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늘 도마위에 오르는 화제, 8개 구단 감독들의 운명이 올해도 관심의 대상이다. 성적으로 합격점을 받아놓고 느긋하게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남아 있는 변수를 없애기 위해 시즌 마지막날까지 이미지 메이킹에 총력을 다 해야 하는 감독들도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할 민감한 계절, 8개 구단 감독들의 운명의 시계는 과연 몇시를 가리키고 있을까.
양상문 이순철 서정환 ... 꼴찌면 끝장
◇ 양상문 감독
▶ 꼴찌만 면한다면
확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롯데 양상문, LG 이순철 감독과 기아 서정환 감독대행의 경우 큰 잘못만 없으면 '밥줄'이 보장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올해 계약이 끝나는 양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물건너갔지만 전반기에 보여준 파이팅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구단내 분위기도 재계약쪽이다. 변수는 성적이다. 아무리 양감독이라도 꼴찌를 한다면 구단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4년간 8위를 한 롯데에게 또 한번의 꼴찌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꼴찌는 이 감독에게도 부담이다. LG는 아직 꼴찌를 해 본적이 없다.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진다면 내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양 독과 마찬가지로 유임쪽이다. 김영수 사장이 이 독의 '근성있는 야구'를 높이 평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따라서 시즌 막판 성적관리가 중요하다.
◇ 이순철 감독
기아 정재공 단장은 "아직 감독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단내부에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서 대행이 대행딱지를 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단, 여기에도 조건이 붙는다. 달라진 팀분위기를 보여줘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서 대행은 일단 합격점을 받아놓고 있다. 더군다나 구단에서 내년시즌 전지훈련 계획까지 맡겨 "감독승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 대행은 이에 대해 "아직 구단으로부터 어떤 말도 들은 게 없다. 시즌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 신보순 기자 >
선동열 조범현 김경문 ... 재신임 확실
▶ 나는 야 우등생, 물음표 달지마
빛나는 성적표를 앞에 두고 재신임 여부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좀 우습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구단 최고위층과 재계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물론 거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재계약 조건이 주 내용이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하위권 후보였던 팀을 4강권으로 끌어올렸다.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 특유의 융화력으로 팀전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내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계약기간 5년을 보장 받고 사령탑에 취임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선 감독 취임식 직후 '2년 연속 꼴찌를 하지 않는 한 임기는 보장될 것이다'고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대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난센스다.
지난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한 SK 조범현 감독 역시 입지가 확고하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성실하고, 분석적이고, 차분한 모습이 모그룹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다. 구단 프런트와도 찰떡궁합이다.
3년 계약의 2년째인 현대 김재박 감독 역시 성적과 관계없이 철밥통이다. 비록 올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되면서 중하위권으로 밀려 났지만 김 감독의 능력에 물음표를 다는 야구인은 없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빛나는 훈장이 그의 입지를 든든하게 한다. < 민창기 기자 >
◇ 8개 구단 감독 통산 성적 (22일 현재)
감 독
성 적
삼 성 선 동 열
60승 (3무 40패)
S K 조 범 현
186승 (16무170패)
두 산 김 경 문
127승 (4무106패)
한 화 김 인 식
727승 (38무756패)
롯 데 양 상 문
96승 (12무129패)
현 대 김 재 박
700승 (35무546패)
L G 이 순 철
103승 (5무130패)
기 아 서 정 환
146승 (4무126패)
※ 포스트시즌 성적은 제외.
전원 생존?
평균연령 낮아져 `선택 폭' 줄어
사령탑 교체 `팀컬러 정착' 방해
▶ 4년만의 평화?
남은 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변수는 남아 있지만 현 추세라면 8개 구단 감독들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올겨울은 지난 2001년 시즌 종료후의 전원 유임(감독대행에서 감독 승격은 유임으로 간주)에 이어 4년만에 맞이하는 '무혈 스토브리그'가 된다.
올시즌 후반기 개막 직후 기아 유남호 감독이 경질된 것을 빼고는 시즌 도중 감독 교체가 없었고, 다가올 스토브리그도 모처럼 조용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 김경문, 롯데 양상문 감독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 첫째다. 김감독은 지난 2년간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평을 듣고 있고, 양감독 역시 4년 연속으로 눌려온 꼴찌의 멍에만 벗는다면 재계약이 유력하다.
여기에 감독 취임 가능 연령층의 '공동화 현상'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감독들의 평균연령이 최근 눈에 띄게 젊어지면서 선택의 폭이 예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40대 초중반의 감독들이 주종을 이루다 보니 40대 후반을 넘긴 감독 경력의 숱한 재야인사들은 구단들이 후보군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경향이 있다. 극히 한정된 연령대에서 일정 수준의 스타성을 갖추고, 지도자 수업을 착실히 쌓아온 인재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얘기다.
최근 수년간 감독 교체가 빈발하면서 잦은 사령탑 경질이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름길이 아니며 오히려 팀컬러를 정착시키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에 구단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하나의 사유가 된다. < 박진형 기자 >
첫댓글 팬들 쌍마 점거하고 퇴진릴레이 하고있구만..웬 황당한 언론플레이?
미치겠다!!! 근성의 야구?! 그게 몬데??? 선수들 있는대로 갈갈히 흩어놓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무슨 특단에 조치를 하는것이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팬들이 등을 돌릴수도 있을것 같은데 ....--;