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 사는 전 대부분 가본곳이네요..
저두 라윤님처럼 이 가을이 가기전에
멋진 여행을 하고싶네요..
다음 여행도 후기 부탁해요..
--------------------- [원본 메세지] ---------------------
# 10월 12일 오후1시. 금강휴게소.
4박 5일의 연수. 출발할때만 해도 연수를 마치고, 서울을 갈 예정이였다.
서울에서 14일 분청사기전에 참석하려구...
2박째 연수. 아침부터 친구에게 전화하다.
"친구야. 우리 여행가자"
12일 금강휴게소에서 친구와 1시에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경주에서 올라오고, 나는 연수를 옥천에서 했기때문에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없다. 그냥 떠나는 거다.
금강에서 혼자 베낭을 메고 서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빨리 친구가 왔으면 좋겠다.
오는 길이 조금 막혀서 늦어진다는 전화.
우리나라 고속도로 전도가 그려진 지도를 하나 공짜로 얻고,
어디로 갈까..머리를 굴리고 있을동안.
친구가 도착했다.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변산으로 갈까.
아니면 군산가서, 선유도를 갈까...
둘다 가고싶지만, 한군데만 고르기로 했다.
(내 계획은 변산에서 머물다가 14일 서울을 가는것이였다.)
변산반도.
미도리언니의 여행기, 우일신님의 여행기...
그리고 안도현님의 모항으로 가는 길.
내 마음속에는 항상 변산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고3때 변산으로 가던 길에 폭설을 만나서,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변산까지 못가고, 선운사에 간적이 있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선운사...
그때 본 선운사는 너무도 아름다웠었다.
변산을 못 간것은 안타까웠지만, 선운사로 만족을 했었다.
변산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너무도 즐거운 마음이라서 그런가...지루하지가 않다.
가는 길이 새로 뚫리였는지,도로도 깨끗하고,
그리고..중요한거...무인단속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내친구는 베스트 드라이버다.
나는 길눈니 밝다.
그래서 우리 두명은 찰떡 궁합이다.
어디 낯선곳에 가도, 우리는 겁나지 않는다.
부안이라는 이정표가
너무도 정겹다.
사람들도 무척 소박하고, 정겨울것 같다
가을 들녁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창문 너머로 날려오는
들깨 냄새가 고소하다.
한창 깨가 나는 계절인가 보다.
아직 해가 저기 산 한참 위에 있길래...
내소사엘 갔다가, 채석강의 일몰을 보기로 했다.
내소사 가는 길에 너무도 재미있는 간판이 보인다.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 거시기 회관 ==>영양탕,장어,백숙 전문 >
전라도는 이상하다. 음식점 마다 회관이라는 말을 무척 많이 쓴다.
경상도에는 가든이라는 말이 많이 붙는데....
전라도는 조금만 큰 음식점이면 회관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내가 생각하는 회관은...
아지매,아자씨들이 드나드는 무도회장인데...
암튼 한참을 웃다보니..내소사다.
내소사 입구에서 표파는 아저씨께 요즘 해가 몇시에 지느냐고
물어보았다.
"20~30분 있으면 지것는디요. 해지는 거 보고 오면 되것네."
우린 일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엄청 달려 채석강으로 간다.
가는 길에 다시 만난 거시기회관...다시 웃어본다.
저기 바다가 해를 삼키려고 한다...
삼키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도착하니..채석강에 들어갈려면, 표를 끊어야 한다나..
그래서 표를 끊고,들어간다.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미도리 언니도 곧 저렇게 이쁜 신부가 되어 사진을 찍겠구나...
난 바다를 좋아하지만, 물이 무섭다.
검은 채석강에 서있으니...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어올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멀리 가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 방파제로 걸어간다.
저 멀리 붉은 노을이 바다를 온통 뒤덮고 있다.
잠깐 구름에 해가 가리였다.
구름사이로 비치는 태양...너무도 아름답다.
방파제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엔 너무나도 많은 포장마차들이
즐비해있었다.
대합구이에 소주라도 한잔하고 싶은데...
친구를 두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일은 배신,배신이다..
그래서 만찬을 기대하며 참아본다.
하아얀 등대앞에 도착하니
등대가 온통 낙서로 가득하다.
게중에 두들어 지는 글
"정수 다녀감"
ㅋㅋㅋ
분명 이종원님이 정수 데리고 와서, 남기고 간걸꺼라고...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 카페에 이종원님이라고 있다면서..
날씨가 조금 흐려서, 해가 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등대앞에 서서 멋찐 포즈로 사진한장 찍고....
우리는 미도리 언니와 역마언니가 극찬한 변산산장의 바지락죽을
먹으러 간다.그리고 변산온천에서 온천까지...
어두어서인지...변산온천 찾기가 힘들다..
겨우겨우 찾아 갔더니...그 규모에 놀라고 말았다.
미도리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러브호텔같은...이다.
진짜로...너무도 협소한 규모에...놀랐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바지락죽만 먹고, 내소사근처에서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변산산장도 찾기가 힘들었다. 가로등 없는 촌길을 한참 들어가다
보니...산장이 나온다.
다행이다..우리 둘다 배가 너무도 고프당...
우/째/이/런/일/이....
*** 10월 12일 임시휴업*****
내가 이렇게 운이 없지는 않았는데...
다시 돌려서 내소사로 가는 길에 맛나는 밥집이 없나 두리번두리번.
그러다가 내소사 까지 와버렸당.
8시도 안된 시간인데...문을 연 음식점이 잘 없다.
정말 조용하다 못해...적막까지 흐른다...
겨우 문열린 집을 찾아가서
삼겹살에 소주한병을 시키고, 친구랑 나랑
허기진 배를 채운다.
맘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깨끗한 민박집을 소개해주셨다.
그 민박집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있었는데...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귀뚜라미 소리만
온 동네 가득하다.
늦게까지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 보다가..잠이 들었다.
# 10월 13일 오전 7시..
서해 바다
내소사 푸른 앞바다에
꽃산 하나 나타났네
달려가도 달려가도
산을 넘고 들을 지나
또 산을 넘어
아무리 달려가도
저 꽃산 눈 감고
둥둥 떠가다
그 꽃산 가라앉더니
꽃잎 하나 떴네
꽃산 잃고
꿈 깨었네
김용택님의 내소사로 가는길....
부리나케 일어나서, 씻고 꽃단장을 마친다.
어떻게 해서든...표를 끊지 않고 내소사엘 들어가야 한다.
"성공"
2600 곱하기 2
우리는 점심값을 벌었다고, 즐거워 한다...
내소사 올라가는길은 내가 생각한것만큼 아름다웠다.
더우기 아침이라...사람도 한명 없고, 아침 안개로 더욱...
나무마다 이름이 적혀있는데...
<작살나무>라고 있었다...영수기 언니 나무라고 명하며...
평소보다 깊은 숨을 들이쉰다.
전나무들은 너무나도 곧게,정갈하게 서있다.
내소사 물맛이 좋다고 해서, 물을 한 모금 먹어보니...
솔직히...물맛은 별로였다...워낙 좋은 곳에서
좋은 물을 마셔서인가....
그 유명한 내소사의 문살...을 직접 대면하게 되었다.
그 유명세는 괜한 것이 아니였다...너무도 정교하고, 이뻐서...
아침 햇살이 비치니 문살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으나...혹시나 때가 탈까...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내소사의 대웅전은 못을 하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유현님과 함께 간 율곡사의 대웅전도 그러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대웅전을 지키시는 보살님이 도착하신다.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경주서 왔어요"
"경주 어디?"
"내 고향이 경주 입실아이가? 여기서 고향 사람을 만나네.."
"아~~그러세요..."
그 보살님이 이내 우리를 백의관세음보살께 인도한다.
우리는 그 보살님의 지시(?)대로 좌에서 우로 부처님의 눈을
올려다 보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부처님의 눈과 일치가 될때...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워진다고 한다...
그냥 조용히 하고 싶은데...자꾸 보살님이 말을 시킨다..
그러고는 불사를 하라고 그러신다.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기분좋게 왔기때문에...기분좋게 불사를 했다.
소원성취를 적으라고 하기에..
"부모님 건강"이라고 쓴다.
친구에게도 불사를 강요한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건네준 엽서 2장.
친구가 불사를 안한다고 하니...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거라고
뺏으려고 한다...너무도 놀랬다...
주면 안되냐고 물으니...그제서야 주신다....
우리 두명은 인상을 찌푸린채로 얼른 대웅전을 나온다.
그러고 걸어내려오는데...이번에는
"기와 불사 하고 가세요~~"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시장에서 장삿꾼들이 외치는 소리같다..
"금방 불사하고 왔는데요..."
"그거랑 기와불사는 달라요. 하나 쓰고 가세요"
친구랑 나랑...아침부터 기분이 좋지가 않다.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일찍 절을 내려왔다.
어제 못 먹은 바지락 죽이 이내 마음에 걸린다..
그렇지만, 그 먼길을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고창으로 향한다.
고창으로 가는길..
고창으로 가는 길에 폐교를 개조해서 순두부를 파는 곳이 있길래..
우리는 씩씩하게 학교로 들어간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이상하게...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식당이 휴업중이란다...이상도 하지...
고창가서 먹자...맛난거 먹자...먹는데 목숨을 걸기로 했다.
고창 고인돌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던 고인돌은 외국 영화에서 보듯이..
넓은 들판에...거대한 돌들이 수도 셀수 없을 정도로..
가득한것이였는데...ㅋㅋㅋ
그게 아니였다.내가 너무 영화를 많이 봤나...
그렇지만...느낌이 좋았다...
세월의 때가 묻은 검고, 푸릇한 고인돌들...
예전에 고등학교때 고인돌 세우는 것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큰 바위를 두개 나란히 세우고, 흙을 덮어서...
크고 납작한 바위를 엎고, 다시 그 흙을 파헤친다...
머리도 좋지...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고인돌공원 근처에...감나무가 있었는데...내가 몇개 서리를 해서..
얼른 감추었다...배도 고프고 먹음직 스럽기도 해서...
한바퀴 돌고...우리는 고창읍성을 보기 위해서
고창읍내로 들어간다.
배가 고파서...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제와 같은 일이 발생할까...둘이 논의를 했다.
결론..시장으로 가자...
그 지방의 음식을 먹어볼려면, 시장으로 가야한다.
시장에 들어가서, 귤을 한 봉지 샀다.
한 소쿠리 2천원 하길래...
경주 시장이랑 많이 다르다...파는것도 많이 다르고..
젓갈이 무지 많고...
그래도 같은거는...토끼랑 개를 파는 것이다..ㅋㅋㅋ
자신의 운명도 모른채 잠들어 있는 개들...불쌍도 하여라.
시장에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이 근처에 맛있는 식당 없어요.."
가르쳐주시는데...찾을수가 없다.
다시 물어보았다. 또 가르쳐주시는데....찾기가 쉽지않다.
당연히 찾기가 힘들지...
다 쓰러져 가는 곳이였으니깐...
어둠침침하고, 낡을대로 낡은 백반집이였다.
우리는 낯설고 허름한 식당을 들어서면서...또 한번의 모험을 하기로 한다. 음식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정말 맛있다.
10가지가 넘는 반찬에 고등어구이,돼지김치찌개,시래기국...
밥은 또 산처럼 쌓아서 움푹한 양은그릇에 준다.
그 밥을 다 먹고...나는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그러고 나오면서 다시 놀랬다...
"아줌마 얼마예요?"
"6천원요"
친구와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마주본다...
"그렇게 팔아서 남는거 있어요?"
"장꾼들 상대로 파는데...비싸게 팔수 있나요?"
정말로 맛나게 배부르게 싸게 먹으면서 기분좋게
고창읍성으로 갔다.
며칠후에 읍성 축제가 있다는데...아쉽다.
우리는 읍성 한바퀴를 돌려고 했다....
그런데...좀전에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걷기가 힘들다.
그리고 한바퀴 돌면 시간이 너무도 많이 걸릴것 같아서...
언덕을 오르다가 그냥 건물들을 보러갔다...
관청도 있고, 억쇄밭도 있다...
낙안읍성 갔던 생각에 친구에게 낙안읍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관청앞에 앉아 쉬다가...약수도 한잔 마시고...
읍성 안에 있는 고인돌도 봤다.
그 고인돌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예전에 했던 그대로로 재현해서
그 곳에다가 옮겨놓은것이라 한다...
그 읍성내에서 대나무 밭이 있었는데...
대나무에 온통 낙서가 가득했다..
역시 기록에 강한 한국 사람들이야~~~
소쇄원 갔을때... 대나무 밭에 못들어갔는데...
자~~이제는 선운사엘 갈 차례....
너무도 유명한 풍천장어와 복분자술...
남들은 군침을 흘리겠지만...나는 애석하게도 장어를 못 먹는다.
먹을려고 노력한적도 없고....
나는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내가 가리는 음식들을 용기내어 먹으면 항상 탈이 나기때문에
그냥 먹지 않는다...회를 못 먹었었는데...
먹으려고 노력하니 맛있었는데...항상 먹고난 후에 탈이 나서
엄청 고생을 했다...
선운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했기때문에...
나는 생략하련다...
하지만...
고 3 겨울에 보았던 선운사가 훨씬 아름다웠다는 것...
여행은 누구랑 가는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디에 가는 것 보다...언제 가는 것이 더 중요한것 같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느낌때문에...
선운사에서 그냥 오려다가...아버지 생각에 복분자술을 한병 샀다.
나중에 그 복분자 술은 우리 큰아버지 생신때 아버지랑 함께 드셨다.
전주에 소리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
우리는 비빔밥의 도시 전주로 향한다...(이때만 해도 나는 서울에 갈려고 했었다.)
전주에 도착해서 맨처음 전주국립박물관을 찾았다.
국립박물관이 아담하니...정원도 이쁘고, 참 좋았다..
소리와 종이, 음식의 도시답게...
한지를 만드는 방법과 음식에 대한 전시실이 있어서..참 특이하고 좋았다.조금만 일찍 도착했어도...비디오자료실에서 좋은 자료 볼수 있었을퇸데....아깝다.
박물관을 돌고나니...친구와 나는 지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강행군이였고... 한끼 밖에 먹지 못했기에...
맛의 도시...전주가 아니던가...우리는 거금을 투자하더라도
맛집을 찾아가 맛있는 밥을 먹기로 했다.
전주 시내로 들어가다가...도청이 보여서..도청에다가 차를
무료로 주차시키고...시내로 나간다.
사람들에게...맛집을 물어보니...의외로 사람들이 잘 몰랐다.
한정식집을 물어봤더니...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전주에 이름난 한정식은 한상으로만
판매를 한다고 한다. 그 한상이 10만원,20만원을 한다나..
경주는 한정식이 2인분이 기본이고....15000원,25000원 하기때문에..
전주도 그럴줄 알았지...한정식 가격이 평준화가 되어서...
서민들도 먹을수 있는데...
전주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래서 맛있다고 소문난 전주 비빔밥 집을 찾아갔다.
작년에 전주에 들렀을때...비빔밥을 먹고, 실망을 엄청 했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런데 잘 생각을 해보니....
내가 젓갈을 좋아하지 않으니...음식이 맛이 없을수 밖에...
세상에...물김치에 까지...젓갈을 넣으니....죽음이다.
친구에게 서울에 가자고 졸라보니...친구는 한사코 가지 않으려고 한다.
함께 떠난 여행.
친구혼자 경주로 보낼수 없지...
그래서...친구랑 지도를 들여다 보다가....
보성으로 가기로 했다.
보성으로....
파출소에 들러서...길을 물어보니..경찰관들도...
자세히 모른다....
그래서 나랑 친구랑 킬로미터 수를 계산해 본결과....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을 거쳐서...벌교로해서 보성으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른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타면...시간이 훨씬 더 걸릴것 같다...
참...전주 시내에 들러서...풍남문이랑 경기전을 돌아보았는데...
시내에 있는 풍남문은 너무 느낌이 좋아서...친구랑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그리고 경기전에서는 약령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아쉽게도...우리가 도착하고 얼마후에 경기전을 지키시는 분들이
문을 잠궈버리셔서...제대로 못보고 나오고 말았다..
시내 안으로 들어갔더니...전주시내는 온통 축제분위기다.
소리축제에 약령축제...
축제의 도시같은 느낌도 들었다...
전주에서 보성으로 향한 시간이 9시가 넘었다...
가는 길에 너무도 많은 무인단속기와...가로등이 없어서...
60~80이상 밟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보성에 도착한 시간이...12시가 넘었다..
보성오는 길에...순천,벌교,보성 이정표를 보니...작년 생각이 났다.
작년 국토대장정 했을때...지금 지나쳐온 길을 걸었었는데...
옛 기억이 아련하다....
서울-수원-오산-평택-천안-공주-논산-익산-전주-임실-남원-구례-순천-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땅끝까지
총 20일을 걸어서....갔었는데...
정말이지...그때는 태극기 하나 가슴에 달고, 어깨에 매고 걷는것 만으로도 가슴벅차고, 힘이 나고 그랬었는데...
갑자기...우리가 묵었던 곳을 지나면서 코끝이 시큰했었다.
보성에 도착해서..잘 곳을 찾아보니...
워낙 작은 도시라서...여관이 몇개 없다.
2만원을 주고 들어간...여관.
피로로 범벅된 몸을 깨끗이 씻고, 자려고 하니...
티비에서 아제아제바라아제를 한다.
어릴적에 보던 그 영화는 따분하기만 하고, 재미도 없더니..
지금 보니....느낌이 전혀 다르다..
계속 보고싶지만, 내일을 생각해서...겨우 참는다.
# 14일 8시.
일찍 일어나려고 했지만....너무 피곤해서..
7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우리는 부랴부랴 씻고는 차밭으로 향해본다.
유난히 하얗게 낀 안개...
창문을 열고...음악을 들으면서..우리는 차밭으로 향한다.
우리가 간 차밭은 동양다원이다..
다른 님들은 대한다원에 갔다고 들었지만..우리는 동양다원엘 갔다.
나와 친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고...
다원에서 기르는 dog소리만 다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조용하다...
올라가는 삼나무 길이 참 좋다...
조금 올라가니...온 산이 차밭이다.
정말 조용하고, 정말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다.
선암사에서 본 차밭은 다듬지 않은 그대로였는데...
역시 광고의 힘은 대단하다. 참고로 나는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했다.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다...
친구랑 차밭을 한바퀴 돌면서..사진도 찍고, CF에 흘러나오는
노래도 불러본다.
한바퀴 도는 것도 꽤나 힘들다.
돌아나오는 길에...아주머니들이 차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뭐하시는거예요?"
"씨따요."
아~~아...
씨를 따는 거구나...
친구랑 나랑 즐겁게 손을 잡고..차밭을 내려온다.
율포해변으로 가볼까...
율포에 도착해서...방파제를 거니는데....
너무도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뜰수가 없다.
전어를 다듬어 젓갈을 담그는 아낙네들...
전형적이 어촌의 풍경이다...
그렇지만, 보성이 알려지면서 함께 알려진 율포...
너무도 깔끔하게 다듬은 느낌에...
조금은 어색한 느낌마저 든다.
시장끼가 느껴진다.
아침청소를 하고 있는 식당으로 우리는 들어간다.
"아줌마 바지락탕 2그릇 주세요"
나는 국물이 맑은 국을 좋아한다.
텁텁한건 싫어한다...그런데 바지락 탕이 너무도 맑고, 시원하다.
그런데...반찬을 보자..
깍뚜기와 단무지 그리고, 물김치.
너무하다.
그치만.바지락 탕이 시원해서..참고 맛나게 먹는다.
아침을 먹고 난뒤의 커피한잔...너무도 좋다.
이제..어디로 가나..
나는 갔었지만, 친구를 위해서 낙안읍성으로 간다.
가는 길에 벌교역에 들렀었는데..기분이 묘했다.
그리고,부산에서 벌교까지 기차가 다니고 있었다.
기차비가 12000원 정도였던것 같다..
기차여행도 괜찮을것 같다. 벌교가서...절대 주먹 자랑 하지 마십쇼들...
낙안에 가서 친구랑 여기저기...거닐다가...
풍경을 파는 집에 잠깐 들렀었다.
너무도 맑은 소리에..그 집에서 한참을 서서 구경을 하고,
친구랑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목에 걸고..씩씩하게 돌아왔다.
아~~진짜로 피곤하다.
근처 수퍼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선암사로 향한다.
선암사 근처.차들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주차장에 차를 델곳이 없단다.
할수 없이 우리는 차도에 차를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서
선암사에 가야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너무너무...
다시 본 승선교는 너무나도 이뻤고..
다시 개울가로 내려가 앉아서..쉬었다.
사진도 찍고...
선암사를 돌아볼때는 진짜로...죽음이였다.
피곤에 너무 찌들어서...걷는것 조차 힘이 들었다.
하지만. 친구는 못 봤으니깐...
열심히 여기저기 다녔다.
해우소앞에서 사진도 찍고, 유현님과 함께 깠던 차밭에 갔더니.
스님들이 차 씨앗을 따시느라...들어갈수가 없었다...
선암사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는 새우깡을 사먹었다.
송광사는 공사중이라서 다음에 오기로 했다.
한가지 볼거리를 남겨나야지...다음에 또 찾는다면서...
선암사에서 내려와..우리는 부산까지...쉬지 않고 달렸다.
부산에 도착해서...우리는 포비님과 아우라지님과
오랜만에 해후하여....막걸리 마시면서..2박3일의 뒷풀이를 하였다.
이제는 여행도 쉬어야겠다면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추석때, 광주갔다가 오던 길에도 그런 이야기 하더니...
2주후에 여행가자던 친구가 너 아니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