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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옥류천 샘물
"25년만에 시민곁으로" 창덕궁 후원, 옥류천까지 개방
지난 25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창덕궁 후원의 옥류천이 빗장을 풀고
5월 1일부터 일반에 문을 연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20일 오전 “서울 와룡동 창덕궁 후원을 전면 개방한다”며
“1979년부터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던 후원의 북쪽 끝편
옥류천 언저리도 11월말까지 하루 3차례씩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옥류천은 숲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창덕궁 후원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고
보존상태가 좋아 조선 정원의 자연미를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수령이 100년 이상된 다래나무·주엽나무·향나무·철쭉 등이 울창하고
물길과 땅모습을 살려 지은 취한정·소요정·청의정·태극정 등 소박하고 조촐한 정자들이
정취를 돋군다.
1636년 조선 인조때 임금의 휴식처이자 세자의 교육공간으로 지어진 후원이
370년 세월을 건너 도심 속 녹색 섬으로 거듭난 것이다.
문화재청은 옥류천 부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오전 10시와 오후 1·2시 매회 50~60명씩 인터넷(changdeok.ocp.go.kr) 을 통해
오는 28일부터 예약을 받아 시간제 관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창덕궁 관람을 포함해 5000원.
문화재청은 또 경기 구리시 동구릉, 고양시 서오릉, 화성시 융건릉, 김포 장릉 등
수도권에 있는 조선 왕릉 네 곳에 산책로를 만들어
5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일반에 개방한다.
왕이 땀 식히던 "옥류천"등 숨어있던 1km 모습 드러내
새로 개방한 창덕궁 후원
30년 가까이 금단의 울타리에 싸여 있던 조선 왕궁 창덕궁의 후원은 한 폭의 선경(仙境) 같았다.
이번에 ‘해금’된 창덕궁의 비경 명소는 옥류천과 소요정. 창덕궁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옥류천(玉流川)은 1636년(인조 14년) 조성한 왕의 휴식처.
인조가 친히 쓴‘옥류천’이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 5월부터 일반에 개방되는 창덕궁 후원 존덕정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 서면 초여름 이마에 맺힌 땀도
금방 식어버릴 것 같다.
이곳 도랑을 따라 흐르는 물 위로 임금과 신하들이 술잔을 띄워 돌리며
자신의 잔이 오기 전에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펼쳤다고 한다.
▲ 5월부터 일반에 개방되는 창덕궁 후원, 관람정과 관람지
1976년부터 일반의 출입을 금했던 덕에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자연의 보고(寶庫)’가 됐다.
검은댕기고리·딱따구리 등 희귀새 24종, 수목 160여종이 숨을 내쉬고 있다.
창덕궁 후원의 옛 명칭이 ‘비원(秘苑)’ 또는 ‘금원(禁苑)’이었으니
이곳은 예부터 ‘가깝고도 먼 곳’이었던 셈이다.
소요정(逍遙亭)은
“사람과 사물이 서로 맞아 하늘과 땅 사이에 어떤 물건이 있는 줄도 몰라야만
마음이 즐거울 수 있다”는 정자 이름에 걸맞게
사방이 짙은 녹음과 흐르는 물로 적요하다.
맑은 물을 감상한다는 청의정(淸 亭)은
소박한 초가지붕 건물로 의외의 소박함이 눈에 띈다
▲ 창덕궁 후원 관람지
관람정(觀纜亭)은 관람지라 불리는 연못 가장자리에 세워진 보기드문 부채꼴 건물이다.
기둥 여섯 개 중 네 개가 물 속에 발을 담근 이곳에 서면 마치 배 위에 오른 느낌이다.
건너편 승재정(勝在亭)의 버선코 같은 처마의 맵시 또한 마음을 들뜨게 한다.
존덕정(尊德亭) 천장에 그려진 청룡과 황룡의 그림은
‘황제국’을 꿈꾸었던 정조의 자주의식을 웅변한다.
폄우사( 愚 )로 향하는 마당 위 돌을 따라 걸으면 왕세자의 ‘8자걸음’을 연습할 수 있다.
이번 개방으로 창덕궁 관람 코스는 기존의 2.1㎞에서 3.1㎞로 늘어났다.
1일 3회, 매회 50~60명씩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창덕궁 관람 요금은 5000원.
5월 1일부터 경기 구리시 동구릉, 고양시 서오릉, 화성시 융건릉, 김포시 장릉 등
조선왕릉 4곳의 관람구역도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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