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미충 걱정
벌레중에 중국매미충이란 게 있다.
원래 주홍날개꽃매미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는데 울지도 못하는 넘이 무슨 매미냐는 반발에 그냥 중국매미충이라 부르기로 했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2006년에 어느 학회에 피해사실이 보고된 후 지구온난화라는 바람을 타고 이곳 원주에도 이들 매미충으로 난리다. 근처에 있는 주공아파트에도 녀석들이 날아들어 유리창에 부딪히면 붉은 피같은 액체가 튀어 밥맛떨어진다고 난리다.
내 밭에도 중국매미충이 활개를 친다.
두달 전인가, 나무빨리 자라라고 심어놓은 해바라기에 유충이 다닥다닥 붙은 것을 코니도수화제(진딧물방제약)으로 퇴치했는데 근처에서 날아든 어른벌레들이 두릅나무와 산초나무에 붙어 즙을 맛있게 빨고 있다. 녀석들이 얼마나 많이 붙었는지 나무 줄기가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아주 징그러운 놈들이다. 나무 열매가 그렇게 많이 달렸다면 대풍이라고 춤을 추었을 텐데 어제 벌레들을 보고 어찌 추방해야 할지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이웃밭에서 왔으니 목초액을 살포하여 다른 곳으로 쫓아버릴까?
보름전에 해바라기에 살포했던 같은 약제를 살포해 보았지만 더욱 숫자가 늘어난 것이 어른벌레는 죽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성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이지.
작년보다 산초열매가 많이 달려있는데 녀석들이 즙을 빨아먹고 있으니 열매는커녕 나무가 죽어갈 판이다. 아니, 한 대가 이미 사망했다. 녀석들이 즙을 실컷 빨아먹은 나무는 그을음병이란 바이러스병이 걸려 줄기전체가 불에 그을린 것처럼 때가 묻어있다. 조금 더 발전하면 잎이 누렇게 되더니 말라죽고 말았다.
어떻게 해서든 넘들을 퇴치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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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충들이 많이 매달려 즙액을 빨고 있습니다. 끼놈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ED90B4AB6F40389)
충들에게 시달린 나무 세 그루가 저모양이 되었습니다.
“박통시절에 소나무 송충이 잡으로 아이들과 쏘다녔지.”
나의 걱정에 지긋하신 선생님이 운을 뗐다.
“그런데 말이야. 솔송충이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전국에 솔송충이가 없어진 거야. 한미연합훈련 때 송충이에 밀가루 옷을 입혀 튀김한 것을 양키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한국 장군도 입에 넣었다가 덜 익힌 송충이의 털에 입안을 찔려 많이 부었다지 뭔가.”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 많이 보았던 소나무 송충이가 없다. 독한 살충제 때문인지 몸에 좋다고 씨를 말렸는지 모르지만 중국매미충도 몸에 좋은지 박사님들께 연구를 부탁해 볼 일이다. 연구실적만 좋으면 전국의 매미충들을 모두 골로 보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아니면 매미충만 먹는 천적을 연구하던가.
그때까지 농장지기는 매미충들과 싸워야겠지.
2. 약제 살포
아무래도 매미충과 농장지기는 공존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약제를 살포했다.
매미충의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약제 선택을 냄새 안나는 약제로 선택했다.
너무 수압이 세면 날아가므로 약하게 살살 뿌리니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흠뻑 뒤집어 썼다.
모두 치고 돌아와 보니 아직도 굳건히 붙어있다.
이게 뭐얌~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하고 나무묘목밭에 풀정리작업을 하고 20여분만에 다시 돌아보니
툭 투둑 툭 툭
밤나무밭에 알밤 떨어지듯이 한마리씩 떨어져 발버둥친다.
접촉독이라 하더니
신경계를 마비시키는데 시간이 20분 정도 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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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득 달린 산초열매는 식용 대신 종자용으로나 써야 할까 보다.
화학약제를 뿌린 것이기에.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145254ABACABB8F)
다음 생에서는 매미충으로 태어나지 말라고
과꽃으로 녀석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첫댓글 요놈들을 어떻게 혼내줄까요,
살충제가 처방이지요. 아니면 냉동실에 몰아넣던가~
매미충저거 약제살포로도 못잡아 큰일이던데 그래도 잡으셨네요 아무래도 살포방법을 공유를 해서 매미충빨리 박멸해야하는데 다른데서는 약으로도 못잡아 정말 큰일이라는데
유충은 코니도수화제 성충은 메소밀액제가 좋습니다
작년에 담쟁이넝쿨 줄기에 더덕 붙어 소름끼쳤던 놈들이 그곳에서도 극성을 부리네요. 전 에프킬라를 수시로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에프킬라가 효과있던가요?
저게 요새 한참 설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늠덜이 자꾸자꾸 늘어나서 걱정입니다.
저 벌레들은 혼자서 퇴치가 곤란한 놈들입니다. 그전 같으면 항공방제를 한다지만 친환경농가들이 많아서 그것도 힘든 가 봅니다.
손으로 잡을려니 폴짝폴짝 날라 약올려 생긴 것도 그렇고 정말 얄미운 놈입니다.ㅎㅎ
가루가 날리면 피부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항상 중국제가 말썽을 부립니다.중국이 옆에 있어서 불편할때도 있다.
그 독성이 강한 약제를 뿌렸는데도 모두 죽지 않고 살아있네요. 이젠 항복했습니다. 그냥 산초나무를 포기하는 것이 맘편할 것 같습니다. 매미충을 잡은 님이 계시면 조언부탁드립니다.
매미충이 제일 많이 붙는 나무(제일 좋아하는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고 싶습니다~~
포도나무, 두릅, 자작나무, 산초나무, 해바라기, 아욱 등 제가 주변에서 관찰한 결과가 그렇습니다.
유충은 코니도로 효과가 좋은데 성충은 메소밀 액제로도 잡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산초나무에 붙은 녀석들 박멸은 포기했습니다.
제충국을 쓰시면 되은데요 포포나무도 가능 함니다 싹슬러 버리죠
유기농 농약제 입니다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