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한 귀퉁이에 꼭꼭 숨어있던? 무지막지 소중한 사진자료를 발견하고 "유레카!!~" 하고 함성을.^^"
안타깝게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참새를 태운 잠수함' 입니다. 무려 10년은 지난 것 같은, 오래 전 찍어둔 사진인데 정말 운좋게도, 기쁜 마음으로 담아봅니다.
(요즘 스마폰에 비해 사진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 양해바랍니다.^^")
서울 정동의 구 MBC(현 경향신문) 앞 떡집건물 3층에 위치했던 라이브 공연장 ‘참새를 태운 잠수함’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진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다. 산소에 민감한 토끼를 잠수함에 태워 승무원들이 산소 고갈에 대비했다는 게오르규의 수병 시절 경험담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게오르규는 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감지해야 하는 작가의 처지를 토끼에 빗대었다. 초대 함장 구자룡이 토끼를 참새로 바꾸고 '참새를 태운 잠수함'으로 이름을 지었다.
참새를 태운 잠수함은 1980년대 중반 ‘세시봉’을 비롯한 ‘서울 YWCA 청개구리’와 함께 포크음악카페의 명소로 유명했다. 특히 참새를 태운 잠수함은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새를 태운 잠수함은 DJ로 유명한 구자룡과 동생 구자형이 주도적으로 모임을 이끌었다. 구자룡은 한국포크문화를 이끈 대표 선두주자 중 한명. 당시 참새를 태운 잠수함에는 전인권, 이주호, 강인원, 곽성삼, 한돌 같은 유명가수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전신인 ‘서울대학교 메아리’가 자주 들렀다.
‘순수하고 진실한 노래로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고 경종을 울리겠다’는 선언문에서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던 집단이었고 그 수장이 구자룡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자룡은 2011년 교통사고로 타계했다. 그 당시 60세.
이후 구자룡의 동생 구자형이 제2의 함장을 맡게 된 것. 구자형은 MBC 장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구성작가로 유명하다.
구자룡은 동생 구자형에게 “평범한 작곡 발표회보다는 의미 있는 공연 타이틀이 있어야 한다”며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라는 엉뚱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잠수함은 한국의 사회를 상징하고 그 사회가 순수와 진실이라는 산소가 희박해지면 노래로써 정화하고 경종을 울리라는 뜻이고, 참새는 진실(眞實)을 노래하는 힘없는 서민을 말한다”는 설명에 구자형은 감동했다.
“노래하는 사람들이니까 새(鳥)로 가야겠다고 한 거죠. 그중에서도 진정한 노래를 하는 참된 새, 토속적이고 서민을 상징하는 새가 되라는 뜻이었죠.” 구자형의 얘기이다.
첫댓글 참새를 태운 잠수함, 깊은 울림이 있는 이름이네요. 공연장의 이름 하나도 그냥 지어지는 게 아니군요. 들꽃님도 정말 추억의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계시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 범상치 않게 들었는데 의미가 깊더랍니다.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해 애쓰는 편이지만 그러다보니 좋은 운이 따르는 경우도 있더랍니다. '참새를 태운 잠수함' 경우도 그렇습니다.
너른돌님께 도움이 되신 듯하여 저도 감사합니다^^"
귀한 자료 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나 닮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 인가 ? ㅎ
귀한 자료라고 확인해주시니 저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헌중지기님을 마안히이 닮으신 듯 하지요?^^"
이 날 보람찬 날이었고 묘하게 운이 좋은 날이었지요.
<1979년 곽성삼을 중심으로 유한그루, 안혜경, 엄기명과 서울여고생 김정은이 음반 녹음에 참여했다. 마침내 서라벌레코드에서 멤버들의 창작곡 총 9곡을 수록한 “참새를 태운 참수함”의 앨범이 발매됐다.>
이 사실을 보면 곽성삼 선생님을 좋아하시는 헌중님이 왜 '참새를 태운 잠수함'에 가고 싶으셨는 지를 충분히 알겠네요..^^"
<최규성님 소장의 참새를 태운 잠수함 LP>에 곽선생님 작사작곡하고 부르신 노래가 2곡이 있네요.
SIDE A
1.새벽(유한그루) 김대향 작사 이정선 편곡
2.어루만져 주시는 이(성현) 김대향 작사 작곡
3.아름다운 것(김정은) 전래동요 김대향 작사
4.쌍바윗골(엄기명) 최성호 작사 작곡
5.만남을 그리며(성현) 곽성삼 작사 작곡
SIDE B
1.나그네(성현) 곽성삼 작사 작곡
2.추억(혜현) 안혜경 작사 작곡
3.얼라리야 강강수월래(성현) 곽성삼 작사 작곡
4.넝쿨타령(유한그루) 소월시 김대향 작곡
역시 주옥같은 게시 ... 들꽃님 아니면 흉내조차 낼수없는 .. 글과 그림. 몰랐던 사실,
일깨워 주심에 깊은 감사 ㅎ
그나저나 장흥 바람새 정모에 못뵈서 너무 슬포요 ㅜㅜ 진심.
잠깐 이라도 뵐수는 없는건지요 ... 그 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과분하신 칭찬으로 고래보다 덜 무거운 저를 날게 하십니다. 그러다가 쿵 떨어졌다는요.^^"
그러지 않아도 그날 양평의 몽양기념관에서 3시부터 중요한 강좌가 있는데 강사님이 제가 섭외한 분이셔서 도저히 안 갈 수가 없게 되어 저도 무척이나 아쉽게 되었습니다.,,,ㅠ
귀한 자료입니다~
귀한 자료라고 하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속의 글들이 좋습니다.
글씨들이 스마트폰으로는 보기에 불편해서
후에 아래 설명글로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혜현의 추억을 좋아해서 유튜브 찾다 보니 참새를 태운 잠수함 앨범에 실려있네요
하아~ 정말 그러네요.
덕분에 혜현의 추억을 들어보게 됩니다.
젊음의 순수함이 깃든 순수하고 고운 노래~
참새잠수함' 앨범 side B에 곽성삼 선생님 바로 아래 실려있네요.^^"
(최규성님 소장 앨범입니다)
@들꽃 https://youtu.be/8yunMfBSh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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