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이야, 네 입에서 낙엽 타는 냄새가. 많이 아픈가 봐.” 솔솔이는 붉은뺨의 말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붉은뺨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만이 솔솔이의 입을 열어줄 뿐이었습니다.
“붉은뺨! 내 말 잘 들어. 오늘처럼 아름다운 그늘은 처음이야. 네가 서 있는 이 물푸레나무 그늘이 오늘처럼 빛나는 일은 없었어. 그건 바로 네가 이 그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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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노는 물을 바꿔라』, 단비어린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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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은 젊은 날 아주 낭만적이고 멋진 사랑을 했을 것 같다. 작품 속의 솔솔이와 붉은뺨의 대화를 보고 있자면 이정록이 떠오른다. 그와 물푸레나무 그늘 아래 수줍게 서 있는 여인도 떠 오른다. 그 사랑과 연애감정이 이 작품을 쓰게 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공익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렇게 재미있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놀라울 뿐이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면 작품을 읽어 보시기 바란다.
수많은 시인 작가들이 작품집을 주시지만 여기에 소개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다. 일일이 소개하기엔 내 능력이 부족해서다. 차라리 공평하게 소개하지 않는 걸로 해왔다. 일종의 금기를 깨고 이 작품을 소개한다. 그에 대한 인간적인 고마움과 작가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다. 오래 전 홍성에서 그를 만났을 때 틈을 만들어 그는 고향집에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자당께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정성을 가득 담아 밥상을 차려주신 적이 있다. 두어 살 내가 많긴 하지만 이 시인은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로 늘 나를 부추긴다. 필부로서 따뜻하고 작가로서 치열한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퇴직 후, 나와는 달리 더욱 가열찬 활동을 하고 있어 부럽고 존경스럽다. 몸 상하지 않게 천천히 가기를 바란다.
(오해하기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변명 ; 광고와 연애편지가 섞인 이 글은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니며 작가의 사주를 받은 것도 아니며 작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 누가 뭐래? )
첫댓글 노는 물을 바꿔라.
작가가 출간한 책이군요. 번쩍 뜨이는 제목.
골라보고 싶은 책..
이정록 시인님
재미있는 시가 많지요.
노는 물을 바꿔라
살면서 경험을 했습니다
없다고 빈촌에 살면 그바닥 헤어나지 못하고
부촌 아랫동네 살면 콩고물이라도 주어먹는다, 책 제목이 끌립니다 ㅎㅎ~~
그쵸~
물론,많은 뜻이 함의 된 제목이겠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