....힘이들긴 한데...너가 없으면...난 더 힘들다..죽을만큼'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6
..
"너 빠지면 안돼!!!!! 절대....절대...너 죽으면 안돼!!!!!! 신예아!!!!!!!"
..
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메아리조차 없었다..
어둠뿐인 이곳에서...그녀의 흔적은 고작 자신이 준
반지 하나였다...
자꾸 불길함이 그를 감싸고 돌아서...불안해서...미칠뿐이었다.
"이 반지가 무슨 소용이야!!!! 니가 없는데!!!! 신예아!!!!!!!"
..
"미안하다....신예아!!!!!!!!!!"
소리를 치고 또 치는 시안..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음 이였다....
그리고 그순간...
"상관없다면서요....흐....."
"!!!!!!!!!!"
그순간 시안이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눈에 보인건 온몸이 물에 젖어 울고 있는 예아였다....
"신.....예아.."
"흐....나..죽어도....상관없다면서요..흐......"
"신예아!!!!!!"
시안은 바로 예아에게 달려가서는 그녀를 한없이 안는다...
그녀의 몸이 차갑기만 하다..
부들부들 떠는 그녀가 안타깝기만 하다...
"죽으려고 했어요..흐..흐....죽으려고 했어요....흐..근데..... 시안..거짓말 하는거 같아서....그런거 같아서....흐...."
"............."
"흐..절대...진실이지 않을테니까....그렇지 않을테니까......흐..."
"....미안....."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어요...흐...시안은 분명....거짓을 말한걸테니까.... 그럼....나한테 미안해서...그래서..흐...다시 돌아왔을테니까...."
"............."
"우리...비극적인..소설..만들지 마요..흐..흑.....행복해지는 소설... 얼마든지 있잖아요....흐....."
"............."
"왜..우린 이래요..흐...왜 울기만 해야되요....흐....으.."
"............."
"아니....울어도 돼요..평생 울어도 돼요....시안만 있다면......"
그순간 시안은 그녀를 다시한번 꼬옥 안았고..
울먹이던 그녀가 그렇게 시안의 품에 안겨서.....
정신을 잃었다..
오늘 하루가 그녀에게 너무 힘들었기에...
죽을 생각까지 할만큼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런 그녀를 더욱 꼬옥 안은 시안이 입을 연다..
"살아줘서.....고맙다.."
.......
"근데..신예아..흐...나 니곁에 못있겠다"
.......
"니곁엔...있을 수가 없다..흐....."
.......
"흐....살아줘서....고맙다...."
그순간 시안앞으로 헤드라이트빛을 비추는 차가 도착했고..
차가 멈추자 마자 시유가 차에서 내렸다.
"예아야!!!!!!"
예아이름을 부르면서 달려오는 시유....
그런 시유를 지나쳐서 시안은 예아를 안아서
팬션안으로 향한다..
시유역시 그를 따른다..
예아를 가만히 침대에 눕히는...그리고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본다..
그렇게 침실에는 시안과 예아....그리고 시유가 있었다.
조용히 입을 여는 시유..
"그래도....예아가 걱정은 되나 보지?"
"염치없지만 사랑하니까"
"염치 없는건 알아?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얘가 이꼴로 돼!! 예아..진짜 무슨 일 있었음 넌 나한테 죽었어!!!!"
"그전에 내가 죽었을거야"
"....미안해. 그쪽 때릴 생각없었는데 어제는!! 우리 엄마한테!!"
"알아. 그런말 하지 않아도 돼. 니 자존심깨가면서까지.."
"그러니까 예아 좀 지켜!! 내가 자존심 깨지 않을 수 있게!!!"
"..........."
"이젠 좀 지켜!! 아까같아서는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어!! 예아는 죽는다고 하지!! 넌 나보고 가보라고 하지!!"
"..........."
"이젠 좀 옆에 있어!! 애 그만 힘들게 하고!!"
"부탁이 있다"
"뭔데"
"프랑스에서 지켰으니까...니가 지켜줘"
"..예아를 말하는거야? 어?"
"니가 좀 지켜줘"
"개자식아!!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나보고 지키라니!!!"
"아까 내말 잊었어? 예아 버렸다구"
"버린자식이 걱정되서 이렇게 나타나!! 도대체 무슨 일이야!! 도대체!!!!"
"예아...버린거..난 번복하지않아"
"도대체 무슨일이야!! 나한텐 말해! 니 남매로써도 싫다면!! 예아 지킬 사람이...나밖에 없다면..나 들을 이유있어!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버려져야 할 이유!! 난 들어야겠어! 얘기 안한다면 나 너 못보내"
"..예아랑 한국에서 떠나라"
"뭐? 이유를 말하라고 했지!! 앞, 중간 다 빼먹고 왜 결론만 얘기하는데!! 한국에 있는 이유도 내마음이고..한국에서 떠나는것도 내 마음이야!!!"
"앞, 중간 다 들어도..결론은 하나야"
"그러니까 들어보자구!!! 니가 왜 예아를 버려야 하고!!!!! 나와 예아가 왜 한국에서 떠나야 하는지"
소리치는 시유를 잠시 바라보던 시안이
희미하게 웃는다..
"너도...유전자 하나는 똑같이 물려받았구나"
"뭐????"
"우리의 아버지라는 작자의 유전자..꼭 알아내야 하는.... 그 유전자 말이야..남에게 져서는 안되고... 치욕적인건 죽어도 못보고....항상 앞만 보고 달려가는....그 더러운 유전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거야!! 여기서 왜 갑자기 아빠란 작자가 나와!!"
"....만약 너는 아버지를 배신할 일이 생긴다면 그럴꺼냐"
"배신? 아버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에겐..마지막 효도다. 그래서...도와드리고 싶다"
"윤시안!!! 무슨 말을 하는거야!! 답답하다구!!"
"죽는 순간까지 너안에만 담아두고 살아. 절대 예아에겐 비밀이야"
"..........말해"
조금 고민을 하던 시유가 대답을 했고..
곧.....시안이 입을 열어서 모든 얘기를 털어놓았다..
놀란 시유가 시안을 쳐다보았고..
어느새 시안은 시유에게서 고개를 돌려..
잠이 든 예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볼을 가만히 어루만져준다..
"이여자...일어나면...그리고..날 물어본다면... 난 없었던 거라고 해줘"
"............"
"자신이..안은 사람이 분명...윤시안이였다고..말하면.... 헛것을 본거라고 해줘"
"............"
"그 사람은..널 버리고 바로 가버린 사람이라구...."
"...꼭...그래야돼? 꼭 예아랑 헤어져야해?"
"..마지막 효도....해드리고 싶다"
"예아에게도...마지막 사랑이야"
"나에게도 마지막 사랑이야"
"그러면!!!!!"
"대책같은거 없으면 말조차 꺼내지마. 이건 사랑타령이 아닌..... 삶을 이끌어 온 한 인생이 무너지는 일이야"
"하지만! 아빠는!!"
"니가 아버지를 얼마만큼 미워하는지 대충은 알아. 하지만....그래도 니 아버지야! 세상에 태어난걸 가장 원망해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예아를 만난거잖아!! 그러니까....널 태어나게 해준 아버질...조금이라도 이해해"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착했어...흐...그러면....예아는..흐...예아는 어떻게...."
"그러니까...니가 지켜"
"..윤시안"
"니가 좀 지켜주라. 끝까지..."
"........."
"그리고...너한테 미안하다..그리고..너의 어머니한테도.."
"하......."
"다 잘해보고 싶었는데..예아로 인해서 다 변해보고...모든걸 사랑해보고.. 행복해보려고 했는데...난 그게 안되나 보다.. 미안하다...너란 존재를 아예 생각을 안해봐서....미안하다...."
"흐....흐....."
"이여자좀....니가 지켜주라...그리고..한국에서 떠나라는 가장 큰 이유는.... 이여자가 너무 보고파져서..당장이라도...달려올 거 같아서 그래"
"하.........."
"그러니까...아주 멀리..떠나버려서...내가 보고싶을때...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없게...그렇게 꼭 숨어버려"
"..흐...흐....."
"전혀..내가 찾아갈 수 없게.."
그리고 가만히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서는
예아의 손가락에 껴준다...
그녀의 손을 들어서 반지에 키스를 하는......
"사랑한다....신예아..."
..
"널...너무 사랑해서....내 그림자로 만들려고 했는데...."
..
"그게 안되나보다...넌 내 심장이야..그러니까 나랑 항상 함께다.."
..
"널.....만나서...그리고..널 사랑해서....미안하다"
..
"내 신부....내 사랑....내..마지막 사랑"
..
"넌......내 마지막이야"
그리고 곧바로 시안은 발을 옮겨서
팬션을 빠져나갔다.
'나의 신부....나의 사랑.....나의 심장......나의 마지막'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7
시안과의 전화를 끝마치고 아사와가 전화를 내려놓는 순간
무언가 둔탁하게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곧...아사와의 눈이 커졌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아찌꼬
잠시 놀란 모습을 보인 아사와는 곧 다시 평온을 찾았는지
그녀를 맞이한다.
"아찌꼬 돌아왔구나.."
"..지금....시안상이였죠?"
"그래..프랑스에선 어땠니"
"저..지금까지 오라버지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지금.. 거짓말을 한다면 저 정말 미워할 거 같아요"
"무슨 말을 거냐. 나 지금 바쁜거 안보이니"
"아무리 바빠도!! 대답은 해주세요!! 지분과....지주들이라니요??"
"회사일이야. 니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 아찌꼬"
"시안상의 일이라면 내가 나설 문제예요"
"내 동생은 이리 경박하지 않다"
"....그동생..그..이기적인.....동생..프랑스에 죽고.. 새로운 아찌꼬로 돌아왔어요"
"아찌꼬!!!!!!"
"빨리 말해요!! 나...미워하고 싶지 않아요...오라버니....정말 미워하고 싶지 않다구요!!"
"..그는 너한테 돌아오게 되었어. 그만 집으로 가라"
"아니!! 내가 돌아오지 못하게 할거예요!! 그 좀 놔둬요!! 나 사랑 안한다잖아요!!!!"
"..깨닫게 될거다. 널 사랑한다고"
"왜..왜...흐..날 이렇게 비참하게해요!!!! 이제 그만하라구요!! 내가..흐..내가 포기한다잖아요!!!!"
"아찌꼬!!!!!!"
"흐...왜...왜..날 더 한심스런 여자로 몰아가요!! 왜그래요!!!!!! 시안....예아상에게 보내줘요!! 왜 자꾸 그를 잡아두려 해요!! 왜 나때문이라는 이유로 그를 잡냐구요!!!!"
"...말을 삼가라"
"아니요. 나...지은죄가 너무 커서...그래서..흐.... 그냥 못넘어가요! 무슨일인지 말해요!! 그리고 시안 놓아줘요!!!!"
"절대 바보같이 뺏기지 말란 말이다!!!!"
"그를 놓아준건 내가 선택한 이유로...가장 현명했어요!!"
"아찌꼬!!"
"이유를 말해요!! 이젠 내가 놓아준다잖아요!! 그런데 왜 오라버니가 그를 잡아요!! 왜!!!!"
울부짓는 아찌꼬를 보면서..
잠시 아사와는 아찌꼬를 보다가 입을연다..
"또다시 그집안으로 인해...잃고 싶지 않다."
"집안이라니요? 오라버니"
"윤시안이 신예아를 버렸다고 해서 내가 윤시안아버지의 지분과 지주를 다시 내어줄거 같니"
"그게....무슨 말이예요?"
"천만에...윤시안의 아버지가 지은 죄는 달게 받아야지"
"....지은 죄라니요? 도대체..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알려하면 힘들어질 뿐이다. 돌아가"
"아니요!! 힘들어져도 들어야겠어요!! 지금 오라버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저 들어야겠어요!!!"
"많이 변했구나"
"변했기때문에 시안을 놓아준거예요!! 아니...내가 깨끗히 버려진 거예요. 그니까 말해요!! 말하라구요!!!"
"너랑 똑같은 아이가 한명 있었지...눈만 보고 있어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던 그런 아이..."
//
시안이 그렇게 나간후 시유는 가만히 예아를 바라보다가
그녀곁으로 가서는 가만히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예.....아야?"
"......."
그제서야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조차 뜨지 못하고 그녀는 그렇게 흐느껴울었다.
시안과 시유는 예아가 깨있는 지는 모르고 있었다.
"너....깨있었던 거야?"
"흐....흐...."
그리고 순간 예아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유를 껴안는다.
흐느끼며 우는 예아...
"흐....시안 불쌍해서 어떻게...흐...어떻하면 좋아....으..."
"............"
"불쌍해서 어떻게해....그 사람!! 그사람 불쌍해서 어떻게....흐...."
"............"
"그렇게 불쌍한 사람인데..흐...왜 자신을 나쁜사람으로 만드려고 하냐구...흐... 시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데....흐...."
"..........."
"또 나버리고...그리고 내가 그사람 원망하면서 살면.... 그사람은...흐...그 사람은...흐....."
"..........."
"어떻게해...어떻하면 좋아!! 흐....그 사람 불쌍해서 어떻게해...흐.... 안그래도 나때문에 힘든 사람인데....흐...어떻게해...어떻하면 좋아...흐..."
"..너도 충분히 불쌍해"
"나는..나는 다 괜찮아...흐...나는 아무것도 없으니까...흐...흑.. 그런데 그사람은....그사람은...흐.....그사람은!!"
"...예아야"
"어떻게해...흐....어떻하면 좋아....시유야...흐.....흑.. 그사람...그사람...어떻게해..흐...어떻게하면 좋아.....흐....흑...."
".........."
"모든걸 가지고 있는데도....아무것도 할 수 없는...그니까.... 흐...흑....시유야...시유야..그 좀 도와줘....흐..흐.....어떻게해...."
".........."
"나..절대 시안 포기안해! 매달리고 또 매달려서.. 그가 질린다고 해도...나 그 옆에서 같이 있을래..... 그는 날 버렸어도 난 그를 버린게 아니니까...."
".........."
"그사람 정말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흐.... 이게 사랑이라면..지독한..사랑이라면..흐..나 지독한 사랑이라 인정할래...."
".........."
"윤시안이라는 깊은 강에 빠져서 숨을 쉴 수 조차 없이...죽음이 내 앞에 닥친다해도....그래도 그를 사랑할래....자신안에서 나가라고...흐.... 제발...사라져달라고....꺼지라고...욕을 해도...흐..... 나...그 안에서 나가지 않을래....흐...."
".........."
"그를 잃는건...나를 잃는것 보다 더 크니까....버려진 강아지처럼... 주인이 언제쯤 자신을 찾아줄까..버려진채..사람들에게 치여서....더러워지고.. 아프고....외롭고 힘들어도...그 주인 기다려볼래..."
"....예아야..."
"그 주인은 날 미워서 버린게 아니니까....사랑해서...버린거니까...."
"..........."
"내가 잡을꺼야...날 밀어내도.....내가 죽도록 싫다고..욕하고....험하게 대해도... 그를 사랑할꺼야...한여자로 태어나서..나 그정도의 사랑...하고 싶어...흐.... 그리고....그 상대가 윤시안뿐이야..사랑해서...흐...너무 사랑해서...흐... 나 보낼 수 없어....절대...절대....흐..."
가만히 듣고만 있는 시유도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예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너무나 사랑해서...그래서 버려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한다....그를 사랑한다..
가장 나약해보였던 여자가....사랑으로 인해서..
그 사랑을 이루기위해 가장 강인한 여자가 되려 한다...지금 이순간..
어떠한 힘든일이 다가와도...그를 사랑하니까..
'그를 사랑하기에....강해지려는 여자'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8
다음날 시안은 아사와의 회사에 도착해있었다.
신영그룹.....처음 신예아라는 존재를 알게 한 회사...
하지만....그녀라는 존재를 잊게 만드는 곳..
그가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어서 도착한 곳....
그가 노크를 했다.
"들어와"
"........."
그가 들어간 곳에는 아사와가 창밖을 보면서 서있었다.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시안이 먼저 입을 연다.
"지분과....지주들 돌려주십시오"
".........."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
"아사와상!"
"..미나이....어떤 아이였는가"
"!!!"
갑작스레 나온 미나이라는 존재때문에
시안은 잠시 당황을 했다.
하지만 곧 이야기가 다른 흐름을 탈거라고 생각한 시안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그리고....아찌꼬는 어떤 아이인가"
"아사와상! 저는 저와의 약속을..."
"왜....그 두아이는 사랑에 빠지는 것인가"
"무슨....말씀이신지.."
"왜.....사랑을 하고....아파하고..힘들어하는가"
"!!!!!!!!!"
갑작스레 미나이와 아찌꼬에 대해 얘기를 하는 아사와에게
이상한 듯 물어보려는 시안의 입을
아사와가 다시 막아버린다.
"너와의 약속에 대한 대답은 내일 해주겠다"
"저는!!"
"빨리하라는 재촉따위 하지마라. 너도 약속을 어겼으니까"
"!!!!!!!"
"아찌꼬....그아이를 지켜달란 내 약속 니가 어겼다"
"!!!!!!!"
"그래도 난 베풀고 싶다. 답은 내일이다. 가봐"
"........"
아찌꼬에 대한 약속이란 말에 시안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사장실에서 나온다.
사장실에서 나온 시안이 멍하니 서있는데
자신의 앞에 아찌꼬가 서는..
"아찌꼬!! 너!! 한국에 돌아온거야?????"
"........."
"언제 돌아온거야???"
"........."
물어보는 시안을 보면서
대답도 하지 못하고....눈물을 뚝 흘려버리는 아찌꼬.....
그리고는 시안을 와락 안는..
"아찌꼬??"
"흐......."
"아찌꼬"
"흐...약속...지켜야겠죠? 시안....예아상에게 보내준다는 그약속....흐....."
"너....무슨 일 있는거야?"
"내게 무슨일이 있는거라면...흐..그건 시안때문이예요"
"............"
"시안을...너무 사랑했나봐요..흐...."
"............"
"..언니라는 존재도....잊을만큼..."
"언니라니?"
"차라리....흐...차라리 몰랐으면..흐....왜..왜..시안은 날 이렇게 아프게 해요.."
"!!!!!!!!!"
"왜.....왜..흐...내 모든 그늘속에 시안이 있냐구요...흐...."
"너 무슨말이야? 나 이해못하겠어"
"흐....시안이..시안이..사랑했던....처음으로 사랑했던 미나이상이.... 흐....흐...제 언니래요...흐....흑....."
"!!!!!!!!!!!!"
"흐...언니였데요...흐....내 언니였다구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렸을적 아찌꼬가 아기였을 당시..
아사와의 집이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였다.
그런데 당시에 아찌꼬에게 언니가 한명이 있었다.
고로...아사와와 아찌꼬 사이에 여자한명이 있다는 소리..
그런데 아찌꼬의 언니가 몸이 약한이유와..
집안 사정이 안좋은것에 더불어서 아찌꼬의 언니 곧...아사와의 여동생을
어렸을때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냈다.
그리고...그 아이가....곧 미나이이다..
아사와는 커서도 미나이를 절대 잊지 않았고..
나중에 꼭 성공해서 잘살게 된다면 미나이를 다시 데리고 와서
가족끼리 행복하게 꼭 살겠다고....
그리고나서 세월이 흘러서 아사와가 25살이 넘어서 그녀를 찾게 되었을때..
그녀는 한 남자에게 시집을 간 상태였다..
그것도 자신보다 겨우 두살차이밖에 나지 않는 아들이 있는
한 중년남자에게로..
그 사실을 안후 아사와는 한동안 방황을 하기 시작했었다.
자신의 여동생조차 지키지 못했던 그런 수치감에..
하지만 수치감보다는 이제는 지켜야겠다는 마음에...항상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았다...
그리고.....어느날 그녀에 대한 소식이 아사와에게 들려왔다.
자살을 했다는 소리....
아사와는 믿을 수가 없었고.....곧..아주 조용히 치워진
그녀의 장례식으로 향했고..그녀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채..
그렇게 아사와는 자신의 여동생 한명을 하늘로 보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는 여동생의 남편이라는 작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다만 그녀의 빈소를 지키는 한 남자만이 보였을 뿐....
그렇게 그 남자는 한번도 빈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녀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아사와의 눈엔 그 남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여동생을 저렇게 만든 그 남편이라는 작자를
추락하게 만들겠다는 생각밖에는....
그리고...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미나이의 남편의 작자의 집안과의
인연이 또다시 이어졌다.
자신의 막내여동생이 사랑하는 윤시안으로 인해....
빈소를 지키던 그 남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참을 자신의 품에 안겨 울던 아찌꼬를
달래서는 아직까지 존재하는 제2사장실로 향했고..
그안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쇼파에 앉혔다.
"아찌꼬.....그말 사실이야?"
"....난...난.있죠...흐...."
"........."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조차....모르고 살았어요...흐...."
"........."
"그런것조차....아무것도 알지 못했어요...그런데....그런데.흐........"
"........."
"그래서...그런거였어요..오라버니가..끝까지 시안은 붙들려고 한 이유....결국은...흐...."
"........."
"오라버니는 시안과 저의 결혼식으로 시안의 아버지에 대한 미움따위 버렸다고 했어요....내 행복으로 다 없어질 수 있다고...."
"....!!!"
"그런데....저까지 이러니까....저까지 아파하니까....그러니까....흐....."
".........."
"오라버니는 나까지..불행해하는건 원치 않으니까..흐... 이제야 알겠어요..흐..오라버니가 왜 그렇게 시안을 잡았는데... 왜 그렇게 시안을 내곁에 두려고 했는지...."
".........."
"미워하지 마요...흐...오라버니....미워하지 마요.... 아무것도 모른...내 잘못이니까....그러니까....미워하지 마요.."
".........."
"나에게.....흐...언니가....있었데요...흐....언니가...흐...흑......"
시안은 더이상 들을 수가 없어서 우는 아찌꼬를 안아버렸다.
모든게....모든것들이 얽혀버려서 풀 수 있는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너무나 얽혀버려서...
중간부분에서 끊지 않을 경우 더 얽히고 얽히는.....
가위로 누군가 잘라주지 않을경우에는.....
시안자신이 처음 사랑이라 느꼈던 그녀가....자신의 새엄마라는 자리로 들어온 여자가..
아찌꼬의 언니라 한다...
이걸 믿으라 하는 것인지....
자신보고 이걸 믿으라고 말을 하는 것인지..
하지만 사실이기에 아찌꼬가 자신의 품에 안겨서 우는 것이고....
사실이기에...아사와상이 저런 것일테니까....
가만히 아찌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미안하다......아찌꼬"
"....흐....흑..."
"미안하다....."
그저 시안은 미안하다는 말만을 내뱉고....
그렇게 아찌꼬를 안고있는 순간
문이 열렸다..
그리고......
"시안????"
예아였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
그리고 예아는 시안과 아찌꼬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름으로 생기는 죄.........'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99
"신예아"
예아를 보고서 놀란 시안이 얼른 아찌꼬를 안았던 손을 풀고
예아를 쳐다보다가 다시금 표정을 바꾸고
얼른 아찌꼬의 어깨위에 손을 올리고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예아를 쳐다보는....
"무슨 일이지?"
".........."
"그리고 노크는 기본이라고 아는데?"
"...미안해요"
"노크까지 안할정도로 할말이 있는모양인데 무슨 일이지?"
"나는 할말이 남아서요"
"니가 할말이 우리 사이의 남은 일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난 더이상 너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테니까"
"........."
"니가 죽지 않은걸 다행이라 여겼던건 그래도 널 사랑했었으니까 버리기가 누구보다도 더 힘들더라구"
그런데 슬퍼보여야 할 예아의 얼굴이
어느새 미소를 띄우고는 아찌꼬쪽을 바라본다.
"아찌꼬양 한국에 돌아온거예요?"
"......네..."
"여기서 보니까 또 새롭네요"
"..........."
"그런데...시안이랑 같이 있어서 더 새롭네요"
".....!!!!!"
그리고 다시금 시안을 바라보는.....
"나 시안 잡으러 왔어요"
"뭐?"
"음....나는 이미 시안한테 버려졌구요. 난 이제 새롭게 시안이라는 사람 잡으러 왔다구요"
"신예아. 너 말길 못알아들어?"
"시안한테 버려진거까지 알정도면 다 알아듣는 거잖아요"
"근데 왜이래"
"그냥....윤시안이란 사람 놓치지 아까워서요."
"신예아"
"그러니까....나한테 와요. 나 이제 울지 않을거니까.... 시안이 밀어내도....나 자꾸자꾸 올거예요."
"!!!!!!!"
"아찌꼬양 어깨에 손올린다고 해서 내가 놀라서....또 괜한 오해로 시안때문에 혼자 울거 같아요? 아니요. 이젠 안그래요"
"!!!!!!!"
그리고는 갑자기 왼손을 보란듯이 시안에게 보이게 향하는..
그녀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있었다.
"우리...결혼했잖아요"
"신예아"
"난 결혼한거구 시안은 내 남편이니까...바람 너무 피지마요. 나...정말 조강지처 되고 싶으니까....기다릴께요"
"!!!!!!!!"
"밖에서 너무 헤매지마요. 너무 헤매면 나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 너무 헤매서....지치고..힘들면...그때라도 돌아와요.. 난 언제라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내가 있다는 것만 잊지 말아요"
"........."
"따뜻한 품이 그립거나....바보같은 여자가 갑자기 그리울때는.... 돌아와요...."
예아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짓는것 만큼은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버린게 아니니까.....
"아찌꼬양. 시안이....지금 참 많이 힘들어요... 아찌꼬양이...시안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아니면..안아줄 수 있다면.. 그래서 시안이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아찌꼬양이 시안....도와주세요...."
차마..더이상의 말은 하지 못하고 그렇게 예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사장실을 나왔다.
아사와에게 시안에게 그러지 말라고 아찌꼬에게 사정하고 싶지만..
그렇게되면 시안이 자신이 그때 깨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그저 도와달라는 말만 하고 나와버렸다.
지금은....지금은 이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
예아가 나간후 시안은 아찌꼬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순간 아찌꼬가 가만히 시안의 손을 잡는....
"예아상....많이 변했네요"
"..............."
"시안상으로 인해 변한거잖아요"
".........."
"..언니는....행복했나요?"
".........."
"흐......나만...나만....다 누리고 있었어요..언니가 못누릴 모든걸..."
"아찌꼬"
"한쪽 가슴이..아프고 흐....또 너무 쓰라려서..어떤것도 생각할 수가 없어요... 미나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는 그 순간순간마다....가슴이 아파요..."
".........."
"그래도...다행이예요..언니는 시안의 사랑을 얻었으니까"
".........."
"내가 얻지 못한 시안의 사랑을.....얻어서.."
"그만해"
".....내가....도와줄께요"
"아찌꼬!"
"예아상...그만 힘들게 하고 싶어요. 내가 아무리 시안을 사랑한다해도.. 그건 예아상보다 못한거니까....내 언니는 내 가슴에 묻지만.. 똑같은 여자인 예아상까지 묻진 못할 거 같아요"
".........."
"예아상....잡으세요. 내가...내가 도와줄께요"
그순간 시안이 아찌꼬를 와락 안아버린다.
그의 품에 안겨서 눈물을 떨어뜨리는 아찌꼬....
"미안하다...미안하다...아찌꼬"
"......미안해요...시안상..."
"..........."
"..시안상...너무 사랑해서....미안해요.."
"..........."
"그리고...너무 늦게 놓아주어서 미안해요....."
"..........."
"이제야....깨달아버려서....흐....미안해요...."
"..........."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언니라는 사람보단....내안에 가득찬 시안상이.. 나에겐 우선이니까....그걸..이제야 깨닫네요.."
"널....사랑하지 못해....미안하다"
"..이제...예아상에게 가요.."
"........."
"시안상......"
"아니....못가"
"!!!!!!!!!"
"내가 깨달아버렸거든...신예아라는 깊은 늪속에 빠지면 죽은거나 마찬가지야. 난....벌써 죽어버린거야"
".........."
"난...버렸어. 분명....신예아라는 여자 버렸다"
"시안상!!!!!"
"그여자를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거지같은 것도 버렸어"
//
회사에서 나온 예아는 샌드위치가게로 향해서는
샌드위치 두개를 사고는 포장백에 담아서는 회사에 도착해있었다.
한번 쉼호흡을 하는 예아
"휴.....강해지자!! 신예아!! 시안이 욕을해도!! 강해지자!!!!! 아자!!!"
그렇게 화이팅을 외치고는 회사로 들어가서는
사장실로 향했고 비서에게 말을 전했는데
비서는 시안이 없다고 한다....그걸 믿으라는 말인가..
예아는 곧바로 문앞으로 가서는 마음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힘찬 목소리로 말을 하는
"밥 먹어야죠~~"
".........."
시안은 잠시 예아를 쳐다보더니 이내 피해버린다.
아찌꼬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는척 시안은 예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꿋꿋히 테이블에 샌드위치를 올려놓고..
시안을 부르는...
"나 이제 너무 강해져서 시안....힘 세져야 할거예요~ 나 밀어내려면"
"나가"
"말로해선 이제 나 안듣는데..정말 몸으로 밀쳐낸다면..뭐..그땐"
"나가"
"전혀 무섭지 않네요~~ 얼른 와서 샌드위치 먹어요. 그만 무게잡고"
"너란 여자....질리게 만든다"
"난 벌써 질렸었어요. 그거 몰랐어요?"
"제발..꺼져줘"
"그건 좀 말이 심하다. 뭐...그래도..난 다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는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서는
시안에게 내미는...
"어서 먹어요"
"필요없다구"
"든든하게 먹어야지 일도 잘하죠"
"말했어. 필요없다구"
하지만 더욱 시안쪽으로 샌드위치를 내미는 예아
그순간 시안이 예아의 손목을 세게 치고
그와 동시에 예아의 손에 있던 샌드위치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잠시 당황한 듯한 시안이었지만 다시 시선을 돌린다.
"........."
"어서가"
".....너...무하네요"
"내앞에....보이지마"
"..샌드위치가 뭐가 그렇게 잘못했다구 샌드위치를 바닥으로 내팽겨쳐요"
눈물을 보이는 줄만 알았던 예아가
바닥에 떨어진 샌드위치를 주워서는 입을 후후 불어서는
시안의 테이블위에 올려놓는
"시안은 버리는게 취미예요?"
"나가"
"뭐..샌드위치는 한번 떨어져서 더러워지면 버릴 수 있지만... 나는 못버려요"
"너란 여자...."
"질린다구요? 아님..싫증난다구요? 난 그거 오래전에 시안한테 다 느낀거라서 아무렇지도 않는데~~~"
"............"
"샌드위치 하나 더 있어요. 가지고 올께요"
그렇게 남은 샌드위치 하나를 다시 들고와서는 시안에게 내미는 순간
시안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예아를 쳐다보는..
"당장 나가!!!!!"
"그렇게 소리쳐요. 나한테 욕하고...나쁜 말 막해요!!"
"신예아!!!!!"
"그것만으로 나는 반은 성공한거니까"
"너 도대체 왜이래!! 왜이래!!!"
그순간 예아의 눈에 눈물이 맺혀버렸다.
"왜이러는 지 몰라요? 정말 몰라서 이래요??????"
"몰라!! 아니...몰랐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가!!!!"
"어딜가라구요! 도대체 나보고 어딜가라구요!!!! 정말....시안 눈에 전혀 안띄게 멀리 사라져줄까요?"
"하......."
"아님.....다른 남자에게 가보란 소리인가요?"
"맘대로해"
"방위는 동,서,남,북이 있죠? 근데...참 이상하게도.... 내 몸에 나침반 하나가 있어요. 그런데....그 나침반은 참 이상하게도.. 모든 방위가 시안이예요"
"!!!!!!!!!"
"그래서...길을 찾으려고 나침반을 꺼내도...온통 시안뿐이라서.... 어딜 가나....시안을 향하는 길이라서...나..그게 더 힘들어요.. 흐...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데....그러지 못해요"
".........."
"다른 사람들은 북극성을 보고 북쪽을 찾아간다고 하지만... 난 그 북극성조차 찾을 필요가 없어요. 북극성이 없어도...... 난 시안을 찾을 수 있으니까...."
".........."
"샌드위치 하나 놓구가요. 꼭 먹어요. 나 완전 밀어내려면 시안 힘이 더 세져야 하니까....."
그렇게 예아는 사장실에서 나왔다.
'강해지려한다. 사랑을 이루려고....힘들어하는 남자를 보고...여자가 강해지려한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0
애써 더 흐를 눈물을 예아는 꾹꾹 참았다.
나를 위해서...아니..시안을 위해서..눈물을 가장 적게 흐르도록 해야하니까..
내가 강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시안이기에..
이정도 슬픔따위..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맘에 없는 상처를 주던 시안의 맘보다 아픈게 아닐테니까..
그렇게 회사를 나왔는데 그녀의 눈에 아찌꼬가 보였다.
"예아상...."
"아찌꼬"
"잠깐.....시간 좀 내주세요"
"..그래요.."
그렇게 둘은 커피숍으로 향했고..
안내된 테이블에 앉아서 둘은 한참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시켜놓은 커피잔만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아찌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이렇게 둘이서 있는거 프랑스 다음으로 두번째죠?"
".....그러네요"
"그땐 참 바보같았는데..바보같이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면 나에게 돌아온다고 믿었는데"
"..........."
"하긴..지금도 바보같아요...안된다는 거 확실히 알면서도 자꾸 그 사람 얼굴을 보면.. 사랑이란 단어가 떠올라서요.."
"..........."
"차라리 바보가 되어서 그냥 맘놓고 그 사람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도 해보고.. 짝사랑도 아름다운거라고 하니까....그냥..맘놓고 그 반쪽사랑 해볼까.."
"..........."
"그런데...그러면 안되잖아요. 내가 그러면....예아상 많이 힘들어할테니까.... 언제까지나 힘들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
"..난...괜찮아요.."
"내가 안괜찮아요...왜냐하면..난 예아상도 좋아하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
"그런데...시안상..완전하게 프랑스에서 예아상에게 드리고 온건데...그런건데..흐.."
그순간 눈물을 후두둑 떨어뜨리는 아찌꼬..
그리고 한참을 울먹거린다..
눈물이 고인 눈을 들고는 예아를 쳐다보는..
"시안상이.....힘든일이 많아요"
".........."
"너무 많아서....그 사람..힘들어요.."
"..알아요.."
"그 힘든이유중에 나때문인 이유가 많아서...더 미안해요.흐...."
".........."
"모든 이유들이 나와 관련된 이유들이라서....정말.....미안해요.."
".........."
"내가 말할께요. 그 이유들중에 하나...."
"나도 알아요. 아사와씨 때문인거"
"시안의 아버지회사 때문이란걸 아신다는 거죠?"
"....네..알게됐어요"
"....제가 말하려는 이유는요...그게 아니예요..물론 저의 오라버니때문이지만.. 오라버니가 그러는 이유를 말해주고 싶은거예요"
"............"
"시안상의.....첫사랑이 누군지 아세요?"
"............"
"시안의 새엄마였어요"
"!!!!!!!!"
"그런데 있죠...그 새엄마라는 사람이....제 언니였어요"
"!!!!!!!!"
"그 언니는...지금 세상에 없지만...자살을 했데요..자살을 해버렸데요....흐...흐...."
그렇게 우는 아찌꼬를 보면서
예아는 놀람으로 인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아찌꼬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모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모르고 있던 시안의 모든 얘기들..
"제 언니란 사람이....시안의 첫 사랑이었데요.."
"........."
"그리고...시안상의 엄마였죠...."
"...하...."
"내가...도와주려구요.."
"!!!!!!!!!"
"이제..시안상이 정말...진실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께요"
"...아찌꼬양.."
"두사람 정말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께요....."
".........."
그렇게 아찌꼬와 헤어진후 예아는 또다시
시안의 회사앞에 와버렸다.
가슴이 너무나 아파서.....너무나 쓰라려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해서..
그사람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는데 그가 보였다.
예아를 보고는 잠시 놀란 듯 한 그였지만 다시 표정을 바꾸고 예아쪽으로 걸어왔다.
아니 지나쳐서 앞에 있는 차에 타려는 순간
"...도..망가지 마요.."
".........."
"아무데도...어디로도....도망가지 마요.."
".........."
"당신...내앞에서 어디도 갈 수 없으니까....."
하지만 시안은 예아말을 잠시 귀담아듣는 듯 하다가
자신의 차에 올랐고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예아는 그의 차앞을 가로막았다.
그가 예아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고...곧 다시 핸들을 돌리려는 순간
예아가 다시 한번 가로막았다.
곧....그가 차에서 내렸다.
"뭐하는 짓이야"
"날!!! 바보로 만들지 말라구요!!!!!"
"미쳤어? 왜이래"
"나....얼마나 사랑해요?"
"너 사랑안해"
"사랑안한다는 대답 들으려고 물은거 아니예요!!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보는거예요!!!"
"..얼마나를 물었어? 조금도...안해"
"나 당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나말고로 힘든일이 너무 많은 당신이니까.... 그래서....당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
"당신한테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지금 당신은 내가 있음으로 힘들잖아요... 내 바램과 전혀 다르게..."
"그만하자"
"난 사랑해요..당신 사랑하고..또 사랑할꺼예요...."
"........."
"기다릴꺼예요...흐....너무 지치고....힘들때..누군가가 필요하면 나한테 와요.. 사랑해달란 말...안해요"
"........."
"당신....지금 너무 힘들다는 거 아니까....그래서..봐주는 거예요... 나라는 존재까지 당신한테 부담스러워 질테니까.."
"........."
"사람이....사람이....너무 그리워지면....흐....그때 와요.."
"멋대로 생각하지마. 사람이 그리워져도 너한텐 안가"
"흐....첫사랑이 그리워지면....분명..그 다음 사랑이 그리워질 테니까...흐.... 난 그렇게 믿으니까..."
"너..무슨 소리 하는거야"
"난 항상 이정도 거리에서 당신 기다리고 있을께요...항상 기다릴께요"
"쓸데없는 짓 하지마"
"당신 맘도 내꺼고.....당신 심장도 내꺼니까...당신은....흐....내꺼니까.."
"!!!!!!!!!"
"그리고....흐..나도....당신꺼니까....흐..."
그렇게 예아는 뒤돌아섰다.
자신은 시안을 놓아주는게 아니니까..
그 사람을 이렇게 쉽게 나줄 정도로 자신은 약하지 않으니까.
잠시 그에게 자신까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금 멀리서 그를 보는 거니까..
눈물이 앞을 거려서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희미했지만
그녀는 꾹 참아내고 앞으로 걸었다.
자신은 항상 그 자리에 그 상태에서 그를 기다릴꺼니까..
당신이 힘들때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그늘로 있을테니까..
'지나친 욕심은 진정한 사랑조차 깨뜨리는 법이니까..'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1
그날부터 나는 매일 아침마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시안의 책상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쪽지와 함께..
그의 맘이 바로 내게 올 수는 없지만..
그의 맘이 볼 수는 있게끔만..
사랑해서....너무 사랑해서..작은것조차 가슴설레게..
소중하게 만들어버린다.
사람을 사랑해서 아픈것도 많겠지만..내가 겪은 일의 대부분은
울고.....힘들어하는 부분이었지만..
배운것이 더욱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한사람이 나에게 돌아오길 기다리고...또 기다리는..기다림따위..
이젠 쉽게 느껴질 정도로 배워버렸다.
그렇게 그의 방에 샌드위치를 몰래 가져다놓은지
일주일이 지나고 그날도 그의 방에 몰래 샌드위치를 가져다놓고
나가려는 순간 아사와와 마주쳤다.
"!!!!!!!!!"
"왜 거기서 나오는 거지?"
"..어...그게.."
"미련이 남나?"
"무슨 소리시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넌 아주 정확히 알고 있어. 훗...그저 감추려는 것뿐이지"
"사람 들춰내지 마세요. 모든걸 아는것처럼....기분 나빠요"
"당연히 기분 나쁘겠지. 왜냐하면 난 다 알거든..니 모든걸"
"천만에요. 당신이 모르는게 있어요. 하나가 있죠"
"하나라....과연 그게 뭘까?"
"날..약하게 보지마요. 금방 떨어져나가는 쓰레기처럼 여기지 말라구요. 당신으로 인해 내가 좀 강해졌어요. 세상이 이런거구나...좀 알겠더라구요"
"웃기는군"
"그거 알아요? 저에게 참견하시는 그쪽도 웃기시다는거"
"어떡하지? 너의 지금 모습 발악으로밖에 안보이는데"
"그것만으로도 전 반은 성공한거예요. 예전엔 그것조차 못하고..그대로 당했거든요. 이젠...그냥 당하지만은 않아요. 나도....당신 약점 조금은 알거든요"
"!!!!!!!!!"
그순간 아사와의 표정이 변해버린걸 알 수 있었다.
항상 침착하게 냉정한 모습을 가진 그의 표정이 변해버렸다.
반은 정말 성공한거야..이걸로..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아실텐데요. 충분히....제 기분이 어떨지"
"돌려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만 해"
"그럼 똑바로 말만하죠. 소중한 사람을 잃는 기분...아실텐데요"
"!!!!!!!!!"
"잃고나서 어떤 기분인지 저보다 아사와씨가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하지만....전 완전히 잃지는 않았거든요"
"!!!!!너..!!!!"
"아사와씨는 볼 수 조차 없잖아요? 적어도 전요. 시안을.....볼수...!!!"
'짜....악'
그순간 내 볼을 스쳐지나간 날카로운 손....
놀라서 나는 앞을 바라봤고...그앞엔....시안이 서있었다.
"함부로 말하지마"
"....시..안.."
"완전히.....잃지 않았어"
"....시안....."
"절대.....죽은거 아니야"
"!!!!!!!"
"내 맘속엔 살아있어! 니가 그걸 알아!!!!!"
"하......."
"아침에 가져다놓는 샌드위치 난 입에 대본적도 없어. 항상 쓰레기통으로 먼저 들어갔지"
"........."
"기다리지마. 그곳에 서있지도마. 그리고....사랑하지도 마"
그순간 아사와는 뒤를 돌아서 가버렸고....
곧....그 공간에는 나와 시안만이 존재했다.
"어떻게.....그래요?"
"니가 알아? 내 심정이 어떤지 니가 알아?"
"알아도 모른척 하는게 쉬운 줄 알아요?"
"모른척 따위 하지마. 너와 난 어차피 아무 사이 아니잖아"
"왜그렇게 나쁘게 그래요!! 왜 그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요!!!!!"
".........."
"나 여기서 이렇게 뒤돌아서면....그때 나 정말 시안 안봐요"
".........."
"사랑따위 지쳐서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을만큼...정말 여기서.. 이렇게 나 버리면....나 다시는 시안 안봐요"
".........."
"내 볼을 스쳐지나간 날카로운 손이...시안이 아니였다고 믿어요."
"가"
"...나 이렇게 가면...두번다시 안와요"
"제발가"
"..윤시안이라는 이름....내 뇌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릴꺼예요....."
"........."
"난요...너무나 모자란 여자라서..단순해요..여러가지 생각을 못하거든요.. 그래서..시안....정말 지워요.."
"........."
"그곳에 있지 말라구요? 기다리지 말라구요? 사랑하지 말라구요?!!!!! 나한테 그랬어요? 왜!! 왜!! 혼자 다 감당해요!!!! 왜 그러는데요!!!!!"
"제발가라....신예아"
"..그러면 편하겠어요? 내가....흐..시안곁에서..영원히 물러나주면.... 그럼...시안...좀..행복하겠어요?..흐..그땐 행복할 수 있어요?"
"........."
"사랑해달라고 안한다구요...그냥...흐..신예아라는 여자가..당신 맘속에 있다는 것만.. 그것만 잊지 말아달라구요...흐.....당신혼자..힘들어하지 말구..."
"니가 도와줄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럼...흐..그럼..흐....내가 당신안에서 나가주면...흐..그러면.. 당신...웃을 수 있는건가요? 흐..."
"너도 그만 힘들어해"
"내가 힘든건..다.....모두 다 참을 수 있어요..난 듣고 싶어요..... 내가 당신안에서 나가주면....당신 행복할 수 있냐구요"
"..........."
"나....분명히 말했어요...흐..나 여기서 돌아서면 다시는 당신 안보겠다구...."
"..........."
"흐..나 뒤돌아요....흐....나 정말 뒤돌아선다구요..흐....."
"..........."
"윤시안!!!! 나 뒤돌아선다구요!!!!!! 다시는!!! 다시는!!! 당신 얼굴 안본다구요!!!!!!!"
하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일도 하지 않았다.
나 알아요.
당신 지금 거짓을 말한다는 걸....
하지만...나 그걸 지금 믿으려 하잖아요.....
강해지려고 그토록 강해지려고..
당신때문에 그러려고 했는데....다시 당신때문에 아파지잖아요....
윤시안..당신....예전으로 돌아와요.
당당하던 그때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구요....
나를 빈정대듯 웃으며 그래도 나를 보며 웃어주던 그때 모습으로...
제발 돌아와달라구요.....제발...
그렇게 뒤돌아서서 엘레베이터로 향해서는 버튼을 눌렀다.
곧....엘레베이터가 도착을 했고...문이 열리고....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나를 안는 시안....
"흐.........."
"힘들다.....신예아...."
"흐...흐......"
"나..너무 힘들다"
"..........."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너란 여자 데리고 도망가고 싶다"
"흐...윽....."
"아무도 없는곳으로....그런 곳으로..너 데리고 가서 살고싶다"
"흐........."
"그런데 그러기엔 내가 지녀할 일이 많다.."
"..........."
"너 기다리게 하기 싫어. 너란 여자...바보같이 기다리게 만드는거 싫어"
"흐...그냥.흐...기다리라고 그래요..흐...그러라구요....."
"싫어. 나라는 놈때문에 기다리는 바보같은 여자 만들기 싫다"
"흐...바보해도..내가 한다구요...흐..."
"널....누구보다 힘들게 해서....미안하다"
"흐..흐...으....."
"널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그리고..널 때려서...미안하다"
".......흐...."
"앞만보고..그렇게 가라. 난 니 뒷모습만 볼께"
"왜그래요..흐...."
"제발...나한테 뒷모습만 보이고 가라...니 우는 얼굴..보기싫다"
"시안......"
"너란 여자 뒷모습 보고싶다. 사랑한다....신예아"
"하....흐....."
"너무 사랑해서....미안하다.."
"...그러지마요...흐...이러지..마요...."
"나란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어서....미안하다."
그리고 그순간 앞에 있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곧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고 시안은 나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내가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뒤를 돌려는 순간
"뒤돌아보지 말고....더 힘들기 전에..가라"
"....흐......."
"니가 뒤돌아보는 그순간부터...넌 정말 힘들어져"
"......으.....흐..."
"울지말고...웃고만 지내."
"...흐....."
"너...웃는게 가장 이쁘거든...............잘..가라...."
곧...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기 시작했고
그런데 나는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문이 거의 닫힐 쯤....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렸다.
"난...이제 첫사랑이 없다...내 사랑은...니가 다니까.."
"!!!!!!!!!!!"
그리고 문이 닫혔다.
'남자안에 있는 첫사랑이란 추억에 대한 부분까지 한여자가 덮어버렸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2
시안은 그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문이 닫힌 엘레베이터만 보고 있었다.
그순간 엘레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고.....
시안을 쳐다보고 있는 예아가 보였다.
예아는 문열림 버튼을 누른채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는 시안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나보다....당신이 힘들꺼 같아서....."
"..........."
"..버리는 사람이 더 힘든법이니까.."
"..........."
"힘들어하지 말아요..당신..힘들어하는 모습....어울리지 않으니까...."
"..........."
"당당한 모습만 가지고 있어요..그 모습이..당신을 멋있게 만드니까......"
"..........."
"..나 원래 이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흐..나 버린 사람까지 생각할 만큼.... 흐..그렇게 착한 여자 아닌데...흐..당신때문에..착해지려나 봐요...흐..."
"..!!!!!!"
"힘들어하지 말아요...내가 힘든건..견딜 수 있지만....흐... 당신 힘든건 너 못보니까...그리고..."
"..........."
"당신이 너무 아프다면...흐....당신안에서....흐....나 지워요.."
"!!!!!!!!"
"지워도.....괜찮아요.."
"..........."
"우리 그래도...서로 미워해서 헤어지는 거 아닌데..얼굴 보면서... 그리고..웃으면서.....헤어져요.."
"!!!!!!!!!!"
"마지막인데..당신 얼굴조차 보지 않고...뒤돌아서 가는건....억울하니까..."
"..........."
"당신 맘속에 내가 있다고 했죠...흐....이젠...흐..지워요.."
그리고 예아는 문닫힘 버튼을 눌렀고..
곧바로 1층을 눌렀다.
시안이 놀란 사이에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고
곧 엘레베이터는 1층을 향해 내려갔다.
그순간 비상계단으로 달려나가는 시안..
그리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간다.
마음속에서 후회를 외치는 시안...
곧 예아는 1층에 도착을 하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는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신예아!!!!!!!!!!!"
"!!!!!!!!!"
뒤를 돌아본 예아의 눈에 뛰어온듯
숨을 고르는 시안이 보였고
어느새 시안이 예아에게 달려와서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는..
"포기한다. 내가 가진것들 다 포기할께"
"!!!!!!!!!!"
"너만 있으면 되니까"
"!!!!!!!!!!"
"너 잃으면....다 잃은거니까"
"...시안!!!"
"언제부터 효도라는 걸 했다고....마지막 효도 안해"
"시안!!!!"
"안해..!! 그리고...너 가진다"
"!!!!!!!!!!"
"내맘속에서 너 죽어도 못 지울꺼 같다. 내가 못할꺼 같다"
"..이러지마요...흐..."
"그냥 너만 가질께. 다른거 다 잃을 수 있어. 그런데 넌 못 잃겠다"
"...흐....."
"상처주고 너 갖고..또 상처주고..내 가슴 찢어지고... 사랑한다...."
"흐...흑...."
"사랑하고.....또 사랑해서....너 하나만 갖겠어"
그순간 예아는 시안을 조용히 밀어낸다.
그리고 시안을 바라보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요....그냥 이대로 내가 시안 데리고 도망갈까"
"..........."
"근데요..그러면 안된다는거...알고 있어요.."
"..........."
"나 하나쯤 안가져도 돼요. 나 하나 가짐으로써 시안이 많이 힘들테니까...."
"..........."
"난 항상..이쯤에서 서있을께요..언제든지..시안 안아줄 수 있는.. 그 거리에 있을께요...흐..그러니까..그러지마요"
"..........."
"항상...이 위치에 서있을테니까......흐.."
그렇게 예아는 뒤를 돌아서 건물을 나가버렸다.
"신예아!!!!!!!!"
그리고 시안도 같이 건물을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시안을 부르는 아사와
"윤시안!!!"
"!!!!!!!!"
곧 시안이 뒤를 돌아보았고 아사와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새 아사와앞으로 성큼 다가온 시안이 먼저 입을 연다.
"아버지......버립니다"
".........."
"그리고...미나이도 버립니다"
".........."
"버린죄 받으라면 받겠습니다. 하지만..저 신예아 포기 못합니다"
".........."
"아버지를 버린죄..미나이..아니..새어머니를 버린죄..언젠가는 꼭 받겠지만.. 저여자를 버린죄는 받을 수 없는 죄니까요"
".........."
"받을 수 있는 죄보다...받을 수 없는 죄가 더 무섭다는거...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럼...."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뒤를 돌려는 순간
아사와가 입을 여는...
"너는 모든 걸 잃어서라도 신예아를 가진다고 했나"
"..........."
"나는 내 모든걸 잃어서라도 지킬 사람이 있었다면...그건 미나이와 아찌꼬다"
"!!!!!!!!"
"근데 난 벌써 한명을 잃었다..그리고..또다시 마음을 잃은 여자애한명을 또 잃겠지"
"!!!!!!!!!!"
"어쩌면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했어야 했을지도....끝까지 미나이를 지켰으니까"
".........."
"고맙다. 윤시안"
"!!!!!!!!!"
"아찌꼬가 많이 변했더군. 그 약해보이던 아이가..참 많이 강해졌어"
".........."
"물론 너때문이겠지. 그래서 고맙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거죠"
"우리의 관계...끊고싶다"
"!!!!!!!!!!!"
"끊자"
"!!!!!!!!!!!"
"너의 아버지회사 지주와 지분을 돌려주겠다. 그리고...널 신예아에게 보내주겠다"
"아사와상!!"
"넌 잃지 마라. 니가 지키고 싶은걸.....지켜라."
"!!!!!!!!!"
"차라리 지킬것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겠지"
"..........."
"신예아라면 지킬 가치가 있는 여자일테니까"
"!!!!!!!!!!!!"
"우리의 오랜싸움..아니 일방적인 내 공격..잘 받아주었다"
"..........."
"그저..심한 몸살을 알았다고 생각해라"
"!!!!!!!!!!!"
"나도 미나이를 잠시 내게 왔던 심한 감기로 생각하고.... 잊을거니까"
"아사와상!!"
"몹시 심한 감기여서...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앓아서 아프기도 했지만.."
"..........."
"하지만 아찌꼬라는 약이 있어서 많이 낳았다. 너도 어서 낳길 바란다"
그리고 뒤돌아서 가버리는 아사와..
'심한 감기몸살을 앓은..........'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3
곧 아사와가 기둥을 돌자 마자....입을 연다.
"이제 맘이 편하니"
".........."
"그를 보내서 니가 행복할 것 같니"
"..붙잡는것보다..이게...행복할거 같아요.."
또르르 눈물이 아찌꼬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제 완전히 그를 보낸다.
맘속뿐만 아니라.....모든것에서 그를 제외시킨다.
이젠....자신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본셈이니까..
저사람에게서 이제 신예아라는 여자를 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저사람은 지금 저 여자로 하여금..
미쳐있으니까....자신이 한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한 것과 똑같이..
이제..그를 쉬게 해줄 수 있는 나무조차도 될 수 없다..
그래서 그게 조금 더 슬프지만..
그래서...자신이 그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게
자신을 더 아프게하지만...
지금....자신이 할 수 있는 걸..그에게 가장 필요한 일을 해줬으니까..
시안에 대한 사랑이 이게 마지막이라 여긴다.
"조금 슬플거 같아요"
..
"이제 정말 시안...나한테 오지 못할거니까"
..
"그래도...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는데...바보같이 눈물이 나네요"
..
"당신으로 인해...내 삶이 조금이나마 환했습니다"
..
"그리고..감정조차 매말라있을 저에게 당신은..오아시스였습니다"
..
"이젠....사랑한단 말조차도 하지 못합니다. 그게 당신을 위하는 일이니까요.."
..
"행복하세요..그리고....그리고...."
..
"..제 부분을 다 잊진 말아주세요......"
그렇게 뒤돌아서는 아찌꼬
그리고 아사와가 탄 엘레베이터에 오른다.
입을 여는 아사와
"확실히 정한거니"
".....네.."
"윤시안과의 파혼으로 너는 윤시안의 자리를 갖는거다"
"........."
"그런 조건으로 나에게 얘기를 한거니까"
"........."
"윤시안에게 내 회사까지 줄 생각 전혀없다"
"..알고 있어요"
"너와 윤시안의 인연의 끝이 윤시안의 직위까지 끝이라는거 알면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그도...이해할꺼예요"
"나도 하나를 잃어서 하나를 얻은만큼 윤시안도 하나를 얻는대신 하나를 잃어야지"
".........."
"오늘부터 사장자리는 너에게 맡긴다"
"...네....."
이게 최선이었다.
시안의 자리를 자신이 빼앗음으로써 그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게 자신이 하는 일 중에 가장 큰일이라면..
그를 위해 그러고 싶었다.
시안은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었지만...
자신은 얻은게 없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시안을 잃음으로써 얻은 것이 보이진 않지만 더 많을테니까..
//
시안이 뒤따라서 예아를 쫓아나갔는데 어느새 예아는 택시를 타고
가버리고 있었다.
시안은 곧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서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하는..
곧 두차가 동시에 빨간 신호등에 걸렸고 택시옆으로 차를 대는 시안..
그리고 창문을 여는....울고 있었다..
예아가 울고 있었다.
"신예아!!!!! 예아야!!!!!!!"
시안목소리가 안들리는지 고개 숙여 울기만 하는 여자..
몇번을 더 외치던 시안이 결국은 차문을 열고 나와서
서있는 택시 뒷문을 여는..
놀란 예아가 시안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를 밖으로 끄집어 내리는..
"뭐.....뭐하는 거예요"
"뭐하는 거긴. 너 잡으러 온거야"
"시안......"
"너 나한테 한번 온이상 누구한테도 못가"
".........."
"고개 숙여 울지말라구. 바보같이 혼자 울지 말라구"
"...흐....."
"너 영원히 잡으러..내가 온거니까"
"하........"
그순간 와락 시안이 예아를 안았고..
그의 품에서 눈물만을 흘리는 예아
"난 너 못지워"
"흐....흐....."
"니가 다라서...내안의 모든게 너라서..널 지우면..내 자신을 지우니까"
"...하......"
"이제 사랑해서 미안하단 소리 안한다. 내가 너 지킬거니까"
"..흐......."
"널 위해 내가 강해질거니까. 너만 있다면..널 지키위해서 강해질 수 있으니까"
"...으.....흐.."
"사랑하고....또..사랑해서..더 사랑할께"
"흐....흐...."
뒤에서 차들이 빵빵 거렸지만 시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는 더욱 예아를 꼭 껴안았다.
너무 돌아와서 미안하다..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결국 나만 해결했음 되는 문제들을..
내가 너까지 끼어들게 만들어서..
널 아프게 하고 널 힘들게 했다.
사랑이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다.
내앞에서 자신의 몸뚱아리를 내밀면서 무릎을 꿇던 니가..
그 보잘것 없던 니가 이렇게 커다란 부분이 되버릴 줄 몰랐다.
차라리..그때 내 운명이란걸 알았다면..
너한테 상처따위 주지 않고...
아니...널 그런식으로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 너란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아마....지금쯤 너란 여자를 찾아해매며 다니겠지
스쳐지나갈 줄 알았던 너란 존재가 내 모든부분이니까
사랑한단 말....보고싶단 말...너로 인해
다 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절대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아.
이젠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으니까.
너에게 못한 부분들...슬프게 했던 부분들....
살면서...너랑 살면서 갚아나갈께..
죽을때까지 너란 여자 하나만 보면서 사죄하며 살아갈께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신예아..
사랑한다.....내 아내..
.
그렇게 시안과 예아는 시안의 차에 올라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시안이 도착한 곳은....아픔만을 남기고 온 그 강가였다.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예아를 차에서 끌어내서는
손을 잡고 저번에 있던 큰 바위쪽으로 향하는..
"부끄럽다"
".........."
"미안하다"
".........."
"보고싶다"
".........."
"사랑한다"
"!!!!!!!!"
"너에게 네글자로만 내 감정을 얘기하라고 하면....이렇게 말할 것 같다"
"........."
"할말이 만가지가 넘어서...부끄러운 이유...미안한 이유..보고싶은 이유... 사랑하는 이유.....그리고..신예아라는 여자가 어떤여자인지.. 할말이 너무 많아서..중간에 말하다가 빠뜨릴까봐...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다"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너를 통해서 느껴. 그리고... 사람이 자꾸 그리워진다는 말을 너를 알아서 느꼈어"
"..하....."
"평생....미안해하며 살아갈께"
"!!!!!!!!!!"
"..나랑....한이불 덮고....살자"
"!!!!!!!!!!"
"싸워도 정이 식어도 그 이불 덮고 같이 살자"
"..그거..프로포즈예요?"
"...어. 이상해?"
"그게 뭐야..흐...사람 진짜 힘들게 만들어놓고 이불덮고 살자. 그러면 내가 살거 같아요?"
"..그럼 뭐라고 그래"
"그런 말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먼저 보이는 얼굴이 너였으면 좋겠어..뭐 이런거"
"그걸 지금 나보고 하라구?"
"못할건 뭐예요. 나한테 미안한거 많다면서..아님...더 감동적인 그런 말"
"더 감동적?"
"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시안이
갑자기 예아의 손을 꼬옥 잡더니
입을 연다.
"이렇게 손 꼭잡고 한이불 덮고 살자"
"에????"
"몰라. 난 이게 끝이야. 더이상 바라지마"
"난 안살아요"
"뭐?????"
"뭐..내가 데리고 살고 싶을때..그때..생각해 볼께요"
"신예아!"
"뭐...집도 없고..무드도 없는 남자랑..."
"내가 무드없는 건 인정하는데 집없는건 인정못해"
"네????"
그순간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는
예아의 손에 쥐어주는
가만히 손을 폈는데 왠 열쇠가 놓여져있다.
"이게 뭐예요?"
"니가 바라는 집"
"집이요? 어디요?"
"어디긴. 니 집이지"
"그러니까 그 집이 어디냐구요"
"니 집이라구"
"시안!!"
"너 바보냐? 니 집이라구!!!"
"내 집이라....면......!!!!! 혹시......"
"너 프랑스 가고 신혼부부? 맞나? 그 사람을 내가 내쫓고 샀어"
"하....하....."
"그러니까 니집 산거 맞지?"
"시....안.."
"그러니까 손 꼭잡고 한이불 덮고 같이 살자구"
"...푸흡..하...훗..."
"웃지마"
"네?"
"키스하고 싶어지니까"
"!!!!!!!!!!"
너라는 사람을 네글자로 표현한다면 이게 가장 적당해. '사랑한다'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4
어느새 예아와 시안은 시안이 사놓았다던
예전의 그집에 도착해있었다.
조심스럽게 열쇠를 열고 들어간 예아는
그자리에 멈춰버렸다.
"왜? 왜 멈추는데? 너무 감동했어?"
"하...아무것도 없네요?"
"당연하지. 집만 샀으니까"
"하....."
멍한듯 아무말도 못하고 공허한 집안만을 바라보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얼마동안을 집을 이대로 놔두었는지
곰팡이 냄새까지 나는 것 같은..
"이게 뭐야"
"뭐긴 뭐야? 니가 살던 집이지"
"내가 살던 집은 이렇게 냄새나지 않아요"
"너 몰랐냐? 니 몸에서 참..이상한 냄새 많이 나는데"
"시안 몸에선 좋은 냄새 나는줄 아나. 뭐.."
갑자기 자기 옷냄새를 맡아보는 시안
그리고 얼른 또다시 입을 연다.
"냄새 좋기만 하구만"
"시안코에 좋으면 뭐해요. 맡는 내 코가 냄새를 싫어하는데"
"그럼 그 코 고쳐"
"뭐요??"
"코를 고치면 내 냄새가 좋을 거 아니야"
"말을 마요. 말을.."
"어때. 좀 감동받았어? 이 집때문에?"
"감동.....받았어요.. 이 칙칙한 냄새때문에"
"그건 니가 꾸며. 나 그런거 관심없어"
"관심 없으면 어떻해요!! 나랑 같이 살거라면서요!!"
"그러니까 니가 알아서 꾸며"
"그럼 안살아요"
"신예아!!"
"윤시안!!"
"이...이게....."
"뭐요? 살지마요 그럼~ 나야 얼마든지 딴 남자 만날 수 있으니까"
"언제는 울면서 잡을때는 언제구"
"어이구 그쪽은요. 내가 전부라면서"
"야 그건 그때 감정이구"
"나두요. 그때그때 시시각각..풋.."
그리고 어느새 예아는 시안에게 와서는
시안을 폭 안는..
그의 품에 안겨 살며시 웃는 그녀가 입을 연다.
"너무...고마워요"
"왜 냄새난다며"
"뭐..집은 싹 청소하면 냄새는 없어질 테니까"
"그럼 나는"
"그거 못고쳐요"
"야 떨어져"
"싫어요"
"떨어지라구"
"싫다니까요. 이렇게 찰싹 붙어있을꺼예요. 뭐...그러다보면.. 나도 시안냄새 배겨서 나도 칙칙한 냄새나겠죠"
"그게 말이돼?"
"말이 돼서 내가 같이 칙칙하면 그땐 정말 완벽한 칙칙한 부부로 살면 되는 거구..훗.."
"난 칙칙한 여자 데리고 못살아"
"나도 못살아요. 냄새에다가 성격까지 나쁜 시안이랑 내가 뭐하러 살아요"
"야 놔놔"
"놓으면...놓으면 어쩔건데요?"
"많이 컸다. 신예아"
"요즘 성장기에요. 부쩍 커가는 걸 느껴요. 나도...훗.."
"풋......"
그렇게 예아는 시안의 품에 안긴채 웃고 있었고..
시안도 그런 예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어버렸다.
"근데....나 정말 고마워서 그래요"
".......알아"
"..너무 고마워서...괜한 투정부려요.."
"..........."
"너무 행복해져서 눈물이란거 어떻게 흘리는 건지도 잊어버릴까봐.. 나 지금 울께요"
"..........."
"앞으로는 웃을 일만 가득할테니까.."
"..........."
"언제나 웃기만 할테니까"
"그래...웃기만 하자"
그리고 시안이 조심스럽게 예아를 자신의 품에서 밀어내서는
예아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준다.
그리고 살며시 웃어준다.
"너 그냥....."
"그냥...뭐요?"
"뭐..그냥....정말 행복해지고 싶어?"
"당연하죠"
"그럼....방법이 딱 하나 있긴 하거든?"
"행복해지는 방법이요?"
"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요?"
"..너..애부터 낳아라"
"뭐요!!!!!!!!!"
"아니..뭐..애부터 낳으면 좀 더 웃지 않을까?"
"전 지금 시안 한명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요. 됐죠?"
"아니..그냥..어차피 낳을꺼 지금...낳지?"
"하...나참..."
"어차피 내 애 낳을꺼라면 그냥 지금 시작할까?"
"미쳤어요!! 난 죽어도 싫어!! 결혼하기 전까진 죽어도 싫어!!!"
"우리 벌써 결혼한거 몰라? 그게 결혼식이지 뭐야"
"그게 무슨 결혼식이예요! 나 안살아! 아니 못살아요!! 사기꾼!!!!!!!"
예아가 투정부리는 척 현관문으로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그녀를 가만히 안는....
"나도...너하나만으로 벅차"
"....뭐..내가..좀 사랑스럽긴 하죠..훗.."
"그건 아니구. 니가 요즘 부쩍 살이 쪘다"
"살이요?"
"어. 안기가 좀 거북해. 그리고..그 몸매로 드레스를 입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
"결국..됐어요. 나 안살아!! 안살고 말어!!!"
"한번만 그런 소리 내뱉으면..살 더 찌게 밥 막 먹여버린다"
"!!!!!!!!!!!!!!"
"뭐 그러면 나중에 나 두고 바람도 못피겠지. 뚱보여자를 누가 좋아하겠냐?"
"그럼 그렇지...역시..."
그리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예아의 턱을 어느새
한손으로 붙잡은 시안이 고개를 앞으로 해서는
예아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그렇게 짧지만 따뜻한 키스를 나눈 예아와 시안의 입술이 멀어졌고
시안이 입을 열었다.
"너 뭐 먹었냐?"
"왜요?"
"정말....입냄새가..장난이 아니다"
"뭐..그러니까 누가 갑자기 키스하래요?"
"그럼 어떤 사내자식이 자기 여자한테 오늘 뭐 먹었어? 그거 물어보고 하냐?"
"..그래도..뭐....."
"그렇게 물어서 대답하는 여자도 웃긴거 아니냐? 하여튼....미련해"
"뭐요!!"
"너 절대 니 뇌를 가진 애를 낳아선 안돼! 명심!"
"..뭐..그건 명심!"
"하...아주 인정을 하는구만"
"그대신...시안을 닮은 남자애는 절!!!! 대!!! 안낳아요. 그것도 명심!"
"나 닮은 남자애가 뭐가 어때서?"
"엄마를 물로 볼 애니까..절대 안낳아!!"
"그건 명심 못해"
"뭐 어차피 내가 낳을거니까 상관마요"
"니가 낳으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냐? 완전...미련해.."
"그만해요"
"혹시..애를 원숭이로 낳는거 아니야? 훗...."
"나 안낳아!! 시안애 안낳을꺼예요!!"
"알았어..알았어. 풋"
"웃지 마요"
"이제부턴 웃기만 하라며"
"비웃지 말라구요"
"이것도 웃는거잖아~"
"말 안해!! 시안하고 말 안하고 말아요!!"
..
시안과 예아는 그다음날 시안의 본가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예아는 줄곧 시유와 함께 본가에서 지내고 있었다.
시안에게 아침마다 샌드위치를 가져다주려고
만들때마다 시유가 일어나서 도와주곤 했다.
그래도 잠시 시유의 존재를 잊고 있어서 미안해졌다.
그렇게 본가에 도착했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시안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시유가 우리를 맞이했다.
"저 왔습니다. 아버지"
"....내가..너에게 뭐라 말할 면목이 없구나"
"전 이미 오래전에 면목이 없었습니다"
".....미안하구나..그리고..고맙구나"
'사랑은 미친듯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독한 게임'
by.애기겅쥬
[여자이길 거부한다]
no.105
그렇게 시안과 시안의 아버지의 짧은 대화속에서도
그들은 모든걸 느끼고 알고 있었다.
이 짧은 몇마디 말로도 서로를 용서하고 있었으니까..
어느새 시유가 시안에게 와서는 씨익 웃더니
갑자기 시안의 복부에 주먹을 날리는
"욱"
"나쁜 개자식"
"뭐????"
"너 앞으로 예아 울리면 사정없이 갈길거다"
"뭔 여자애가...아 진짜 아프네"
배를 잡고 정말 아픈표정을 짓는 시안을 보면서
예아는 웃기만 한다
"신예아 너 웃지마"
"웃기는 걸 어떻게 안웃어요? 그리고..우리 얘기하지 않았나? 우리 이제부터 웃기만 하기로 했잖아요"
"너...정말...."
"그러니까 시안도 웃어요. 맞아도 웃고...슬퍼도 웃고...억울해도 웃고. 오케이?"
"노오케이"
"시유야 밥이나 먹으러 들어가자~"
그리고는 시유의 팔짱을 끼려는 예아를 향해
소리치는 시안
"너 서방님 이렇게 함부로 다루면...후회한다"
"뭔 서방이요? 무슨 소리인지"
"신예아!! 너 후회한다고 말했어!!"
"후회....괜찮아요. 나 이제 다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리곤 시유를 끌어서는 시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앉아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는...
좀 있다가 시안이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들어와서는
예아의 옆에 앉는다.
시안의 아버지가 입을 연다
"그래..시유에게 얘기는 다 들었다"
"..........."
"둘이 무슨사이인지"
"저희...결혼하겠습니다. 아버지"
"그럼 이 아비몰래 결혼한 일본여자는 어떻게 되는거냐"
"이혼할겁니다"
"너의 결혼조차 난 보지못했구나"
"죄송합니다"
"결혼은 언제 다시 올릴 생각이니"
"...곧..잡을겁니다"
"..그때는 꼭 이 아비에게 말해라"
그렇게 어색한 식사가 끝난 후 나는 시유방으로 올라갔다.
시유방으로 올라간 나는 침대에 놓여져있는 가방하나를 볼 수 있었다.
"저거.....뭐야?"
"...가방이지"
"무슨 가방?"
"..........."
"무슨 가방이냐구 묻잖아!"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 더이상 없는거잖아"
"윤시유!!!!!"
"뭐..결혼식까지는 아니더라두..우리 엄마 이제 떳떳하게 사는거니까.. 이젠..좀 떳떳해 질 수 있을테니까"
"..........."
"아빠라는 사람....참 나한테 잘해주더라. 부담스럽게. 버릴땐 언제구"
"너 그걸 말이라고 해?"
"한국에 올때부터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했어."
"!!!!!!!!!!"
"근데..올때는 둘이었는데 갈때는 혼자라서 그게 뭐..조금 아쉽지만"
"...유성이....봤어?"
"아니. 안보고 가려구"
"시유야!!!"
"그자식 봐서 뭐해. 다 끝난건데. 그자식 말대로..그자식이 지켜야 할 사람과 잘 살겠지"
"진심 아닌거 알아."
"아니야. 맞어...진심 아니야. 근데...그자식..다시 보면 힘들어질 것 같아. 그건 진심이야"
"너........"
그순간 노크소리가 들렸고 시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느새 내쪽으로 와서는 내 어깨에 손을 턱하니 걸치는
"어라? 너 왜울어?"
"아......아니요"
"윤시유. 니가 울렸냐?"
"내가 울렸다면"
"이게!! 감히 누굴 울려!!"
"아주...난리났네. 난리야.....난리야..사람이 저렇게 변하냐"
"당연하지! 오빠랑 결혼할 여자인데!!"
"누가 오빠야? 웃기지도 않아"
"나 화나라구 말하는거지? 근데 어쩌냐? 난 전혀 화가 안나는데"
"뭐..쫌생이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겠지"
그순간 욱하는 성격을 발하는 시안
갑자기 입술을 꾹 깨물고는 또다시 시유와 대면하는..
피가....섞이긴 했나보다..
"아. 우리 다시 내기해봐?"
"뭘?"
"예아가 누굴 더 좋아하는지"
"오..그래. 해봐! 근데..난 전혀 두렵지 않아. 왜냐? 널 좋아할테니까"
"오오...인정하는거?"
"그리고..날 사랑하거든"
갑자기 예아의 볼에 입을 맞추는 시안
놀란 예아가 시안을 쳐다봤고
살짝 윙크를 하는 시안
"둘다 나가! 아주 짜증나!!!!"
"나가려고 했어. 이 위험천만한 짐승이 사는방에서 하루빨리 내 신부 구해야지"
"하....예아야. 좋~겠다"
"당연히 좋지! 나같은 용감한 신랑이 있는데. 그럼 나간다"
그리고는 예아의 손을 잡아서는 방에서 나와버리는..
방에서 나와서 멍하니 서있는 예아의 어깨를 툭툭 치는 시안
"뭐해?"
"아무래도...시안 이상해요"
"내가 뭐?"
"시유앞에서 그게 뭐하는 거예요"
"뭐? 볼에 뽀뽀한거? 입에 하려고 했는데 차마 못했다"
"!!!!!!!!!!!"
"여기서 해버려?"
"나가요! 나가!!"
할말을 잃었다는 듯 예아는 시안을 계단으로 밀어보내고
잠시 뒤를 돌아 시유방을 바라보고는 계단을 내려온다.
자신이 행복하니까....시유도 행복하길...
계단에서 내려갔는데 언제 나와계셨는지
시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 계셨다
"가보겠습니다"
"그래..가보거라"
가만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예아를 바라보시는 아버지
그리고..입을 연다..
"아버님이....안계신다구?"
".......!!...."
"결혼식때 보자꾸나"
".....네?"
"내가 손을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
"그럼..잘가거라"
"....예..."
그렇게 시안의 집을 나와서..예아는 눈물을 흘려버렸다..
자신의 손을 잡아주시겠다는 말씀이 자꾸 떠올라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듣게 되어서..
차에 오르기 전에 예아를 가만히 안아주는 시안..
"또 우냐. 바보같이"
"흐........"
"그냥 잡지 말아라"
".....네??"
"나랑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가려면 공동입장 해야지"
"............"
"근데..뭐..아버지가 잡아주신다니까 그렇게 하자"
"...하......."
"어서...니 손잡고 맹세했음 좋겠다"
"............"
"검은머리..파뿌리가 되도록 너란 여자 하나만 보겠다구"
"..난 아닌데"
"뭐?????"
"시안 흰머리에 꼬부랑 할아버지 되면 나 도망갈껀데요?"
"하여튼...아주 컸어"
"저번에도 말했듯이 저 성장기잖아요"
"하....훗.."
"근데 정말 명심해요. 시안 흰머리되면 나 바람필거니까"
"걱정마!! 요즘은 아~~~주 좋은 염색약이 있거든"
"에??????"
"뭐..80이 되서도 빨간색 아님..노란색..아님 초록색으로 해버리지. 뭐"
"차라리...그냥 흰머리가 낳아요"
"나도 그렇게 염색해서 바람필거라구. 왜이래~~이거"
"그러시던지요. 같이 바람피자구요"
시안을 밀치고 차문을 열고 타려는 예아의 손목을
잡아서는 다시 자신 앞에 세우는 시안
"뭐하는 거예요?"
"바람 피면!!!!!!! 죽는다!!!!"
"에??????"
"너 바람피면 그 놈도 죽고 너도 죽고!!!!"
"시안도 죽는다구요?"
"내가 왜죽어? 너 바람폈으니까 나도 바람피려면 더 살아야지"
"말을 말아야지. 어서 가기나해요!!!"
그순간 예아의 입에 입맞춤을 하는 시안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예아가 시안을 쳐다보고
시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살짝 웃으면서 말을 한다.
"내가 미쳤냐? 너 죽었는데 나혼자 살아있게?"
"!!!!!!!!"
"처음부터 끝까지 너라고 얘기했지?"
"!!!!!!!!"
"뭐..처음은 아버지가 하겠지만..마지막은 나야"
"훗......"
"명심해. 머리가 나빠도 이건 기억할 수 있잖아?"
"음..머리가 너무 나빠서..그것도 기억 못할 거 같아요. 어쩌죠?"
"한시간에 한번씩 말할꺼야. 어쩌지?"
"그럼...그 시간마다 까먹죠. 그럼..또 어쩌죠?"
"그럼 그때마다 또 말하면 되지. 어쩔까?"
"그냥 까먹을꺼라구요!!!!"
"기억하라구!!!!!!"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대문을 열리더니
혀를 차는 소리를 내는 시유가 보였고
곧 예아와 시안이 그쪽을 돌아보았다.
"좀 가라. 정말....재수없다"
"여자애가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아주..소금을 바가지로 쏟구 싶구만"
"너 들어가라"
"그쪽들이 좀 가시죠. 아주 싸워도 그딴이유로 싸우고"
"사랑하니~~~~~까"
"미친거야..미친거. 너무 일찍 미치면 상대방에 힘들텐데"
"예아는 내가 미쳐도 좋아할거다"
"웃기시네. 좀 가시죠. 거기들. 아주 눈꼴시려워서 눈알을 빼뜨리고 싶으니까"
"그럼..가볼까~자기~"
"하.....소금 어딨어!!!!!!!!"
그렇게 윽박지르는 시유를 뒤로 하고
시안과 예아는 차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차가 눈에 보이지 않을때쯤..
시유가 가만히 입을 연다.
"예아야...유성이...찾아가지마"
.......
"그자식한테 찾아가면 너 또 마음아플테니까.....나때문에.."
.......
"잘 살고 있더라...그자식...잘 살고 있거든.."
.......
"내 눈이...한유성이라는 그 자식을 찾더라구..그래서 결국 찾았는데.. 결국...그 눈에서 눈물을 빼고 왔어.."
.......
"그자식..제발..찾아가지마. 그리고....혼자 아파하지마"
.......
"근데..나 그자식...못잊어. 잊고 살기에는 한유성이란 존재...너무 크거든"
.......
"나를 사랑하진 않았지만....그래도...나에게 미안함을 느낀 자식이니까..."
.......
"예아야..너는 행복해..꼭.."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아니..염색을 하면'
by.애기겅쥬
소설제목 : 여자이길 거부한다
작가명 : 애기겅쥬
E-mail : iikkaa@hanmail.net
연재장소 : 꽃잎소설2
총편수 : 총 113편 완결 +번외5편
장르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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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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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자이길 거부한다 [091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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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1빠다ㅠㅠ 지금부터 읽겠습니다아~ㅋㄷ
2빠~!!!!!!!!!!!!!!!!!!!!!!!!!!!!!!!!!!!!!!!!!!!!!!!!!!!!!!!!!!!!!!!!!!!!!!!!!!!!!!!!!!!!!!!!!!!!!!!!!!!!!!!!!!!!!!!!!!!!!!!!!!!!!!!!!!!!!!!!!!!!!!!!!!!!!!!!!!!!!!!!!!!!!!!!!!!!!!!!!!!!!!!!!!!!!!!!!!!!!!!!!!!!!!!!!!!!!!!!!!!!!!!!!!!!!!!!!!!!!!!!!!!!!!!!!!!!!!!!!!!!!!!!!!!!!!!!!!!!!!!!!!!!!!!!!!!!!!!!
-.-삼빠
기다리길 잘한것 같아요 ㅠ
-0- 우헤. 재미있네 읽어보니까~
ㅋㅋㅋㅋ덫도잼써
6빠 ㅋㅋ 너무 잼써요 )0(
너무재미있네용^^
그럼 8빠인가 - _- 에잇 9빠하고 싶었는데 ㅇㅈ ㅋㅋㅋ
내가구빠다> _<너무 재밋게읽엇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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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빠??? 음, 에잉~! 잼따.. 시안이랑 예아랑 잘대구,, 시유랑 유성이랑 잘댔음, 조켔는데...
재미있네요 ^─^ (약간 글이..길어서 힘들엇따는 - _-ㅋ) 저주글은 되도록 삼가 하시길 ㅠ_-
재밌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재미있어요~!!굿!!디게 힘든 사랑이넹~15빠요!!
우아 ~ 재밌어요 !! >^ < 그럼 마지막엔 어쩔수없이 해피엔딩이에요 ? ㅇㅅ ㅇ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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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랑 유성이랑 잘 안되서 아쉽긴 하지만 ㅜㅜ 그래두 잼썻여욜ㅋㅋ
소설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