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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가 화장터에서
하얀 광목천으로 온 몸을 감싼
불가촉천민들의 신들을 향한 외침을 시작으로
죽음의 향연이 베풀어집니다.
먼저 시신을 갠지스 강가에 적시고
死者들만의 자리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살아서도 기다림에 지친 시신들이
죽어서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체온이 가시지 않았을 저 주검들이
벌떡 일어날 것만 같아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먼저 장작을 쌓고 그 위에 시신을 올리고
그 시신위에 다시 장작 몇 개를 더 쌓습니다.
머리는 동쪽 하늘을 향해 올려놓고
화장 시작을 알리는 슬픔의 흰 광목천을 두른 화장사가
짚에 불을 붙이면서 주검의 주위를 세 바퀴 돕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들,
활활 타오르는 주검들.
저 불꽃을 따라 윤회 없는 세상에 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 평생의 삶이 두시간만에 헝겊조각 같은 뼈만 남기고 흔적이 없습니다.
장작은 불꽃을 내건만 제 몸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데
인간의 육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장작이 주검을 태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검 스스로 제 몸을 태우고 있습니다.
얼굴에 덮여져 있는 하얀 천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창백한 얼굴을 보았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 끝을 비집고 나온 발목을 보았고,
불꽃에 머리가 꺾여 들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타서 두 동강이가 된 나무 등걸 같은 몸통도 보았고,
머리가 터지면서 그 안의 작은 골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보았습니다.
모든 사고가 정지된 채 하나의 정물화처럼 몇 시간을
쏟아져 내린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서서 지켜보았습니다.
살아 있는 자들은 저 죽은 자들만을 바라보는데
저 주검들은 천상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인도의 땅,
신들의 땅에서 그들은 그렇게 신이 되어 갑니다.
밤마다 갠지스 강가에서는
죽은 자들을 위한 축제가 이어지고
살아 있는 자들은 그렇게 조금씩
죽음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들이 같이 공존하는 곳...
이곳 바라나시 갠지스 강은 잡히지 않는 바람을 안고,
불꽃보다 강렬한 태양을 안고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염원들이
저 끝이 없는 강줄기 줄기마다
그렇게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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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을 위해 쌓아 놓은 장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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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갠지스 강가의 숙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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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를 위해 갠지스강가에 띄우는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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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를 보내는 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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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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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강에 띄어진 살아있는 사람들의 영혼 >
첫댓글 최우수회원으로 등업시켜 주신데 대한 감사 인사입니다.
오래전 인도 갠지스강에서 보았던 풍경하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